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서양철학사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동방박사님 2022. 5.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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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Friedrich Wilhelm Nietzsche,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음악가, 문학가이다. 1844년 독일 작센주 뢰켄의 목사 집안에서 출생했고 어릴 적부터 음악과 언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집안 영향으로 신학을 공부하다가 포이어바흐와 스피노자의 무신론적 사상에 감화되어 신학을 포기했다. 이후 본대학교와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예학을 전공했는데 박사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이미 명문대인 스위스 바젤대학교에 초빙될 만큼 뛰어난 학생이었다. ...

편역 : 백승영 (白勝英)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자,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 니체학회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니체,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등이 있으며,『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덕의 계보』『우상의 황혼』『유고』를 디지털 텍스트 형태로 제공했다. 그 밖에 『니체가 ...
 

 

책 속으로

나는 그대들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사람을 넘어서기 위해 그대들은 무엇을 했는가?
지금까지 모든 존재는 자신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창조해 왔다. 그런데 그대들은 이 거대한 밀물의 썰물이 되고자 하며, 사람을 극복하기보다는 오히려 짐승으로 되돌아가려 하는가?
--- p.20

‘좀 더 영리해지고 싶다! 내 뱀처럼 철저히 영리해지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긍지에게 간청한다. 언제나 영리함과 함께 하라고 말이다!
언젠가 내 영리함이 나를 떠나버린다면,― 아, 영리함은 달아나기를 좋아하니!― 내 긍지 또한 내 어리석음과 함께 날아가버리기를!’
이렇게 차라투스트라의 하강은 시작되었다.
--- p.42

홀로 있는 자여, 그대는 사랑하는 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사랑하며, 그 때문에 그대 자신을 경멸한다. 사랑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경멸을.
사랑하는 자는 창조하기를 원한다. 그가 경멸을 하기 때문이지! 자신이 사랑했던 것을 경멸할 필요가 없는 자가 사랑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그대의 사랑과 그대의 창조와 함께 그대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내 형제여. 그러면 나중에 정의가 절뚝거리며 그대의 뒤를 따를 것이다.
--- p.128

무화과 열매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 잘 익어 달콤하다. 열매들이 떨어지면서 그 붉은 껍질이 터진다. 나는 잘 익은 무화과 열매들에 불어닥치는 북풍이다.
내 벗들이여, 무화과 열매가 떨어지듯 내 가르침도 그대들에게 떨어진다. 이제 그 즙과 달콤한 살을 들도록 하라! 사방이 온통 가을이고 하늘은 청명하며 때는 오후다.
보라, 어떤 충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는지! 그 넘치는 충만으로부터 아득히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
--- p.170~171

오, 내 형제들이여! 나는 인간의 웃음이 아닌 웃음을 들었다. 이제 어떤 갈증이, 결코 잠재울 수 없는 동경이 나를 잠식하는구나.
저 웃음에 대한 내 동경이 나를 잠식하는구나. 아, 이제 나는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어찌 견뎌낼 것인가! 그리고 지금 죽는다는 것을 또 어찌 견뎌낼 것인가!
--- p.327

모든 말은 무거운 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닌가? 가벼운 자들에게는 모든 말이 거짓이 아닌가! 노래하라! 더는 말하지 말고!”
오, 내 어찌 영원을 열망치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반지 중의 반지인 결혼반지, 회귀의 반지를 열망치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제껏 내 아이를 낳게 하고픈 여자를 찾지 못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 여자를 제외하곤.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영원이여!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 영원이여!
--- p.466

황금빛 가을과 황금빛 오후처럼, 고독자인 내 심장처럼 성숙해졌다. 이제 그대는 말한다. 세상 자체가 성숙해졌고 포도송이는 갈색이 되었다고.
이제 그것은 죽으려 한다. 행복에 겨워 죽으려 한다. 그대 좀 더 높은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맡지 못하는가? 어떤 냄새가 은밀하게 피어오르고 있거늘.
영원의 향기와 영원의 냄새, 장밋빛 옛 행복의 갈색 황금포도주 향기가,
취해 있는 자정이 풍겨대는 죽음의 행복 냄새가. 이 행복이 노래한다. ‘세계는 깊다. 낮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다!’
--- p.628~629
 

출판사 리뷰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건강한 사람이 부르는 영원한 긍정의 노래

“인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자,
“미래의 성서”



니체는 서양의 전통적인 사유 패러다임을 전복하고, 현대철학과 현대정신의 지평을 펼쳐 보였다.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위버멘쉬” 같은 개념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삶을 영원히 긍정하는 노래를 남겼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명실공히 그의 대표작이다. 니체 사상의 모든 주제가 어우러져 있으며 그가 전하는 깊고 심원한 사상의 골수가 담겨있다. 현대의 정신은 이 책에서 발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라투스트라』가 철학의 고전인 이유다.


