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이데올로기 연구 (책소개)/6.민족주의

민족주의와 문화정치 (2015)

동방박사님 2022. 10. 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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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1세기 세계의 민족갈등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

주류집단과 소수집단, 민족과 민족, 보편문화와 특수문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이 집단들이 각각 다른 문화정체성을 가지고 21세기 세계화와 통합의 시대에도 대립과 갈등을 낳고 있다. 이에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에서는 각 분야 11인의 전문가가 국제 평화, 민주주의, 문화 산업이라는 소주제별로 민족주의가 야기하는 다양한 문화갈등의 양상을 연구하고, 그 5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한?일 간의 독도 문제가 단순히 독도라는 영토의 영유권 문제를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얽힌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민족주의가 중국 56개 민족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한족의 문화정체성을 다른 55개 민족에게 퍼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즉 중화민족주의란 존재하지 않는 중화민족을 상상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톨레랑스(tolerance) 정신으로 유럽에서도 다문화교육이 가장 발전된 프랑스에서조차 무슬림 이민자의 통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치 이념의 근간을 구성하는 공화주의가 경직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임을 지적하는 연구도 이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다문화 담론은 민족국가의 경계를 편의적으로 설정하고 위계화해 신자유주의적 통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주장과,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 유행은 한국적인 코드에 기인했다기보다는 보편적인 코드에 기인한 점이 크다는 주장, 그리고 한류에 내재한 한국적인 코드와 그에 대한 반발인 혐한류에 대한 연구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와 주장을 담아 이 책은 비단 전공자뿐 아니라 민족 문제와 문화 정체성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생각할 화두를 던져준다.

목차

1장·서론: 민족주의와 문화정치 | 최진우

제1부 민족주의와 평화

2장·동북아에서 정체성의 정치와 문화갈등 ≪동아일보≫와 ≪한겨레≫ 사설을 통해 본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 홍용표·남근우
3장·중화(中華) 민족주의와 동아시아 문화갈등 역사와 문화의 경계 짓기 | 박정수
4장·유럽연합의 문화정책과 정체성의 정치 | 최진우

제2부 민족주의와 다문화

5장·누가 다문화 사회를 노래하는가? 신자유주의적 통치술로서의 한국 다문화 담론과 그 효과 | 조지영·서정민
6장·중화(中華) 민족주의와 다문화 중국식 다문화주의 ‘다원일체문화론(多元一體文化論)’ | 박정수
7장·유럽 다문화사회의 위기와 유럽 통합 | 최진우
8장·프랑스의 무슬림과 다문화주의 | 박선희

제3부 민족주의와 자본

9장·신한류와 정체성 「강남스타일」의 디지털문화정치학 | 김수철
10장·세계화, 그리고 민족국가의 문화경쟁 한중(韓中) 간 한류와 반한류의 사례분석 | 박정수
11장·중국 문화산업화 정책과 소프트 파워 전략 | 서창배·오혜정
12장·영국의 창의 산업과 문화정체성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 사례를 중심으로 | 최은경
 

저자 소개 

저 : 최진우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소장, (前) 한국정치학회 회장, (前) 한국유럽학회 회장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정치학 박사 전공 분야: 국제정치, 유럽정치, 비교정치 대표 논저: “What Kind of Power is the EU? The EU’s Policies toward North Korea’s WMD Programs and t...

