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서양철학의 이해 (독서)/2.논리학

논리학 대전 (윌리엄 오캄) - 서양 중세철학의 최고봉,

동방박사님 2022. 11. 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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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양 중세철학의 최고봉,
오캄의『논리학 대전』 제1부 국내 첫 완역

그동안 흔히 ‘암흑의 시대’라 불리던 서양의 중세 사상과 문화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다각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성을 신뢰한 근대 사상이 드러내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대와 더불어 중세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14세기에 활약한 영국 철학자 윌리엄 오캄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은 자연스럽다. ‘오캄의 면도날’로 요약되는 그의 논리학적 사유가 근대 철학과 과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죽기 전 총 4천 페이지에 달하는〈중세〉시리즈를 기획한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작『장미의 이름』의 주인공이 오캄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 또한 상기할 만하다.

다양한 영역에서 방대한 저작을 남긴 오캄에게『논리학 대전』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가 이 책의 “서문의 편지”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 그에게 논리학은 “모든 기술 가운데 가장 유용한 도구”였다. 그는 이 ‘도구’로써 선대 그리고 동시대의 견해들을 광범위하게 비판하면서, 그것들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철학적 기획을 꾀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추진했다. 그 기획이란 세계는 개별자들로만 이루어진 것일 뿐 보편자는 그저 이름일 뿐이라는 이른바 유명론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전환적 인식과 루터의 종교개혁, 그리고 데카르트의 근대철학과 흄의 경험주의의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옮긴이 머리말 7
수사이면서 교사인 잉글랜드의 아담의 머리말 10
윌리엄 오캄이 쓴 서문의 편지 14

제1장 명사(名辭)의 정의와 그것의 일반적 구분 21
제2장 명사의 구분과 ‘명사’라는 특수한 이름이 여러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25
제3장 비복합명사의 구분 28
제4장 음성명사만큼 심적 명사에도 공통적인, 단의어명사와 공의어명사의 구분 33
제5장 구체적 이름과 추상적 이름의 구분 36
제6장 구체적 이름과 추상적 이름은 때때로 동일한 대상을 의미한다 40
제7장 ‘인간’과 ‘인간성’, ‘동물’과 ‘동물성’과 같은 구체적 이름과 추상적 이름이 동의어 이름인지의 여부에 대해 논증을 통해 탐구하다 45
제8장 공의어나 부사적 한정사를 동치적으로 포함하는 추상적 이름 54
제9장 단지 여럿을 함께 지칭할 뿐인 추상적 이름과 단지 하나에 대해서만 검증될 수 있는 구체적 이름 61
제10장 순전히 절대적인 이름과 내포적인 이름의 구분 63
제11장 규약을 통해 의미를 드러내는 이름들인 제1명명의 이름과 제2명명의 이름의 구분 68
제12장 제1지향과 제2지향이 무엇인지와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에 대하여 72
제13장 다의적(多義的), 일의적(一義的), 파생적(派生的) 이름과 명사의 구분과 다의적 명사가 무엇이며 얼마나 많은 방식으로 언급되는가에 대하여 76
제14장 ‘보편자’라는 공통적인 명사와 그것과 상반되는 ‘개별자’에 대하여 80
제15장 보편자는 영혼 외부에 존재하는 어떤 사물이 아니다 83
제16장 보편적 존재에 관한 견해에 대하여: 그것은 영혼 외부에 어떻게 존재하는가? 스코투스에 대한 반론 89
제17장 앞서 말한 것에 반해 제기될 수 있는 의문점들의 해결 94
제18장 5가지 보편자와 그것들의 충분성에 대하여 101
제19장 모든 보편자 아래 포함되는 개별자에 대하여 106
제20장 유(類)에 대하여: 유는 무엇인가 109
제21장 종(種)에 대하여 112
제22장 종과 유의 비교에 대하여 115
제23장 차이성에 대하여 119
제24장 고유성(proprium)에 대하여 125
제25장 우유(偶有)에 대하여 129
제26장 정의(定義)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방식으로 말해지는가? 133
제27장 ‘기술’(記述)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140
제28장 기술적 정의에 대하여 142
제29장 ‘정의대상’과 ‘기술대상’이라는 명사에 대하여 143
제30장 ‘주어’라는 명사에 대하여 145
제31장 ‘술어’라는 명사에 대하여 148
제32장 술어는 어떤 방식으로 주어 안에 내재한다고 말하는가? 150
제33장 ‘의미하다’라는 명사에 대하여 152
제34장 ‘구분되다’라는 명사에 대하여 155
제35장 ‘전체’라는 명사에 대하여 158
제36장 ‘대립하는 것들’이라는 명사에 대하여 160
제37장 ‘수용’(passio)이라는 명사에 대하여 167
제38장 ‘존재자’라는 명사에 대하여 170
제39장 ‘하나’라는 명사에 대하여 174
제40장 ‘범주’라는 명사에 대하여 178
제41장 범주의 수에 대하여 182
제42장 실체라는 범주에 대하여 187
제43장 실체의 특성에 대하여 194
제44장 양이라는 범주에 대하여 206
제45장 앞선 견해에 대한 반론들 216
제46장 양이라는 유(類)에 속한 것들에 대하여 224
제47장 양의 특성에 대하여 229
제48장 양이 실체 및 성질과는 구별되는 절대적인 사물이라는 주장을 할 때 답변하는 방식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설명하는 방식 233
제49장 ‘어떤 것에 대해’(ad aliquid)라는 범주에 대하여 235
제50장 관계는 절대적인 사물과는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242
제51장 앞선 견해에 반해 제기될 수 있는 반론들에 대하여 246
제52장 그 견해에 따라 관계의 유에 속한 것들에 대하여 259
제53장 관계적인 것들의 특성에 대하여 264
제54장 관계적인 것들에 대하여: 관계적인 것이 절대적인 것과 구별된다는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이들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267
제55장 성질의 범주에 대하여 270
제56장 성질의 범주와 연관된 다른 견해에 대하여 274
제57장 능동(actio)의 범주에 대하여 275
제58장 수동(passio)의 범주에 대하여 280
제59장 ‘언제’[시간]라는 범주에 대하여 282
제60장 ‘어디’[장소]라는 범주에 대하여 286
제61장 자세(positio)의 범주에 대하여 288
제62장 소유(habitus)의 범주에 대하여 290
제63장 명제들 안에 있는 명사들의 지칭에 대하여 291
제64장 지칭의 구분에 대하여 294
제65장 명제 안의 명사가 언제 위격지칭, 단순지칭, 질료지칭을 지닐 수 있는가 298
제66장 앞선 주장들에 반대하여 제기될 수 있는 반론들에 대하여 301
제67장 질료지칭에 대하여 309
제68장 단순지칭에 대하여 312
제69장 위격지칭에 대하여 313
제70장 위격지칭의 구분에 대하여 315
제71장 언제 공통적 명사가 하나의 지칭을 지니고 언제 또 다른 지칭을 지니는지에 대하여 319
제72장 앞서 말한 것에 반해 제기될 수 있을 의문들에 대하여 321
제73장 순수 불확정지칭과 그것의 규칙들에 대하여 336
제74장 불확정 분배지칭과 그것의 규칙들에 대하여 339
제75장 술어들은 ‘시작하다’와 ‘그치다’를 사용하는 명제들에서 어떻게 지칭하는가 342
제76장 논리학자가 아닌 문법학자의 방식으로 해석되는 관계명사들의 지칭에 대하여 345
제77장 변칙지칭에 대하여 350

