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물사 연구 (책소개)/2.한국인물평전

조선의 운명을 바꾼 15인

동방박사님 2022. 9. 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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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의 위대한 혁명가와 추악한 배신자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고 패자는 제대로 된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역사의 흔적에 지워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승자가 그려내는 역사만을 인정한다. 하지만 역사는 대립과 대항을 축으로 발전했다. 도발이 있으면 저항이 있고, 낡은 것이 있으면 새로운 것이 등장했다. 모든 역사는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발전했다.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역사가 그러하다. 이 책은 조선의 위대한 혁명가와 추악한 배신자들을 그린 인물 열전으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목차

제 1부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
조선의 체 게바라 / 정도전
황제의 나라를 꿈꾼 인물 / 이징옥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인물 / 조광조
혁신적인 사상가 / 정여립
군주 혁명가의 쓸쓸한 자화상 / 광해군
의적이라고 하기에는 그릇이 너무나도 컸던 인물 / 장길산
조선보다 백성을 더 사랑했던 인물 / 홍경래
조선의 마지막 횃불을 든 녹두장군 / 전봉준

제 2부 조선을 3류 변방국가로 만든 인물 7인
다른 사람을 딛고 선 부귀영화와 쓸쓸한 말년 / 유자광
조선 전기 간신으로 이름을 드높인 인물 / 임사홍
세상을 호령한 여인과 치마 뒤에 숨은 동생의 전횡 / 문정왕후와 윤원형
옥사를 일으켜 잡은 권력 / 이이첨
역적의 대명사 / 김자점
한 여인의 지독한 야망으로 좌절된 조선의 부활 / 정순왕후 김씨
조선의 몰락을 부른 외척정치 / 순원왕후 김씨
 

저자 소개

저 : 임채영
 
1965년 대전에서 태어나서 자라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아동을 위한 동화 등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남자의 전설 1,2 (2000년 창해출판사)』,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2002년 광개토출판사)』,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읽는 짧은 장편소설 『해는 져서 어두운데 (2003년 도서출판 황금나무)』, 『광개토태왕 (전5권 편저 2007년 8월 도서출판 황금나무)...
 

책 속으로

이성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앞두고 급경사를 이룬 준령을 내려가는 정도전의 발걸음도 더디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용절한 인물이면 어쩔 것인가, 익히 보아왔던 것처럼 무신이라고 하여 무공만을 내세우며 앞뒤가 막힌 인물이라면, 여기까지 쉬지 않고 발걸음을 한 것도 허사가 되리라.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조선의 체 게바라 정도전 중에서 중에서 --- p.13

이것은 반란이다. 조선에 충성을 맹세한 장수로 반란을 어찌 두고만 볼 것인가? 이미 수양은 시급히 군권부터 장악했을 것이 분명하다. 함길도의 군사만으로 경군(한양과 경기도 일대에 배치된 중앙군)을 어찌 대적할 수 있단 말인가? 반란의 무리들에게 고개를 숙여야만 한단 말인가? 그것은 안 될 말이다. 나는 조선에 충성을 맹세한 장수이고, 대호 김종서 영감과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시류에 몸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황제의 나라를 꿈꾼 이징옥 중에서 --- p.46

“군왕의 힘은 누리는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섬기고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요. 신하의 도리는 군왕의 입맛에 맞춘 말을 하는 데 있지 않고 백성의 어렵고 아픈 곳을 알고 바꾸도록 하여 백성들이 군왕의 덕을 칭송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소. 위에서부터 이와 같은 자세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어느 백성이 군왕을 우러르고 나라를 위해 제 목숨을 내놓을 결심을 한단 말이오?”-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조광조 중에서 --- p.74

“나는 서인도 아니요, 동인도 아닌 정여립이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정여립이 동인의 입장에 선 것을 두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정여립이 스승처럼 모시던 율곡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뿐인가, 선조 당시 최대 파벌인 동인과 서인이 충돌할 때마다 중간에 나서서 말리는 율곡을 보면서 내심 존경의 깊이를 더해갔다.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혁신적인 사상가 정여립 중에서 --- p.93

‘하늘이 나를 버리려 함인가?’
광해군은 그 말을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었다. 전란 속에서 세자로 책봉된 것이 1592년, 평양성에의 일이다. 영변에서 분보하면서 군사권섭까지 받은 광해군은 그때부터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군주 혁명가의 쓸쓸한 자화상 광해군 중에서 --- p.120

