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종교의 이해 (책소개)/2.한국종교

이 땅에서 만난 이웃 종교들

동방박사님 2022. 1.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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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땅에서 만나는 이웃 종교들』은 우리나라의 원시종교와 민간신앙을 비롯하여 불교, 유교, 기독교, 신종교 등 외래 종교들이 형성 배경과 신앙체계, 그리고 그들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과 각 종교의 특성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감리교 신학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웃종교 만나기를 통해, '이웃종교'를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고, 참된 신앙인의 마음 자세를 제시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원시종교와 민간신앙의 세계
제2장 한반도의 민간신앙 이해
제3장 불교의 형성과 전개
제4장 한국의 불교 수용과 그 발전
제5장 유교의 형성과 전개
제6장 한국 유교 전통의 이해
제7장 기독교의 세계
제8장 한국 기독교 사상의 이해
제9장 토착 신종교의 발흥
제10장 마무리글 : 이웃종교 만나기

저자 소개

저자 : 이종찬
기독교 대한감리회 목사, 강남대, 서울대, 협성대, 한세대 등에서 강의하였고 현재 감리교 신학대학 겸임교수
 
 

책 속으로

1. 원시종교 : 원시신앙의 세계는 더 이상 뒤떨어지거나 미개한 야만의 세계가 아니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이들은 하늘과 땅이 아들딸이며 동물과 식물을 형제와 자매로 삼는다. 그리고 자연과 나누어지지 않고 생태학적으로 깊고 그윽한 손길을 깨뜨리지 않으며 살아간다. 막무가내로 다그쳐 왔던 이제까지의 선입관이나 이상향 모두를 접어둘 때에야 비로소 바람직한 길이 열리는 법이다. 그럴 때에 비로소 우리가 잠시 머무는 이 땅에서의 몇십 년의 삶이 지구와 좋은 동반관계를 이루게 될 것이다. 원시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결국 우리 모두는 형제이다”라는 세계는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새 하늘과 새 땅인 셈이다.(40쪽)

2. 불교 : 무엇보다도 극도로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현대의 세계관과 물질문명에 휩쓸리면서 심각하게 대두된 지구적인 생태 위기에 직면하여서 불교의 가르침을 이끌어 들여 의미있는 길잡이로 내세우는 바는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다가온 지구적인 환경과 생태 문제는 불교에서 말하는 만물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일깨움을 통하여 서로 어울려 살아 나가야 하는 삼라만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새롭게 열어나가는 출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96쪽)

3. 유교 : 오늘날 동아시아가 격동의 혼란기를 벗어나게 되면서 많은 학자들은 유교라는 현태가 자본주의의 발흥을 저해하였다는 식의 막스 베버류의 오리엔탈리즘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교문화권 안에 있던 일본과 한국 그리고 대만 및 싱가포르 등이 여타 아시아 지역보다 월등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사실상 유교적 배경을 안고 있는 이들 나라의 문화 양식이 근대화 및 경제 개발과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까닭이다. 오늘날에는 오히려 서양의 황혼과 아울러 동야의 유교적 이해를 일련의 구원 신호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보스톤식 유교라는 이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144쪽)

4. 기독교 : 21세기를 열어가는 오늘의 한반도에 있어 천주교회와 개신교는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아 진지하게 기도와 영성이 더욱 깊어저야 할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특별히 염격한 성직자 위계질서를 통해 교회의 일치와 일관성을 도모하면서도 평신도의 자리를 일깨우려고 하는 천주교회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천주교회와는 달리 성직자 계급뿐만 아니라 평신도 계급에 이르기까지 현대판 골품제의 방식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는 개신교의 신학적, 교리적 경직화는 그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 한국 기독교의 앞날과 관련하여 본질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걸러질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195쪽)

5. 신종교 : 근대 한국의 역사에서 드러났던 민족주의 신종교들은 하나같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믿음의 세계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화나 교리 형태와 명칭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둘째로 이웃종교들의 가르침이나 제례의 양태, 신앙 생활 등의 긍정적 요소를 나름대로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르침을 교리나 추상의 자리에 올려 놓기보다는 삶에 뿌리내리는 생활 신앙의 길을 내세운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동학과 증산교, 원불교 등은 한결같이 유교와 불교, 선도 등의 내용과 용어 등을 서슴없이 이끌어와 가르침에 담고 있으며 때로는 포교 목적상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나타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슬러 올라가 따져 본다면, 이러한 종교적 습합은 근대의 신종교 운동뿐만 아니라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진 불교와 유교가 이 땅에 둥지를 틀던 때에도 끊임없이 되풀이하였던 현상이기도 하다.(209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원화된 오늘의 지구촌 시대에 종교 이해에 대한 다원주의적 이해 자세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늘날의 공동체는 더 이상 각각의 전통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이웃이 되었다. 신앙인이라 함은 하늘이 이루는 곡괭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이해는 고등종교 내의 본래적인 가치이고 이는 무엇보다 상호 존중을 필요로 한다. ‘더불어 누리는’ 마음 자세가 없다면 복음도 없고, 선교도 없는 셈이다. 종교의 세계에 있어 이 ‘더불어 누리는’ 삶의 형태는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에서 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어우러짐에 대한 정신세계를 잘 비추어준다.
이 책은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각 종교의 연원과 종교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그 이해를 돕는다. 서로 다른 종교를 특히 구조적으로 이해해 봄으로써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닮은꼴임을 부드럽게 보여준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성공적인 다종교문화사회’를 구가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종교 이해에 대한 열린 자세의 새 길을 열어 주는 이 책은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