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문화예술 입문 (책소개)/4.영화세계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 영화 속 와인 안내서

동방박사님 2022. 11. 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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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라랜드」에서 미아가 꿈속에서 마시는 와인은 뭘까?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혼자 마시던 최상급 레드와인과 연인 페퍼를 위해 준비한 화이트와인은? 영화를 보다가 "저 장면에서 마시는 와인 뭐지?" 하고 궁금한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연출 전공 영화학도이기도 했던 소믈리에 엄정선, 와인저널리스트 배두환이 '와인이 등장하는 100가지 영화 장면'을 수집해, 그 와인이 무엇인지, 또 그 장면에서 알아야 할 와인 상식은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준다. 영화와 와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정보 공유에의 소명의식이 큰 저자들답게 집요한 취재로 ‘영화 속 와인’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한 권에 엮어냈다.

「킹스맨」에서 해리와 발렌타인은 혈투를 벌이기 전에 와인이 담긴 메시지로 먼저 한판 승부를 벌였고, 「대부」의 말론 브랜도는 자신과 꼭 어울리는 독주를 곁에 두며, 「딥 임팩트」에서 지구 종말을 맞이하며 인생 마지막 날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와인 신(scene)’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책에서는 초심자에서 애호가가 되는 길에 꼭 봐야 할 대표적인 '와인무비' 「사이드웨이」,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구름 속의 산책」, 「와인 미라클」, 「와인을 딸 시간」 등에 등장하는 와인 상식과 와인 리스트도 총정리했다. 시네마&와인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페이지 넘기는 게 아까울 소장 가치 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치유의 와인
2. 「미드나잇 인 파리」, 헤밍웨이와 달리가 마시던 와인
3. 「어느 멋진 순간」과 전설의 와인 ‘코앙 페르두’
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뉴요커의 와인
5. 「줄리&줄리아」, 뵈프 부르기뇽에는 부르고뉴 와인을!
6. 「아이리시맨」과 빵에 찍어 먹는 키안티 와인
7. 「완벽한 타인」, 곰탕에 레드 와인 어때요
8.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인과 성기가 나눠 마시던 와인
9. 「위대한 개츠비」와 알코올 중독 피츠제럴드
10. 「비포 선라이즈」와 잊지 못할 하룻밤의 와인

11. 「셜록 홈즈」와 샤토 마고 1858
12. 「뉴욕, 아이 러브 유」와 샴페인 ‘뵈브 클리코’
13.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해리와 발렌타인의 와인 승부
14. 「남극의 셰프」와 모토의 생일날 마시는 와인
15. 「아이언맨 3」, 토니 스타크가 셀러에 쟁여둔 와인
16. 「사이드웨이」와 샤토 슈발 블랑 1961
17. 「뉴욕의 가을」과 석양빛 로제 와인
18. 「대부」의 독주, 그라파
19. 「마리 앙투아네트」와 와인 잔에 얽힌 비밀
20. 「파리로 가는 길」과 남프랑스 와인 여행

21. 「아멜리에」와 따뜻한 와인 ‘뱅 쇼’
22. 「노팅 힐」과 와인 홈 파티 매너
23. 「양들의 침묵」과 키안티 트라우마
24. 「다운사이징」과 프로방스의 롤스로이스
25. 「아메리칸 셰프」와 백악관이 사랑한 와인
26. 「인 디 에어」와 씁쓸한 샴페인 한 잔
27. 「인셉션」과 꿈의 와인
28.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샴페인 박스
29. 「딥 임팩트」와 인생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와인
30. 「버킷 리스트」, 고단했던 삶을 위한 한 번의 호사

3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대화를 시작하는 와인
32. 「시월애」,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마시는 와인
33. 「카사블랑카」와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34. 「아메리칸 뷰티」와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35. 「붉은 돼지」와 추모의 한 잔
36.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과 황제의 샴페인
37. 「터미널」과 세기의 와인 대결
38. 「만추」, 낯선 남자가 건네는 와인
39. 「매트릭스」와 와인 로망
40. 「탈룰라」와브루클린 와이너리

