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3.일본근대사

마을을 불살라 백치가 되어라 : 백년전 여성 아나키스트의 삶과 죽음 (이토노예 평전)

동방박사님 2022. 8. 28. 07:57
728x90

책소개

백 년 전 온몸을 던져 치열하고 찬란하게 살았던 아나키스트 이토 노에(伊藤野枝)가 백 년 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마을을 불살라 백치가 되어라" 라고

한국인에게 이토 노에(1895~1923)는 낯설다. 일본 여성해방운동인 우먼리브 운동의 원조이며 여러 논쟁으로 당대의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에는 해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여성이었고 자유로운 아나키스트였다.

1900년대 초반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은 자유주의를 비롯해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다양한 사상과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던 사회였다. 국가로써의 일본은 강한 나라를 외치며 제국주의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다른 한편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은 치열하게 국가와는 다른 꿈을 꾸었고 그 실현을 위해 싸웠다. 그 중에서도 ‘무정부주의’라고 불리는 아나키즘은 국가 권력을 비롯한 인간 사이의 모든 권력을 부정하면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사상이다. 노에는 파트너이자 아나키스트인 오스기 사카에(大杉?, 1885~1923)와 함께 온몸을 던져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을 실천했지만, 스물 여덟의 나이에 국가의 개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런데 우리가 왜, 지금 백 년 전에 살았던 ‘여성 아나키스트’의 삶을 주목해야 하는가? 그것은 노에가 당대를 향해 외쳤던 외침들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에도 공명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시 일본 사회를 뒤흔드는 논쟁거리를 던지고 스스로 그 논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목차

들어가며
음탕한 년! 그 음탕한 년! I 노에의 저주다! I 이제 젠더는 없다, 섹스만 있을 뿐

1장 가난 따위 아랑곳없이 제멋대로 살아라!

아버지는 일하지 않는다 I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I 나는 절대로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 I 오늘부터 나는 도쿄 사람이 된다

2장 야반도주의 철학

서양 거지가 나타났다 I 노에, 해적이 되다 I 오로지 섹스만 I 누가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I 연애는 불순하지 않다, 불순한 건 결혼이다 I 궁극의 야반도주

3장 남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청탑사 마당에 똥을 뿌리다 I 레드 엠마 I 노에의 요리는 맛없고 지저분하다? I 힘을 다해 죽을 각오로 닥치는 대로 써라 I (1) 정조논쟁 (2) 낙태논쟁 I (3) 폐창논쟁 I 오스기 사카에, 노에에게 홀리다 I 급전직하,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 I 약속 따위 못 지켜, 결혼도 자유연애도 내 알 바 아니야 I 돈이 없으면 달라고 하면 돼, 포기하지 마! I 귀신 이야기-하야마히카게차야 사건 I 일어라 파도여, 바람이여, 폭풍이여

4장 하나가 되어도 하나가 될 수 없다

송이버섯을 보내줘 I 대단해, 대단해, 나는 대단해 I 가메이도에서의 새로운 생활-어서 와요, 우리 집에 I 싫은 건 싫은 거다 I 당신은 일국의 위정자이지만 나보다 약합니다 I 주부들이 진짜로 삶을 확충하고 있다 I 마코는 엄마를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I 결혼제도란
노예제이다 I 하나가 되어도 하나가 될 수 없다 I 우정이란 중심이 없는 기계다-이제 인간을 그만두고 미싱이 될 때가 온 것 같다 I 가정을, 인간을 파업하겠다-이 썩어 빠진 사회에 분노의 불덩이를 내리꽂아라!

5장 무정부는 사실이다

노에, 무섭게 폭발하다 I 어차피 희망이 없다면 뭐든 내 맘대로 하겠다 I 교수대에 매달려도 좋다 I 실업노동자여 단결하라 I 무정부는 사실이다-비국민, 멋지다! 실업, 좋다! I 마을을 불살라 백치가 되어라 I 나도 일본을 떠나 오스기를 따라가겠습니다 I 국가의 개에게 살해당하다 I 벗들은 비국민-국가에 대한 해로움은 도처에 널려 있다

나오며
여차하면 태양을 먹자 I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해버리는거야!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자 후기/ 이토 노에 연표/ 미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구리하라 야스시 (Yasushi Kurihara,くりはら やすし,栗原 康)
 
1979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도호쿠예술공과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전공은 아나키즘 연구. 저서로 『G8회의 체제란 무엇인가』, 『오스기 사카에-영원의 아나키즘』, 『현대폭력론』, 『마을에 불을 질러, 백치가 되라-이토노에 평전』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으로 『학생에게 임금을』이 있다.
 
문장들과 단어들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있을 법하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고,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변화의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모임이다. 역사와 역사 밖의 이야기, 영화와 문화 등 각자의 관심영역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자 하는 김해진, 김수용, 경혜진, 심아정이 함께 하고 있다.
 
