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1.사회학

그레이트 인플루엔자

동방박사님 2022. 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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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의 국가 전염병 방어 체계 수립에 영향을 미친 기념비적인 대작
“이 주제에 관한 가장 완전하고, 가장 풍부하고, 가장 포괄적인 역사”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닥치기 전까지, 1918년 독감 팬데믹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에게 그건 역사책에나 나오는 옛날이야기였다. 그런데 2005년 미국의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 믿음은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생겨났다.

2005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보건장관 마이크 레빗이 건네준 1918년 독감 팬데믹을 주제로 한 신간 한 권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그 책을 다시 내려놓을 수 없었다. 워싱턴으로 돌아온 부시는 국가안보 담당 수석보좌관 프랜 타운센드를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 역사가 존 배리가 쓴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를 읽어 보라며 건넸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100년마다 한 번씩 이런 일이 일어나. 국가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그렇게 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종합적인 팬데믹 대비 계획이 수립되었다. 그 계획에는 세계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새롭고 빠른 백신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마스크와 산소 호흡기 같은 긴급 보급품의 물량 비축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 부시가 이런 팬데믹 대비 구상을 말했을 때 보좌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건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테러와의 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국가 안보와 관련한 현안도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날 법하지 않은 많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탄저균이 우편으로 배달되고 있었다. 그러니 1918년과 같은 팬데믹이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부시 행정부는 야심 차게 계획을 밀어붙였다.

2005년 11월 국립보건원에서 한 연설에서 부시는 이렇게 말했다. “팬데믹은 많은 면에서 산불과 닮았다. 조기에 진화하면 별다른 피해 없이 불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빨리 발견하지 못하면, 불길이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 급속히 퍼지며 지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부시는 팬데믹이 다른 재난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재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 인력과 적절한 장비 공급이 필수적이다.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 주사기에서 병원 침상, 인공 호흡기, 마스크, 보호 장비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한 과학자들 앞에서 부시는 그러한 사태가 터지면 기록적인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해야 하고 팬데믹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 전 국민에게 백신 주사를 맞혀 면역력을 갖추게 할 수 있을 만큼 생산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가 팬데믹이 터지기만을 기다린다면, 그땐 이미 대비하기에 너무 늦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바로 행동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무수한 사람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 코로나 사태가 터져 부시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부시의 선견지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왕좌왕하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왜 그랬을까?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전사들
2부 무리
3부 불씨
4부 시작
5부 폭발
6부 역병
7부 경주
8부 조종 소리
9부 여파
10부 결말

후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존 M. 배리 (John M. Barry)
 
툴레인 대학교 공중보건 및 열대 의학과 교수. 다수의 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1918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을 다룬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로 2005년 미국 국립과학원이 그해 출간된 가장 우수한 과학책에 수여하는 케크KECK 커뮤니케이션상을, ??밀물: 1917년 미시시피강 대홍수와 미국에 일어난 변화??로 미국역사가협회가 수여하는 프랜시스 파크맨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정교분리와 개인의 자유...
 
역 : 이한음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바스커빌가의 ...
 

책 속으로

중세에 흑사병이 돌 때 한 세기 동안 사망한 사람보다 1년 동안 이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 24주 동안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24년 동안 에이즈로 죽은 사람보다 더 많았다. …… 그러나 1918년 독감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는 단지 파괴와 죽음, 황폐함에 관한 이야기, 또 다른 인류 사회와 전쟁을 벌이던 한 사회가 여기에 더해 자연과 전쟁을 벌여야 했던 사태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이자 …… 그 지독한 혼란의 와중에 침착하게 사태를 응시하며 탁상공론에 빠지지 않고 단호하고 굳건하게 대처하고자 애쓴 몇몇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 p.15

그는 전사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전사의 무자비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견해는 이런 선언에 담겨 있었다. “도덕의 토대는 결국 거짓말로 이루어져 있다.” 뛰어난 과학자이자 나중에 왕립협회 회장이 되는 헉슬리는 연구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사실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얌전히 앉아 모든 선입견을 버릴 준비를 하라. 자연이 어디로 어떤 심연으로 이끌든 그대로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는 학습에는 목적이 있다고 믿었다. “삶의 원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 p.25-26

