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중국.동아시아 이해 (독서)/2.한중관계

한중 30년 새로운 미래를 향해 (2022)

동방박사님 2022. 10.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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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중 수교, 교류, 미래의 테마로 30인의 저자가 함께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노재헌 원장의 주도하에 동아시아문화센터,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아주경제 등의 편저로 책을 편집했고, 각 원고에 중문 요약본을 포함하여 한중합본으로 저서를 출판하게 되었다. 이홍구 전 총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권영세 현 통일부장관이자 전 주중 대한민국 대사가 축사 말씀을 남겼다.

1부 ‘수교 30년, 시대를 복기하다’에서는 노태우 정부 시기 한중 수교 과정 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박철언 전 장관, 장치혁 회장, 김한규 전 장관,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권병현 전 주중 대한민국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한민국 대사,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 천진환 전 LG그룹 중국본부 본부장 등이 수교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복기하였고, 미래비전에 관한 고견을 제시했다.

2부 ‘역사의 계승, 새로운 도전’에서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중 교류에 있어 많은 노력을 해준 문희상 전 국회의장, 곽영길 아주경제 회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장충의 차하얼학회 부비서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유인택 전 예술의전당 사장,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박한진 중국경제관측연구소 소장, 박근태 전 CJ대한통운 사장, 김충근 전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등이 한중 교류의 기억을 공유하고, 전환의 기로에 선 한중관계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3부 ‘한국과 중국, 그 푸른 미래’에서는 한중 수교 이후 비교적 최근 이슈와 미래의 비전 분야를 제시해줄 수 있는 노웅래 국회의원, 박정 의원, 황희 국회의원 겸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진범 KBS PD, 허석 전 순천시장, 윤진필 글로벌한상드림 사무국장,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 박훈희 세계은행그룹 과장, 남은영 동국대 교수 등이 집필에 참여했고, 마지막으로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한중관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차

간행사 _ 한· 중수교 30주년, 미래를 생각한다 _ 노재헌
축사 _ 부전자전 평화의 여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_ 이홍구
축사 _ 새로운 한· 중 30년, 송무백열의 관계를 기대한다 _ 김성환
축사 _ 한· 중수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다 _ 권영세

수교 30년, 시대를 복기하다

‘새 시대’를 위한 5년의 노력, 한·중수교의 장을 열다 _ 박철언
더 높은 차원의 한·중관계를 향하여 _ 장치혁
한·중 외교사의 가장 큰 성과, 그 속에서 만난 인연 _ 김한규
모스크바,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간다 _ 김종휘
수교 30년,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심는다 _ 권병현
되돌아본 한·중 교류 30년, 화이부동의 노력이 필요할 때 _ 신정승
한·중수교의 뿌리, ‘북방정책’을 회고하다 _ 김학준
세월이 흘러야 알 수 있는 것,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을 생각하다 _ 천진환

역사의 계승, 새로운 도전

만절필동(萬折必東)의 한·중 의회외교 _ 문희상
30년 한·중관계의 장성(長城)을 쌓아올리자 _ 곽영길
언론인의 눈으로 본 한·중관계의 과거와 현재 _ 이하경
냉전의 최전방 중·한, 신냉전의 프레임 벗어나야 _ 장충의
한·중 고등교육 협력의 현장에서 _ 장제국
스포츠로 만드는 ‘함께하는 미래’ _ 유승민
국경을 넘은 예술콘텐츠가 만든 교류와 신뢰 _ 유인택
문화교류의 생명력 불어넣은 추사, 문화를 통한 대화의 시작 _ 전인건
멀리 가기 위해 함께 걷는다 _ 취환
한·중 경제 관계, 새로운 30년을 위해 _ 박한진
먼저 친구가 된 후에 비즈니스를 하라(先做朋友 後做生意) _ 박근태
3대에 걸친 중국연(緣)-생소, 친숙, 소원 _ 김충근

한국과 중국, 그 푸른 미래

한·중관계의 새로운 활력은 의회외교로부터 _ 노웅래
점진적으로 발전해 온 한·중관계, 새로운 미래를 제안한다 _ 박정
대전환기 맞은 한국과 중국의 미래 _ 황희
미래 30년 더욱 진화된 한·중관계를 위하여 _ 박진범
한·중 문화교류와 발전을 위한 제언 _ 허석
영화 인생(Lifetimes) 그리고 음수사원(飮水思源) _ 윤준필
한·중 청년 사업가들의 우정 만들기 _ 한상준
친구가 된 청년들, 한·중관계도 ‘펑요우(朋友)’가 필요하다 _ 박훈희
새로운 30년,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다 _ 남은영
이사갈 수 없는 이웃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웃으로 _ 노재헌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축하의 말씀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발자취
책을 발간하며
 

저자 소개

동아시아문화센터(원장 노재헌)는 동아시아 국가 상호 간 다각적인 전략 협력 활성화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 간의 외교 문화 등 현안 관련 정책회의 개최, 동아시아 국가 간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강연 및 출판물 발간, 관련 연구기관과의 업무 제휴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 간 공공외교를 추진하며, 특히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등) 청년들이 서로 미래 비전을 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교류활...
 

