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7.일본전후사

일본 전후사 (2006) - 1945-2005

동방박사님 2023. 3.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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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전후사 1945~2005』는 전후 60년의 역사를 ‘관전사貫戰史’라는 낯선 시각으로 풀어낸 저서다. 저자는 ‘왜 관전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일본의 전후는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전쟁에 일본은 끊임없이 관여해 왔다. 그것은 동시에 일본의 정치, 경제, 외교의 상태를 규정하고 장래 일본의 ‘국가 형태’까지도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냉전체제의 형성 이후 벌어진 각각의 전쟁이 국제 사회는 물론이고 일본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과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차

서문 ‘전후사’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1장 ‘전후’의 성립 (1945-1960)

1. 패전의 경험
2. 점령과 신헌법
3. 냉전의 시작
4. 전후문화와 전후사상
5. 냉전 하의 아시아
6. 단독 강화와 독립 일본
7. 1955년 체제의 성립

2장 ‘전후’라는 기본적 틀의 정착 (1960-1973)

1. 고도 경제성장의 시대
2. 대중소비사회의 성립
3. 1960년대의 문화와 사상
4. 베트남 전쟁
5. 미완의 ‘전쟁처리’

3장 ‘전후’의 동요 (1973-1990)

1. ‘일본열도개조론’과 석유파동
2. 신 중간계층의 동요
3. 보수본류란 무엇인가
4. 망각 속의 전쟁 - 아시아가 묻는 전쟁책임
5. 버블경제의 발생
6. 쇼와의 종언 - 쇼와란 무엇이었는가

4장 ‘전후’의 종언 (1990-2000)

1. 걸프 전쟁의 충격 -‘국제공헌’에 대한 주술
2. 버블경제의 붕괴
3. 농업, 농촌의 붕괴
4. 신 국가주의 대두 - ‘전쟁’‘역사’‘교과서’
5. 지하철 사린 사건

5장 새로운 전쟁 속에서 -‘전후’란 무엇이었는가

1. 9 ㆍ 11 동시다발 테러와 아프간 전쟁
2. 이라크 전쟁
3.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4. 고이즈미 내각은 무엇을 했나
5. 헌법 개정 문제
6. 전후란 무엇이었는가

? 저자 후기
? 역자 후기
? 참고문헌
? 일본 전후사 연표
? 색인
 

저자 소개

저자 : 나카무라 마사노리
1935년 도쿄 출신. 히도츠바시一橋대학 상학부 졸업 1966년 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1977년 경제학부 교수 (일본 근현대사 전공) 1999년 퇴임 후 동 대학 명예 교수 1999년 옥스퍼드대학교 객원 교수 2000년 하버드대학교 객원 연구원 2001~2006년 가나가와神奈川대학 특임 교수 저서 『근대 일본 지주제사 연구』 『쇼와의 공황昭和の恐慌』 『전후사와 상징천황』 『...
 
역자 : 유재연/이종옥
유 재 연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간사이關西대학 문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현 동신대학교 관광일본어학과 교수 논문 <'うなぎ'의 기호학>, <'鐵道員'과 근대성> 등 역서 니콜라스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남풍) 이 종 욱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간사이關西대학 문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현 논형 편집위원 논문 <나카가미 겐지 고목탄론 - 소문이라는 미디...

관련 자료

지은이가 제시한 일본의 전후사 시대 구분은 다음과 같다.

1. 패전과 점령, 한국전쟁,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일미 안보조약(1945~1960)
2. 고도 경제성장, 베트남 전쟁 시대(1963~1973)
3. 1차 석유파동 - 냉전 체제의 종언, 버블 붕괴(1973~1990)
4. 걸프전쟁 - 9 ㆍ 11 동시다발 테러, 이라크 전쟁(1990~현재)

