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1.사회학

신 식민지주의론 (2009) - 글로벌화시대의 식민지주의를 묻는다

동방박사님 2023. 3. 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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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식민지주의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는 〈신〉 식민지주의를 '선진 열강이 후발 제국을 착취하는 한 가지 형태'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의 신식민지주의와는 다른, 글로벌화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신〉 식민지주의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식민지주의의 대표적인 현상을 양극화 현상으로 꼽는다. 식민지주의시대의 세계가 식민자와 피식민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양극화되었던 것처럼 이제 세계는 중심부와 주변부로 양극화되고 있으며, 글로벌화라는 흐름과 함께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글로벌화라는 이름으로 은폐되어 있었던 새로운 식민지주의의 참모습을 밝히고 그러한 식민지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을 대신해서 : 나의 식민지주의론―글로벌화시대의 새로운 식민지주의에 대해서

제I부
제1장 글로벌화과정에서 공공권의 변용과 〈신〉식민지주의
들어가며 / 1. 글로벌화란 무엇인가 / 2. 식민지와 도시―내부식민지론과 글로벌시티
제2장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의 가능성
1. 일국사를 넘어서 / 2. 세 가지 고찰과 제안
제3장 글로벌화시대의 이문화커뮤니케이션―9ㆍ11과 ‘이라크전쟁’ 후에
들어가며 / 1. 9ㆍ11과 ‘이라크전쟁’이 보여준 글로벌화의 현실 / 2. 전후와 식민지 후 / 3. 글로벌화 속의 언어와 아이덴티티
제4장 마르티니크에서 오키나와로―독립의 새로운 의미를 중심으로
1. 마르티니크 방문 / 2. 에메 세제르와 만나다 / 3. 『식민지주의론』과 『오키나와노트』 / 4. 독립의 새로운 의미

제II부
제5장 다문화주의와 〈신〉식민지주의
1. 다문화주의론의 전제 / 2. 다문화주의의 건국신화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식민지 / 3. 세계의 재구조화와 다문화주의의 변용
제6장 다문화주의로 본 공공성 문제―공공성의 재정의를 위하여
1. 공공성 문제는 무엇인가―공ㆍ사 이데올로기가 은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 2. 다문화주의를 둘러싼 논점 1―자유주의의 두 가지 유형(찰스 테일러) / 3. 다문화주의를 둘러싼 논점 2―소수자집단의 권리(윌 킴리카) / 4. 다문화주의의 저편에 있는 것―인권의 저편에(아렌트의 아감벤적 해석)
제7장 글로벌화시대의 내셔널아이덴티티―아이덴티티의 재정의를 위하여
들어가며 / 1. 네이션과 내셔널아이덴티티 / 2. 동어반복의 유래―상동성 또는 구조적 유사에 대해서 / 3. 글로벌리제이션과 국민국가의 변용 / 4. 아이덴티티의 재정의를 향해서
제8장 미명의 지평을 향한 걸음―글로벌화 속에서 생각한다
1. 복합적 현상으로서의 글로벌화 / 2. 9ㆍ11이 밝힌 것들 / 3. ‘이행’기로서의 글로벌리제이션 / 4. 글로벌리제이션과 대항이데올로기 / 5. 글로벌리제이션론의 함정

후기
수록한 논문의 출처
참고문헌
한국어판 후기―식민지주의와 인양자 문제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저 : 니시카와 나가오 (Nagao Nishikawa,にしかわ ながお,西川 長夫)
1934년 한국 평안북도 강계 출생. 교토대학 문학부 및 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비교사ㆍ비교문화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리쓰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전쟁의 세기를 넘어서-글로벌화시대의 국가ㆍ역사ㆍ민족』(平凡社, 2002), 『증보 국경을 넘는 방법-국민국가론 서설』(平凡社, 2001), 『국민국가론의 사정-또는 ‘국민’이라는 괴물에 대하여』(柏書房, 1998), 공편저로 ...
 
