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국제평화 연구 (책소개)/5.미국정치

미국자유주의 전통 - 독립혁명이후 미국 정치사상의 해석

동방박사님 2022. 10. 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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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미국 독립전쟁 이후 미국 역사의 전 과정을 섭렵하면서 로크적 자유주의라는 강력한 단일의 합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유럽적 봉건주의, 남부의 반동, 사회주의, 그리고 일부 낭만주의적 일탈과 회의 등 어떠한 도전이나 저항도 결국은 미국 자유주의라는 강력한 신념 앞에서 어떻게 좌절되고 흡수되는지를 보여준다.복잡한 성격을 지니는 미국의 자유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대단히 힘들고 매우 논쟁적인 과제이며, 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출발점이다.

목차

목차

옮긴이 머리말
머리말

제1부 봉건제와 미국의 경험

제1장 자유주의 사회의 개념
1. 미국과 유럽
2. 정신적 틀로서의 “자연적 자유주의”
3. 자유주의 사회의 역동성
4. 단일요인의 문제
5. 유럽에 대한 함의
6. 혁신주의 학풍

제2부 신세계의 혁명

제2장 1776년의 시각들
1. 헤브라이즘: 선민
2. 유토피아, 권력, 그리고 역사 관념
3. 승리한 중간계급의 정신
4. 유럽식 투쟁으로부터의 도피

제3장 미국의 “사회혁명”
1. 내적 갈등의 유형
2. 봉건잔재, 민주적 자유주의, 그리고 대니얼 셰이즈의 문제
3. 연방주의자들의 허구적 세계

제3부 민주주의의 대두

제4장 휘그의 딜레마
1. 잭슨 민주주의, 7월혁명, 제1차 개혁법
2. 휘그 진보주의의 퇴화
3. 귀족정의 닻을 찾아
4. 대중정부에 대한 공격
5. 민주자본주의의 개념

제5장 미국 민주주의자: 헤라클레스와 햄릿
1. 사회적 이종교배와 민주주의자의 심리
2. “귀족”, 농민, “노동자”
3. 개인주의적 공포: 다수의 문제
4. 자본가적 욕망: 양심과 탐욕
5. 일치성의 문제

제4부 남부의 봉건적 몽상

제6장 반동적 계몽주의
1. 자유주의 사회 속의 보수주의
2. 헌법: 칼훈과 피츠휴
3. 인종, 종교, 그리고 그리스적 이상
4. 망각과 패배

제7장 “자유사회”에 대한 성전
1. 봉건적 후견주의와 사회과학
2. 미국의 콩트: 실증적 형이상학
3. 토리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진흥주의
4. 반동적 계몽주의, 휘그주의, 민주자본주의 이론

제5부 호레이쇼 앨저의 세계

제8장 새로운 휘그주의: 민주자본주의
1. “미국의 발견”: 매혹과 공포
2. 억센 개인주의와 국가권력
3. 성공과 실패의 이론
4. 동조의 문제

제9장 혁신주의자와 사회주의자
1. 미국의 자유주의 개혁
2. 혁신주의의 긴장
3. 황야의 사회주의
4. 역사 분석의 문제

제6부 공황과 세계적 개입

제10장 뉴 딜
1. 자유주의 개혁의 승리와 변형
2. 유럽의 루스벨트
3. 위축된 휘그의 전략
4. 마르크스주의의 실패

제11장 미국과 세계
1. 외교정책과 국내적 자유
2. 제국주의: 브라이언과 팽창주의자들
3. 제1차 세계대전과 1차 적색공포
4. 미국과 러시아

옮긴이 해제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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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루이스 하츠 (Louis Hartz)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러시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성장하였다. 1940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1946년 동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56년 하버드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재직하다가 1974년 신경쇠약으로 퇴직하였다.
 
역 : 백창재 (BAIK, CHANG-JAE,白昌宰)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정치 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 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사회과학의 기원1, 2』, 『미국의 자유주의 전통』 등을 공역했으며, ...