저자는 각 시대를 1장으로 하여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당시의 시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1기는 패전 이후 일본이 경제적으로 국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다. 일본은 패전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적 국제 정치의 전략에 참여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GHQ 점령, 냉전시대의 개막,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일미 안보조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점령은 ‘한국 전쟁 특수’라는 상황 하에 일본의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기는 고도성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베트남 전쟁 특수를 누리면서 일본은 ‘경제’에서의 혁명을 겪게 된다. 1960년을 경계로 한 안보투쟁이 끝나고 이케다 내각에 의한 소득배증계획이 예상외의 경제성장을 불러왔다. 일본은 이 시기에 대미 수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 선진국과의 교류를 통한 개방경제체제 속으로 뛰어들면서 외적인 경제 발전은 이룩했으나, 자력에 의한 근대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발생한다.
3기는 베트남 전쟁의 종결과 소련의 붕괴와 냉전체제가 막을 내린 시기다. 일본 사회는 70년대의 오일쇼크, 80년대의 경제대국 그리고 90년대 버블경제 붕괴와 더불어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든다. 더 이상 선진국과의 교류, 의존적 경제체제는 지속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4기에 일본이 겪게 되는 전쟁들은, 일본의 ‘국가 형태’를 결정짓는 사건으로 작용한다. 자위대의 해외 파병으로 인해, 전쟁 포기라는 헌법 9조의 평화 정신의 기조가 무너지면서, 헌법의 유효성은 상실된다. 냉전붕괴와 더불어 ‘21세기 시스템’, 즉 냉전 붕괴에 따른 미국의 일국화, 단독 행동주의, 군사기술, 무기의 하이테크화, 전쟁 형태의 변화 등으로의 이행은, 일본의 역사에 있어서 연속과 단절의 기로에 서게 했다. 일본은 이제 새로운 ‘단절’로의 이행을 시도해야 할 때다.

저자는 단호하게 일본의 전쟁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오키나와의 반환과 중일 국교정상화, 주요 선진국 정상회담 참가로 미루어 보아, 일본은 전후사를 잘 마무리 한 듯 보인다. 그러나 자위대의 이라크 전쟁 파병,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 고이즈미 수상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판은 일본의 전후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지적함과 동시에 일본의 과거로 회기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한다.
마지막에 저자는 앞에서 이어온 신랄한 비판에 이어, 자국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전후의 종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에의 자립성 회복과 아시아에 대한 과거 청산, 그리고 헌법 9조의 존립이다. 이것이 일본의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역사가는 그 시대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거꾸로 새로운 사태에 직면해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기존의 역사 연구 방식인 문서자료, 선행 연구와 더불어 저자의 기억과 체험, 그리고 당시의 증언을 삽입하는 서술방식을 사용하였다. 이 책은 분명 역사서이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저자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며 ‘기억’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일본의 새 내각이 구성되었다. 전후 세대로서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시점이다. 우리의 언론은 신국가주의와 일본국 헌법 개정문제를 놓고 우려를 나타낸다. 일본 국민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미군 기지 문제, 한반도 통일 문제 등을 곳곳에 적용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현위치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일본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 전후 일본 부흥의 동력은 ?
상징천황과 전쟁포기가 명시된 일본 헌법은 절개切開해야 할 대상인가?
역사적 원체험原體驗의 유무, 역사적 통점痛點이 다른 한국과 일본!
이를 관전사貫戰史의 시각으로 따라가 본다.

과연, 일본은 전쟁을 포기했는가?
미국의 원폭투하 이후, 일본 천황은 전쟁의 끝을 선포했다. 일본은 미국의 GHQ가 주도한 군대 ㆍ 정치 ㆍ 경제, 그리고 헌법 개정에 이르는 전면적 개혁 또한 순순히 받아들였다. 일본도 평화의 수호자로 나서는 듯 보인다. 일본은 패전을 인정했는가?
일본, 전후는 끝나지 않았다.
세계 냉전체제의 패러다임을 오히려 ‘경제 대국’의 발판으로 삼은 일본, 그들에게는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택하지 않았다. 미국에는 순종적이면서, 2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아시아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천황이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는데 이어, 도쿄재판의 A급 전범자들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이라크 전쟁, 헌법 9조 개정, 독도 분쟁,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교과서 왜곡문제 등에서 보여준 일본의 대응은 결코 패전국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시아에 대한 과거청산이 끝나지 않는 한, 전후는 끝나지 않는다.
일본의 전후戰後는 끝나야 한다.
전후는 끝나야 한다. 저자 나카무라 마사노리는 일본 전후사를 이야기하면서 더불어 일본 사회 전반을 비판하고 있다. 그의 비판은 지배 권력, 특히 우파적 기질을 가진 지식인의 역사 서술에도 겨누어 진다. 그는 확실한 대안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반문하길 요청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일본의 ‘끝나지 않은 얼굴’ 이면에 있는 ‘끝내고자 하는 얼굴’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다.
한국의 전후는 끝났는가?
대한민국 역시 전쟁이라는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본 전후사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 전쟁과 미국과 우리의 일그러진 정치경제학을 뼈아프게 반추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끝났는가? 이제 우리를 되돌아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