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종교의 이해 (책소개)/6.종교철학

카발라 : 히브리 종교철학 (2023)

동방박사님 2023. 9. 1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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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유대 신비 가르침인 카발라의 사상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조하르”와 “창조의 서”를 많은 종교, 철학 자료를 비교 연구하여 카발라의 기원을 탐구하고 카발라 교리의 특성을 자세히 보여준다. 저자는 카발라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유대교 사상, 플라톤 철학, 알렉산드리아 학파 사상, 필론 사상, 그리스도교 교리, 영지주의 사상,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사상을 깊게 탐구하여 카발라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목차

서문

1편 카발라 서적

1장 카발라의 고대성 35
2장 창조의 서의 진실성 49
3장 조하르의 진실성 57

2편 카발라 교리 분석

4장 창조의 서 93
5장 조하르: 카발라의 비유적 방법 107
6장 조하르: 신의 속성에 대한 카발라 사상 113
7장 조하르: 세상에 대한 카발라 사상 146
8장 조하르: 인간의 혼에 대한 카발라 사상 157

3편 카발라와 유사한 철학

9장 카발라와 플라톤 철학 183
10장 카발라와 알렉산드리아 학파 190
11장 카발라와 필론의 교리 205
12장 카발라와 그리스도교 235
13장 카발라와 칼데아인과 페르시아인의 종교 244

부록 271
주석 275
 

저자 소개 

저 : 아돌프 프랑크 (Adolphe Franck)
 
그는 프랑스계 유대인 철학자로 유대 신비주의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다. 1854년부터 1881년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카발라와 유대 신비주의에 관한 “카발라, 히브리 종교철학”(La Kabbale ou Philosophie Religieuse des Hebreux, 1843)>과 방대한 분량의 “철학 사전...
 
역 : 김태항
 
동국대학교에서 법학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였다. 기업체 연수원에서 사원교육을 담당하였고 대학에서 영어강사를 역임하였다. 오랫동안 동서양 가르침 특히 유대신비 가르침인 카발라와 고대 신비 가르침을 공부하여왔으며 현재 출판과 번역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대신비 가르침인 카발라를 심층 연구한 『카발라의 신비열쇠』와 영지주의 복음서인 도마복음을 카발라로 해석한 『도마복음과 ...

책 속으로

플라톤과 스피노자의 교리와 하나 이상의 유사점이 있는 교리, 그 형식에서 때때로 종교 시가(詩歌)의 장엄한 기풍이 나오는 교리, 기독교와 같은 땅에서 그리고 거의 동시에 탄생한 교리, 고대 전승의 증언 외에는 어떠한 뒷받침되는 증거도 없이, 성경의 의미를 더욱 직접적으로 파고들려는 분명한 동기를 가지고, 아주 깊은 신비의 그림자 속에서 12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발전되고 전파된 교리, 바로 이런 교리가 아주 오래된 카발라 원전과 여러 단편에서 발견되고 있다.
--- p.7

카발라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카발라는 최초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후에 그가 지닌 원래의 고귀함과 지복(至福) 상태를 회복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천사들이 하늘에서 가지고 온 가르침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히브리인들에게 율법을 준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40일간 머무는 동안 신에게서 직접 카발라를 받아 70인의 장로에게 전하였고, 모세는 그들과 성령의 선물을 공유했으며, 그들은 대를 이어 그것을 구전으로 전하였다고 한다.
--- p.35

족장 아브라함이 이 모든 것의 의미를 숙고하고 탐구하여 이해하였을 때, 우주의 주님이 그에게 나타나시어 그를 친구라 부르시고, 그와 그의 후손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다. 그때 아브라함은 신을 믿게 되었고 그것이 그에게는 의로운 행위로 여겨졌다. 신의 영광이 그에게 임했다.
--- p.53

