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2.논리학

설득의 논리학 - 말과 글을 단련하는 10가지 논리도구

동방박사님 2022. 11. 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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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읽힌 논리 베스트셀러 『설득의 논리학』
초판 발간 14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는 설득의 무기
말과 글로 내 편을 만드는 10가지 논리 도구


『설득의 논리학』은 설득력 높은 말하기와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논리학 교양서다. 인문학 전 분야를 넘나들며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저자는 현대인의 삶의 키워드인 ‘설득’에 초점을 맞춰 논리학 이야기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특히 교사와 로스쿨 준비생,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한 몸에 받아온 이 책은, 지난 14년 동안 50쇄를 돌파했고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논리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논리적인 말과 글을 통해 내 편을 만들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베이컨의 귀납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의 영악한 토론술 등,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굴한 10가지 논리 도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효력을 검증받은 만큼 설득의 무기로서 탁월하다. 나아가 각각의 논리를 토론이나 논술, 보고서, 광고, 프레젠테이션 등 실전 상황에 적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매 순간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연장통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출간된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등 실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문예적 수사법의 쓰임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최신 용례들로 교체했다. 초판본의 내용 중에 정확하지 않거나 표현이 모호한 부분은 세심하게 손질했으며, 도식과 표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새롭게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개정판 서문. 피닉스의 부활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

1. 소크라테스의 광고 전략 : 수사학과 예증법

- 설득은 논증이다
- 논증이란 무엇인가
-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
- 토피카를 만들어라!
- 소크라테스가 광고를 만들었다면
*논리학 길잡이

2. 셰익스피어 씨! 논리학 좀 아세요? : 삼단논법의 세 가지 변형

- 셰익스피어의 수사법
- 셰익스피어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
- 진부한 것은 가라 : 생략삼단논법
-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 대증식
- 꼬리에 꼬리를 물어라 : 연쇄삼단논법
-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다리를 딛고
*논리학 길잡이

3. 아리스토텔레스가 논설문을 쓴다면 : 배열법과 yes-but 논법

- 논증과의 숨바꼭질
- 바버라 민토는 못하는 것
-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썼다
- yes-but 논법
*논리학 길잡이

4. 베이컨을 좋아하세요? : 귀납법과 과학의 수사학

- 코끼리를 탐구하는 법
-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
- 과학에도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
- 베이컨의 귀납법과 베이컨의 회화
*논리학 길잡이

5. 셜록 홈스의 추리 비법 : 가추법과 가설연역법

-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탐정과 과학자
- 이 명화는 모조품이오
- 퍼스 씨, 그건 좀 너무하군요
*논리학 길잡이

6. 비트겐슈타인과 야생마 길들이기 : 연역법과 자연언어

- 논리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플라톤의 변증법에 숨겨진 것들
- 아리스토텔레스 방식
- 비트겐슈타인의 꿈
- 돌아온 해리 포터
*논리학 길잡이

7. 파스칼, 내기를 하다 : 설득의 심리학과 의사결정의 논리학

-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인가
- 신은 믿고, 적포도주를 가져가라
- 합리성을 넘어서
-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논리학 길잡이

8.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 전략 : 논쟁에서 이기는 대화법

- 토론을 위한 기술들
-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 귀납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 무사시의 검술과 쇼펜하우어의 논쟁술
- 논쟁을 위한 술수들
-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
*논리학 길잡이

9. 플라톤의 빨간 사과 : 이치 논리와 퍼지논리

- 동일률과 모순율
- 서양철학사상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 프로메테우스의 두 번째 선물
- 피타고라스의 신비한 열쇠
- 이치 논리와 다치 논리
- 공학과 퍼지논리
- 플라톤 시스템
*논리학 길잡이

10. 진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 진리론

- 있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 : 대응설
- 아인슈타인이 옳았다
- 모순만 없으면 완벽할까 : 정합설
- 포스트모던한 진리
-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
*논리학 길잡이
 

저자 소개 

저 : 김용규 (헤르메스 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철학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 인문 교양서를 다수 집필했으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한국의 움베르트 에코’로 이름을 알렸다. 지은 책으로는 『철학카페...
 