41. 「로마 위드 러브」와 와인 토킹
42. 「라따뚜이」와 비밀을 말하게 할 와인
43. 「귀여운 여인」은 샴페인에 딸기를 먹는다
44. 「퍼펙트맨」과 형님들의 와인
45. 「투어리스트」와 기차에서 마시는 와인
46. 「인턴」은 일등석에서 몇 잔의 와인을 마셨을까
47. 「마이 원 앤 온리」와 인생 첫 와인
48.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쿠엔틴 타란티노의 센스
49. 「도둑들」에서 예니콜이 훔쳐 마신 와인
50.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정체를 들킨다 vs. 와인을 포기한다

51. 「베이비 드라이버」와 떠나는 애틀랜타 여행
52. 「와인을 딸 시간」과 화해의 와인
53. 「5 to 7」과 블라인드 테이스팅
54.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프리미에 크뤼는 안 돼
55. 「와인 미라클」과 갈색으로 변한 화이트 와인
56.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이탈리아 햇살 같은 와인
57. 「스토커」와 욕망을 깨우는 와인
58. 「더 셰프」와 1989년산 샤토 안젤루스
59. 「페어런트 트랩」과 다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와인
60. 「여인의 향기」와 한낮의 탱고를 닮은 와인

61. 「라라랜드」, 미아가 꿈속에서 마신 와인
62. 「결혼 이야기」와 뒤풀이 와인 한 잔
63. 「세상의 끝까지 21일」과 좋은 와인의 기준
64. 「브리짓 존스의 일기」, 있는 그대로의 와인을 사랑해
65. 「와인 컨트리」, 와인에 틀린 답은 없다면서요!
66. 「미 비포 유」, 로스트 치킨에는 화이트 와인을
67. 「타짜」, 고니가 인상 찌푸리던 명품 와인
68. 「제리 맥과이어」, 이혼녀 모임에서 마시는 와인
69. 「오만과 편견」, 이른 새벽을 함께한 와인
70. 「타이타닉」, 순간을 소중히

71. 「티파니에서 아침을」, 아침부터 마시는 샴페인
72.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과 사기꾼이 보낸 와인
73. 「안녕 헤이즐」,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어
74. 「검사외전」, 혼자 마시면 뇌물, 같이 마시면 선물 아니겠습니까?
75. 「범죄의 재구성」과 최선수의 와인 상식
76. 「007 카지노 로얄」과 본드의 와인 취향
77. 「007 어나더 데이」와 샴페인 볼랭저 1961
78. 「우리 사이 어쩌면」, 키아누 리브스의 와인
79.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가 신께 바치는 와인
80. 「전우치」가 광고판에서 꺼내 마시는 와인

81.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술의 신이 빼앗긴 와인
82. 「산타 바바라」, 와이너리에서 키스를
83. 「데스티네이션 웨딩」과 스크류 캡에 관한 오해
84. 「미션 임파서블 3」와 옷에 쏟은 와인을 지우는 법
85. 「투스카니의 태양」, 단골 와인집은 뒷마당에
86.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이러면 안 되는데…
87. 「힐빌리의 노래」와 와인 테이블 매너
88. 「버닝」과 시골집 마당에서 마신 와인
89. 「그린 북」, 치킨은 죄가 없다
90. 「로마의 휴일」, 와인이 건강에 좋을까?

