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6.천문학

천문학 - 한국의 전통 과학 (2007)

동방박사님 2023. 11. 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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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의 전통과학이 언제, 어떤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그 발전과 굴곡의 양상과 계기들은 무엇이었고, 현재의 과학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가를 진귀한 그림 자료와 함께 깊이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전통 과학을 현대와 이어줌으로써 현재의 우리 과학이 수천 년의 과학 전통의 연장선상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박창범 교수의 우리 천문학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이다.

목차

Ⅰ. 한국의 전통 천문학
하늘의 과학
한국 전통 천문과학의 기원

Ⅱ. 삼국시대의 천문학
고구려의 고분 벽화 천문도
천문 현상 기록과 천문대
하늘에 대한 생각

Ⅲ. 고려 시대의 천문학
고려 시대의 천문 기록
고려 시대의 천문 유물

Ⅳ. 조선 시대의 천문학
조선 시대의 천문학
조선 시대의 천문기록
조선 시대의 천문도와 천문서
조선 시대의 천문대와 천문 관측 기기
조선 시대의 천문 제도와 역법
천문과 한국적 삶의 디자인
 

저자 소개

저 : 박창범
서울대학교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이론천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천체물리과학과에서 우주론 분야의 연구로 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과학기술대학교 물리학과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귀국하여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이론천체물리연구소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1985년 이래로 50년여 편의 논문을 통하여 우주거대구조와 우주론 분야의 연구를...

출판사 리뷰

하늘의 과학, 천문학

한국에서의 천문과학의 기원은 역사시대 이전의 석기시대와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고대 한국의 영토 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과 돌방무덤, 그리고 부장품들은 하늘의 천체를 관측하여 이를 현실에 응용한 대표적 과학 유물로 남아 있다. 한국의 고대 왕조들은 천문 관측을 담당하는 전문 부서와 관리를 두고 천문대를 지었고, 서기전 1세기부터 천문 현상을 공식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하여 20,000개가 넘는 방대한 육안 관측 자료를 남겼다. 이것은 천문 현상이 나라와 임금의 운명을 알려준다는 동양적 사고방식 때문에 하늘의 문양을 미리 살펴 그 심오한 뜻을 읽어내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대 삼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중국과 일본과의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문화적 연대를 형성하면서 일찍부터 중국의 각 왕조와 천문학적 영향을 주고받았다. 고구려고분 벽화에 그려져 있는 별자리들은 중국의 도교와 인도에서 건너온 불교 그리고 한국의 토속 신앙이 합쳐진 결과인데 이것은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고대 왕조들이 남긴 천문 현상 기록들은 중국에 비해 양은 적지만 특정 현상에 대해서는 그 기록이 더 풍부하고 그 관측 사실의 신빙성이 타국에 비해 훨씬 높다. 고려시대는 삼국시대에 비해 약 20배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는데 내용면에서도 현상에 대한 묘사가 대단히 상세하여 기록의 가치가 가장 높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세종시대에는 이슬람과학으로 계승된 서방의 과학과 동아시아의 전통 과학을 적극적으로 선별하고 흡수하여 천문의기ㆍ관측ㆍ역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천문학을 일으켰던 시기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많은 유물들이 파괴되었고 17세기에 들어와서는 이미 중국을 통해 서양 천문학이 전래되면서 전통 천문학의 효용은 사라져버리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학이 언제, 어떤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며, 그 발전과 굴곡의 양상과 계기들은 무엇이었고, 현재의 과학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가를 진귀한 그림 자료와 함께 깊이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전통 시대와 현대 사회는 문화 발달의 수단과 양식에 있어서 너무나 다른 면이 많지만 과학을 비롯한 제반 문화를 유지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은 동일하다. 따라서 과학이 흥기하고 쇠락하는 과거사를 돌이켜보는 일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1. 이 책의 발간 의의
* 우리나라 천문 과학의 기원을 제시하였다.
* 전통천문학의 현대적 가치와 해석을 제시하였다.

2. 이 책의 내용
수백 수천년 전의 옛 과학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에서 우리의 후세는 무엇을 배울까? 자랑스러운 과학 문화를 일군 선조의 후손이라고 긍지를 가질까? 아니면 나와는 무관한 먼 옛 것이라 생각하며 지루해할까? 아니면 그 유물들이 현대의 첨단 과학에 비해 더할 수 없이 열등하다고 생각할까? 이 책은 전통 과학을 현대와 이어줌으로써 현재의 우리 과학이 수천 년의 과학 전통의 연장선상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박창범 교수의 우리 천문학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사적으로 한국의 전통 천문학의 기원과 발달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과학사는 그간 인물이나 유물 위주로 연구되고 일반에게 소개되어 왔다.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통사적 접근은 여전히 내용이 단편적이거나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과거에 수행되었던 과학 활동의 과학적 본질과 가치보다는 주로 역사적, 정치적 시각에서 과학사를 보려는 한계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천문학사의 전체적 흐름을 담고 있으며, 또한 유물과 천문현상 관측 기록, 인물, 우주론뿐만 아니라 우주 기원신화에서 민간의 천문학적 전통까지에 이르는 천문과학 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자연을 관찰하거나 실험하여 얻은 지식을 인간의 삶에 이용하는 모든 활동을 과학으로 보고 있다. 전통시대에 하늘을 관찰하여 점성술적인 해석을 내리고 생활에 참조하는 것이나, 오늘날 천문관측으로부터 자연의 법칙을 찾아내고 인류의 지식을 넓히는 것 모두 과학 행위라고 본다. 또 예나 지금이나 시간과 절기는 하늘을 살펴 알아내는 것이고 이는 실생활에 이용된다. 이러한 통합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의 천문학은 40년의 역사가 아닌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게 된다.

저자는 지금까지 학계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한국 과학의 기원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즉 우리의 전통천문학은 적어도 고인돌이 세워지던 청동기 시대에 기원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삼국시대 전기에 중국 천문학이 수용되었고, 우리의 천문과학이 시작되었으리라는 단순한 추측을 뒤엎는다. 또 저자는 선조가 남긴 수많은 천문 기록의 가치에 주목한다. 지난 2천 년간에 걸쳐 하늘의 현상을 관찰한 이 기록들이 역사가 일천한 현대 과학에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관측기록임을 알려주고 있다. 전통 천문학이 현대 천문학과 학문적 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