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1.교육학일반

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 서양 편 2 (2023)

동방박사님 2024. 6.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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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술지상주의 시대 교육사상의 의미를 찾아서
교육사상의 현대적 해석과 한국 교육 대전환을 위하여


『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서양 편 2)은 서구 교육사상가 10인, 즉 루소, 페스탈로치, 코르착, 닐, 그람시, 일리치, 비고츠키, 레비나스, 랑시에르, 아도르노가 보여준 삶과 교육사상, 이론적 실천에 관한 탐색을 담은 책이다. 존 듀이, 프레네, 마이클 애플, 프레이리 등 11명의 교육사상을 다룬 1편에 이어서 발간되었다.

이 책 역시 더 나은 사회와 공동체적 삶을 위한 교육 실천과 이론화에 기여한 사상가의 삶과 철학을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 위해 마련한 강좌가 출발점이 되었다.

“시민들의 상식적인 교육 화법을 지식과 논거에 근거한 양식으로서의 화법으로 변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시민을 위한 교육사상 강좌는 한국 교육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에 대한 탐구로 그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목차

서문 기술지상주의 시대 교육사상의 의미|유성상
1장 장 자크 루소: 인정투쟁, 사회정의와 시민교육|이기범
2장 요한 페스탈로치: 정치철학, 인간교육 그리고 빈민교육|이은선
3장 야누쉬 코르착: 어린이의 권리, 아동 존중 그리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이은경
4장 알렉산더 닐과 서머힐학교: 자유와 민주주의 기반의 두려움 없는 교육|하태욱
5장 안토니오 그람시: 헤게모니, 유기적 지식인, 그리고 변혁적 교육학|심성보
6장 이반 일리치: 탈학교론, 생태사회와 학습사회|박홍규
7장 레프 비고츠키: 문화역사적 심리학, 정신도구 그리고 교육|이성우
8장 에마뉘엘 레비나스: 무한으로서의 책임과 응답하는 말하기|이소영
9장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지적 해방과 평등주의 교육|신병현
10장 테오도어 아도르노: 반권위주의 교육, 저항 교육, 그리고 비판 교육|김누리

저자 소개 

저 : 김누리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 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

저 : 박홍규 (朴洪圭)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사카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하버드로스쿨, 노팅엄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등에서 연구했다.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 『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 속으로

‘인정투쟁, 사회정의와 시민교육’에서 이기범 교수는 근대 사회에서 자유와 평등을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로 주장한 장 자크 루소를 통해 시민교육의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을 포함한 전 지구적 불평등과 차별, 혐오의 저변에 능력주의와 인정투쟁의 폐해가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루소의 사회비판과 시민교육 구상이 한국 시민교육의 방향 설정에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정치철학, 인간교육 그리고 빈민교육’에서 이은선 교수는 18세기 교육사상가 요한 페스탈로치가 우리 시대를 향해 ‘오늘 우리 시대의 빈민 아동은 누구’인지를 묻고 있음을 제시하고, 학교 공부와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 사회 아동·청소년에게 교육적 대안으로 기초를 중시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은경 교수의 ‘어린이의 권리, 아동 존중 그리고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는 ‘누구보다 어린이를 사랑했고, 끊임없는 관찰과 성찰로 아이들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통찰을 지녔던 사람’ 야누쉬 코르착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어린이 권리’ 논의를 바탕으로 필자는 똑똑이 이데올로기 및 성장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사회에서 학습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에게 코르착의 삶이 죽음으로 주장하려던 어린이중심 교육이 실현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기반의 두려움 없는 교육’에서 서머힐학교에서의 활동 경험이 있는 하태욱 교장은 서머힐학교가 아동의 자유를 온전히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학생, 교직원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서 들려준다. 민주학교는 평화롭지도 완벽하지도 질서정연하지도 않은 수많은 긴장과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서머힐에서 볼 수 있다.

‘헤게모니, 유기적 지식인, 그리고 변혁적 교육학’에서 심성보 교수는 변혁적 교육학의 사상을 제시한 안토니오 그람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진정한 교육 대전환을 위한 함의를 끌어낸다. 결과적으로 그람시의 사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적 가치(자유, 평등, 사회정의, 평화, 연대)의 유산을 공유하고 정치적 행동을 위한 가능성을 교육적으로 창출해내야 할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탈학교론, 생태사회와 학습사회’에서 박홍규 교수는 탈학교론으로 잘 알려진 이반 일리치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의 교육사상이 갖는 의미를 재해석해 준다. 최근 다양한 개혁과 혁신이란 이름으로 제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지만, 일리치의 학습사회를 기준으로 본다면 여전히 제도 안의 이름 바꾸기가 아닌지, 가치가 지닌 온전한 배움의 과정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요원함을 비판적으로 보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레프 비고츠키의 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이성우 교사는 ‘문화역사적 심리학, 정신도구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그의 사상이 단지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끌어내는 중요한 정신도구임을 강조한다. 특히, 필자는 자신의 수업 경험을 공유하면서 비고츠키의 교육이론에 영감받은 교수학습 방법을 타인조절과 자기조절이란 개념으로 제시한다.

‘무한으로서의 책임과 응답하는 말하기’에서 이소영 교수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사상 속에서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타자의 얼굴, 응답하는 말하기, 불가능성과 비대칭성 개념으로 설명하고, 특히 이런 레비나스의 사상을 통해 교사들이 감당해야 할 구조적 책임을 강조한다. 레비나스에게 교사는 윤리적 주체로서의 자신의 주체가 깨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존재로 제시되고, 학생이란 타자의 언어를 만나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존재로 투영된다.

‘무지한 스승, 지적 해방과 평등주의 교육’에서 신병현 교수는 자크 랑시에르의 교육론을 소개한다. 무지한 자도 다른 무지한 자를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 된다고? 필자는 ‘설명에 의존하는 교육은 바보 만들기 교육에 불과하다’는 랑시에르의 비판적 접근의 중요성을 짚어내면서, 랑시에르의 목소리를 빌려 보편적 가르침으로서의 교육은 평등이 결과가 아닌 시작점으로 전제되며, 이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해방적 교육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반권위주의 교육, 저항 교육, 그리고 비판 교육’에서 김누리 교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요 사상가인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사회 전환을 위한 교육학적 전환으로서의 질적 변화를 그의 교육 담론으로 다루고 있다. 아도르노에게 교육이란 ‘올바른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고 정치적으로 요구되는 이념이며 민주주의는 성숙한 인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교육론을 통해 야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교육이 판치는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 교육론이 확장되고 안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