91. 「초콜릿」은 포트 와인과 함께
92. 「더 킹」, 한강식 검사장의 와인 취향
93. 「몽상가들」, 부르주아의 와인 셀러에서 훔친 와인
94. 「알렉산더」 대왕의 와인 잔
95. 「포도밭의 후계자」, 와인 저장고가 위험한 이유
96.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과 마르틴의 디캔팅
97. 「기생충」, 짜파구리에 스페인 와인을
98. 「구름 속의 산책」, 나비의 날갯짓으로 포도를 지킨다
99. 「바베트의 만찬」, 복권에 당첨된 바베트가 선사하는 와인
100. 「문라이트」와 셰프 스페셜

 

저자 소개 

글 : 엄정선
와인과 여행,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소믈리에. 대학에서 영화 연출 전공 후 영화인의 꿈을 키우다 와인에 빠져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미생물공학과에서 와인학 이학석사를 취득했다. 10년 넘게 소믈리에로 일하는 틈틈이 전 세계 와인 생산국 16개국 500여 곳의 와이너리 탐방 후 『프랑스 와인 여행』(꿈의지도, 2019)을 출간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와인샵 겸 와인 콘텐츠 스튜디오 ‘슬기로운 와인생활’을 운영하며,...

글 : 배두환

 
와인과 음식, 그리고 영화에서 삶의 위안을 찾는 와인 저널리스트. 식품영양학 전공 후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미생물공학과에서 이학석사를 취득했고, 그때 만난 아내 엄정선과 와인쟁이부부로 활동 중이다. 함께 전 세계 와인 생산국 16개국 500여 곳의 와이너리 탐방 후 『프랑스 와인 여행』(꿈의지도, 2019)을 공동 저술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와인샵 겸 와인 콘텐츠 스튜디오 ‘슬기로운 와인생활’을 운영하며, 우리가...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했는데 어쩌다 일러스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바르셀로나대학교(UAB) 예술디자인대학원 EINA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밟았다. 유학생활의 즐거움이었던 스페인 음식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스페인 가정식 레시피(일러스트로 더 알기 쉬운)』(아이생각, 2020)을 쓰고 그렸다. 음식을 주제로 한 드로잉 온라인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브랜드 협업과 출판물 작업을 주로 한다. 일상의 ...
 

책 속으로

살바도르 달리는 길을 맞은편 자리에 앉히고는 웨이터에게 레드 와인 한 병을 주문한다. 달리의 테이블로 서빙된 와인은 바로 샤토 오-브리옹.
배경이 파리인지라 자주 등장하는 와인들을 보며 설렘과 반가움을 느꼈지만, 그 정점은 단연 샤토 오-브리옹의 등장이다. 그저 “여기 레드 와인 한 병이요!” 했을 뿐인데, 샤토 오-브리옹을 내어주다니 와인 애호가들에게 얼마나 설레는 시대인가! 이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내게도 시간 여행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
--- p.18, 「2.『미드나잇 인 파리』, 헤밍웨이와 달리가 마시던 와인」 중에서

극중 배우인 미아가 열렬히 사랑한 영화는 바로 『카사블랑카』다. 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만에 대한 존경을 담은 오마주 장면은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감독이 의도한 카메라 촬영 테크닉에서도 『카사블랑카』의 오마주를 찾아낼 수 있었다. 바로 샴페인 속 미아다. 극 초반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풀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잔을 가득 채우는 샴페인 속에 미아의 모습이 비친다. 이때 등장한 샴페인이 바로 뵈브 클리코다. 『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뵈브 클리코라면 남겠어요”라는 유명한 대사를 던진 바로 그 샴페인이다.
--- p.263, 「61.『라라랜드』, 미아가 꿈 속에서 마신 와인」 중에서

주인공 제니의 엄마 로빈도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그녀는 자신이 방공호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스스로 삶을 정리하기로 결정한다. 로빈은 우아한 드레스를 꺼내 입고 정성껏 자신을 치장한다. 추억이 담긴 음악을 틀고 젊은 시절 남편과 딸의 사진을 꺼내 보며 회상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 앞에 인생의 마지막이 될 와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바로 샤토 무통 로칠드 1993년산이다.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가 1등급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한 일화다. 61개 샤또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한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는 1855년 만들어진 이래 단 두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 무려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 없이 그 리스트가 이어져 오고 있다. 마치 난공불락의 성처럼 견고하게 지켜온 등급제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 낸 곳이 바로 샤토 무통 로칠드다.
--- p.135, 「29.『딥 임팩트』와 인생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와인」 중에서

