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3.일본근대사

대본영의 참모들 (2014) - 일본 군국주의의 광기

동방박사님 2023. 5. 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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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북아 일대를 2차 대전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은 슈퍼 A급 전범, 대본영 참모의 정체는?
2차 대전 종전 70주년, 여전히 신사참배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꾀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실체를 해부한다!


이 책은 지난 세기 동북아 일대를 뒤흔들었으며 여전히 휴화산과 같은 존재인 일본군, 특히 일왕조차도 브레이크를 걸 수 없었던 핵심 참모들의 역사와 그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 이토 히로부미가 이끈 청일전쟁, 일본의 최대도박 러일전쟁에서부터 정부를 접수한 참모들이 일으킨 2차 대전 - 상하이 사변, 장구펑 사건, 눠먼한 사건, 태평양전쟁까지를 추적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광기를 조명한다. ‘대일본제국을 위해’, ‘천황폐하를 위해’, ‘군국주의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제국의 전사들이란 이미지 뒤에 숨은 일본군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광기어린 일본군의 과거 역사를 통해 현재 아베정권의 야욕을 성찰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모색한다.

목차

서막: 참모들이 일으킨 전쟁

A급 전범 중 ‘슈퍼 A’
진정한 군국주의
모든 원인은 야마가타 아리토모에게
육군대학의 창설

1장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청나라의 나가사키 수병사건
이토 히로부미의 일본,청나라를 굴복시키다
제정 러시아와 또다시 한판의 도박을
바보 군신
히비야 사건:애국의 이름으로 저지른 범죄
2장 참모들의 연습장

육대 출신 참모들의 등장
다나카 기이치 계획:일본의 가상적국들
육군이 가진 비장의 무기
시베리아 출병과 약탈
다나카, 입헌정우회 당수가 되다
우가키 군축
장쭤린 폭살사건:관동군, 다나카를 함정에

3장 ‘이단 천재’ 참모 이시와라 간지

바덴바덴 4인방
만-몽 생명선
9ㆍ18 만주사변:이시와라,일거에 명성을 얻다
만주사변의 여파: 이누카이 쓰요시 수상 사망
이시와라 간지의 국방전략:제1차 상하이 사변

4장 2ㆍ26 사건의 전말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일본제국
주역으로 나선 톈진군
히로타 내각의 자승자박

5장 만약 노구교 사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장제스의 마지막 충고
노구교 사변의 처리:일본이 가장 후회하는 사건
제2차 상하이 사변(송후항전)

6장 절대악인 쓰지 마사노부

쓰지 마사노부의 등장
눠먼한 사건:관동군, 소련군에게 크게 당하다
상관을 모두 교수형으로 보낸 액운의 상징, 쓰지 마사노부

7장 더 큰 전장: 태평양전쟁

큰형님 독일과 손을 잡다
도조 히데키 상등병
인도차이나 진주사건: 지옥으로 통하는 길
소련이냐, 중국이냐, 아니면 미국이냐
미국ㆍ일본 담판
화가 난 엉클 샘
도조 육군대장
진주만 기습
과달카날 전투:지옥의 시작
뉴기니섬:가장 처참했던 전투
임팔전투:일본 육군 사상 최악의 졸전
일본군의 항공기는 어디에 있나

8장 이런 참모도 있었다

쇼와 3대 참모 세지마 류조
최우수 정보참모 호리 에이조

9장 에필로그:참모들의 퇴장

오키나와:옥쇄작전
패전군인들의 운명
 

저자 소개

저자 : 위톈런(兪天任)
인터넷 필명은 ‘빙렁위톈’(?冷雨天)이며 자칭 ‘라오빙’(老?)이라고 부른다. 상하이에서 출생하여 장시에서 자랐다. 농민, 노동자, 대리교사를 거쳐 개혁개방 후 대학에 진학하여 대학원까지 수학했다. 졸업 후, 상하이 대학에서 일하다가 1990년대에 일본으로 가서 현재 모 기계회사의 기술부장으로 있다. 한담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본에 온 후 그럴 분위기가 되지 않아 인터넷에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한번 시작하자...
 
역자 : 박윤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최고국제관리과정을 수료했으며,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 국제MBA 과정을 졸업했다. GS건설 이사와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역서로는《원전 36계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가 있다.

출판사 리뷰

동북아 일대를 2차 대전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은
슈퍼 A급 전범, 대본영 참모의 정체는?
일본 군국주의가 낳은 괴물 대본영 참모를 해부한다!!


