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8.제주이야기

조근조근 제주신화 3 (2018) - 가믄장아기부터 강림차사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운명과 도전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3. 3. 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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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믄장아기부터 강림차사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운명과 도전 이야기를 전한다. ‘전생(前生)의 업’을 관장하는 전상신 가믄장아기 이야기를 담은 ‘삼공본풀이’, 염라대왕을 만나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부인 덕으로 살아서 저승에 다녀온 강림이 이야기를 다룬 ‘차사본풀이’, 귀하게 태어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인이 되어버린 지장 아기씨 ‘지장본풀이’, 제주 성안에 자리 잡은 뱀신 칠성 ‘칠성 본풀이’, ‘고, 양, 부’ 삼성의 시조신화이면서 탐라왕국의 건국신화인 ‘삼성본풀이’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1장.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전상신 가믄장아기
- 삼공본풀이
- 신화, 펼치기: 삼공본풀이는 인간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다 / 여성으로서 존재를 당당하게 선언한 가믄장아기 / 자신이 저지른 악행은 자신이 받아 안는 업보 / 스스로 선택하며 운명을 개척하는 가믄장아기 / 전상(직업)의 신 가믄장아기 / 깨달음을 얻었을 때 눈을 뜨게 되는 거지 부부
- 조근조근 제주어 배우기: 식생활과 관련 있는 제주어Ⅰ

2장. 부인 덕으로 살아서 저승에 다녀온 강림이
- 차사본풀이
- 신화, 펼치기: 큰굿 ‘시왕맞이’의 한 제차인 차사본풀이 / 강림차사 이야기 속에 드러난 죽음에 대한 관념 / 최고의 악녀 과양생이 / 똑똑하고 당찬 강림의 부인
- 조근조근 제주어 배우기: 식생활과 관련 있는 제주어Ⅱ

3장. 새로 환생한 지장 아기씨
- 지장본풀이
- 신화, 펼치기: 지장본풀이와 ‘새’를 쫓는 제차 / 사나운 팔자를 타고난 지장 아기씨 / 왜 지장은 사람들에게 흉험을 주는 새로 환생한 것일까 / 원혼을 신으로 섬기는 제주 사람들
- 조근조근 제주어 배우기: 가축과 관련 있는 제주어

4장. 제주 성안에 자리 잡은 뱀신 칠성
- 칠성본풀이
- 신화, 펼치기: 칠성제와 칠성본풀이 / 칠성본풀이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 / 풍요의 신 칠성 / 뱀과 관련된 병을 치료하는 칠성새남굿
- 조근조근 제주어 배우기: 민요에서 배우는 제주어

5장. 탐라국을 세운 삼신인
- 탐라건국신화 1
- 탐라건국신화 2
- 신화, 펼치기: 삼신인 탐라왕국을 열다 / 당본풀이와 유사한 삼성신화 / 농경문화의 유입과 탐라왕국의 건설 / 탐라국은 언제까지 이어졌을까
- 조근조근 제주어 배우기: 시에서 배우는 제주어

참고문헌
도판출처

 

저자 소개 

저 : 강순희
 
20여 년간 제주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학생들과 함께하며 생동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주신화를 연구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제주신화연구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제주신화 속에 담겨 있는 선조들의 정신문화를 이해하고 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신당을 답사하고 당신화를 연구하며 당올레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저 : 여연

제주 역사와 신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모임을 이끌면서 제주의 문화 자산을 받아 안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어교사로 30여 년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퇴직 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신화 연구로 인생 2막을 펼치며 연구가이자 제주신화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발히 제주 신화 관련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의 파랑새』(도서출판 각, 2016)를 출간하였고, 이 책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산업진흥도서에 선정되...
 
 

출판사 리뷰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곳간, 제주신화 속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는 우리 신화 이야기로 배우는
제주의 전통문화와 역사, 삶과 철학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어떤 신들이 있을까? 가장 힘이 센 신은 누구이고, 또 가장 아름다운 신은 누구일까? 가장 현명한 신을 꼽으라면? 악한 신과 착한 신을 나누는 기준이 있을까? 우리나라 신들은 어떻게 탄생했고, 그들은 어떻게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이어가고 있을까? 이는 ‘신화(神話)’라고 하면 으레 그리스로마 신화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제법 어려운 질문일지 모른다. 이러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야 하는 신화가 있다. 바로 ‘1만 8천 신들의 고향’인 제주의 신화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주신화’야말로 우리나라의 신화 중 가장 많은 수집 자료가 있으며, 이야기의 원형과 구조가 체계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신화는 세계에 널리 자랑할 만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풍부한 제주신화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하다. 기존에 나와 있는 제주신화 관련 책들을 보면, 단순히 제주신화를 총망라하여 모아놓았거나 연구논문 형식으로 어렵게 해설하여 놓은 것이 대부분인 탓도 크다. 이에 교사이자 신화연구가 여연(김정숙)을 비롯하여 현직 국어교사들(문희숙, 강순희)과 연극 분야 문화예술사 신예경 작가로 구성된 제주신화연구모임에서는 제주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도록, 특히 이 시리즈의 핵심 독자라 할 수 있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조근조근 제주신화』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제주신화를 널리 알리고, 보다 깊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과 정성으로 완성한 결과물이다.

