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1.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 일본과 통하다

동방박사님 2022. 3. 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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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통신사는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했던 사절을 일컫는 말이다. 통신사라는 명칭은 오직 조선에만 있었을 뿐,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었다. 말 그대로 믿음으로 통하는 사절, 또는 믿음을 통하기 위한 사절을 뜻하는 통신사는 그 자체로 우호 교린을 지향했던 조선시대의 외교 정책을 상징한다. 조선통신사와 일본국왕사의 교류를 통해 공존의 시대를 열어간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를 ''통신''이라는 키워드로 되짚어 본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동아시아 해역의 약탈자, 왜구
동아시아 해역 세계와 왜구
약탈과 응징

제2장 공존의 시대, 통신사와 국왕사
동아시아 국제 질서와 교린 체제
교린 관계의 이중 구조

제3장 경상도의 저팬 타운, 삼포
의 삼포
삼포의 일본인들

제4장 임진왜란, 불구대천의 원수
일본의 전국 통일과 조선 침략
전쟁의 상흔

제5장 통신사의 부활, 돌아온 평화의 시대
탐적사와 회답겸쇄환사
조선시대의 한류

제6장 침략의 전주곡, 통신에서 배신으로
서계 거부와 교린 체제의 붕괴
왜관 점령, 또 다른 침략의 전주곡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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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손승철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후기 대일정책의 성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처음 부임하여 지금까지 강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85년과 1992년에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
 
 

출판사 리뷰

■ 오늘, 조선통신사가 우리에게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 시작은 일본 측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선언한 망언에서 비롯되었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동해의 해저 지명과 해양 조사 문제로 양국이 충돌 위기까지 직면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으로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이 뿌리 깊은 갈등의 진원지는 어디에 있을까. 또 그 갈등의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한일 양국이 서로 우호교린을 해야 하는 것은 역사적 명제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두 나라의 갈등이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 2,000년간의 역사적 경험은 말해 준다.
그런 면에서 조선시대 전·후기 460여 년에 걸쳐 양국 사이에서 조선통신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양국은 외교 문제를 해결했고, 물자와 문화를 교류했으며, 그 결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라는 불행한 역사도 있었지만, 통신사를 통해 다시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선통신사’는 조선과 일본 두 나라가 함께 연출한 성숙한 국제 의식의 표현이었다. 조선통신사가 원활하게 왕래할 때는 양국 사이에 우호·공존의 시대가 전개되었고, 조선통신사의 단절은 양국 사이의 불행한 역사의 시작을 뜻했다.

■ 통할 통通, 믿을 신信, 믿음으로 통하는 조선통신사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 500년간의 조선시대 한일 관계사를 돌이켜보면서, 조선시대인들은 두 나라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갔으며,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되새겨본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서 교류를 맺기 위해서는 통신사의 근본적인 의미, 즉 믿음으로 통하는 통신(通信)의 마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에서 통신사의 역사적 교훈을 찾는다.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도 이 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 필자가 조선시대 500년의 한일 관계를 통시적으로 서술한 최초의 대중서
현재 한일 관계와 조선통신사에 관하여 출판된 책만 해도 무려 25종에 이른다. 한일관계사가 17종, 조선통신사가 8종이다. 그 중 대부분이 전문 서적이며, 대중서라고 해도 학회에서 공동 집필한 것이거나 번역서이다. 게다가 그 내용도 단순히 조선 후기 통신사를 문화 교류의 중개자나 우호교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지금까지 순수한 의미에서 우리 손으로 쓴, 한일 관계를 통시적으로 바라본 대중서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조선통신사도 매스컴(TV 매체)를 통해 여러 번 방송했기 때문에 눈과 귀에 익숙하여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르며, 그것도 잘못 알고 있기가 십상인 것이다.
이 책은 왜구의 약탈이 시작되는 1350년부터 부산왜관이 무력으로 점령되는 1872년까지 조선시대 520년간의 한일 관계사를 6장으로 나누어 통시적으로 기술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