역자 : 정하용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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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미국 자유주의와 유럽 자유주의 간의 이러한 연관성들이 그간 간과되었던 이유는 찾으려고만 한다면 명백하게 드러난다. 미국은 유럽식의 사회적 적대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작동한 유럽식의 자유주의 작동메커니즘을 보여주는데, 사실 이러한 작동메커니즘은 사회적 적대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유럽의 자유주의자를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만들어낸 적들을 통해서이다. 자유주의자의 적들을 미국식으로 제거해버리고 나면, 자유주의자는 전혀 자유주의자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심지어 1840년 이전의 휘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 점에 관한 한 당시의 휘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쉽다. 얼핏 보아서는 관련성을 찾기 힘들지만, 맥컬레이(Thomas Babington Macaulay)에게서 웰링턴 경(Duke of?Wellington)을 제거하면 본질적으로 알렉산더 해밀턴이 남게 된다. 미국의 휘그들이 해밀턴식 엘리트주의를 포기하고 호레이쇼 앨저(Horatio Alger)식 정서와 “미국주의”를 발견하게 된 1840년 이후에는 자유주의를 규정하는 과제가 보다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영국과 프랑스의 자유주의자들이 결국 정치적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앨저주의와 “미국주의”는 유럽의 자유주의자들이 활용할 수 없는 사회 이데올로기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토리주의의 부재라는 문제는 미국의 공화파를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반동적 자유주의자들이나 프랑스 제3공화국의 신지롱드당과는 다른 것으로 만들 뿐 아니라, 나아가 휘그주의 전통이 미국의 자유주의 사회에서 취할 수밖에 없었던 독특한 이념적 형태로 인해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미국 독립전쟁 이후 미국 역사의 전 과정을 섭렵하면서 로크적 자유주의라는 강력한 단일의 합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유럽적 봉건주의, 남부의 반동, 사회주의, 그리고 일부 낭만주의적 일탈과 회의 등 어떠한 도전이나 저항도 결국은 미국 자유주의라는 강력한 신념 앞에서 어떻게 좌절되고 흡수되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의 자유주의를 이해해야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이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정치와 사회, 미국의 국내외 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존 로크를 비롯한 계몽사상가들의 자유주의 사상, 아담 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주의, 현재의 신자유주의 등을 평면적으로 이해한다면 미국의 자유주의를 알 수 없다. 미국의 자유주의는 유럽의 자유주의를 차용하였지만, 광대한 영토와 자원이라는 물리적 환경과 유럽과의 단절이라는 역사적 특수성 속에서 변형되었다. 변형된 자유주의는 연방설립을 둘러싼 정파 간의 투쟁, 남북전쟁, 대공황과 뉴딜 등의 정치사회적 갈등을 거치면서 성장하였다. 이처럼 복잡한 성격을 지니는 미국의 자유주의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대단히 힘들다. 또 매우 논쟁적인 과제이며, 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출발점이다.

미국 사회의 정치적 구조와 미국의 건국이념이 자유주의, 특히 존 로크의 사상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로크의 투쟁대상이며 자유주의의 산파라 할 수 있는 봉건주의가 미국에서는 부재했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이 받아들인 자유주의는 서구의 자유주의와 달랐다. 저자는 미국의 자유주의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유럽 역사의 결정적 요인인 봉건제의 부재를 지목한다. 미국 자유주의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의 출발점이 바로 미국 역사에서 봉건제의 부재이다. 미국 정치와 미국 정치사상의 독특한 성격은 로크의 자유주의 사상이 미국이라는 비봉건적이고 무계급적인 사회에 받아들여진 사실에 기인한다. 절대화된 로크가 지배하는 미국은 독특한 사회형태를 지닌 곳이다. 미국 사회에서 각 개인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신념을 지닌다고 믿으며, 따라서 자신과의 정치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적 도전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때로는 격렬한 증오로 반응한다. 이러한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신념은 로크의 자유주의이며 그것도 절대화된 자유주의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한 핵심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미국과 연관하여 떠올리는 자유와 자유주의가 지니는 야누스적 모습이다. 절대화된 로크, 절대화된 자유주의가 미국 정치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즉, 절대적 자유주의의 합의가 미국 사회의 심연에 놓여 있는 이념적 합의이다. 로크의 자유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로크의 자유주의를 반대할 수 없는 자유주의가 문제이다. 미국의 자유주의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해하는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복고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에서 진보나 자유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적 예외성의 토양에서 성장하고 변질되어 온 미국만의 자유주의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인들은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신자유주의적이든 신보수주의적이든 간에 “미국의 자유주의” 이념을 공유하며, 바로 이것이 ‘자유주의적 일체성’, ‘자유주의적 독재’이다.

반세기도 전에 저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같은 미국의 자유주의적 독재의 세계적 전개를 우려하여 미국에 뼈를 깎는 자기성찰을 주문한 바 있다. “자유롭게 태어난 사람이 자유를 희구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저자의 질문은 미국 주도의 단극질서의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울리는 외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