사실 생물학은 혼돈이다. 생명의 체계는 논리가 아니라 진화, 즉 우아하지 못한 과정의 산물이다. 생명은 새로운 상황에 들어맞을 논리적으로 최상의 설계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이미 있는 것에 맞추어서 적응한다. …… 진화는 이미 있는 것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명쾌하게 직선적으로 이어지는 논리와 달리, 그 결과가 불규칙적이고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 p.42

공중보건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많은 목숨을 구하는 분야다. 그 과정은 대개 어떤 질병의 역학 ? 질병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나서 퍼져 나가는지에 관한 패턴 ? 을 이해하고 질병의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는 대개 예방을 의미한다. 과학은 맨 처음에 천연두를 억제했고, 이어서 콜레라, 장티푸스, 페스트, 황열병을 차례로 저지했다. 모두 대규모 공중보건 조치가 해낸 일이다. 물을 여과하는 것에서부터 검사하고 쥐를 잡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에 이르는 일들을 모두 공중보건 분야가 맡고 있다. 공중보건 수단들은 사경을 헤매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 같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지는 않지만,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한다.
--- p.134

바이러스는 생명의 경계에 있는, 그 자체가 수수께끼인 존재다. 그저 단순한 작은 세균이 아니다. 세균은 단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지지만, 완전히 살아 있는 존재다. 각 세균은 대사 활동을 하고, 먹이를 필요로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분열하여 번식한다. 바이러스는 먹지도 않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산소를 태우지도 않는다. 대사 활동이라고 할 만한 어떤 과정도 일으키지 않는다. 노폐물도 생산하지 않는다. 교미도 하지 않는다. 우연히든 계획적이든 간에 어떤 부산물도 만들지 않는다. 심지어 독자적으로 번식을 하지도 않는다. 바이러스는 온전히 살아 있는 생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불활성인 화학 물질의 집합을 넘어서는 존재다.
--- p. 150

감염은 폭력 행위다. 그것은 침입이자 강탈이다. 따라서 몸은 격렬하게 반응한다. 18세기의 위대한 생리학자 존 헌터는 생명을 부패에 저항하고 감염에 저항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부패에 저항하는 것이 살아갈 능력을 정의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몸의 방어 수단은 면역계다. 면역계는 다양한 종류의 백혈구, 항체, 효소, 독소, 여러 단백질이 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하게 뒤얽힌 체계다. 면역계의 핵심은 몸에 속한 것, 즉 “자기 self”를 몸에 속하지 않은 것, 즉 “비자기nonself”와 구별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도 형태와 모양의 언어를 읽는 능력에 달려 있다.
--- p.162

과학자가 되려면 지성과 호기심뿐 아니라 열정과 인내, 창의성, 자부심, 용기도 필요하다. 미지의 것을 탐사할 용기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아니 사실상 껴안을 용기다. 19세기의 위대한 프랑스 생리 학자 클로드 베르나르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과학은 우리에게 의심을 가르친다.”
--- p.378-379

기관은 그 안에 있는 이들의 누적된 인격, 특히 그들의 지도력을 반영한다. 불행히도 기관은 이기심과 더 나아가 야심을 부추기고 보호함으로써 덜 바람직한 인간적인 특징들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기관은 희생하는 법이 거의 없다. 기관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므로, 자발성이 없다. 기관은 예술가나 과학자가 하는 식으로 구조와 규율을 빚어내는 명확한 비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차단함으로써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려고 한다. 기관은 관료주의적이 된다.
--- p.433-434

그 병이 무서웠다면, 언론은 그 병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낀 이유는 언론이 그 병을 얕잡아봤기 때문이었다. 관료들과 언론이 하는 말들은 사람들이 목격하고 만지고 감지하고 견디고 있던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불신은 불확실성을 낳고,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낳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두려움은 공포로 비화한다.
--- p.485-486

