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쟁연구 (책소개)/2.1.2차 세계대전사

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 (조지 스미스 패튼 장군의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2. 1.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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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는 20세기 미국 전투지휘관 중 가장 유명한 장성으로 '환생한 군신', '단세포적이고 유아적인 심리를 가진 사납고 불손한 인물'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으며 2차대전 당시 기갑부대를 탁월하게 운용했던 조지 스미스 패튼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역사상 어떤 군대보다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까지 진격했던 패튼의 군대는 프랑스를 횡단하며 노르망디에 있던 독일군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고, 기갑부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실례를 제공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 땅에서 독일 침략자들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여 1945년 종전의 초석을 놓았던 바로 그 기간 동안의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패튼과 그의 제3군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어떻게 연합군의 노르망디 교두보 돌파를 성공시켰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목차

헌정사
감사의 글

chapter 1 천부적인 전쟁능력을 지닌 단세포 지휘관
악동 혹은 군신
목마르게 전쟁을 기다리다
좀 더 위험한 전장으로
군인들의 싸움이지 무기들의 싸움이 아니다
미심쩍을 때는 무조건 공격
공격이 불가능한 곳은 바로 그 때문에 방어가 가장 허술하다
뒤에서 미는 지휘관은 리더가 아니라 운전수다
일생의 사랑 전쟁과 아내
전생에 대한 믿음으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다
육군에서 입이 제일 험한 장군
전장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내

chapter 2 설사가 거위의 똥구멍을 통과하듯이, 전진!
한 방울의 땀으로 한 드럼의 피를 아낀다
전쟁,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업
돌격은 곧 사상자를 줄인다는 의미다

chapter 3 군인 그대로의 군인
준비된 전사
롬멜을 저지할 전차군단을 조련하다
정보를 전술작전의 최우선에 두다
그는 지상을 운영하고 나는 하늘을 운영한다
함께라면 지옥에 갔다 와도 괜찮을 보스
최전선의 장군

chapter 4 패튼의 위대한 제3군
전사의 전사들
우월한 무전장비로 괴물전차에 맞서다
막강 팀웍 장갑차와 반무한궤도장갑차
공지협동의 중심 보병사단
패튼을 닮은 군단장들
과감하고 역동적인 ‘미국의 롬멜들’
욕설로 양념을 쳐 능력을 끌어내다

chapter 5 운명의 노르망디
불화
보카주, 악몽 같은 관목의 늪
느리고 피비린내 나는 전진
희망, 가장 부족한 보급품
대담하게, 대담하게, 항상 대담하게!

chapter 6 패튼전술의 요약 브르타뉴와 르망
공황
적응하기 대단히 어려운 지휘방식
작전계획을 앞질러가는 전진 속도
가장 논리적인 작전 ‘전략적 후퇴’
아, 나는 정말 전쟁이 좋아
야심은 커져가고
인간의 한계까지, 목이 부러질 것 같은 속도로
남쪽으로의 진로가 열리다
새로운 위협
항공전력만으로 지상군을 저지하다

chapter 7 팔레즈, 종말의 시작
북쪽으로
무익한 저항
압도적인 항공력으로 방어능력을 마비시키다
취소되고 번복되는 명령들
팔레즈의 부실한 목보다 아르장탕의 튼튼한 어깨
팔레즈 봉쇄
완벽한 종말론적 참상


chapter 8 파리 해방
드뢰 진격
잔 다르크의 도시 오를레앙을 해방시키다
2개 군단은 안 되겠지만 2개 사단은 가능하다
내 유일한 근심은 적이 아니라 나의 상관이다
고삐를 풀다
파리를 해방시키는 영광
적의 밀가루로 핫케이크를 굽다
결코 쉽지 않은 승리
승리의 최적조합 공군력과 기갑부대

chapter 9 센 강을 넘어
지금은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다
진창이 된 전장에서
최대규모의 집단항복