시메온 벤 요하이가 조하르의 근간을 형성하는 형이상학 교리와 종교 교리를 자기의 아들을 포함하여 소수의 제자와 친구들에게 전했고, 이 교리가 처음엔 신성한 비밀로 구전되다가 점차로 공개되었다고 보는 이론, 그리고 이 전승들과 주석들이 필연적으로 후대의 주석들과 섞여 축적되고,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변형되어, 마침내 13세기 말 무렵에, 팔레스타인에서 유럽으로 흘러들어왔다고 보는 이론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제시되었던 이 견해가 곧 확실한 평판과 확실한 권리를 인정받기를 바란다.
--- p.77

조하르에서 놀랍게도 최근 문명과 유사한 고대 의학 지식으로 보이는 내용이 발견된다. 예를 들면, 『큰 집회(이드라 라바, Idra Rabba)』는 현대 의학 논문에서 가져온 것으로 믿어질 수 있는 해부학에 대한 놀라운 구절을 담고 있다.
--- p.89

성경의 이원론은 창조에 대한 개념에서 신의 의지, 따라서 무한한 존재를 세상의 유일한 원인, 즉 유일한 실제적인 근원이라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우주와 신은 절대적으로 구별되고 분리된 실체라고 본다. 세페르 예치라에서는 신은 절대적 존재이므로 규정될 수 없다고 여겨진다.
--- p.104

「조하르」의 저자들은 아주 모호하고 비논리적인 방법으로, 모세오경에 대한 짧은 주석을 달아서 자신들의 사상을 표현했다. 그런데 그들이 성서의 해석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래서 그들이 성서의 평범한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는 순간에 어떻게 성경을 하나의 지지대로 삼아 성공적으로 사용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 p.107

신은 지극히 오래된 분 중에 가장 오래되신 분이시며, 신비 중의 최고 신비요, 알려지지 않은 분 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분이시다. 그분은 고유한 형상을 지니고 계시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오래되신 분처럼, 지극히 오래된 분 중에 최고로 오래된 분처럼, 알려지지 않은 분 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분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그분의 형상에서도, 그분은 여전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고 남아있다. 그분의 옷은 흰색처럼 보이고, 그분의 모습은 눈부시다.
--- p.114

신이 자신을 현시하시기 전, 모든 것이 아직 그분 안에 숨겨져 있었을 때, 그분은 알려지지 않은 분 중에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분이셨다. 그 상태에서 그분은 의문을 표현하는 이름 외에 다른 이름이 없었다. 그분은 지각할 수 없는 작은 점을 만들어서 현시를 시작했다. 그것은 그분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으로 그분은 신비하고 신성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끝으로, 그분은 그것을 눈부시게 빛나는 옷으로 덮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우주인데, 우주의 이름은 필연적으로 신의 이름의 일부분이 된다.
--- p.120

모든 것이 무(nothingness)에서 나왔다고 주장할 때, 그 무는 원래 의미로는 그것이 아니다. 존재는 무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원인을 통해서든 그 본질을 통해서든 인식될 수 없는 “어떤 것이 아닌 것(No-thing)”을 말한다. 요컨대 그것은 원인 중의 원인(the Cause of Causes)이다. 그것이 근원적인 무(Primitive No-thing)라고 불리는 것이며, 이는 우주보다 앞서는데, 이 의미는 만물만이 아니라, 세상이 설립되는 근거가 되는 지혜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 p.147

인간은 창조의 요약이고 창조의 최고 표현이다. 그래서 그는 여섯째 날까지 창조되지 않았다. 인간이 나타나자마자, 낮은 세계와 높은 세계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모든 것은 인간 안에 요약되어 있고 인간은 모든 형상을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 p.158

세상의 모든 것은 그들의 고유한 형상으로, 창조 이전에 신의 생각 속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의 혼은 이 세상에 오기 전에, 지금 있는 형상으로 하늘에서 신 앞에 존재했다. 그들이 여기 지상에서 배우는 모든 것은 여기에 오기 전에 이미 알았다.
--- p.167

카발라는 성서에 기록된 모든 사실과 말씀을 상징으로 받아들여 인간이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가르치고 있다. 권위 대신에 이성을 내세우며 종교의 품 안에서 그리고 종교의 보호 아래 하나의 철학을 창조해낸다.
--- p.178