홍보 전문가들이 최근 몇십 년간 인기리에 발전시킨 개념 중 하나는 “위험 소통”이다. 나는 이 용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1918년이 남긴 한 가지 지배적인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 소통은 진실이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진실은 관리하는 게 아니다. 진실은 말해져야 한다. …… 따라서 1918년의 마지막 교훈, 단순하지만 실행하기 가장 어려운 교훈은 ……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중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왜곡해서는 안 되고, 거짓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해서도 안 되며, 그 누구도 조종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링컨은 그렇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자 최선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는 어떤 공포에 직면해서도 그것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그것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 p. 672-674
 

출판사 리뷰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유행병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관점의 폭과 연구의 깊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작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2004년 출간 당시에도 주목을 받으며 곧바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2005년 미국 국립과학원이 지난 1년간 출간된 최고의 과학 및 의학책에 수여하는 케크 커뮤니케이션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출간 16년 만에 다시 언론의 재조명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1년 넘게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무르며 지금까지 45만 부 이상 팔렸다. 2020년 빌 게이츠는 이 책을 여름에 읽을 만한 다섯 권의 책 중 한 권으로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유행병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1918년에 일어난 일들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책에 쏟아진 대중의 관심을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이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해 자신들이 맞이한 현실을 적절히 설명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이 책은 놀라울 만큼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1918년에 일어난 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의 역사만이 아니라 과학, 특히 바이러스의 과학에 대해 깊이 설명하고 있었다. 배리는 바이러스란 무엇이며, 면역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해 그토록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와 같은 유행병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918년에 일어난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과거의 비극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1918년 독감 팬데믹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배리는 “1918년이 남긴 한 가지 지배적인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배리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중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왜곡해서는 안 되고, 거짓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해서도 안 되며, 그 누구도 조종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배리가 제시한 교훈은 16년 후 매우 불행한 방식으로 옳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코로나 사태가 닥쳤을 때 미국의 지도자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진실”을 이해하거나 말하는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데 참담할 정도로 실패했다. 배리의 책을 읽고 한 지도자는 팬데믹에 대비할 방어 체계를 만들 생각을 떠올렸지만, 막상 팬데믹이 터졌을 때 이 책이 제시하는 단 하나의 지배적인 교훈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미국의 지도자로 있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역학자의 말마따나 팬데믹 상황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지도자였다는 것은 “역사의 비극”이었다.


1918년 독감 팬데믹은 자연과 현대 과학이 전면적으로 충돌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1918년에 일어난 전 세계적인 유행병의 원인과 결과를 의학사와 미국사, 세계사의 맥락 속에서 추적하며 무수한 갈래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배리는 1918년 독감 팬데믹은 “파괴와 죽음, 황폐함에 관한 이야기, 또 다른 인류 사회와 전쟁을 벌이던 한 사회가 여기에 더해 자연과 전쟁을 벌여야 했던 사태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과학에 관한 이야기, 발견에 관한 이야기이자 …… 그 지독한 혼란의 와중에 침착하게 사태를 응시하며 탁상공론에 빠지지 않고 단호하고 굳건하게 대처하고자 애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배리에 따르면, 1918년 세계적인 독감 대유행은 “자연과 현대 과학이 전면적으로 충돌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배리는 사회와 문화, 정치 등 당대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자연과 현대 과학이 충돌해 가는 과정을 세밀화를 그리듯 집요하게 그려나간다.
결국 팬데믹이 종식될 때까지 과학자들은 이 질병의 원인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배리는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그 독감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나온 과학 지식은 의학의 미래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곧바로 가리키고 있었다. 과학 지식이야말로 의학의 미래였으며, 그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과학이 중요했다. 의학은 과학이 되어야 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사태 해결의 열쇠는 궁극적으로 과학자들의 연구실에 놓여 있었다. 그들이 한 과학에 대한 이해 없이 1918년에 일어난 일들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올바로 이해하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그러한 이해를 위해 독자들을 과학과 의학의 세계로 깊이 안내한다. 배리는 1918년 독감 팬데믹 사태에 직면한 당대 미국 의학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2000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의학에서 출발한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배리는 과학의 본성과 방법론을 논하고, 의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아니 의학이 얼마나 오랫동안 발전 없이 정체 상태에 빠져 있었는지 설명하며 의학사와 과학사를 개관한다.