 

책 속으로

청탑사(靑?社)를 세우고 잡지 『청탑』을 출간하고 있었던 히라쓰카 라이초(平塚らいてう)에게 편지를 보냈다. 『청탑』은 ‘여자는 남자의 말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인습을 타파하고, 억눌려왔던 여성들의 문예와 사상의 재능을 더욱더 꽃피우자고 주장하는 잡지였다. 이 사람이라면 분명 힘이 되어 줄 거야. 그렇게 믿고 필사적으로 편지를 썼다. 나중에 라이초는 노에에게 받은 편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봄이 한창이었을 때로 기억합니다만, 규슈에 사는 한 소녀로부터 장문의 편지가 왔습니다. 우표를 세 장 붙인 묵직한 봉투에, 펜글씨로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후쿠오카현 이토시마군 이마주쿠마을, 이토 노에’라고 꾸밈없이 또박또박 쓴 글씨였습니다. 청탑사에는 종종 누군지 모르는 여성으로부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장문의 편지가 오곤 했는데, 하나하나 답장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노에의 편지를 읽어본 후에 저는 노에가 온몸으로 자신의 고민과 맞서는 듯한 내용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편지는 자신이 살아온 삶, 성격, 받아왔던 교육, 자신이 놓인 처지-특히 현재 친인척에게 강요당하고 있는 결혼에 대한 괴로움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에는 도덕, 인습에 대한 거의 무의식적인 반항심이 맹렬하게 들끓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박력이 넘치는 문장이었을 것이다. 라이초가 받은 수많은 편지 중에서도 노에가 보낸 것은 한층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소리다. 맹렬하게 들끓는 반항심. 노에는 자신의 전부를 라이초에게 내보였을 것이다. 며칠 후에, 노에는 라이초의 집을 찾아갔다. 라이초는 편지의 주소를 보고 규슈에 사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에의 방문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라이초가 본 노에는 작은 체구에 다부진 몸매, 통통하고 둥근 얼굴에 크고 부리부리한 검은 눈동자가 빛나는, 야성미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생명력 가득한 시골 소녀. 그렇지만 그저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노에는 첫 대면임에도 라이초에게 거리낌 없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조리 있게 말했다. 정열적인 매력이 철철 넘친다. 아아, 여성이 인습에 맞선다는 것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청탑사는 어떻게든 이 소녀를 도와야 한다. 라이초는 그렇게 생각했다. 노에는 하고 싶었던 말을 다 쏟아내고, 홀가분한 듯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오겠습니다.”라며 돌아갔다고 한다. 멋지다.
--- 2장 ‘누가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중에서


먼저 노에는 『청탑』의 새로운 편집 방침을 발표했다.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청탑사의 모든 규칙을 없애겠습니다. 청탑은 앞으로 무규칙, 무방침, 무주장무주의(無主張無主義)입니다. 주의가 필요하신 분, 규칙이 꼭 있어야 하는 분들은 각자 만드세요. 나는 어떤 주의도 방침도 규칙도 없는 잡지를 모든 여성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무규칙, 무방침, 무주장무주의’ 노선이다. 상당히 과감한 방침이다. 물론 일을 대충 하겠다거나 아무 의미도 없는 글을 싣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해서는 안 되는 말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미풍양속 따위는 무시해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이다. 힘을 다해 죽을 각오로 닥치는 대로 쓰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그런 방침을 세운 덕분에 『청탑』 제2기에서는 세 가지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 정조 논쟁·낙태 논쟁·폐창 논쟁이 그것이다.
--- 3장 ‘힘을 다해 죽을 각오로 닥치는 대로 써라’ 중에서


9일에 노에는 불같은 노여움을 담아 내무대신 고토 신페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실 이 편지는 2002년에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래 전집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미즈사와(水?)에 있는 고토 신페이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져, 그 후 전집 증보판에 수록되었다. 두루마리에 쓴 편지로, 다 펼치면 길이가 4미터에 이른다. 그 길고 힘 있는 문장에서 어마어마한 노여움이 전해진다.“인사는 생략하겠습니다. 나는 일개 무정부주의자입니다.”이렇게 시작되는 편지에서 노에는 우선, 오스기가 왜 구류되었는가, 어째서 오스기만 계속 구류되어야 하는가를 따져 묻고 있다. 그리고는 오스기를 방면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다. 그 대신 재판 투쟁에서 보란 듯이 미쳐 날뛰어 주겠노라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된다. 지금 당신에게 오스기를 구속한 이유를 물어보러 가도 될까요? 아니, 지금 가겠습니다. 단단히 각오하고 기다리세요.

나를 미행하는 순사는 당신의 문 앞에서 벌벌 떨고, 당신은 나와 만나기를 두려워합니다. 조금 우습네요. 나는 올해로 스물넷이 되었으니 당신 따님 정도의 나이죠?