카발라 사상 자체의 특성이나 이 사상이 발생한 시기 때문에, 이 비밀 가르침의 기초와 본보기가 된 것으로 보이는 사상들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철학적 사상이고 일부는 종교적 사상이다.
--- p.183

필론이 창조와 존재의 첫 번째 원리, 신, 그리고 신과 우주의 관계에 대해 말할 때, 논리적인 노력으로는 결코 화합시킬 수 없는 두 개의 교의를 마음에 두고 있다. 하나의 교의는 티마이오스(Timaeus)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플라톤의 이원론이다. 또 하나는 플로티누스와 카발라를 동시에 생각나게 하는 교의이다.
--- p.206

진실로, 한 민족의 삶에서 바빌론 유수라고 불리는 기억할 만한 추방사건만큼 그 민족의 도덕적 구성을 바꾸고 사상과 관습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사건이 있었을까? 이스라엘인들, 즉 제사장, 평신도, 교사, 일반사람들이 70년간 정복자의 땅에서 체류하면서 양편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은 것이 가능할까? 유대 회당의 장로들이 자기 조상이 유배지에서 천사들의 이름과 달(月)들의 이름 그리고 심지어 알파벳 문자까지도 가지고 돌아왔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탈무드 구절을 앞에서 이미 인용했다.
--- p.244

여러 페르시아 종파의 교리와 카발라의 가르침 사이에서 발견된 놀라운 유사성과 카발라가『젠드 아베스타』와 관련하여 보여주는 수많은 이상한 관계, 조로아스터교가 유대교의 모든 영역에 남긴 흔적들 그리고 바빌론 포로 이후 히브리인들과 그들의 고대 교사들 사이의 외적인 관계,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카발라 자료가 고대 페르시아인들의 신학에서 도출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 p.270
 

출판사 리뷰

카발라의 경전이라 할 『조하르』와 『창조의 서』에 대한 기원과 내용의 진실성을 작가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많은 문헌을 통해 검증하는 책이다. 다만 19세기에 저술된 책이라 카발라가 빛을 보기 시작한 20세기의 문헌이나 학설을 참고하지 못한 한계는 있지만 당시에 보면 대단한 시도였고 지금도 그 가치는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어로 저술되었고 독일어와 영어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영어번역본을 가지고 한국어 번역을 하였다. 저자의 주석은 되도록 원문 그대로를 실으려 했다. 책에는 많은 철학자와 종교학자 그리고 유대 랍비들이 등장하고 그 시대적 영역은 1세기에서 19세기까지이다. 책에 나오는 많은 인물의 활동 시기는 문맥의 이해를 위하여 필요하나 저자는 그런 정보는 주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약력에 대해서는 되도록 최소한으로 주석을 달았지만, 문맥의 흐름을 위해 인물의 활동 시기는 본문에 거의 다 넣었다.

이 책은 인문학 지식이 있고 카발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접근이 가능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책의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를 고려하여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모습은 거의 없다, 저자의 의도를 모르면 자주 문맥의 의미를 놓치기 쉽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어려운 철학 개념과 사상을 다루는 책이라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문맥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 주는 설명을 괄호 안에 넣어 설명하거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책에 나오는 카발라 이론(10개 세피로트로 이루어진 생명나무, 세계관, 혼 이론 등)은 카발라 서적 중 하나인 『조하르』에 근거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카발라 학파가 있었고 이런 학파의 교리는 조금씩 다르므로 조하르 내용이 카발라 교리의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카발라 기원에 대한 저자의 추론은 학자들의 여러 의견 중 하나임을 알았으면 한다.

책의 시장성과 여러 철학의 에센스를 담은 내용의 어려움으로 번역과 출판에 고심을 많았다. 그러나 카발라를 공부하는 독자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번역과 출판을 하게 되었다.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카발라 서적은 많지만, 책의 가치, 국내 시장성 그리고 출판사의 능력 등을 고려하여 이번에 이 책을 번역 소개하지만, 언젠가 국내에도 조하르 전체와 창조의 서 해설서, 이삭 루리아의 사상을 담고 있는 카발라 서적, 그리고 이 분야의 권위 있는 유대 학자인 게르숌 숄렘의 서적 등이 번역 소개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