총 세 권으로 펼쳐내는 『조근조근 제주신화』시리즈에는 서사구조가 뚜렷하고 사건 전개가 흥미진진한 제주신화 열두 본풀이와 당본풀이 등 모두 열여섯 편의 신화가 담겨 있다(신들의 이야기인 ‘신화’를 제주에서는 ‘본풀이’라고 한다. 근대 이후 학자들에 의해 신화라는 말이 보편화되었고, 아직도 제주의 무속에서는 ‘신의 근본(根本)을 풀어낸다’는 의미로 ‘본풀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책의 제목에 쓰인 ‘차근차근, 낮은 목소리로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모양’을 일컫는 제주어 ‘조근조근(?근?근)’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들은 다년간의 대화와 토론, 정리 작업을 거쳐 제주에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 제주신화들을 제대로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는 물론, 기록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 오롯이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천지왕부터 설문대할망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우주와 문화 창조 이야기
자청비부터 도깨비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삶과 사랑 이야기
가믄장아기부터 강림차사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운명과 도전 이야기


본문의 신화 이야기는 현용준의 『제주도 신화』와 『무속자료사전』, 그리고 문무병의 『설문대할망의 손가락』과 『두 하늘 이야기』에 실린 채록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구절을 덧붙이거나 빼는 등의 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제주어의 보고인 제주신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본문의 대사인 경우에는 가급적 제주어를 살려 쓰려 했고, 이 경우 본문의 각주로 제주어를 따로 풀이하여 이해를 도왔다. 지문은 의미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하여 표준어 중심으로 표현했다.

조근조근 제주신화 1권에서는 천지왕부터 설문대할망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우주와 문화 창조 이야기를 전한다. 천지창조신화인 ‘천지왕본풀이’,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무조신 이야기 ‘초공본풀이’, 아이를 낳게 하고 십오 세가 될 때까지 키워주는 ‘삼승할망’ 이야기, 제주 당신앙의 성소인 송당 마을의 ‘송당본풀이’, 여인의 순결을 지켜주는 방울 아기씨 이야기인 ‘토산본풀이’를 소개하고 있다.

조근조근 제주신화 2권에서는 자청비부터 도깨비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삶과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환상과 신비의 꽃밭인 서천꽃밭을 지키는 꽃감관 이공에 대한 이야기 ‘이공본풀이’, 농경신인 자청비에 관한 신화 ‘세경본풀이’,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여 수명을 연장하게 된 ‘사만이본풀이’, 등장인물들이 집 안에 가신이 되어 자리 잡고 있는 ‘문전본풀이’, 잘 모시면 인간에게 부귀영화를 안겨주지만 소홀하면 재앙과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도깨비신 이야기 ‘영감본풀이’를 소개하고 있다.

조근조근 제주신화 3권에서는 가믄장아기부터 강림차사까지 우리 신화로 배우는 운명과 도전 이야기를 전한다. ‘전생(前生)의 업’을 관장하는 전상신 가믄장아기 이야기를 담은 ‘삼공본풀이’, 염라대왕을 만나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부인 덕으로 살아서 저승에 다녀온 강림이 이야기를 다룬 ‘차사본풀이’, 귀하게 태어나지만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인이 되어버린 지장 아기씨 ‘지장본풀이’, 제주 성안에 자리 잡은 뱀신 칠성 ‘칠성 본풀이’, ‘고, 양, 부’ 삼성의 시조신화이면서 탐라왕국의 건국신화인 ‘삼성본풀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제주신화의 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혼과 직업 이야기, 사랑과 죽음 이야기, 운명과 변신 이야기 등 참으로 신기하고 친근한 신들의 세계가 그려져 마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얘기 같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보는 듯하다. 싸움과 전쟁 그리고 경쟁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유발하는 서양의 신화와는 사뭇 다른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자연친화적이고,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우리 신화와의 만남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신화에 대한 무수한 질문과 더한층 풍성해지길 바라며 동시에 그 답이 우리 머릿속에 선연히 떠오르는 날을 그려본다.
 

추천평

“『조근조근 제주신화』 세 권은 제주에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 제주신화 열여섯 편을 오롯이 펼쳐내고 있다. 신화 속에 담긴 제주의 전통문화와 제주 사람들의 삶을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해설하여 청소년뿐만 아니라 제주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정도 제주신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흥미와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그림과 조각 등 서양예술이 꽃을 피웠듯이 제주신화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문화의 원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주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 이사장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아득바득한 현실세계를 훌쩍 벗어나 시나브로 광대무변한 신화세계의 올레 초입에 서게 된다. 하늘에서는 청이슬 흑이슬이 내리고 오색만물이 변화무쌍으로 가득한 미증유의 세계다. 책 속에서 길을 잃어도 좋다. 길을 잃어도 결국 길 위에 있을 테니 부디 책 속에서 만취하고 대취하시라.” - 김수열, 시인

“이 땅의 청소년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만 알고 삼국유사나 제주신화를 모른다면 그건 아주 불행한 일이다. 제주신화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곳간이다. 그래서 제주신화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 쓴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확신한다.” - 장일홍, 극작가

“할머니 무릎을 베개 삼아 옛이야기를 듣던 모습 같은 건 한국인의 삶에서 사라진 지 오래, 우리에게도 신기하고 친근한 신들의 세계가 있었음을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 책이 반갑다. 그리스 신화나 해리포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세대와 스마트폰과 유튜브 영상이 대세인 시대, 우리 모두에게 제주신화는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다.” - 김영희, 한겨레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