역자 : 박미정 朴美貞
동의대학교 인문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대학원 미학과와 예술학과에서 수학했다. 식민지조선을 둘러싼 표상表象을 연구주제로 해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리쓰메이칸대학 국제언어문화연구소의 객원연구원으로서 글로벌화현상을 포함한 식민지문제에 대해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연구 중이다. 「식민지조선은 어떻게 표상되었는가-관전에 입선한 일본인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식민지조선의 공예와 일본-〈산업정책〉...
 

책 속으로

여러 신흥국가의 자부自負와 민족적인 자긍심을 나타내는 언뜻 보기에 국가주의적인 고층빌딩은, 그와 동시에 세계자본주의와의 강한 연대, 갈퉁의 용어에 따르면 중심국의 중심부와 주변국의 중심부 사이의 이익조화적인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고층빌딩가의 주변에 남아 있는 그리고 지방에 퍼져 있는 가난한 이들의 주거지는 주변국의 중심부와 주변국의 주변부 사이의 이익부조화적인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고층빌딩이, 주변에 가까이 있는 가난한 주민보다는 뉴욕이나 런던, 도쿄 등 세계적인 대도시의 고층빌딩과 연결되고 있다(실제로 세계의 고층빌딩은 인터넷이나 그 밖의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그것이 주변부 가난한 주민들과의 격차, 차별이나 착취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고층빌딩들은 글로벌리제이션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pp.51-52, 제1장 중에서

그런데 ‘일본모델’로 실행한 이라크 점령을, 이라크인들은 확실히 ‘식민지화’라고 의식(예를 들면 프랑스의 신문, 3월 19일자 《리베라시옹Liberation》 지의 인터뷰기사)했던 것에 비해 당시 일본인은 그것을 식민지화라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그 이유에 대해 상세히 분석할 수는 없지만 두 가지 정도는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인이 천황이나 권력자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맥아더 총사령관의 권위를 받아들인 것입니다(긴 역사를 통해 배양된 권위주의의 귀결입니다). 두 번째는 민주화를 대의大義로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식민지화를 식민지화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식민지화된 일본인, 일본 점령은 그 정도로 성공한 점령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측에 그 성공을 확신시킨 것은 그 후 고이즈미정권까지 계속된 일본정부의 ‘자발적 협력’이었습니다. 그 배후에 냉전체제와 미국이 주도한 한국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경제가 부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 pp.76-77, 제2장 중에서

2001년의 9ㆍ11사건과 그 후의 ‘아프가니스탄공습’, ‘이라크전쟁’에 이르는 일련의 미국의 반응은 그때까지 숨겨져 있었던 글로벌리제이션에 대한 몇 가지 현실을 들추어냄과 동시에, 글로벌리제이션의 행방에 생각지 못했던 영향을 끼쳤습니다. 공중납치된 여객기 중 최초의 두 대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건물과 남쪽 건물에 각각 돌진해서 결국 두 개의 초고층빌딩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면서 제 뇌리를 스친 생각 중 하나는, “아, 이것으로 글로벌화의 고리가 불행한 형태로 완결되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 pp.90-91, 제3장 중에서

나는 전후사회에 대한 나의 위화감이나 오랫동안 간직해온 의문을 드디어 전후post-war와 식민지 후post-colonial를 연결함으로써 전후라는 것은 식민지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이 책에서는 ‘내면화된 식민지주의’를 강조할 계획이었지만 이것도 내가 긴 세월 동안 생각해왔던 국민국가론의 한 가지 귀결이었다. 국민국가는 식민지주의의 재생산장치이다(따라서 대학이나 교육 일반도 식민지주의의 재생산장치이다) 또는 국민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식민지주의자이다라는 결론은, 그것만을 여기서 끄집어내 보면 돌발적이고 난폭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리를 따져서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결론이며, 내가 오랫동안 이것D국민야기하기 위해 글D국쓰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탈식민지화는 정치ㆍ경제ㆍ문화의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 개개인의 문제이며 그 배후에는 일본의 근대와 세계 근대의 수백 년 역사가 있다.
--- p.254, 후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식민지 없는 식민지주의’
제2차 세계대전시기 극심했던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는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그러한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는 글로벌화라는 이름으로 더욱 강력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남아시아 한적한 시골마을의 도로를 지나는 소나 양떼들 너머로 코카콜라 간판을 볼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맥도날드를 찾을 수 있으며, 구글과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까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경기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경기장은 수많은 광고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우리 주위에도 시선이 닿는 곳에는 어김없이 다국적 기업의 광고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화의 이면에는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다국적 기업에 밀려 고전하는 각국의 중소기업들이 있으며, 웅장한 빌딩숲 뒷골목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가 있다. 또한 2001년에 발생한 ‘9ㆍ11사건’의 목표였던 뉴욕 세계무역센터빌딩은 70여 개의 국적을 가진 정규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던 글로벌화의 상징이었으며, 많은 기업이 싼 임금을 찾아 인도로 떠난 후 실리콘밸리에는 대량으로 실업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글로벌시티(세계도시)와 다국적 기업으로 상징되는 세계자본주의는 이제 글로벌화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착취-피착취, 지배-피지배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이러한 현상들이 니시카와 나가오가 말하고자 하는 ‘식민지 없는 식민지주의’, 즉 ‘〈신〉식민지주의’이다.

