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한민국 현대사 (책소개)/3.민주화운동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 - 5.18 광주혈사

동방박사님 2022. 12. 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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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오래오래 꺼지지 않을 오월의 불꽃,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한국의 민주화를 이끄는 활화산이자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광주항쟁 40주년을 기념해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5·18 광주혈사’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은 해방 이후 6·25 한국전쟁, 제주 4·3 항쟁에 이어 가장 많은 국민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4·19 혁명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냈고, 훨씬 더 잔혹하게 진행되었다.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른 광주민주화운동은 이후 한국의 민주화를 이끄는 활화산이 되었고, 마침내는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2020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5·18’이라는 숫자, ‘광주’라는 지명, ‘민주화운동’이라는 용어, 그리고 ‘40년’이라는 시공(時空)이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한다. 광주폭동 또는 광주사태라 일컫던 이름은 이제 광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명(正名)을 찾았다. 그러나 4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의문으로 남은 게 있다.“누가? 왜? 어떻게?”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이자 대한민국 근현대 인물 연구의 권위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민중항쟁을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의 실체부터 광주항쟁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까지 광주민주화운동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지금까지 확인되거나 알려진 사실과 자료들을 토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잘 모르는 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피로 쓰인’ 5·18의 역사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목차

들머리에

신군부쿠데타의 전사(前史)
광주학살의 배경
항쟁과 학살의 전주곡
도청 앞의 첫 격돌과 시내시위
둘째 날의 항쟁과 진압
셋째 날의 항쟁과 살육
넷째 날의 항쟁과 살육
다섯째 날의 항쟁과 질서회복
여섯째 날의 항쟁과 시민 자위
항쟁과 수습대책
여덟째 날: 시민자치와 계엄 당국의 음모
최후까지 협상 시도했지만
재진입한 계엄군의 무자비한 학살
신군부의 무자비한 진압 실상
광주 두 번 죽인 왜곡보도와 학살자들
탄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
남은 과제와 제언 그리고 기억
 

저자 소개 

저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
 

출판사 리뷰

하루 단위로 들려주는 광주항쟁, 그리고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신군부 쿠데타와 광주학살의 배경 등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과 같은 역사, 그리고 광주항쟁 첫날부터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고 끔찍했던 항쟁의 나날들, 마지막으로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 광주항쟁 이후 남은 과제 등이다.

먼저 앞부분은 5·17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과 그 일당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의 면면과 역사를 알려준다. 그들은 왜 하필 광주를 찍었는지, 충정부대는 왜 사전훈련을 했는지, 5·18 항쟁 전야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도 자세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5월 18일 첫 시위와 격돌이 시작된 날부터 무자비한 진압과 학살이 자행된 열흘의 모습을 하루씩 나누어서 보여준다. 계엄군의 무차별 진압과 학살의 잔인함, 계엄군이 잠시 물러난 ‘해방 광주’의 평화로운 모습, 그리고 계엄군이 가공할 무기로 전남도청을 최종 진압하는 마지막 날의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순간까지 빠짐없이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광주항쟁이 끝난 뒤에 권력을 차지하는 전두환을 비롯한 광주학살의 주범들이 누구이며 그들의 죄상은 무엇인지 낱낱이 들춰낸다. 또한 신군부 세력이 광주학살의 주범이라면 광주항쟁의 진실을 왜곡보도하거나 신군부를 추켜세우며 공범을 자처한 국내 언론들의 민낯도 보여준다. 언론들은 광주를 두 번 죽인 공범들이었다. 저자는 5·18의 특징을 열 가지로 정리하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일러준다.