저 : 홍용표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외교, 북한/통일, 평화 및 안보연구이다.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책 속으로

독도 문제에는 단순히 영토안보의 차원에서만 해석할 수 없는 다양한 정체성의 정치가 작동하고 있다. 한국인은 독도 문제를 통해 역사적·문화적으로 형성된 한국인으로서의 동일한 이해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독도를 지키는 문제를 한국인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문제로 인식한다. (…) 그렇기 때문에 독도 문제에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저항의식도 내재되어 있으며, 일본의 독도 침해 행위에 대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우리 사회의 단합된 의식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2장, 47쪽)

EU 문화정책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문화적 차원까지 포괄하는 유럽의 통합은 아직 엘리트 중심적 과정이며 위로부터 아래로 향하는 하향식 통합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 유럽연합의 관료들은 자신들 사이에서 일종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속성상 유럽 통합에 대한 긍정적·낙관적 사고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 통합의 심화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 유럽연합의 엘리트들에 의해 고안되고 추진되는 유럽연합 문화정책이 정책의 ‘대상’이 되는 일반 시민에게 얼마나 의도한 바대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4장, 112쪽)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은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모두 강화되면서 공존하는 독특한 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분석은 중국식 다문화주의가 다문화주의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족의 문화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소수민족의 문화정체성을 훼손하는 왜곡된 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중국이 소수민족문화에 대한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그 기저에 강력한 동화주의를 내재하는 한,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실제에서는 오히려 소수민족문화가 자생할 수 있는 근원적 생태계로서 소수민족의 문화정체성을 파괴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최근 2000년대에 들어 중국 정부가 보여주는 소수민족문화의 발굴, 보호 등의 다문화정책들은 진지한 다문화주의적 노력이라기보다는 자국의 문화자본을 확보하려는 문화산업정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6장, 200~201쪽)

사실 다문화사회에 대한 반감은 유럽사회의 폐쇄성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유럽의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유럽은 지금 과거에 비해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인근 국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은 안보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사실 유럽의 안보에 위협이 될 인물들은 합법적 절차로 비자를 획득하기보다는 은밀한 경로를 통해 유럽에 잠입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유럽은 이민자는 물론이요 관광객과 사업가, 그리고 유학생들에 대한 문호를 활짝 개방해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 오히려 이들에 대한 문을 닫음으로써 스스로 침체의 늪으로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7장, 240~241)

디지털 음악산업 생태계에는 단순히 원본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본의 확산 과정에서 수없이 패러디되며 복제되고 버전업되는 사용자의 참여 영상, 즉 밈 비디오가 존재한다. 이 밈 비디오들은 ?강남스타일?의 경우에서 나타나듯이 디지털 팬 공동체들의 욕망, 취향, 적극적 참여의 산물이며 이를 매개로 국가 간, 글로벌/로컬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디지털 팬덤에 의한 초국적 공간에서의 소통, 그리고 여기서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과 밈 비디오와 같은 콘텐츠들이야말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체성의 문화정치, 혹은 디지털 문화정치학이 ?강남스타일?의 글로벌한 성공에서 얻어내야 할 교훈이며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9장, 292~293)

영국이라는 사회는 비록 민족, 언어, 전통문화, 고유문화, 종교가 다를지라도 역사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 정체성과 직결된다고 생각했고, (…) 이러한 영국식 창의 정신은 현대 문화자본주의 시대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문화정체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쿨 브리타니아가 관이 주도하는 문화산업 진흥정책의 핵심 프로젝트였던 만큼 (…) 문화산업의 경제적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을지라도, 영국이라는 국가와 사회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화정체성과 문화 이데올로기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했고, 어쩌면 민족 문화의 고유성마저 철저하게 상업화한 사례였다고 볼 수 있다. (12장, 399~400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화 시대, 그러나 민족주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지역통합의 물결이 일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동북아에서는 영토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와 중·일 관계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민족의 보호’를 위해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던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의 정세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동구권의 탈공산화 과정에서 강하게 표출됐던 민족주의 정서가 이제 유럽 전역으로 확산돼 이민자에 대한 반감과 유럽 통합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켜 극우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현 시대는 국제정치적으로 힘의 균형에 큰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21세기 민족 갈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1세기 문화 갈등과 공존의 정치학을 다양한 사례 연구로 만나다