솔직히 이 장면에서 성현의 와인 취향에 조금 실망했다. 위에서 설명했듯 베린저는 대단한 와이너리임에는 분명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베린저 파운더스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프리미엄급이 아니라 데일리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와인 바에 2년이나 보관해서 마실 만한 와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물론 그렇게 마신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지만, 성현이 병 숙성을 통해 2년 뒤엔 향과 맛이 더 좋아질 와인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영화에 등장한 성현의 와인 취향이 더 남달라 보이지 않았을까? 베린저 와이너리에서 고른다면 프라이빗 리저브가 좋은 대안이다.
필자에겐 아쉬움이 남았지만 영화 속 2000년에 와인을 전해받은 은주는 베린저 와인을 마시며 행복해 보였다. 그렇다면 성현의 선물은 성공이다. 와인은 시음자 마음에 들면 그걸로 충분하다.
--- p.148, 「32.『시월애』,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마시는 와인」 중에서

“그래서 나는 그의 간을 먹어 치웠어. 콩 요리를 곁들여서 키안티 와인과 함께.”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장기를 요리해서 와인까지 곁들여 즐겼다는 한니발의 말이 머릿속에 각인되고 말았다. 그는 많고 많은 와인 중에 굳이 왜 키안티를 골랐을까. 박사가 키안티를 고른 데에는 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의 어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대표 와인이자, 이탈리아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안티는 적포도인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메인으로 만들어진다. 산지오베제라는 이름은 라틴어 Sanguis Jovis에서 비롯됐는데, 뜻은 ‘주피터의 피’다.
--- p.111 「23.『양들의 침묵』과 키안티 트라우마」 중에서

실제 영화는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에서 촬영이 되었지만 지명 대신 ‘Somewhere’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 감성을 해치고 싶지 않지만, 크레마에서 어떤 와인을 마셨을지 궁금하긴 하다. 진한 에스프레소가 연상되는 도시의 이름 크레마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위치한다. 패션과 금융의 도시 밀라노의 트렌디한 이미지에 가려져서 그렇지 롬바르디아도 특색 있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영화에 등장한 레드 와인은 롬바르디아 와인, 특히 발텔리나 지역의 와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탈리아 와인 애호가에게도 다소 생소한 발텔리나 와인은 롬바르디아의 바롤로라고 불린다. 바롤로를 만드는 네비올로 품종을 메인으로 우아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 네비올로의 새로운 캐릭터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며, 또한 가격도 합리적이다. 국내에도 소량이지만 발텔리나 와인들이 들어와 있으니 네비올로 품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p.242, 「56.『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이탈리아 북부 어딘가의 와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 장면에서 마시는 와인 뭐지?"
영화를 보다가 궁금했을
방구석 와인러버를 위해 수집한
100편의 영화 속 와인 안내서.

「라라랜드」에서 미아가 꿈속에서 마시는 와인은 뭘까?
「타짜」에서 정마담이 고니에게 성공에 대한 허영심을 심어주는 와인은?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혼자 마시던 최상급 레드와인과 연인 페퍼를 위해 준비한 화이트와인은?
「줄리&줄리아」처럼 뵈프 부르기뇽엔 꼭 이 와인이 들어간다고?
와인 애호가는 「셜록 홈스」에서 위기에 처한 셜록이 아니라 와인을 걱정했다는데?
「위대한 개츠비」랑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디카프리오가 마신 와인이 똑같다고? 뒤풀이에는 또 다른 와인을 한 박스 가져갔다고?