19세기 말까지 미국 의학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 전혀 달랐다. 그 당시 미국 의학은 과학과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에서 거의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미국의 많은 의대는 입학 조건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실습도 실험도 없었다. 미국의 의학은 혁신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의학은 과학적이 될 필요가 있었다. 배리는 이처럼 형편없는 수준이었던 미국의 의학이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으로 변모하게 되는지 설명한다. 1918년 독감 팬데믹이 터졌을 때, 미국의 의학, 특히 폐렴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 의학을 혁신시킨 주역들과 그들이 길러낸 제자들은 사태 해결에 앞장서게 된다. 배리는 이 과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며 과학을 한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있게 보여준다. 그 안에는 비전과 성취만이 아니라 긴장과 흥분, 절망과 슬픔이 깊이 배어 있다.

특히 배리가 들려주는 인플루엔자균을 둘러싼 이야기는 과학의 세계에서 연구자로 일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독일의 저명한 과학자 리하르트 파이퍼는 독감에 걸린 사람에게서 끝이 둥근 막대 모양의 작고 가느다란 세균을 분리해 냈고, 이 균이 독감의 원인이라고 확신한 그는 이 세균에 인플루엔자균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과학자들은 이 세균을 파이퍼균이라고 부르며 거장의 발견에 찬사를 보냈다. 그의 발견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18년 독감 팬데믹 당시 수많은 과학자가 독감 환자에게서 이 인플루엔자균을 찾으려 애썼다. 이 균을 찾지 못하면 과학자로서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의심받거나 이 병은 독감이 아니라고 진단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듯이, 인플루엔자균은 독감의 원인이 아니었다. 독감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은 여러 해가 지난 뒤 밝혀진다. 하지만 거장의 발견을 의심하며 끝까지 독감의 원인을 규명하려 했던 한 과학자의 집요한 노력은 DNA가 유전암호를 지닌다는 사실을 밝히는 결정적인 연구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군 지휘관과 정치가들

제1차 세계대전이 정점에 달한 1918년 겨울,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미국 캔자스주의 한 군 기지에서 발병해 미군 병력을 따라 동진해 갔다. 그러고 나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해 1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단 24주 만에 24년간 에이즈로 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고, 1년 만에 한 세기 동안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이 질병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배리는 이 정체 모를 질병이 이동해 가며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발자취를 좇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취를 따라가며 질병의 역학과 병리학, 병원체를 알아내려는 과학자들의 분투를 그린다. 이 책이 탐정 소설이나 과학 소설처럼 읽히는 이유다. 하지만 배리는 1918년 독감 대유행 사태를 병인론적이고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리의 관심사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으며, 무엇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그로부터 어떤 교훈을 도출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개인과 사회, 국가가 이 사태에 보인 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하며 배리는 끊임없이 묻는다. 사태를 이토록 키운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칭찬받아야 하고, 누가 비난받아야 하는가. 어떤 조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미래에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사태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전쟁에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자연이 독감 바이러스를 통해 인류를 공격할 훌륭한 터전을 마련했다. 참전을 결정한 미국은 신병 양성을 위해 한 곳에서만 수만 명씩 수용하는 거대한 군 기지들을 세웠고, 그렇게 급조한 군 기지 막사에 신병들을 수용 인원을 초과해 욱여넣었다. 그 안에서 독감 바이러스는 손쉽게 숙주를 찾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발병한 지 24시간 안에 감염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강력해졌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병력의 과밀 수용과 병력 이동, 군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가 불러올 위험을 경고했지만, 군 지휘관과 정치가들은 이러한 경고를 대체로 무시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전쟁이 터질 때 가장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다