민족주의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민족주의적 사고방식은 우리의 일상과 제도에 스며들어 있으며, 타 민족의 민족주의와 충돌하거나 경쟁하기도 한다. 따라서 민족주의는 문화정치 연구의 대상이 된다.
문화정치 연구는 인식과 사고의 다양한 프레임들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영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소수자(동성애자, 양심적 병역 기피자 등)와 주류집단 간의 긴장관계, 다문화 사회 내에서 문화적 권리를 둘러싼 소수집단과 다수집단 간에 벌어지는 정체성의 정치, 민족주의적 정서로 인한 국가 간 갈등, 보편문화와 특수문화의 병존 또는 충돌 등과 관련된 문화다양성의 문제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은 특히 다문화와 정체성의 영역에 걸쳐 있는 민족주의 문제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어,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정체성의 발현 양태를 살펴본다. 한·일 양국의 독도 문제를 둘러싼 민족감정의 대립, 중국의 중화민족 사상에 내재된 한족 우선주의, 유럽 통합 과정에서의 국가 간 갈등과 무슬림 이민자 문제 등의 사례가 그것이다.

민족주의와 평화, 다문화, 그리고 자본주의v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민족주의라는 문화정체성이 국제적 수준에서 빚어내는 갈등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제2부에서는 다문화 현상이 진행되는 국내적 수준에서 민족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탐구한다. 나아가 제3부에서는 문화가 산업의 영역에 진입해 문화상품이 생산, 유통, 소비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논리와 민족주의의 논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묻고 있다.
제1부의 주제는 ‘민족주의와 평화’다. 민족주의는 근대 이후 국가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체성으로서의 민족주의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 외적으로는 배타적 경향을 내포하면서 내적으로는 결속을 위한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제2부의 주제는 ‘민족주의와 다문화’다. 여기에서는 통합을 위한 기제로서의 민족주의가 한 국가 내에 공존하는 다문화성과 충돌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하지만 때로는 한 사회 내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담론이 민족주의적 상상력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 통치술의 프레임 내로 편입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민족주의적 지향성과 다문화성 사이에 긴장관계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저한 힘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다문화성이 민족국가적 목표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제3부의 주제는 민족주의와 자본이다. 여기에서는 민족주의가 수반하는 문화갈등의 문제를 문화산업과의 연관 속에서 설명한다. 문화의 상업화는 한편으로는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민족주의적 이념의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산업의 확대는 문화갈등의 원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논의된다. 물론 문화산업의 성장과 문화상품의 교류 확대가 반드시 갈등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세계의 민족갈등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

주류집단과 소수집단, 민족과 민족, 보편문화와 특수문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이 집단들이 각각 다른 문화정체성을 가지고 21세기 세계화와 통합의 시대에도 대립과 갈등을 낳고 있다. 이에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에서는 각 분야 11인의 전문가가 국제 평화, 민주주의, 문화 산업이라는 소주제별로 민족주의가 야기하는 다양한 문화갈등의 양상을 연구하고, 그 5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한·일 간의 독도 문제가 단순히 독도라는 영토의 영유권 문제를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얽힌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민족주의가 중국 56개 민족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한족의 문화정체성을 다른 55개 민족에게 퍼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즉 중화민족주의란 존재하지 않는 중화민족을 상상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톨레랑스(tolerance) 정신으로 유럽에서도 다문화교육이 가장 발전된 프랑스에서조차 무슬림 이민자의 통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치 이념의 근간을 구성하는 공화주의가 경직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임을 지적하는 연구도 이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다문화 담론은 민족국가의 경계를 편의적으로 설정하고 위계화해 신자유주의적 통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주장과,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 유행은 한국적인 코드에 기인했다기보다는 보편적인 코드에 기인한 점이 크다는 주장, 그리고 한류에 내재한 한국적인 코드와 그에 대한 반발인 혐한류에 대한 연구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와 주장을 담아 이 책은 비단 전공자뿐 아니라 민족 문제와 문화 정체성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생각할 화두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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