요즘 중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일제 전범들의 자백서를 하루에 한 편씩 공개하여 연일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이 자백서는 중국에서 체포된 전범 1천여 명이 작성한 것으로 학살과 고문, 위안부 강제동원, 생체실험, 독가스 살포와 관련된 고백이 담겨 있다. 피해국 국민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차마 참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내용을 들으면서, 분노와 슬픔과 함께 강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이들은 왜 그러한 악행을 저질렀는가?《대본영의 참모들: 일본 군국주의의 광기》는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2차 대전 전범, 그것도 가장 최고위급인 A급 전범 대본영 참모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한다.

일본에서는 오만방자하고 자기만 옳다고 우겨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대본영 참모’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대본영 참모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최고의 ‘황군의 엘리트’로서, 전쟁을 획책했을 뿐 아니라 직접 진두지휘하였다. ‘일본 군국주의’란 군대가 정부에 압력을 가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그 군대의 핵심이 바로 이 참모들이었으니 그 파워는 가히 제어할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무능한 정당, 부패한 정치인, 탐욕스러운 자본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1936년 황도파(일왕의 친정 주장) 하급군인이 주도한 군사정변 2?26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 이후 일본제국은 군국주의로 탈바꿈하면서 참모들은 일왕조차도 브레이크를 걸 수 없는 고위직을 차지한다.

청일전쟁(1894년) 이후 수차례의 전쟁을 살펴보면, 황구툰 사건은 몇몇 참모들이 제멋대로 일으킨 것이고, 만주사변 역시 참모들이 ‘먼저 실행하고 사후 보고’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예상외로 성공하자 일을 저지른 자들이 도리어 ‘민족영웅’이 되고 참모들이 주동하는 전쟁이 경쟁적으로 도처에서 일어나게 된다. 제1차 상하이사변, 7ㆍ7 노구교 사변, 장구펑 사건, 눠먼한 사건 등에서 태평양전쟁의 여러 전투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는 언제나 참모들이 있었다. 그들은 공연히 문제를 야기하고, 군령을 허위로 전달하는가 하면, 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등, 어찌 보면 장난 같은 손쉬운 방법으로 국가 단위의 전쟁을 개인이 농락한다. 전쟁을 위해 길러졌고 전쟁만 생각하면서 살았으며 전쟁에 목숨을 건 그들에게 거의 무방비 상태인 주변국을 침략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우선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전쟁 도발 이후에 과정이나 결말에 대한 명확한 시나리오가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그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된 일본 내부의 파벌 간 갈등에서 기인하는데, 육군과 해군, 황도파와 통제파(군이 정부를 통제할 것을 주장), 확대파(중국과의 전쟁을 확대하자고 주장)와 불확대파는 늘 대립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일본 특유의 정신 만능주의, 사무라이 정신은 서양의 합리적인 전쟁관을 이기지 못했다. ‘군수품은 현지에서 약탈하면 된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에 의존하여 굶어 죽은 일본군이 전사자보다 많은 전투도 있었다. 자동연발 기관총을 만들었지만 거기에 장전할 총알이 없었고, 대포가 있어도 늘 포탄이 모자랐으며, 항공모함이 있어도 석유가 없어 움직이지 못했다. 이러한 무계획성과 불합리성은 일본군의 방어력을 약화시켰고 결국엔 최악의 결말인 전군 옥쇄(명예를 위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수십만, 수백만의 목숨을 빼앗고 종국에는 전범으로 체포되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았을까? 이 책은 2차 대전 시기 일본 군부의 작동원리와 내부갈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추적하면서 그 궁극적 원인을 찾아내고자 시도하였다. 중국인인 저자는 사회와 격리된 폐쇄적인 군사 엘리트 교육과 정신 역량만 숭배하는 문화, 역사를 고려하지 않는 섬나라 근성, 이 모든 것들이 ‘대본영 참모’라는 무지하고, 오만한 괴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았다.

이 책의 강점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군의 핵심계층인 대본영 참모들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했다는 것이다. 일본군에 대해 장기간 연구한 저자는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쳐 일본군 참모와 2차 대전의 실상을 밝혀내고자 했다. 일본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았던 우리는 주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프레임에서 감정적으로 일본군을 바라보는데 이 책은 이러한 편협한 시각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그동안 일본의 극우세력이나 할리우드 영화에 의해 가공된 일본군의 모습, 즉 대일본제국을 위해, 천황폐하를 위해,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제국의 전사들이라는 이미지를 뒤집는 일본군의 참모습을 조명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2차 대전 종전 70주년. 우리나라와 중국은 일본에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지만 최근 아베정권은 도리어 미국을 등에 업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종전 이후 유지되어온 억제적 방위정책이 풀리고 마음만 먹으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세기의 비통하고 잔인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 시대 태풍의 눈이었던 일본군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 군부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광기어린 질주와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고찰한 이 책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길을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