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한반도평화 연구 (책소개)/1.한반도평화

통합 그 이후를 생각하다

동방박사님 2022. 4.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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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통일인가 통합인가?
분단과 민족을 넘어, 한반도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미래와 세계를 배경으로 마음의 통합을 준비한다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는데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두 가지 답이 가능하다. 첫째, ‘모두가 바란다’는 말이 거짓일 수 있다. 즉, 바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힘-바 라는 바를 이루어지지 않게끔 하는-이 더욱 강하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는 듯 보이지만 실제 원하는 바는 각자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 통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차

서문

제1부 북한적 마음의 단편
제1장 1950년대 북한의 두 ‘평화의 마음’ -김태경, 구갑우, 이우영
제2장 결핍에 대한 북한 주민의 마음 변화: 『조선신보』를 중심으로 -엄현숙

제2부 국가 틀 밖의 상상력
제3장 북·중 접경지역의 국경 형성과 ‘조선인’의 혼종성: 식민시기와 냉전시기를 중심으로 -최선경
제4장 최양일 감독의 탈국가주의 영상 정치학: 다문화사회와 자이니치 -이향진
제5장 영국 거주 북한이주민의 ‘안녕감’에 대한 관계적 이해 -이수정

제3부 통합 이후의 문제들
제6장 베를린 한인 이주민들의 경험으로 본 독일의 분단과 통일 -정진헌, 이은정
제7장 남북통일의 사회적 부담 인식이 통일에 대한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 세대별 독일통일에 대한 인식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양계민
제8장 불편한 진실: 남북통일 시나리오에서 조선로동당이 지닌 문제점과 잠재력 -이봉기, 하네스 모슬러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소개

공저 : 이우영
 
연세대학교에서 지식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남북한마음통합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남북한 문화정책비교』, 『북한문화 둘이면서 하나인 문화』(공저), 『북한도시주민의 사적영역연구』(공저) 등의 저서가 있고, 북한의 사회문화 변화, 남북한 사회문화 통합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공저 : 김태경

 
서울대학교에서 전후 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남북한마음통합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1950년대 북한의 ‘평화공존의 마음들’: 소련 ‘평화공존’ 노선의 수용과 북한의 군비축소 담론”, “1950년대 북한의 독일 국가연합 통일방안 수용과 한반도 평화공존의 상상”, “The Making of the “Reader-People” in the 1...
 
공저 : 구갑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유럽연합의 공공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토야마대학 외래교수, 릿교대학 방문연구원을 역임했고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로는 『비판적 평화연구와 한반도』, 『국제관계학 비판』, “한반도 안보 딜레마와 북한의 ‘경제·핵 조건부 병진노선’의 길”, “한반도 평화체제의 역사적, 이론적 쟁점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통일이 아니라 ‘통합’에 주목하는 까닭은 그 동안의 통일 논의가 국가라는 틀 안에서 제도와 이념 수준에 매몰되어 왔기 때문이다. 더하여, ‘민족’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었다. 다시 말해 통일은 분리된 두 국가가 민족을 기반으로 한 단일국가를 형성하는 것과 동의어로 취급되어왔다. 그렇지만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단일 민족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세계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초국적 이주가 활발해지고 다문화적 상황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역사적 경험이나 세계사적 조류 에서 일민족 일국가 전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성을 지향하는 통일논의는 오히려 남북 관계와 남과 북 내부의 복합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를 가져왔을 뿐이다.

통일보다 통합에 대한 논의가 설득력을 갖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념과 제도의 단일화에 갇혀 있었던 통일 논의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정치적·경제적 차원에서는 다양한 대안적 통일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다. 분석 수준에서는 체제나 국가 프레임을 벗어나 사회구성원의 차원으로 통일논의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 둘째, 통일이 특정 시점의 사건적 성격을 갖는 반면 통합은 상대적으로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다시 말해, 통일을 이루지 못한 현재부터 통일 이후의 시기까지 연구의 시간적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통일을 어느 수준에서, 어느 정도로 추진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누가 통일의 주체 혹은 걸림돌인지 등 그 동안 필요하지만 물어보지 않았 던 통일과 관련된 근본적인 주제를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북한마음연구센터는 ‘마음의 통합’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 연 구를 진행하여왔다. 『분단된 마음 잇기』(2016), 『분단된 마음의 지도』(2017),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2019) 세권의 책을 출판하였고, 이를 이은 것이 『통합 그 이후를 생각하다』이다. 앞서 펴낸 책들이 남과 북의 ‘마음’이 만나고 통하는 지점을 비교하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국제적 차원에서 마음통합 문제를 바라보며 새로운 인식을 모색하였다. 공간적으로 한반도 맥락을 벗어난 차원을, 시간적으로는 ‘통일/통합 이후’ 겪게 될 갈등과 문제를 예측하여 정책 방안으로 연결 짓고자 하였다.

이 책은 비단 현재의 남북한뿐만 아니라 과거의 한반도, 영국, 독일 등 해외 사례의 연구를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들은 분단과 냉전 극복을 위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따져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사례들을 포함하는 연구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 동안 갇혀 있었던 통일에 대한 상상을 확장시키고 그 동안 멀리 떨어져 있었던 통일 이야기를 우리 곁으로 끌어오기 위함이다. 전쟁의 경험과 적대적인 대결이 일상이 되었듯, 분단을 넘어선 통합 또한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야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