"특별한 날 특별한 와인을 마시는 게 아니라, '슈발 블랑'을 마시는 날이 특별한 날이에요."
와인 애호가들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영화 「사이드웨이」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마일스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날 패스트푸드점에서 종이컵에 따라 마셔 애호가들을 기절시킨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샤토 슈발 블랑 1961년산'이 뭐기에? 주인공부터 관객까지 그토록 호들갑을 떠는 걸까?

영화를 보다가 "저 장면에서 마시는 와인 뭐지?" "왜 저걸 마시는 거지?" "나도 마시고 싶다" 하고 궁금한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연출 전공 영화학도이기도 했던 소믈리에 엄정선, 그의 파트너이자 와인저널리스트 배두환이 '와인이 등장하는 100가지 영화 장면'을 수집해, 그 와인이 무엇인지, 또 그 장면에서 알아야 할 와인 상식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려준다. 영화와 와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정보 공유에의 소명의식이 큰 저자들답게 집요한 취재로 ‘영화 속 와인’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한 권에 엮어냈다. 「스페인 가정식 레시피」를 쓰고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박이수의 그림이 곳곳에 담겨 와인이 있는 장면의 분위기를 돋운다. 방구석에서 영화와 와인으로 세계여행 중인 사람들에게 무척 재밌는 읽을거리가 되어줄 것이고, 영화를 틀어놓고 와인을 홀짝이는 로망에 젖어들 것이다.


너무 좋아요,
영화 보며 와인 마시는 황홀한 밤.

영화 속에서 와인은 때로 인물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갈등을 발생시키고, 분위기 반전의 매개가 되기도 한다. 「킹스맨」에서 해리와 발렌타인은 혈투를 벌이기 전에 와인이 담긴 메시지로 먼저 한판 승부를 벌였고, 「대부」의 말론 브랜도는 자신과 꼭 어울리는 독주를 곁에 두며, 「딥 임팩트」에서 지구 종말을 맞이하며 인생 마지막 날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또 한편으로는 우리 일상 속 와인처럼 긴장을 풀고 릴랙스하는 장면에도 자주 등장한다. 「인턴」이 일등석에서 마시는 와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대화를 시작할 때 마시는 와인, 「도둑들」에서 예니콜이 훔쳐 마신 와인,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에서 사기꾼이 보낸 와인 등 세상의 모든 ‘와인 신(scene)’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책에서는 초심자에서 애호가가 되는 길에 꼭 봐야 할 대표적인 '와인무비' 「사이드웨이」,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구름 속의 산책」, 「와인 미라클」, 「와인을 딸 시간」 등에 등장하는 와인 상식과 와인 리스트도 총정리했다. 시네마&와인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페이지 넘기는 게 아까울 소장 가치 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의 4가지 특징

1. '와인무비' 총정리. 와인 좋아졌을 때 볼 만한 영화를 모두 수집했습니다.
2.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가 '저 장면 속 와인 뭐지?' 궁금했던 것을 어떤 와인인지 와인 전문가가 설명해드립니다.
3. 특정 와인이 안 나온다면, 자료 조사와 지식에 기반해 제안합니다.
(ex.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탈리아 북부 촬영지의 와인, 「기생충」 속 짜파구리와 어울리는 와인)
4. 와인생활을 흥미롭게 만들어줄 와인상식을 정리했습니다.
(ex- 「노팅힐」 속 와인 홈파티 매너, 「5 to 7」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법, 「마리 앙투아네트」의 와인잔 선택)
 

올해의 책 추천평 (4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와인과 영화, 요즘 최고의 방구석 힐링인 책이에요~
dkd***** | 2021.11.01
2021
와인이 담겨진 멋진 장면들이 담긴 멋진 책입니다.
thi***** | 2021.10.29
2021
와인 책을 선택하시면,이책으로
kyu***** | 2021.10.28
2021
와인매니아에게 선물로 너무 좋은거같아요
tpa*****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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