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4.빈곤문제

숨겨진 빈곤 - 여성의 빈곤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2010)

동방박사님 2023. 12. 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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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성의 빈곤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생애사 접근법으로 빈곤 과정을 연구하면서 여성 빈곤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왔음을 알게 되었다. 여성들은 사별이나 이혼을 통해서 남성 생계 부양자가 가져왔던 사회적 혜택과 경제적 자원을 잃게 되면서 빈곤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남성 생계 부양자 규범에 의해서 빈곤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가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다. 저소득층의 여성들은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정상적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편의 폭력을 견디고 있었다. 남성 생계 부양자 규범 때문에 여성들은 빈곤에 취약하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목차

■ 머리말

제1부 숨겨진 빈곤과 빈곤의 역동성

1장 여성 가구주의 빈곤은 ‘가족해체’ 때문인가?

2장 빈곤과 젠더의 상호연계성
1. 빈곤에 대한 관점과 성별 함의
1) 경제주의적 관점과 여성 빈곤경험의 비가시화
2) 사회적 배제 관점의 급진성과 적용의 성별성
2. 사회적 배제와 젠더
1) 사회적 배제와 젠더관계
2) 빈곤의 다차원성과 가족 내 권력관계
3) 여성의 ‘숨겨진 빈곤’ : 젠더와 계급
4) 빈곤의 역동성과 여성의 행위성
3장 여성의 빈곤화와 생애사 방법론
1. 생애사 접근법과 사회적 배제
1) 사회적 배제 관점과 과정으로서의 빈곤
2) 생애사 접근법과 방법론적 함의
2. 연구 과정과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1) 연구 과정
2)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3) 연구 참여자 생애에 대한 짧은 이야기

제2부 가족경험과 빈곤화 과정

4장 출생가족과 성별화된 자원형성
1. 자원배분의 성별성과 기회의 제약
2. 성 역할 사회화와 체화된 규범
3. 출생가족에서 벗어나기 : 일 또는 결혼
5장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제약하는 가족 경험
1. 가족부양을 위한 일과 탈출로서의 결혼
2. 직업경력을 위한 일과 성 차별 관행
3. 일에 대한 욕구와 정체성 갈등
6장 결혼 이후 가족과 성별화된 자원통제
1. 성별화된 가족 유지책임과 배제
1) 보살핌을 위한 생계 부양
2) 아내폭력과 통제
3) 이상(ideal)으로서의 남성 생계 부양자
2. 성별화된 자원통제권과 배제
1) 단일 가족과 피부양자 여성
2) 아내의 경제 대리인 가장(家長)
_ 2부 요약

제3부 배제의 누적과 빈곤의 재생산

7장 여성에게 빈곤은 어떤 의미인가?
1. 가부장적 가족관계와 빈곤
1) 가족유지 책임과 폭력에서 벗어나기
2) 남편의 통제와 권위에서 벗어나기
2. 생존권 위협과 좌절로서의 빈곤
1) 빈곤의 누적과 관계 빈곤
2) 정체성 갈등과 심리적 공포
8장 일 경험과 배제의 누적
1) 저임금에 대항하기 : 잦은 이직과 자발적 실업
2) ‘몸’의 계급화 : 생계수단으로서의 ‘몸’
3) 정체성 갈등과 ‘적당한’ 일자리 찾기
9장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과 배제의 재생산
1) 보살핌과 빈곤의 덫
2) 복지 수혜와 낙인
10장 가족 신화와 배제의 악순환
1) 사회적 고립과 위협받는 노동권
2) 좋은 어머니와 자아 배제
_ 3부 요약

제4부 여성 빈곤에 대한 통념을 넘어서기

1. 빈곤과 가족
2. 사회적 배제의 누적과 과정으로서의 빈곤
3. 사회적 배제의 다차원성과 빈곤의 악순환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정재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교양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시민교육], [세계와 시민], [SDG5 성평등], [마음 챙김과 비폭력 대화]를 강의해오고 있다. 매 학기 학생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지구 시민으로서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 『숨겨진 빈곤』(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서), 『시민은 누구인가』(공저), 『시민교육과 대...