‘형이상학적인 죄’의 부채감에서 ‘5·18 광주혈사’를 쓰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역사성과 함께 반역사 현상도 남겼다. 5·17 쿠데타의 주범 전두환과 그 공범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광주항쟁을 폭도로 몰았던 언론과 망언을 계속하는 정치세력은 광주가 살린 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민주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봉건군주시대 사람인 맹자도 ‘백성을 학대한 죄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以討虐民之罪)’라는 시민저항권 사상을 주창했다. 그렇다. 죄는 물어야 하고, 용서는 죄지은 자가 잘못을 반성할 때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5·17 신군부 쿠데타 주동자, 즉 ‘죄지은 악당들’은 한 사람도 사죄하지 않았다. 사죄는커녕 기회만 있으면 광주 희생자와 유족들을 향해 망언을 일삼는다.
‘척구폐요’라는 말이 있다. 도척, 중국 춘추 시대의 도적 우두머리)의 밥을 먹는 개는 아무리 자기 주인이 악당이라도 주인이 시키면 요(堯)임금과 같은 성인에게까지 서슴없이 짖어댄다는 뜻이다. 전두환 정권의 악인들과 그 후예들은 민주주의를 향해, 광주를 향해 여전히 짖어대고 있다.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전후 독일인의 ‘4가지 죄’를 들어 일대 참회운동을 전개하자고 역설했다. 4가지 죄는 형사상의 죄, 정치상의 죄, 도덕상의 죄, 형이상학적인 죄를 말한다. ‘형이상학적인 죄’란 히틀러 치하에서 싸우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일컫는다.”

이 책은 저자가 동시대인으로 광주항쟁 때 싸우지 못한 ‘형이상학적인 죄’의 부채감에서 쓴 ‘5·18 광주혈사’이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적었다. “앞으로도 거짓과 왜곡 속에 가려진 진실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광주민주화운동이 역사의 정좌(正座)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살자들의 재심을 비롯해 망언자들의 처벌 등이 뒤늦게나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광주항쟁, 5공 정권을 비정통·반동세력으로 만들다

저자는 전두환 신군부의 5·17 쿠데타 당시 광주항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을 수도 있고, 이후 민주화운동은 크게 지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박정희의 5·16 쿠데타와 유신정변을 겪은 한국민이 또다시 그의 후계자들에 의한 ‘예고된 쿠데타’를 당하고도 저항에 나서지 않았다면 국제사회에 부끄러움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5·18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저항권의 발동이었다.

광주항쟁이 추구한 가치와 큰 목표는 김대중 석방이 아니었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두환을 타도하고, 불법적인 계엄령을 해제하고, 민주화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민주화’였다. 민주주의는 3·1 혁명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대한민국이 추구해온 ‘민주공화’의 기제에 속한다.

광주항쟁은 이승만과 박정희가 훼손하고, 다시 전두환이 짓밟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저항권의 발로였다. 지역성과 정파성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였다. 광주항쟁은 독재자 박정희의 암살이라는 사태에서도 군부 일각이 교훈을 배우지 못하고 권력에 눈이 멀어 역사를 반동으로 몰아가는 반역에 저항하는 의거였다. 이 의거가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전두환 정권을 비정통적·반동세력으로 규정함으로써 향후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저자가 정리한 5·18 광주항쟁의 특징 열 가지

5·18의 역사성과 가치, 성과는 무엇이고, 지금 어느 지점에 이르렀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저자가 정리한 5·18의 특징 열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복합적인 시민혁명의 성격을 갖는다, 둘째, 5·18의 목표가 뚜렷했다, 셋째, 5·18은 무장봉기였다, 넷째, 민족자주정신을 체현했다, 다섯째, 시민공동체 정신을 발현했다, 여섯째, 고도의 도덕성을 유지했다, 일곱째, 광주항쟁으로 인해 신군부에 의해 수립된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국민적 정통성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여덟째, 군부의 정치개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아홉째,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진 영남 출신이 대통령을 차지하여 정권을 독점해온 것을 광주항쟁의 정신이 호남 출신의 김대중으로 잠시나마 교체됨으로써 지역평준화를 이루게 되었다, 열째, 광주항쟁은 ‘동학혁명→만민공동회→의병→3·1 혁명→임시정부→의열단→독립군→광복군→4월혁명→부마항쟁→광주민주화운동→6월항쟁→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의 정맥(正脈)을 잇고, 향후 민주화와 민족통일운동의 동맥(動脈)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