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서양철학의 이해 (독서)/1.서양철학사상

정신현상학 (헤겔)

동방박사님 2022. 1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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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청년기 헤겔의 대표작이자 서양 철학의 최고 문제작
최신 표준 연구에 충실한 새 번역으로 탄생


『정신현상학』은 청년기 헤겔의 주저일 뿐만 아니라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켜온 최대의 문제작이다. 이 책에서 헤겔은 의식이론과 역사철학, 변증법 논리, 자연철학, 철학사, 정치경제학, 시민사회론, 국가론, 프랑스 혁명에 대한 철학적 반성, 윤리학, 종교철학 등을 집약하여 개별적 의식의 경험 과정을 통한 총체적 정신의 발전과 완성의 운동을 서술한다. 자신이 출판한 이 최초의 단행본을 통해 헤겔은 피히테와 쉘링을 넘어서서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그뿐 아니라 『정신현상학』은 정신사적 관점에서도 전통 형이상학은 물론 근대 철학이 여전히 고수하던 실체 철학에서 탈피하여 주체의 철학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룬 획기적인 작품이다. ‘전도된 세계’,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불행한 의식’, ‘도덕과 절대악’, ‘안티고네의 비극’, ‘계몽과 소외’, ‘프랑스 혁명에서의 자유와 공포’, ‘종교와 화해’ 등 『정신현상학』에서 다루어지는 수많은 주제들은 철학 담론뿐 아니라 예술 영역에서도 여전히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한국어판은 『정신현상학』의 원본성을 충실히 구현하여 헤겔 연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펠릭스 마이너판(1980)을 저본으로 삼아 기존 번역에서 보이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펠릭스 마이너판은 헤겔 자신에 의해 출간된 유일한 판본(1807년판)을 원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헤겔 사후의 편집본(1832년판)으로 출간된 기존 번역서들과 차이를 보인다.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출간되고 있는 새로운 비판본 전집은 최신 연구 동향의 표준이 되고 있으며 영미권에서도 핀카드(Pincard)판이 이 비판본에 기초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목차

일러두기

서문
서론
(A) 의식
(B) 자기의식
(C) (AA) 이성
 

저자 소개 

저 : G. W. F.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독일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튀빙겐 신학교에서 수학 후, 가정교사 시절을 거쳐 예나에서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에서 김나지움 교장을 역임한 후 181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논리, 자연, 정신을 아우르는 고유한 철학 체계를 공표하였다. 1818년 피히테의 후임으로 베를린 대학의 교수로 취임한 이래 형이상학(논리학), 철학사, 미학(예...

역 : 김준수

 
현재 부산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윤리학, 정치철학, 독일 관념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경제학사를 취득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사회학을 수학하고 헤겔 철학에 관한 연구로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헤겔 철학을 비롯한 독일 관념론, 정치철학, 상호주관성 이론, 소유권 이론 등이다. 저서로는 『헤겔의 자유 개념(Der Begr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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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물론 체계 자체의 서술을 통해서 정당화되어야 할 터이지만 나의 견해에 따르면 일체의 관건이 되는 문제는 참된 것을 실체로서가 아니라 또한 주체로서도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실체성은 보편자 또는 지의 직접성을 내포하고 있고 또한 그에 못지않게 존재 또는 지에 대한 직접성인 것 역시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더 나아가 생동하는 실체는 참으로 주체인 존재, 또는 같은 말이지만 그 실체가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운동인 한에서만 또는 자기 자신과 자기 타자화의 매개인 한에서만 참으로 현실적인 그런 존재이다. 주체로서의 실체는 순수하고 단순한 부정성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것의 분열이다. 또는 그런 실체는 (자신을 자신과) 대립시키는 이중화인데, 이런 이중화는 다시 이렇게 아무런들 상관없는 상이성과 그 양자의 대립에 대한 부정이다. 근원적 통일 그 자체나 직접적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 오직 이렇게 스스로를 재구축하는 동일성만이 또는 타자 존재 속에서 자기 자신 안으로의 반성만이 참된 것이다. 참된 것이란 자기 자신의 생성이며, 자신의 종착점을 자신의 목적으로 전제하면서 출발점으로 삼고서는 오직 자신을 수행하여 종착점에 도달함으로써 비로소 현실적으로 되는 원환이다.”
--- pp.15∼16