배리가 반복해서 말하듯이, 이 병은 독감, 그저 독감일 뿐이었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방심할 때마다 그 틈을 파고들었다. 군 기지에서 발생한 독감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배리는 특히 한 기지에서 일어난 비극에 주목한다. 그랜트 기지의 사령관은 겨울이 다가오며 날씨가 추워지자 텐트를 치우고 막사에 신병들을 과밀 수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자신이 이 질병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독감이 발생하자 온갖 조치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기하급수로 늘어나기만 했다. 게다가 기지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바로 그날, 3,108명의 병력이 다른 기지로 가는 열차에 올라탔다.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열차에 탔던 병력의 4분이 1이 곧바로 기지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2,000명에 이르는 병력이 입원하게 된다. 그중 143명이 사망한 뒤부터는 사망자 집계가 더는 불가능했다. 이동한 기지 병력과 합산해 사망자가 집계되었기 때문이다. 기지 사령관 해거던 대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미혼으로 군과 장병들이 삶의 전부였던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병은 독감, 그저 독감일 뿐이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할 때마다 독감 바이러스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최대의 비극은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졌다. 필라델피아시 당국은 전시 공채 판매 촉진을 위한 시가행진을 계획하고 있었다. 수천 명이 시가행진하고 수십만 명이 이를 지켜볼 예정이었다. 일부 보건 책임자들과 의사들은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시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1918년 9월 28일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시 당국과 언론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경고를 무시한 대가는 너무나 컸다. 시가행진이 있은 지 72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 도시에 있는 31개 병원의 모든 병상이 꽉 찼다. 그리고 불과 열흘 만에 유행병은 하루에 수백 명이 감염되고 한두 명이 사망하던 수준에서 매일 수십만 명이 걸리고 수백 명이 사망하는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그 와중에도 시 당국과 신문들은 계속 위험을 축소해서 보도했다. 사망자가 매일 수백 명씩 발생하며 갈수록 늘어가는 상황에서 신문은 보건 당국의 말을 인용해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독감 유행이 정점에 다다랐다.” “유행병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건 당국은 확신한다.” 사망자가 두 배, 네 배로 늘어나는 순간에 필라델피아시의 공중보건 책임자는 여전히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과장된 보도에 겁먹거나 공황 상태에 빠지지 마십시오.” 거리에 시신이 쌓였고, 인부들은 무덤을 파기를 거부했고, 이내 관마저 부족해졌다.

1918년에 세계는 두 개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하나는 한 인류 사회가 다른 사회와 벌여야 했던 전쟁 즉 제1차 세계대전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연과 벌여야 했던 전쟁 즉 유행병과의 전쟁이었다. 참전을 선언한 미국은 국가 전체를 전시 체제로 바꾸었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인간끼리의 전쟁에 이기는 데만 집중했고, 다른 전쟁은 도외시했다. 놀랍게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독감 대유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제거하려 했다.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반역이었다. 따라서 언론은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 무수한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죽어 가는 상황에서도 언론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만 되뇌었다. 1917년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한 말은 당대의 이러한 현실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전쟁이 터질 때 가장 먼저 죽는 것은 진실이다.”
윌슨은 전후 처리를 위해 파리에서 열린 회담 중에 독감에 걸려 쓰러졌는데, 배리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가정을 한다. 그때까지 윌슨 대통령은 “승리 없는 평화”를 주장하며 프랑스 총리 클레망소가 독일에 부과하려는 가혹한 조항들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었다. 회담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병에서 회복한 뒤, 윌슨의 태도는 달라졌다. 그는 클레망소가 요구한 조건을 순순히 다 받아들였다. 배리는 윌슨의 병이 히틀러의 등장에 기여했다고 본다. “역사가들은 파기 강화 조약의 혹독한 조항들이 독일에 경제적 곤경과 국민적 반발, 정치적 혼란을 야기함으로써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을 촉진했다고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1918년 독감 팬데믹이 남긴 단 하나의 교훈 ― 정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미국과 바이러스: 리더십의 거대한 실패?라는 글에서 왜 미국이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데 그토록 처참하게 실패했는가를 분석하며 그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무능을 지목한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미국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사망진단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음의 원인으로 기록할지 모르지만, 광의적인 의미에서 엄청나게 많은 미국인이 정부의 무능 탓에 사망했다.”
더욱 답답한 일은 2020년 10월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발표한 324페이지에 이르는 연구 보고서가 보여주고 있듯이 “불과 1년 전만 해도 미국은 특히 이러한 위기를 대처하는 데 잘 준비된 것으로 보였다는 사실”이다. 크리스토프는 그 공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돌아간다고 말한다. “그는 2005년 여름에 1918년 독감 팬데믹을 다룬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를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은 부시는 보좌관들에게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할 국가 전략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로 그와 같은 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396페이지에 이르는 실행 매뉴얼이 탄생했다.” 부시가 준비했던 국가적인 전염병 방어 체계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업데이트되었고, 오바마의 보좌관들은 2016년 대통령직을 인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전염병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했다. 코로나 사태가 닥치자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유행성 독감 정도로 치부하며, 거짓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려고만 들었다. 2020년 2월 27일 트럼프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중”이고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넬 대학교가 수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의 최대 전파자”였다. 트럼프는 정부에서 일하는 저명한 과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이들을 소외시키고 조롱했다. 그 대신 그는 폭스뉴스의 단골 초대 손님인 방사선과 전문의를 코로나19 자문역으로 앉히는 등 공중보건에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돌팔이들을 추어올렸다. 트럼프는 과학을 불신했다.