chapter 10 국경으로
연료와의 전쟁
장기화되는 전쟁

chapter 11 로렌을 사이에 두고
야간전투
그의 본능은 싸우라고 말한다
혈전
살상지대에 걸려들다
공격과 반격의 줄다리기
무뎌진 독일 기갑사단

chapter 12 제3군, 섬세하게 조율된 패튼의 악기
전장을 읽는 독특한 능력
논쟁들
20세기 최고의 현장지휘관

부록 _ 미군 사단편제
패튼의 제3군 사단 전투서열
1944년 8~9월 제3군 전투서열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팀 리플리 (Tim Ripley)
 
팀 리플리는 전업 작가이자 사진기자이며 동시에 뛰어난 전사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전과 전쟁사, 군사기술, 군사장비, 전술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해오며 특히 2차대전의 독일군 역사를 그의 전문분야처럼 다루게 되었다. 그는 1990년 이래 발칸반도와 중동지역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을 다룬 작품들을 다수 출간 중이다. 또한 그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기사는 Jane's Defence Weekly, A...
 
역 : 김홍래
 
한양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베어 & 드래곤』과 『레인보우 식스』, ‘넷포스’ 시리즈, 『당신네들의 조국』, 『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 ‘세계의 전쟁’ 시리즈 중 『인천 1950』, 『워털루 1815』, 『미드웨이 1942』, 『진주만 1941』, 『레이테만 1944』를 비롯해 『로마 전쟁』, 『퍼시픽』, 『모든 것의 가격』...
 
책 속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 패튼이 하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자 말실수 때문에 전장에 보낼 수 없게 될까 봐 걱정하던 아이젠하워가 육군차관을 붙들고 사정했다. “차관님. 그가 실컷 싸울 수 있는 곳에 보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니 그놈의 입 좀 다물고 있으라고 전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교하게 계산되고 연출된 악동 이미지
패튼은 대중과 휘하 부하들에게 보여줄 자신의 이미지를 세심하게 계발하여, 아군의 사기를 높이면서 동시에 적군에 대한 도덕적 우월성을 확립했다. 화려한 제복과 번쩍이는 철모, 상아 손잡이 권총 같은 것 때문에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군 사이에서도 그를 ‘연예인’쯤으로 비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렇게 경솔해 보이는 겉모습 속으로는 사려 깊고 지적이며 대단히 전문적인 군인의 면모 역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패튼의 인격과 강한 성격은 그의 공격적 전술과 전략적 천재성에 맞물리면서,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 제3군이 거두었던 경이적인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강하게 몰아붙이는 광풍 같은 패튼의 공격은 군사 분야의 전설로 남아 역사 속에 그의 위치를 확실하게 평가받게 했다.

패튼이 늘 전쟁사를 가까이 했다는 점은 그를 위대한 군인으로 만든 비결 중 하나로, 거친 태도와 언사 때문에 ‘난폭하고 무식한 군인’으로 매도하는 비판자들이 적지 않지만 패튼은 결코 단순무식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엄청난 군사서적을 모았고, 바쁜 가운데서도 책읽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기병도에 대한 역사적 연구의 권위자였으며, 군사관련 저널들에 기고한 많은 글로 큰 반향을 일으켜 군의 정책을 바꾸는 데도 역할을 했다. 전차부대에 근무하면서부터는 곧 전차 연구에 착수하여 얼마 안 가 그에 대한 논문을 내놓기까지 했다. 심지어 직접 전차를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그 전차가 다시 굴러가게 만든 적도 있었다.

함께라면 지옥에 갔다와도 괜찮을 보스
“우리가 조국을 위해 죽어서 전쟁에 승리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불쌍한 멍청이들이 자기 나라를 위해 죽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한 것이다.”