책 속으로

권위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설득의 시대다. 오늘을 사는 햄릿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가 ‘설득하느냐 못하느냐’로 바뀌었다. 직장,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으면 당신은 성공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느냐는 것인데, 그 답은 논리에 있다. 알고 보면 설득이란 논리라는 나무에서 열리는 달콤한 열매에 불과하다. 그런데 잘못된 생각이 여전히 떠돌고 있다. (……) 논리학이란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설득의 도구다. 논리는 합리적인 정신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타인에게 설득되는 것에 유쾌해하지 않는 존재다. 그러나 그 이유가 합리적이고 정당할 때는 설득됐다 하더라도 최소한 불쾌하지는 않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할 필요도 없다.
---「초판 서문. 논리 고수들, 설득 클럽으로 모이다」중에서

예증법의 강점은 뛰어난 설득력에 있다. 창조론에 관한 그 어떠한 신학과 철학 이론도 페일리의 논증보다 간단하고 강렬하게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 아홉 개의 복잡한 설명보다 한 개의 적절한 예가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지는 셈이다. 그런 탓에 예증법은 고대부터 뛰어난 웅변가나 설교자, 정치인 그리고 학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아홉 개의 설명보다 한 개의 예를」중에서

우리말로는 흔히 ‘이야기 터’ 또는 ‘말 터’라고 번역되는 토피카는 본래의 뜻이나 용도와는 다르게, 변론이나 연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투어들을 주제별로 모아놓은 자료집’이 되었다. (……) 만일 당신이 말이나 글을 통해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다시 말해 프레젠테이션, 연설, 설교, 토론 등을 훌륭하게 해내거나 뛰어난 논설문을 쓰고 싶다면, 평소에 이런 토피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 안에는 다양한 주제의 고사성어, 격언, 사실(史實), 검증된 학설 등은 물론이고 최신 통계 자료도 있으면 좋다. 그래야만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 아닌가.
---「토피카를 만들어라!」중에서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yes-but 논법」중에서

별안간 당신의 멋진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보자. 당신은 우선 보닛을 열고 차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며 관찰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파크 플러그를 새것으로 갈아볼 것이다. 그런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스파크 플러그의 점화 불량은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다음에는 시동을 거는 열쇠의 접촉이나 연료 펌프를 살펴볼 수 있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작동하지 않으면 이들도 고장 원인에서 제외한다. 당신은 이런 식으로 고장 원인들 가운데 부적당한 것을 찾아내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것이다. 아끼는 오디오가 고장 나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베이컨이 사용한 ‘제외와 배제’라는 절차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아주 간단한 문제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베이컨의 방법을 써먹고 있다. 만일 주택 구입이나 대학 입학 지원처럼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이런 문제들도 종종 우리 삶에 다가온다) 베이컨의 귀납 절차를 차례로 꼼꼼하게 실행해보기 바란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비결」중에서

연역법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주고, 귀납법은 개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가추법은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다. (……)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죽고 A가 사람이면, ‘A는 필연적으로 죽는다’라는 것을 연역법은 알려준다. 그리고 귀납법은 A, B, C, D……가 죽고 그들이 사람이면, ‘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추법은 다르다. 사람은 모두 죽는데 A의 정체는 모르지만 어쨌든 죽었다면 ‘A는 아마 사람일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것이 가추법이 가진 탐구적 또는 추리적 성격이다. 가추법의 바로 이런 성격에 퍼스가 매료된 것이다. 또 그 덕분에 셜록 홈스와 조지프 벨 교수가 명탐정이 될 수 있었다. 이미 일어난 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려는 탐정들과 과학자들은 언제나 가추법을 사용한다.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중에서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사안을 보편화하여 대답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한다고 하자.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으면, 그동안 정부가 인권 문제 전반에 걸쳐 얼마나 애써왔는지를 늘어놓는 식이다. 이는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술수다. 현대논리학에서는 이런 종류의 술수들을 ‘허수아비 논증’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주장을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왜곡해서 허점이 많은 허수아비를 만들어놓고 그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 허수아비 논증은 의견이 확대해석되거나 보편화된 부분을 명백하게 밝혀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할 경우 무너진다. 그럼에도 쇼펜하우어가 이런 논증을 권하는 이유는 실전에서 뜨겁게 논쟁하는 와중에 그런 냉철한 지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연역법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중에서

논쟁에서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논쟁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자신의 생각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마치 권투 기술에서 왼손 잽과 같다. 왼손 잽을 잘 날리는 선수가 권투 경기를 주도해간다. “왼쪽을 제압하는 자가 세상을 제압한다”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논쟁에서도 질문을 잘 던지는 자가 상대를 제압한다. 이때 던지는 질문은 상대에게서 단순히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한 ‘일상적 질문’과 전혀 다르다. 논쟁에서의 질문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그가 주장을 올바로 펴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자기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적 질문’이다. 한마디로 적의 모든 기술을 쓸모없게 만들고 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하는 ‘베개 누르기’다.
---「논쟁을 위한 술수들」중에서

상대에게 말로 질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느닷없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논리학상으로는 ‘논점 일탈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거의 매일 이런 상황과 마주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람의 키가 크다고 하면, 상대는 곧바로 그 사람이 뚱뚱하다고 논점을 바꿔버린다. 왜 남의 집 앞에 자동차를 세워놓았느냐고 항의하면, 왜 반말을 하느냐고 시비를 거는 식이다.
---「뻔뻔하라, 그리고 승리하라」중에서