크리스토프는 이렇게 말한다. “트럼프는 거의 모든 일을 잘못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마스크를 쓰려는 의욕을 빼앗았다. 행정부는 접촉자 추적 조사를 하지 않았고, 감염자들을 격리할 기회를 놓쳐 그들을 노출시켰다. 양로원과 요양원 등에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문제들을 선명하게 하기보다는 혼란을 일으키는 조언을 했고, 아직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주와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겼다.” 트럼프가 바이러스에 낙관적인 태도로 일관한 이유는 분명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시장이 침체하지 않고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재선을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확진자 수를 줄여보겠다는 심산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반대하기까지 했는데, 크리스토프는 이러한 트럼프의 처신은 1980년대에 기대수명이 줄어들자 사망률 통계 발표를 금지한 소련 지도자들의 처신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한다. 2020년 10월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트윗을 올리고 있었다. 배리는 분명 트럼프의 이러한 태도에 기시감을 느끼며 전율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을 때,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배리는 “너무나 많은 나라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지도자들의 행태는 많은 시민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개탄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에 잘 대처해 온 것으로 보이고, K-방역은 세계적인 모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백신 부작용과 백신 패스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에 대해 좀 더 솔직한 태도로 진실을 말해 줄 필요가 있다. 배리는 두 가지 이유로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그래야 사람들은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에 더욱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둘째,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불신이 쌓이기 시작하면, 국민은 정부가 하는 말을 믿지 않으려 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부 정책이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다. 뭔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리는 이렇게 말한다. “진실은 관리하는 게 아니다. 진실은 말해져야 한다.”
 

추천평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에서 그 비교 대상을 찾고자 한다면 1918년 독감 팬데믹에서 가장 흡사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유행병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1918년은 지금과 아주 다른 시대였지만,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우리가 많은 면에서 여전히 똑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훌륭한 책이다.” - 빌 게이츠

“이 주제에 관한 가장 완전하고, 가장 풍부하고, 가장 포괄적인 역사” - [뉴욕 타임스]

“기념비적인 책. …… 거장의 필치로 쓴 과학, 정치, 문화에 대한 권위 있고 충격적인 이야기다. …… 배리의 책이 가진 힘의 하나는 그것이 의학적 사실들과 수치들을 훌쩍 넘어선다는 데 있다. …… 이 책은 시종일관 진짜 인간 존재에 초점을 맞추며 …… 도덕과 정치에 깊고 당당하게 관심을 가진다…… 배리는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를 씀으로써 엄청난 기여를 했다.” - [시카고 트리뷴]