D-데이 전날 그가 했던 이 유명한 연설에는 패튼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세심하고 교묘하게 단어를 선택하여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모든 버튼들을 정확하게 눌러준 이 말은 장병들로 하여금 자신은 정예부대 소속이며, 전쟁을 아주 잘 아는 전사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자신의 장병들이 승리하는 팀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하는 데 쏟은 패튼의 정성은, 그들 앞의 모든 저항을 분쇄하며 두 달 만에 독일 국경에 도달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상받았다.

양가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그는 군과 정계의 주요 인사들을 접대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승진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접대뿐 아니라 아첨도 서슴지 않았는데, 여기서의 ‘이익’이란 대개 더 위험한 전장으로 파견되는 것을 말했다. 전쟁이 발발할 때마다 그는 자신을 전장으로 보내줄 수 있는 사람들을 구워삶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패튼에게 군인으로서의 성공은 부나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승진은 대개 더 위험하고 힘겨운 전장으로의 용이한 접근과 관련되어 있었다. 그는 ‘안락함’과 ‘안전’이 군인으로서의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악이라는 인식을 거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1차대전을 겪으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전장을 그리워했다. 2차대전이 끝나갈 즈음의 그의 근심은 “다음 전쟁에서도 싸울 수 있어야 할 텐데……”하는 문제였다. 전쟁에 대한 이런 애착과 향수는 종종 그에게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안겨주었다.

어떤 군대보다 더 빠르게 더 멀리
패튼의 부대는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질주했다. 성격이 급하고 불같았던 패튼은 전투에 임하는 방식도 대단히 공격적이었다. 그는 늘 ‘적극적인 공세’를 ‘무조건 공격’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었고, 병사의 본분은 참호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전진하여 적을 무찌르는 것이었다. “참호를 파는 것은 곧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이다. 미심쩍을 때는 무조건 공격하라”는 패튼의 저돌적인 전투 스타일은, ‘공격 아니면 맹공격’으로 요약되는 롬멜의 전술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었다. 전차의 미래를 읽고 그 전차군단과 함께 성과를 거두어낸 지휘관이라는 점에서, 또한 보급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우선 밀어붙이고 보는 돌격형 전사라는 점에서, 사령부가 아니라 언제나 전선의 최전방에 서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는 적국의 장군 롬멜과 유난히 닮아 있었다.

1944년 8월부터 9월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는 제3군 소속의 다양한 사단들이 참가하고 있었다. 이 책 『나는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고 싶다』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연합군 작전계획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던 브르타뉴 항구를 향한 돌진과 결국 프랑스 주둔 독일군 병력이 완전히 붕괴되고 마는 팔레즈 포위작전에서의 패튼 장군과 제3군의 역할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다. 제3군은 파리 수복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했으나 파리 해방과 입성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광에서는 완전히 배제되었다. 이어 제3군의 전투는 센 강에서 독일 국경에 도달하는 작전으로 이어졌으나, 독일 국경에서부터는 전략에 대한 연합군 수뇌부의 의견불일치와 엄청난 연료 부족으로 고삐에 묶인 채 거의 아무런 활동도 보여주지 못하고 만다. 독일군이 중단시키지 못했던 패튼의 거침없는 질주가 연합군 내부의 문제로 결국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지독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육군에서 입이 제일 험한 장군
그는 마치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가 마침내 별을 달았을 때 함께 진급했던 사단장이 이렇게 말했다. “육군에서 입이 제일 험한 두 사람이 방금 진급했군 그래.”

이 전쟁이 끝난 뒤 제군들은 한 가지 근사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20년이 지나면 제군들은 나를 고맙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제군들이 손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난롯가에 앉아 있으면 아이들은 거대한 2차대전 속에서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냐고 물어볼 것이다. 그러면 제군들은 헛기침을 하다가 손자를 반대편 무릎으로 옮긴 뒤에 적어도 이렇게 말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후유, 할아버지는 루이지애나에서 똥을 푸고 있었단다.” 그건 아니다, 제군들. 제군들은 손자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얘야, 할아버지는 위대한 제3군과 조지 패튼이라는 빌어먹을 자식과 함께 돌격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