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한국역사의 이해 (독서)/7.한국민족주의

민족주의, 식민지, 문학

동방박사님 2022. 10. 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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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족주의, 식민주의, 문학』은 북아일랜드의 필드 데이 극단이 기획한 제5회 연속 강연회에서 발표된 테리 이글턴의 「민족주의: 아이러니와 참여」, 프레드릭 제임슨의 「모더니즘과 제국주의」, 그리고 에드워드 W. 사이드의 「예이츠와 탈식민화」를 엮은 책이다. 작가들은 민족주의 문제와 더불어 식민화의 여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작용하는 문화 생산물의 역할을 다룬다. 아일랜드의 식민지 역사와 그 속에서 나타난 모더니즘 문학을 다루는 이들의 논의는 식민지 조선의 모더니즘 문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와도 맥을 같이 해 그 의미를 더한다.

목차

옮긴이의 말
김준환

서론
셰이머스 딘

민족주의 : 아이러니와 참여
테리 이글턴

모더니즘과 제국주의
프레드릭 제임슨

예이츠와 탈식민화
에드워드 W. 사이드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테리 이글턴 (Terry Eagleton)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이자 문학평론가. 1943년 영국 샐퍼드의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국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 이후 영미문학을 주로 연구했으며, 문학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 이념, 종교 등 분야를 넘나들...

저 : 프레드릭 제임슨 (Fredric Jameson)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문학이론가로, 1934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예일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하고 사르트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듀크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임슨의 대표작은 『정치적 무의식』(1981)과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 문화 논리』(1991)로, 특히 1984년 발표 후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던 동명의 논문이 수록된 이 책 『포스트...
 

저 :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W. Said)

 
영문학자, 비교문학자. 1935년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이주했다. 1950년대 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학교 영문학, 비교문학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 객원교수로 지내며 이론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했다. 서구인이 말하는 동양의 이미지가 서구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허상임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
 

출판사 리뷰

『민족주의, 식민주의, 문학』은 북아일랜드의 필드 데이 극단이 기획한 제5회 연속 강연회에서 발표된 테리 이글턴의 「민족주의: 아이러니와 참여」, 프레드릭 제임슨의 「모더니즘과 제국주의」, 그리고 에드워드 W. 사이드의 「예이츠와 탈식민화」를 엮은 책이다. 1980년에 설립된 필드 데이 극단은 당대 아일랜드가 겪고 있던 갈등을 “식민적 위기상황”으로 인식했으며,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수정주의 담론에 맞서 그 위기상황을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고자 연속 강연회를 시작했었다. 제5회 강연회는 처음으로 아일랜드인이 아닌 영국의 맑스주의 비평가 이글턴과 미국의 맑스주의 비평가 제임슨 및 팔레스타인·미국 탈식민주의 비평가 사이드를 초청하여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이글턴과 제임슨 및 사이드는 과거 영국 제국과 아일랜드 식민지 사이의 갈등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아일랜드의 내적·외적 갈등을 다룬다. 이글턴은 상호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제국과 식민지 각각의 민족주의 및 신교와 구교 사이의 분파주의 등이 지닌 근본적인 모순을 제시한다. 제임슨은 제국주의 및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제로 인해 나타나는 개인 인식의 한계를 문제 삼아 “근대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총체적인 인식적 지도그리기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사이드는 식민지 저항운동의 단계를 민족주의적 독립운동과 해방운동으로 구분하여 각 단계에서의 민족주의의 공과와 피식민 주체로서의 아일랜드 작가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이글턴, 제임슨, 사이드는 민족주의 문제와 더불어 식민화의 여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작용하는 문화 생산물의 역할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일랜드의 시인 W. B. 예이츠와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를 기존의 유럽중심적 모더니즘의 틀에서 분리하여 식민지 아일랜드 모더니즘이라는 틀에서 다시 읽는다. 이들의 식민지 아일랜드 모더니즘 다시 읽기는 단순히 제도화된 문학주의적 “읽기”의 문제로 수렴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과거 식민지 역사 속에서 발생한 문학양식의 역사적 지평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읽는 현재의 역사적 지평에 관한 것이기도 하며, 또한 과거의 역사로 인해 나타난 현재에 문제를 제기하며 준비하는 새로운 미래에 관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식민주의, 문학』이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논의는 최근 (신)제국주의와 (신)식민주의라는 문맥 속에서 “근대” “근대성” “근대화” 및 이와 관련된 문학·문화양식으로서의 “모더니즘”을 새롭게 규명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이 책은 모더니즘 담론의 초점이 서구 제국들 사이의 관계로부터 제국과 식민지 사이의 관계를 거쳐 최근에 이르러 식민지들 사이의 관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 즉 지금 이 시대에 식민지 아일랜드 모더니즘 문학을 어떻게 다시 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식민지 조선의 모더니즘 문학을 어떻게 다시 읽을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논의를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