“여기 깊은 철학적 토대를 갖춘 탁월한 작가가 있다. …… 나는 이 책의 모든 면이 좋았다. 이 책이 과학과 과학자들을 조명하는 방식, 이 책이 가진 제목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말이다. 우리는 숙고해야 할 차가운 통계와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도표를 가진 게 아니다. 대신 우리는 의학이 낳은 인물들의 잊힌 세계로 들어간다. …… 대단히 강렬하고 눈부신 책이다.” - [미국의학회지]

“배리는 당시 과학자들이 가졌던 비전을 제시하며 그 긴장과 흥분, 절망, 슬픔을 떠올리게 한다. …… 나는 이 책에 푹 빠져 한 번 읽고 나서 다시 읽었다. …… 배리의 글쓰기는 바이러스학의 과학을 포착한다. …… 이 책은 사람들에게 이제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 [네이처]

“때때로 이 책은 탐정 소설처럼 읽힌다. 또 어느 때는 과학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 질병과 공포, 어리석음, 과학적 탐구, 영웅적 행위를 매혹적이면서도 공포를 느끼게 설명한다. …… 1918년 세계를 휩쓴 독감 대유행의 원인과 결과만을 다루었더라도 독자들은 이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을 테지만, 이 이야기는 훨씬 더 많은 것을 포괄한다. …… 궁극적으로, 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도발적 함의들을 지닌 현재로 가져온다.”
- [샬럿 옵서버]

”대단히 잘 읽힌다. …… 세계가 이미 알고 있는 가장 파괴적이었던 세계적 유행병만이 아니라 20세기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 대한 무수한 갈래의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묶어 설명한다. 그는 독감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를 공격하게 되었는지를 이어지는 이야기를 위해 개념적 기초를 다져놓은 후 선명하게 서술한다. …… 그리고 사회의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서, [그레이트 인플루인자]는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책이다. 이 책은 거대한 압력을 받을 때 개인들이 어떻게 용기를 발휘하고 겁을 먹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당대의 윤리에 사로잡힌 기관들이 어떻게 사태를 수습하고, 또한 어떻게 비참하리만치 그렇게 하는 데 실패하는지 보여준다. …… 우리 시대가 숙고해야 할 교훈이다.
- [시애틀 타임스]

“권위 있고…… 도발적이며…… 비범한 문학적 성취. …… 아주 인상적인 최신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처럼 반복되는 구절들로 세련되게 구축되어 있다. …… 그것은 바로 독감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가공할 전염병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새와 돼지, 인간을 순환하면서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킨다. 그래서 새로운 독감 철이 다가올 때마다 전문가들은 매번 새로운 과제에 부닥친다. …… 그는 우리 시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시의적절하다.”
- [보스턴 글러브]

“배리의 설명에서 두드러진 점은 그 철저함과 이 질병을 퍼뜨리는 데 공모한 과학과 정치에 대한 작가의 장악력이다. ……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 배리가 펼치는 이야기는 생생하고 …… 세부적인 부분들을 거장다운 솜씨로 다룬다.”
- [댈러스 모닝 뉴스]

“어느 학살자에 대한 장대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
- [커커스 리뷰]

“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한 전염병을 의학사와 미국사, 세계사의 맥락에 놓는다. 그의 잘 연구되고 잘 쓴 설명은 하나의 분명한 질문을 제기한다. 그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그 답은 물론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배리는 과학의 본성에 대한 거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반복해서 재등장하는 전염병이라는 오늘날 과학이 직면한 도전과 전쟁 및 테러리즘에 대치해 있는 사회 상황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여주며 …… 오늘날과의 유사성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로널드 아틀러스, 미국미생물학회 전 회장, ASM 뉴스

“가공할 만한 이야기 …… 1918년이 남긴 교훈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
- [뉴스위크]

“마음을 휘젓는 교향곡과도 같은 책. 모든 페이지가 감흥을 일으킨다.”
- [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