그러나 당신보다는 내가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 힘은 당신의 온몸의 피를 거꾸로 솟구치게 할 정도는 됩니다.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어요. 당신은 일국의 위정자이지만 나보다 약합니다.
--- 6장 ‘당신은 일국의 위정자이지만 나보다 약합니다’ 중에서

이 책은 저자 구라하라 야스시가 백 년 전 일본의 아나키스트 이토 노에의 삶과 죽음에 대해 쓴 일종의 평전이다. 저자는 자신의 연애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을 때 노에의 글을 읽었다고 한다. 결혼을 앞두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던 그에게 노에의 삶은 무엇보다 ‘생(生)의 부채화’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상대방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서로가 서로에게 빚을 쌓아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관계. 살아있는 것 자체가 부채가 되어버리는 이런 사회에서는 서로를 향한 마음도 손익계산으로 쉽게 변질된다.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의 고정과 함께 삶의 방식이 한정되어 버리는 것에 대한 폐색감. 내 집 마련을 위해 30년이 넘는 대출상환 기간 동안 은행에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도 모자라, 정규직 직장이라는 암묵적인 자격이 요청되는 결혼제도 앞에서 저자가 느껴야 했던 좌절감은 전작에서도 에피소드로 등장할 만큼 중요한 사유의 계기였다.

“인간 사회는 약속의 축적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그리고 그런 사회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지금 남자들과 주고받는 약속은 불평등하다. 그러니 그것을 개선하자. 남자와 정치적, 경제적 평등을 이루어내자, (중략) 새로운 약속을 교환하면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

백 년 전 일본이라는 시공간에서 노에는 이런 주장들이 ‘급진적’인 것이라 여겨졌던 때조차 “약속 그 자체를 파기하자”며 이의를 제기했다. 아무리 좋은 약속이라도 개개인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규정짓는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행동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정해진 약속 때문에 하나만을 추구하면서 잠재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을 무수한 생을 말살당하게 된다. 그러니 그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제멋대로 살고 싶다! 저자가 노에의 삶에 끌렸던 지점 또한 바로 여기가 아니었을까?
--- 역자후기 ‘새로운 약속을 교환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정을, 인간을 파업하겠다 -이 썩어빠진 사회에 분노의 불덩이를 내리꽂아라!

노에는 전근대적 여성으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당대의 일본 사회에 첨예하게 맞섰다. 집안의 강요로 맺어진 결혼을 거부하고 자유연애를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새롭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자 남편을 버리고 또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그 와중에 우먼리브 운동 논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정조논쟁, 낙태논쟁, 폐창논쟁을 벌인다. 여성들의 진정한 해방을 옭아매는 결혼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당장 깨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오라고 외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사회적인 지탄을 받지만, 그녀는 바로 실천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자 했다. 해방이라는 자유를. 하지만 그녀는 말처럼 쉽지 않은 ‘해방’에 고뇌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여성’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에 번민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의 삶이, 특히 동아시아에서 사는 여성의 삶이 백 년 전의 일본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지난 백 년 동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단단한 틀이 크게 깨지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 때의 고민으로부터 얼마만큼 진전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노에는 여성해방 운동가이면서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다. 그녀의 파트너인 아나키즘 운동의 거물 오스기 사카에와 함께 누군가의 지배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행동했다. 인간을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편견, 오히려 인간성을 잃게 만드는 질서를 깨부수고자 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데 있어 세상의 통념과 질서가 그것을 막는다면 그녀는 세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온몸으로 거부했다. 세상은 노에를 비난했고 친구들은 불편해 했다. 본문에도 몇 번 등장하지만 그녀는 실제로 두들겨 맞았고, 두들겨 팼다. 그것이 세상에 맞서는 노에의 방법이었다.


마을을 불살라 백치가 되어라

세상은 온갖 질서로 가득차 있다. 마을 안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차별을 받는다면 그들은 세상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사회는 특히 국가는 그렇게 밀려난 사람들을 비국민(非國民)으로 낙인찍어 매도한다. 노에는 그런 마을을 불살라야 한다고 말한다. 불타버린 그 자리에서 백치가 되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노에가 일본의 여성운동가이자 사상적 근대화를 이끈 위인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재기발랄한 아나키스트 구리하라 야스시는 결코 그녀를 위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가끔 황당할 때가 있다. 너무나 자유롭고 자기중심적인 노에의 언동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당시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연애스캔들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웃음마저 나온다. 그녀는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다.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힘껏 움켜쥐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변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보다 따뜻하게 그 손을 맞잡았다. 구리하라는 노에를 그렇게 지금 우리의 곁으로 데려온다.
백 년 전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삶을 살았던 이토 노에를 만나보자. 그리고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