책 속으로

앞으로 30년이 이전 30년보다 더 중요한 성숙과 수확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야 한·중수교라는 청년은 장년이 되고, 새로운 탄생을 통해 그 생명력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 향후 30년에 한·중관계는 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서로에 관한 관심을 통해 국제사회를 보며 양국관계 핵심이 무엇인지 한·중 양국과 국민이 충분히 이해한다면 반드시 좋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 p.13

윤석열 정부는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라오펑요우(老友, 오랜 친구)’인 중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중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이어달리기 주자로서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러한 여정에서 한·중이 함께 건설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p.25

한·중·일 3국은 지리적 인접성, 역사적 연관성이 깊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원에서도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현 세계 질서의 주된 동력인 경제적 협력의 상호의존 차원에서 서로 협력하여 3국 간 관계 발전의 토대를 확고히 해야 한다. 3국 간에 또 그 구성원 간에 공감되는 정의가 구현되고 갈등을 민주적으로 조정하며 협력을 추진하여 느슨한 연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전체로서의 하나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의 형성도 가능할 것이다.
--- p.42

30년이 흐른 지금 남북관계는 북핵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노태우 정부 시절에 만든 역사적인 「남북기본합의서」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매우 안타깝다. 당시 노 대통령은 북방외교의 종착점이 평양임을 명확히 하셨다. “지금 평양에 가는 길은 막혀 있지 않느냐. 우리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통해서 평양으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최선은 아닐 수 있어도 1990년대 지금으로선 차선의 길이다”고 말하곤 했다.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말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어진 2022년 한·중수교 30년을 맞아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가 품고 있는 비전과 방법론의 담대함이 재조명되길 기대한다.
--- p.68

대만 문제가 중국 측의 가장 핵심적 관심사였고 걸림돌이었다.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원칙 수용, 대만과의 단교, 양자 조약 폐기, 대사관 철수를 요구했다. 나는 한국과 대만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중국이 더욱 유연한 인식으로 협상에 임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야 다른 의제를 다룰 수 있다고 확고하게 요구한 데 대해 내가 한국의 독립과 건국 과정에서 대만 정부에 입은 은혜와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특수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양측 입장은 팽팽히 맞섰고, “한국 측 입장이 아직 준비 안 된 것 같으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거친 몸짓으로 회담 결렬을 암시할 때 나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결국,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하에 한국은 대만과의 최대한의 비공식 관계를 갖는 데 합의하고 중국의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지지를 받아냈다.
--- p.78

노태우 대통령의 5년 임기 안에 대한민국은 ‘북방정책’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물론 대외관계 전반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었다. 외교적 ‘영토’는 지난날에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어졌고,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자랑스럽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시점에서, 두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첫째, 1993년 3월 이후 발생한 북핵위기로 말미암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사실상 실효된 것이 무척 아쉽다. 그러나 그 두 역사적 문서에 담긴 정신을 남과 북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을 밝히고 있다. 둘째, 한·중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난 정부에서 한·중관계에 역점을 두느라 한·미관계를 소홀히 한 인상을 주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새 정부에서는 한·미관계에 역점을 두어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 pp.102~103

프리스니츠 전 내독성 차관은, 드레스덴 주민들이 콜 수상에게 “우리는 한 민족이다”라고 외친 것이 화폐통합을 서둘러 추진하게 된 기폭제였다고 말했다. 11월 20일 라이프치히 월요 데모에서 통일을 요구하기 시작함으로써, 그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던 동독 혁명이 통일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것이다.
--- pp.76~77

한·중수교는 나에게 중국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한국기업이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는 업무를 할 기회를 주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사회에 한국기업이 공헌한 내용도 적지 않다. 수많은 공장 건설과 업무, 교육과 인재 양성, 이런 활동이 중국 개혁·개방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즉, 한·중수교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된 30년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정치적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그 바람이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시대의 변환이라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만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앞으로 30년이라는 시간에 중국도 많은 변화를 하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도 아주 많이 변화할 것이다.
--- p.111
 

출판사 리뷰

전체적인 글은 한중수교 준비과정에서 수교 과정 그리고 수교 후 양국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양국 발전을 위한 기대와 구상의 흐름에 따라 본문을 나열하였다. 내용 중에서는 수교 과정에 있었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현재 한중관계의 현황에 관한 내용이 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의 경험과 함께 솔직담백하게 포함되어 있다. 한중관계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본 저서를 통해 냉전의 구조를 극복하며 한중 교류의 길을 개척한 수교 당시 지도자 및 실무진의 고민을 공유하고, 한중 교류 30년사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살펴보며, 미래의 비전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본 저서는 말미에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했던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활동 성과를 기록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북방외교’에 대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실무진들의 결단과 고뇌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북방외교의 정점인 한중수교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무엇을 얻었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저자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들이다. 일부는 원로이고, 일부는 일선에서 아직 업무하는 분들이다. 각기 다양한 시각으로 한중관계를 보는 내용이 있다. 한중관계에서 좋았던 일과 서운했던 일이 저자의 직접적인 일상과 연결된 내용이 많아 우리에게 한중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