“지금까지 논한 것으로부터 도출되는 여러 귀결 중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즉, 지는 오직 학문으로서만 또는 체계로서만 현실적이고 또 서술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른바 철학의 근본 명제나 원리는 설사 참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근본 명제나 원리라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도 이미 또한 거짓이다. ─ 그렇기 때문에 근본 명제를 반박하기란 손쉬운 일이다. 반박은 그것의 결함을 내보이는 데에 있다. 그런데 근본 명제는 단지 보편적인 것, 원리, 시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미 결함을 지니는 것이다. 근본 명제에 대한 반박이 철저하다면, 그것은 근본 명제 자체로부터 취해서 전개되는 것이지 그에 대립하는 단언이나 착상을 통해 외부로부터 실행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반박이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주목할 뿐이지 자신의 진행과 결과를 긍정적인 측면에 따라서 의식하지는 못하는 자기 오해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반박은 실은 반박되는 근본 명제의 전개이고, 따라서 그것의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다.”
--- pp.21∼22

“자연적 의식은 단지 지의 개념이나 비실재적 지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질 것이다. 그렇지만 자연적 의식은 오히려 자신을 직접 실재적 지로 여기는 까닭에 이러한 도정이 자연적 의식에게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며, 개념을 실현하는 것이 자연적 의식에게는 오히려 자기 자신의 상실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자연적 의식은 이 도정에서 자신의 진리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도정은 의심의 길 또는 더 본래대로 말하자면 절망의 길로 간주될 수 있다. … 의식이 이와 같은 도정에서 거쳐 가는 형태들의 계열은 오히려 의식 자신이 학문을 향해 나아가는 도야의 상세한 역사이다.”
--- pp.78∼79

“자기의식이 자기의식에 대해 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자기의식이 실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타자 존재 속에서 자기 자신과의 통일이 자기의식에 대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 이로써 우리에 대해서는 이미 정신의 개념이 현존한다. 의식에 대해 앞으로 일어나는 일은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경험이다. 정신은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상이한 자기의식들이라는 자신의 대립이 지닌 완전한 자유와 자립성 속에서 그것들의 통일인 절대적 실체, 즉 우리인 나이자 나인 우리이다. 의식은 정신의 개념인 자기의식에서 비로소 감각적 차안(此岸)의 다채로운 가상과 초감각적 피안의 공허한 밤에서 벗어나와 현재의 정신적 대낮으로 들어서는 전환점을 얻게 된다.”
--- p.177

“여기서 목표는 우리에게 이미 발생한 개념, 즉 다른 자유로운 자기의식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고 또 바로 그런 가운데 자신의 진리를 지니는 승인받은 자기의식이다. 이러한 목표를 그 실재성에서 받아들인다면, 또는 이런 아직 내면적인 정신을 이미 자신의 현존재로 성장한 실체로서 끌어올린다면, 바로 이 개념 속에서 인륜성의 왕국이 개시된다. 왜냐하면 인륜성이란 오직 개인들의 자립적 현실성 속에서 그들의 본질의 절대적인 정신적 통일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즉, 인륜성은 즉자적으로 보편적인 자기의식이다. 이때 즉자적으로 보편적인 자기의식은 다른 의식 속에서 스스로에게 현실적이어서, 타자의 의식이 완전한 자립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는 타자의 의식이 이 자기의식에 대해 하나의 사물이면서도, 바로 그런 가운데 자기의식이 타자의 의식과의 통일을 의식하고 있고 또한 이러한 대상적 본체와의 통일 속에서 비로소 자기의식이 된다.”
--- p.340
 

출판사 리뷰

시대가 요청하는 원본성에 충실하고 안정감 있는 번역
판본 상이한 번역 고증, 번역어도 원점에서 재검토


『정신현상학』은 1980년대 후반에 처음 완역된 이래로 헤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대적 상황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문적 담론이 축적되어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번역서가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헤겔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안심하고 인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번역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옮긴이 김준수 교수(부산대)는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번역을 위해 기존의 번역어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하였으며 판본을 달리하는 기존 번역의 대본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구절이나 문장을 주석에서 일일이 점검하였다.

『정신현상학』 원문의 복잡함과 난삽함 그리고 구조의 애매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더욱이 시간에 좇기며 집필이 이루어지고 출판 과정에서 제목과 차례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이 겹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어판은 원저작의 형식과 구조를 때로는 그것이 불완전한 경우에도 반영하였는데, 이는 “헤겔 역시 독자의 사유를 뒤흔들고 일깨우기 위해서 구문의 난해함을 의도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번역은 헤겔 철학의 해석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 곧 행위자 관점의 내재적 시각에서 텍스트를 번역함으로써 절대적 정신의 구성 과정을 부각하는 데에 역점을 둔 것이다.
 

 

목차

일러두기

(C) (BB) 정신
(C) (CC) 종교
(C) (DD) 절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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