책 속으로

생애사 접근법으로 빈곤 과정을 연구하면서 여성 빈곤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왔음을 알게 되었다. 여성들은 사별이나 이혼을 통해서 남성 생계 부양자가 가져왔던 사회적 혜택과 경제적 자원을 잃게 되면서 빈곤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남성 생계 부양자 규범에 의해서 빈곤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가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다. 저소득층의 여성들은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정상적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편의 폭력을 견디고 있었다. 남성 생계 부양자 규범 때문에 여성들은 빈곤에 취약하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자는 저소득층 여성 가구주의 생애사 분석을 근거로 여성 빈곤을 둘러싼 기존의 통념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여성 가구주의 빈곤에 대한 접근은 생계부양자였던 남성을 상실함으로써 발생되는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이혼율 증가로 인한 여성 가구주 가구의 증가와 빈곤에의 취약성은 이러한 인식을 강화하는 현상으로 이해되었다. 여성 가구주의 빈곤을 가족 해체의 결과로 이해하는 통념은 여성 빈곤의 다양한 문제들을 비가시화 시키면서 동시에 여성 가구주에 대한 부정적인 통념을 재생산하고 있다. 가족 해체로 인한 결손가정이라는 낙인화 시각 그리고 청소년 비행과 범죄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병리화 시각, 복지의 시혜 대상으로 접근하는 대상화 시각은 여성 가구주 빈곤 연구에 만연해 있다.

과연 여성들은 생계부양자였던 남성을 상실함으로써 빈곤을 경험하게 되는가? 여성들이 빈곤에 이르게 되는 과정은 동일한가? 빈곤 여성들에게 일자리만 제공된다면 이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저자는 여성 가구주가 빈곤층을 형성하게 되는 경로와 사회적 맥락 그리고 빈곤 탈출을 어렵게 하는 중층적인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경제주의적 빈곤 접근으로 설명되지 않았던 숨겨진 빈곤(hidden poverty)을 밝히고 있다. 여성의 숨겨진 빈곤은 가족 내의 권력관계와 여성들 내의 계급적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설명되고 있다.

여성들이 빈곤에 이르게 되는 경로는 동일하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빈곤이 지속되는 경우와 이혼을 전후로 빈곤층으로 유입되는 경우로 분류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한 여성들은 대부분은 ‘가장’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다. 남성은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은 보살핌을 책임지는 성별분업 규범은 중산층 중심의 가족규범일 뿐이다. 저소득층의 여성들은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정상적인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편의 폭력을 견디고 있었다. 남성 생계부양자 규범 때문에 여성들은 빈곤에 취약하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또한 여성들이 경험하는 빈곤은 단지 소득 결핍이라는 물적 차원의 문제로만 환원될 수 없다. 여성들의 숨겨진 빈곤은 가족 내의 자원 형성과 자원 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규범과 관습의 문제, 사회적 관계망과 시간 등과 같은 비물질적 차원과 연결되어 있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배제는 다차원적이며, 다양한 배제의 형태들은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넘어선 통합적인 접근이 되어야 한다. 가난한 자에게 일자리만 제공된다면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가정은 우리 사회에서 강력한 빈곤 신화로 작동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 빈곤은 물적 결핍의 결과만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남성과 관계 맺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여성 가구주 빈곤 논의에서 전제되었던 가정과 지식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였다. 여성 가구주의 빈곤이 가족해체 때문이라는 인식은 한부모 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빈곤 경험을 왜곡시키고 있다. 가족만 유지된다면 여성은 빈곤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문제화하고 관점 전환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방법론적 차원에서 과정으로서의 빈곤에 주목하여 여성 가구주의 생애사를 분석함으로써 소득 중심의 전통적인 빈곤 접근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여성 가구주 빈곤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