모두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어렵다. 정말 난해하다. 전통적인 철학책과 달리 서사시 형식을 갖추어서 개념의 명징성이 없다. 사상은 낯설고 플롯은 복잡하며 의도마저 모호해서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 게다가 뜬금없이 나오는 온갖 비유와 상징과 패러디는 책 읽기의 어려움을 더한다.

니체가 이 책의 부제를 “모두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라고 붙인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니체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배경으로 하며, 서양 철학과 그리스도교 문화 전체의 역사를 전제한다. 문학, 철학, 종교, 역사를 아우르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에 두어야 『차라투스트라』의 비밀이 비로소 밝혀질 수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
상세하고 자상한 720개의 주석



백승영 교수는 국내 최고의 니체 전문가다. 이번에 출간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번역서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서는, 말하자면 번역과 주해를 병행한 작품이다. 니체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편에 걸쳐 720개의 주석을 달았다.

에피소드마다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에 담긴 철학적 개념과 맥락이 무엇인지, 니체의 표현 구석구석에 담긴 문학적 배경은 또 어떠한지, 그리고 독자들이 늘 당혹해하는 수많은 비유와 상징과 패러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풀어서 일러준다.

그 주석을 따라가며 본문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깊이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때로는 가슴을 뒤흔드는 감동과 울림을 만나고, 때로는 주체할 수 없는 사유의 힘을 대면하기도 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니체 철학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면, 고독했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가 우리의 영혼에 건네는 음성을 또렷이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 소중한 경험 거리는 니체의 단단한 문장이다. 때로는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의 칼바람같이 힘차고 때로는 가을 오후 정원을 비추는 햇살처럼 따사롭다. 니체 문장이 독일 문학의 한 경지를 이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백승영 교수는 원문의 뜻뿐 아니라 문장의 힘과 매력 역시 고스란히 우리말로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다듬고 살펴 옮겼다. 단어 하나하나, 원문의 줄 바꿈 하나, 문장 부호 하나까지 원문을 충실하게 재현하여 원문의 맛을 살렸다. 치아가 딱딱 부딪는 것 같이 강건한 니체 특유의 문장을 접할 수 있다.


난해함을 넘어 니체와 오롯이 만나는 시간,
그 길잡이가 되어줄 책



『차라투스트라』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니체의 단단한 문장과 자세하고 친절한 주해는 독자들이 니체의 사상을 대면하는 새롭고도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사유를 전했던 철학자, 백 년 후에나 이해받으리라고 자신을 다독였던 한 사내의 진솔한 이야기를 오롯이 만나 보시라고 권해드린다.
 

책소개

니체의 사상과 철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서사시. 모든 고뇌와 죽음을 초극한 '초인', '영원 회귀', '권력을 향한 의지' 등 니체의 사상을 만난다.

 

목차

제1부
짜라투스트라의 서설
짜라투스트라의 설교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잠과 덕에 대하여
배후 세계론자에 대하여
육체를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
환희와 정열에 대하여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독서와 저술에 대하여
산 위의 나무에 대하여
죽음의 설교자에 대하여
전쟁과 전사에 대하여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시장의 파리떼에 대하여
순결에 대하여
벗에 대하여
천 개를 위한 하나의 목표
이웃 사랑에 대하여
창조자의 길에 대하여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독사에게 물린 상처에 대하여
어린아이와 결혼에 대하여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나누어 주는 덕에 대하여

제2부
거울을 가진 아이
지복의 섬
동정심 많은 자들에 대하여
성직자들에 대하여
덕 있는 자들에 대하여
천민에 대하여
타란튤라에 대하여
유명한 현자에 대하여
밤의 노래
춤곡
무덤의 노래
자기 초극에 대하여
숭고한 자에 대하여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깨끗한 인식에 대하여
학자들에 대하여
시인에 대하여
대사건에 대하여
예언자에 대하여
구제에 대하여
처세의 지혜에 대하여
가장 고요한 시간

제3부
방랑자
환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
뜻에 어긋나는 행복에 대하여
해뜨기 전에
작게 하는 덕에 대하여
올리브 산에서
통과에 대하여
변절자들에 대하여
귀향
세 가지 악에 대하여
중력의 영에 대하여
낡은 목록과 새로운 목록에 대하여
회복되어 가는 자에 대하여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두 번째 춤곡
일곱 개의 봉인

제4부 및 종결부
제물로 바치는 꿀
고통의 비명
왕들과 나눈 대화
거머리
마법사
일자리를 잃은 사람
가장 추악한 인간
스스로 거지가 된 사람
그림자
정오
인사
만찬
보다 높은 인간에 대하여
우수의 노래
과학에 대하여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각성
당나귀의 축제
술에 취해 부르는 노래
징후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