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중국.동아시아 이해 (책소개)/2.한중관계

한중관계 2000년 : 동행과 공유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2. 10. 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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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해종 선생의 구순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쓴 한중관계사 논문을 모은 것이다. 시간적으로 2000년을 포괄하며, 정치 군사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천착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선생의 직계 제자는 물론 다수의 손자 제자들이 참여해 선생이 뿌린 씨앗이 이제 큰 나무로 장성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머리말:태산에 한 줌 흙을 더하는 심정으로

제1부 전통시대 한국과 중국의 정치외교적 동행
제2부 전통시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공유
제3부 근현대 한국과 중국의 정치외교적 동행
제4부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제 양상
 
 

출판사 리뷰

한중관계사 연구의 새 장을 여는 밑거름을 자임하며

2008년 8월 2일, 于湖 全海宗 선생이 90회 생신을 맞는다. 해방 이후 척박한 연구 현실에서 한국 역사학의 초석을 놓은 선구자 가운데 한 분으로, 전해종 선생은 동양사 특히 한중관계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셨다. 선생은 책봉·조공 체제라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형식논리 이면에 자리잡은 교역과 실리라는 측면을 세밀한 자료 분석을 통해 밝힘으로써,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보는 새로운 틀을 제시하여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선생의 9순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쓴 한중관계사 논문을 모은 것이다. 시간적으로 2000년을 포괄하며, 정치 군사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천착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선생의 직계 제자는 물론 다수의 손자 제자들이 참여해 선생이 뿌린 씨앗이 이제 큰 나무로 장성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선생은 학문적 업적뿐만 아니라 인격면에서도 제자들이 진정 따르는 분으로도 유명하다. 선생은 근래 사재를 털어 적지 않은 장학금을 희사함으로써 후학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제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관계란 한국이나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다루는 어떠한 학문적 주제보다도 더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한국사나 중국사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한중관계사는 한국과 중국의 역사를 모두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그 한 가지 이유이다.

특히 근현대의 학문 분화 추세에 따라서 한국사와 중국사가 별개의 분야로 분리된 이래, 두 나라의 역사를 함께 아울러 전문적 수준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되어버렸다.
한중 관계사로의 접근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연구자의 대부분이 한국이나 중국의 어느 한 나라에 귀속되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에 국민국가 혹은 민족국가가 출현한 이후, 국가 혹은 민족에 대한 귀속감이 놀라울 정도로 강조되고 강화되어, 객관적 입장에서 연구해야 할 역사학자들조차 학문 연구를 통해 자기가 소속된 국가나 민족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관계의 역사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 자세를 지키면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만큼 힘든 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중 관계사 분야에서 철저하게 객관적 입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높은 학문적 수준을 유지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알고 있다. 한 평생 동안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한중 양국뿐만 아니라 구미 등 국제 학계로부터 그 뛰어난 수준의 학문적 공정성과 수월성을 아울러 인정받아온 전해종 선생과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于湖 全海宗 선생은 1949년에 첫 논문을 발표하신 이래 지금까지 동아시아 역사 분야에서 이루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주옥같은 논저를 발표해 오셨지만, 특히 한중 관계사에 관한 선생의 연구업적은 그 담백 유려한 문장과 실증적 분석, 치밀한 이론체계 등을 통해 독보적 경지를 구축하여 수많은 후학들의 존경을 받아 오셨다.”
우호 선생의 학문적 열정을 이어받고자 하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이른바 일국사관에 매몰된 동아시아 역사전쟁의 양상을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 지평을 여는 밑받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