글로벌화시대의 새로운 식민지주의
국어사전에는 ‘신식민지주의’가, “형식적으로는 독립을 허용하면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군사적 측면에서 사실상의 지배를 유지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주의.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서구 선진국의 원조계획을 비판하면서 쓰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신식민지주의의 ‘신’에 괄호가 붙은 ‘〈신〉식민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지은이는 이를 ‘선진 열강이 후발 제국을 착취하는 한 가지 형태’라고 정의한다. 즉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기존의 신식민지주의와는 다른, 글로벌화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신〉식민지주의의 본질이다.
이전에 출간한 『국경을 넘는 방법-문화ㆍ문명ㆍ국민국가』 등 몇 권의 책을 통해 문명과 문화가 근대 국민국가의 국가통합 이데올로기였음을 지적하고, 국민과 국민국가의 허구성과 실체를 폭로했던 니시카와 나가오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면화된 식민지주의, 식민지주의를 재생산하고 있는 국민국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지은이의 〈신〉식민지주의론은 제국주의시대의 식민지정책학이 지역연구나 국제경제학, 나아가 국제관계학으로 방향을 바꾸고, 이러한 식민지 문제에 대한 애매한 대처방법과 식민지 망각이 식민지 긍정론으로 이어지는 맥락에서 시작한다. 이처럼 식민지 망각이 식민지 긍정으로 이어지는 예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구대영제국의 식민지들로부터 퍼진 다문화주의와, 각국의 이민정책, 유럽연합 형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국주의시대로의 회귀, 중심부와 주변부
9ㆍ11사건 직후 미국은 ‘모든 불량국가’에 대한 보복전쟁을 선언하고 ‘야만’에 대한 ‘문명’의 ‘무한한 정의’를 실현할 ‘십자군’의 결성, ‘악의 축’에 대한 전쟁을 호소하면서 이라크전쟁을 일으켰다. 지은이는 이러한 흐름을 살피면서, 이전에도 미국은 수많은 전쟁과 공습을 감행했지만 이라크전쟁이 도화선이 되어 미국의 제국주의적 욕망이 드디어 어두운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의 논리를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인 것은, ‘문명화의 사명’으로 추진되었던 식민지주의의 재현, 즉 제국주의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문명화와 식민지의 대상은 이제 특정 국가가 아닌, 세계 각 나라의 내부에 존재하는 빈곤한 지역, 즉 주변부로 바뀌었을 뿐이다.
지은이가 말하는 식민지주의의 재현, 즉 제국주의시대로의 회귀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구체화된다. 즉 세계 각국의 대도시와 고층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는 중심부는 글로벌화되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세계적인 자본주의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각 나라의 빈곤한 지역과 빈곤한 주민들은 중심부의 자본주의적 개발에 밀려 점점 더 밖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그 주민들은 빈곤해진다. 식민지주의시대의 세계가 식민?와 피식민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양극화되었던 것처럼 이제 세계는 중심부와 주변부로 양극화되고 있으며, 글로벌화라는 흐름과 함께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나아가 이러한 문명과 야만, 중심부와 주변부, 착취와 피착취, 지배와 피지배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지금, 그동안 글로벌화라는 이름으로 은폐되어 있었던 새로운 식민지주의의 참모습을 밝히고 그러한 식민지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2001년 9월 11일 이후에 쓴, 식민지주의를 대상화는 시도를 포함한 글이 여덟 편 수록되어 있다. 일본에서 2006년 8월 15일에 초판이 출간된 직후인 9월 20일에는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소장 : 임지현 교수)에서 주최한 “지구화는 ‘신’식민주의다 : 지구화시대의 신식민주의를 묻는다”라는 제목의 니시카와 나가오 선생의 강연회가 열렸다. 