43.기독교-개신교 (책소개)/1.기독교의 역사

성공회

동방박사님 2022. 8. 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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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펴내는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가운데 '성공회'를 다룬 저작. 옥스퍼드 커드스던 리펀 칼리지의 학장이자 성공회 사제인 저자 마크 채프먼은 그리스도교의 한 신앙 전통인 성공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살핀다. 세계사, 종교사 등과 복잡하게 얽힌 성공회 역사의 풍요로운 내용을 적은 분량에 잘 정돈해 성공회 역사 입문서일 뿐 아니라 교양 역사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 역사는 생성과 발전, 창조적인 분열이 다양하게 겹쳐있다. 그래서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전통들은 저마다 이채로운 색깔을 지닌다. 그리스도교 세계의 가장 큰 분열은 1054년 일어난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분열이었으며 서방 교회의 경우 16세기에 이르러 종교개혁 사건을 통해 다시금 분열을 겪는다. 이로써 원칙적으로 하나였던 서방교회는 천주교, 루터교, 장로교, 성공회 등으로 분열되었다. 이러한 맥락을 염두에 두고 저자는 ‘권위’와 ‘자율성’의 긴장과 균형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총 7장에 걸쳐 성공회의 역사를 살핀다. 본문의 이해를 돕는 그림과 1차 원전, 용어 설명 등이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어 독자들이 현대 성공회의 궤적과 위치를 가늠하도록 돕는다.

목차

감사의 말
1장 성공회 전통의 여러 문제들
2장 교회 세우기
3장 잉글랜드 교회를 위한 비전 경쟁
4장 복음주의
5장 성공회-가톨릭주의
6장 세계 성공회
7장 성공회의 미래
옮긴이의 말
그림 목록
참고도서 및 독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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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마크 채프먼(Revd Dr Mark Chapman)
잉글랜드 성공회 사제이며 현재 영국 옥스퍼드 커드스던 리펀 칼리지의 학장이다. 근대 교회사와 근대 신학, 교회론과 성공회 신학을 가르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연구한다. 성공회 내 열린 신학 신앙 운동 단체인 ‘가톨릭 전통 확신 운동’ Affirming Catholicism 의 연구 도서 출간 책임자로도 일한다. 주요 저서로, 〈재일치의 환상〉 The Fantasy of Reunion (2014), 〈성공회 신학...
 
역자 : 주낙현
한국 성공회 사제이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학과 교회사를 공부했고 미국에서 전례학과 성공회 신학을 연구했다. 한국성공회 전례위원회 위원이며 세계성공회 전례협의회(IALC) 실행위원이다. 현재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에서 사목한다.
 
 

책 속으로

이 책에서는 상당 부분 잉글랜드 성공회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물론 잉글랜드 교회, 잉글랜드 성공회가 곧바로 성공회 전통Anglicanism은 아니다. 성공회 전통은 여러 형태로 세계에 퍼져 있다. 잉글랜드 의회에서 결정한 다양한 법령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던 잉글랜드 성공회와는 달리, 다른 곳에서는 교회의 독립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성공회의 경우, 미국이 독립을 이루며 헌법으로 종교와 정부의 관계를 단절하면서 미국에서 등장한 민주주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이와 달리 잉글랜드 성공회는 왕이 없는 곳에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닮은 다른 형태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잉글랜드 성공회가 지닌 권위가 의회를 통해 신적으로 임명된 왕에게서 나왔다면, 그 권위 형태가 도전받았을 때, 혹은 완전히 없어졌을 때 무엇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까? --- p.10

성공회를 이해하려면 세계화, 교회와 정치의 독립, 탈식민주의라는 문제들과 씨름해야 한다. --- p.19

교회 내 분파들은 그 전에 있던 집단과 가족처럼 닮은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도 있다. 근대적인 교회 내 분파는 권위와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점을 그 특징으로 하지만, 이는 좀 더 넓은 차원의 교회 및 국가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 분파는 당파적인 정체성을 교회 전체의 정체성보다 더욱 중시했다. 정체성에 대한 열망은 분파 조직의 확대로 이어졌고 이 조직 구성원들이 보인 자발성은 이전 시기 강제적인 교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 p.97

복음주의는 국교회 안팎에 있던 사람 모두에게 최초의 거대한 신앙 부흥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개인의 신앙 경험을 진정성의 표시라 여기고, 이에 기대어 신앙적 권위를 세우는 형태를 그 특징으로 했다. --- p.99

옥스퍼드 운동의 핵심은 권위의 위기에 대한 응답이었다. 복음주의가 권위의 중심을 군주와 신권을 받아 제정된 국가라는 기관에서 빼내어 개인의 마음과 성서의 진리로 옮기려 했다면, 옥스퍼드 운동은 초월자인 신이 제정한 가시적 교회에 권위의 자리를 다시 돌리려 했다.
--- p.126~7

새로운 성공회 교회들이 세계 곳곳에 생겨나는 상황에서 그 대답은 때로는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우연한 방식으로 나왔다. 그러는 동안, 잉글랜드 안에서 비슷한 시기에 성장하던 서로 다른 분파와 모임들도 교회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두고 서로 상당히 다른 생각을 보여주었다. 이는 잉글랜드에서 분파를 가르는 근본적인 차이였다. 각 분파는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의 이념을 해외로 수출했다. 그러다 보니 세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교회들 역시 심각한 내부 갈등과 분열에 직면하게 되었다. --- p.158~9

세계 성공회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성공회 전통의 핵심으로 삼아 단정적인 판단보다는 혼란스러운 여정 가운데 진리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경청하며 대화에 참여하려는 열망은 서로 다른 그룹 사이에서 자발적인 억제와 자기 부인을 요청한다. 그러나 분명한 결론과 절대적인 확실성을 찾으려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을지 모른다.
--- p.237
 

출판사 리뷰

교회의 권위와 자율성에 관한 질문을 안고 씨름한 성공회
성공회라는 렌즈를 통한 역사 읽기, 『성공회 - 역사와 미래』


헨리 8세, 윌리엄 윌버포스, 데스몬드 투투, T.S.엘리어트, R.S.토마스, C.S.루이스, 존 스토트, 제임스 패커, 알리스터 맥그래스, 로완 윌리엄스, 샐리 맥페이그, 스탠리 하우어워스, 톰 라이트, 로빈 윌리엄스, 에드워드 노튼, 케이트 윈슬렛, 리즈 위더스푼이 지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들 모두가 성공회 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리스도교에 대한 앎은 필수불가결하며 이 눈을 통해 세계사를 볼 때 또 다른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성공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성공회는 잉글랜드 교회라는 하나의 국민 교회에서 시작해 세계 성공회라는 세계를 아우르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는 성공회를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공동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격을 지닌 공동체로 만들었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언제나 분열과 갈등의 위험을 지니고 있으며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이러한 양상을 띠어온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한계를 직시하면서 성공회는 성장해왔다.
옥스퍼드 커드스던 리펀 칼리지의 학장이자 성공회 사제이기도 한 마크 채프먼은 냉정한 학자의 면모를 유지하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많은 자료를 적절하게 분석했다. 이 작은 책에 잉글랜드 국민 교회에서 시작해 세계 성공회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을 깔끔하게 담아 놓았다. 이 책은 성공회라는 교회에 관심을 지닌 사람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성공회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의 그리스도교 신자, 신학자, 사목자, 중세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역사적 전환에 관심하는 교양인, 현대사회와 교회의 상호관계에 주목하는 연구자 모두에게 유용한 참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