“지금 우리 조선의 형세가 어떠하오? 조정의 벽파는 무엇이며 시파는 무엇이란 말이오? 그들은 실권을 틀어쥐고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외척들의 전횡은 극에 달했소. 몇 년째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우리 백성들의 모습은 그들에게 보이지도 않을 것이오. 삼정은 문란해지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백성들의 아우성은 극에 달했소. 거기에다가 서양 오랑캐들은 천주교를 앞세워 호시탐탐 조선을 넘보고 있는 지경이오. 이 어찌 종말적인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소? 나 홍경래와 여기 모인 우리들은 앞에서 말한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일어서는 것이오. 목숨으로 우리의 뜻을 반드시 관철할 것을 확약합시다.” -역사에 ‘만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8인/조선보다 백성을 더 사랑했던 인물 홍경래 중에서 --- p.156

“주상이 아무리 그렇지 아니하다고 발뺌을 해도 나는 다 알고 있소. 경원대군과 나는 주상의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신세이지 않소?” -조선을 3류 변방국가로 만든 인물 7인/세상을 호령한 여인과 치마 뒤에 숨은 동생의 전횡 문정왕후와 윤원형 중에서
--- p.242
 

출판사 리뷰

원칙에 어긋나면 모두 불법이다!
혁명의 길을 간 그들도, 배신의 길을 간 그들도 모두 패배했다.
그들의 패배는 혁명과 배신의 갈림길에서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역사는 승자(勝者)의 것이다?
아니다, 역사는 승자도 패자의 것도 아니다!

이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통하는 말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고 패자는 제대로 된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승자가 그려내는 역사만을 인정한다. 하지만 역사는 대립과 대항을 축으로 발전했다. 도발이 있으면 저항이 있고, 낡은 것이 있으면 새로운 것이 등장했다. 모든 역사는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발전했다.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역사가 그러하다. 이 책은 조선의 위대한 혁명가와 추악한 배신자들을 그린 인물 열전으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잦은 민란의 발생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울분이나 풀고 죽자’는 백성들의 한 맺힌 절규였다!

반값 등록금 투쟁이 한창이다. 여야를 비롯해 민심을 잡기 위해 포퓰리즘을 내놓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잡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민초들의 반란이 자주 일어났던 것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 울분이나 풀고 죽자는 백성들의 한 맺힌 절규 아니었던가. 하지만 조선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폐쇄적이었다. 여기, 조선을 바꾸면 안 된다고 하는 목소리가 있다. 조선의 체 게바라였던 정도전, 하늘은 공물인데 주인이 어디 있냐고 외치던 이징옥,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비의 길을 걸었던 조광조, 자신은 동인도 서인도 아니라고 말하던 정여립, 아슬한 줄다리기 외교로 조선의 실리를 추구하고자 했던 광해군, 의족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그릇이 컸던 장길산, 조선보다 백성을 더 사랑했던 홍경래, 동학은 수심경천의 도라서, 그래서 동학을 극히 좋아했다는 전봉준이 그 주인공이다.

역사의 동전 앞뒷면은 극명하게 나뉘는 법,
혁명이 있으면 배신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만을 담기엔 역사의 동전 앞뒷면은 극명하게 나뉜다. 그래서, 이 책은 여기, 조선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사랑했다고 하는 목소리도 귀를 기울였다. 다른 사람들을 딛고 올라서야만 분이 풀렸던 모함의 귀재 유자광, 너무나 정직하게 똑독했던 연산군을 폭군으로 만든 임사홍, 의붓아들 인종의 효를 이용해 왕 위에서 군림했던 문정왕후와 윤원형, 옥사의 달인 이이첨, 역적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김자점, 조선 왕조에서 손가락 안에 꼽는 비극을 잉태한 정순왕후 김씨, 조선의 몰락을 부른 외척 정치를 한 순원왕후 김씨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의 역사만큼 끊임없는 대립과 저항, 논쟁과 그에 따른 또 다른 논쟁이 반복된 나라도 없다.
조선의 ‘다이내믹’한 역사를 심도 깊게 살펴볼 수 있는 책!

이 책에서 굳이 조선의 혁명가와 배신자를 함께 다룬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조선의 역사를 돌아보면, 조선의 역사만큼 끊임없는 대립과 저항, 논쟁과 그에 따른 또 다른 논쟁이 반복된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조선은 ‘다이내믹’한 나라였던 것이다. 이 책은 이 점에 주목을 두어, 혁명가와 배신자를 같은 시선으로 본 것이다. 비록 역사의 무대에서 혁명가든 배신자든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들은 나름의 확고한 소신과 사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다. 물론 잘못된 신념과 사상으로 후세의 평가가 안 좋긴 하지만 그것도 그 의미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