원서가 출간되고 강연회가 열린 지 3년여 만에 우리말로 출간되는 이 책에서 지은이가, ‘지구화, 세계화’가 아닌 ‘글로벌화, 글로벌리제이션’을, ‘식민주의’가 아닌 ‘식민지주의’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책을 세심하게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동안 여러 강연에서 발표한 글들과 다른 책자들을 통해 소개되었던 글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I부의 네 편은 상하이上海, 서울, 가오슝高雄, 나아가 마르티니크Martinique 등 변화가 심한 구식민지와 식민지도시로 발을 옮겨, 각각의 상황 속에서 식민지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발언할 것을 지은이 스스로에게 강요한, 긴장감 있는 글이다. 제II부의 네 편은 다문화주의, 공공성, 내셔널아이덴티티, 글로벌리제이션 등 식민지주의 문제의 밑바탕에 있는 것 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찾는 시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1장 글로벌화 과정에서 공공권의 변용과 〈신〉식민지주의에서는 세기 전환기 역사적 대변동의 모든 양상을 포함한 글로벌화를 요한 갈퉁과 에드워드 사이드의 이론을 원용해 정의한 후, 글로벌화와 연결된 식민지연구, 즉 〈신〉식민지주의에서 내부식민지와 글로벌시티의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제2장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의 가능성에서는 민족국가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근대적인 문화공동체를 넘어서 동북아시아 문화공동체를 구축하려면 ‘전후’와 ‘식민지 후’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글로벌화가 제2의 식민지주의가 되지 않기 위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제3장 글로벌화시대의 이문화커뮤니케이션에서는 9ㆍ11 이후 글로벌화는 용어의 배후에 숨겨져 있던 패권국 미국의 세계전략과 제국주의적 욕망이 드러나면서, 이라크전쟁과 점령을 통해 전후 일본과 한국, 타이완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이루어졌던 점령과 해방, 독립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일본ㆍ한국ㆍ타이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에 주목하고 그것이 일상적 언어생활이나 문학표현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제4장 마르티니크에서 오키나와로에서는 지은이가 직접 마르티니크로 건너가, ‘네그리튀드’의 선구자 격인 에메 세제르를 만난 후, 세제르의 제자들이 선언한 ‘크레올주의’와, 오에 겐자부로의 『오키나와노트』를 통해 독립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본다.
제5장 다문화주의와 〈신〉식민지주의에서는 오늘날 다국적 기업의 이데올로기라는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는 다문화주의의 기만적인 성격에 대해 살펴보고, 식민지주의와 등을 맞대고 있는 다문화주의를 21세기 인권선언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제6장 다문화주의로 본 공공성 문제에서는 다문화주의의 관점에서 공공성 문제를 조명해서 새로운 공공성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강대한 패권국의 일극一極 지배적인 독선적이고 잔인한 권력, 국가의 제어로부터 해방된 자본이 드러낸 욕망으로 나타난 글로벌리제이션, 이러한 글로벌화시대의 공공성론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7장 글로벌화시대의 내셔널아이덴티티에서는 아이덴티티, 네이션, 내셔널아이덴티티, 글로벌리제이션 등의 외래어로 된 용어들과 그 용어의 개념 자체를 문제 삼아, 이러한 용어가 보급된 배경과 역사적 징후들에 대해 살펴본다.
제8장 미명의 지평을 향한 걸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의 점령과 전후개혁은 식민지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인의 기억을 망각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후의 일본 국내외에서 정치적ㆍ경제적ㆍ문화적 모든 사건에 대한 기억을 망각시키려는 글로벌리제이션의 참모습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