설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진리만큼 강제적인 말이 없다. 진리에는 받아들이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진리는 윤리와 구분이 없다. 진리와 윤리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다. 그리고 그 전통이 지난 2300여 년 동안 유지되어왔다. ‘……이다’라는 사실(史實)과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當爲)가 구분되어야 한다는 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학의 가치중립성’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주장들은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타당한 말이다. 진리가 단지 패러다임이나 유대성의 산물이라면, 즉 합의에 따라 그때마다 만들어 사용하는 유용한 믿음이라면, 더 이상 둘을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을 진리라고 인정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 핵 문제, 생명공학 문제, 기아 문제, 폭력 문제 등에서 그렇다.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사실과 당위가 구분된다는 주장이나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은 책임 회피이자 위선에 불과하다.
---「다시 빌라도의 법정에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14년 연속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
“논리학은 어떻게 설득의 무기가 되는가”
10만 독자가 인정한 가장 실용적인 논리 교양서


바야흐로 말과 글로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시대’다. 학생들은 논술 시험이나 면접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한 협상 전략을 설계한다. 손님을 사로잡지 못한 장사꾼들은 물건을 팔 수 없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정치인은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에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주도권을 갖는다. “설득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문제가 곧 우리의 삶에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도전이 된 것이다.

『설득의 논리학』은 논리적인 말하기와 글쓰기야말로 설득을 위한 최고의 도구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저자 김용규는 2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를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다.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은 논리학을 ‘설득’이라는 코드에 맞춰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흔히 논리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논증의 타당성 검증에 치중한 형식논리학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필요한 논리학은 따로 있다. 바로 말과 글로 상대의 마음을 단단하게 휘어잡는 ‘언어의 논리’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내세워 확실하게 승부 짓는 논리학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설득의 무기가 되어준다.

이 책은 지난 2007년 출간된 이래 10만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50쇄를 돌파했고 10년 넘게 논리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실전 글쓰기와 논리 다지기에 이만큼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없다”, “논리학 책에 감동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읽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등, 독자들의 애정 어린 찬사는 수많은 논리 교양서 가운데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소크라테스가 설득술을 강의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글쓰기를 가르쳐준다면?
역사상 최고의 논리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논리학이 누군가를 설득할 때 뛰어나다고 해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면 독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설득의 논리학』에서 동서양에서 이름난 ‘논리의 고수’들을 한데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크라테스의 예증법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 셜록 홈스를 명탐정으로 만들어준 가추법, 쇼펜하우어의 뻔뻔한 토론술까지, 이 책에서는 위대한 지성과 고전에서 발견한 10가지 논리 도구를 소개한다. 실생활에 유용한 지침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명필과 달변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토피카,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 의견을 관철시키는 ‘yes-but 화법’, 문장의 한 끗을 좌우하는 문예적 수사법 등은 실전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8장에는 주로 사용되는 20여 개의 오류를 유형별로 정리해, 독자들로 하여금 상대는 설득하면서 상대에게는 설득되지 않는 ‘논쟁의 달인’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이외에도 신문, 잡지, 방송, 광고, 보고서, 토론, 프레젠테이션 등 현실 속에서 각각의 논리 개념이 적용된 사례들도 풍성하게 제시되어, ‘논리학의 쓸모가 이토록 다양한가’ 하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장 말미에 등장하는 별면 부록 「논리학 길잡이」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논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경험적으로 효력을 검증받은 논리 도구들로 가득한 이 책은, 매 순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믿고 쓰는 연장통이 되어줄 것이다.

토론에서도 이 방법은 유용하게 쓰인다. 이른바 ‘yes-but 화법’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의 주장을 먼저 부정한 다음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는 ‘no-because 화법’은 좋은 게 아니다. 우선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yes-but 화법’은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래도 자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 「yes-but 논법」 중에서

2020년 개정 증보판 출간!
탄탄해진 내용과 구성, 생생하고 풍성한 사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결정적인 논리의 힘


이번 2020년 개정 증보판에서는 초판본을 읽은 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내용은 보완하고 가독성을 높이는 구성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행이 지난 사례들은 교체했고, 도식과 표는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재정비했다. 특히 2장에서 인용되는 광고문은 최신본은 전면 수정하여, 본문에서 소개된 열거법, 대구법, 도치법, 설의법 같은 문예적 수사법이 현실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준다. 새로 더해진 「개정판 서문」에서는 ‘논리학은 공학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줄 ‘설득의 논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내용과 구성으로 찾아온 『설득의 논리학』은 기존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