옮긴이 해제 353
참고문헌 373
찾아보기 381
지은이 및 옮긴이 약력 398
 

저자 소개

저자 : 윌리엄 오캄(William Ockham, c.1285~1349)
윌리엄 오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위에 중세인들이 쌓아 올린 업적들을 집대성한《논리학 대전》(Summa Logicae)의 저자요,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별명이 상징하듯 실재론적 입장들을 예리하고도 신랄하게 비판한 유명론의 투사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에 지각 변동을 일으킴으로써 근대 과학혁명을 예비하는 데 한몫을 한 자연철학자다. 오캄은 계시된 진리를 신앙의 규칙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연구의 지도적 원리로...
 
역자 : 박우석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펄로 소재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있다. 논리학과 존재론, 공리적 방법의 역사, 가추법 등이 최근의 주요 관심사다. 저서로는《중세철학의 유혹》,《잃어버린 과학을 찾아서》,《바둑철학》이 있고, 포퍼의《과학적 발견의 논리》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최근 논문으로 “Friedman on Implicit Definition”, ...
 
역자 : 이재경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중세철학, 종교철학, 아베로에스주의의 역사 등이 최근의 주요 관심사다. 저서로는《토마스 아퀴나스와 13세기 심리철학》이 있고, 아베로에스의《결정적 논고》등 번역서가 있다. 최근 논문으로 “단테의《제정론》에 드러난 아베로에스주의”, “뷰리당과 중세의 물리주의”, “The Intellect-Body Prob...
 

출판사 리뷰

‘암흑기’ 중세에 쌓아 올린 오캄의 빛나는 학문적 성취
서양 중세철학의 최고봉으로 토마스 아퀴나스, 둔스 스코투스와 더불어 윌리엄 오캄을 꼽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오캄은 인류가 근대 과학혁명의 홍역을 이겨내고 20세기 이후 단절된 과거로서의 중세의 철학과 과학에 시선을 돌리는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도 주목받게 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캄은 토마스 아퀴나스와 둔스 스코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오캄이 당시 교황 요한 22세에게 청빈해야 함을 고집스럽게 주장함으로써 교회에서 파문당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중세를 암흑기로 보는 편협한 시각도 오캄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진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의 경향은 20세기 중반에 들어 전환기를 맞게 된다. 영미 분석철학의 영향 아래서 오캄의 논리학과 언어철학이 재조명되면서 그 사상의 독창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세철학 전체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아류’라거나 ‘중세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의 답습에 불과했다’는 피상적 견해가 오류임이 드러났다. 이런 오캄의 재조명 작업은 1967년부터 1988년까지 급속도로 완성된 오캄의 모든 신학과 철학 저술에 대한 라틴어 비판본을 완성한 데 힘입은 바 크다.
오캄은 예리한 지성으로 철학과 신학,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었다. 그의 업적 중 무엇이 최고인지 가려내기는 물론 어렵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그의 성취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건을 적시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어떤 영역의 문제를 다루든지 간에 명백히 스스로 논리학과 언어철학 연구에서 이룬 독창적 이론과 개념, 그리고 구별들을 적극적으로 원용함으로써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어 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캄의 사상 전모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논리학 대전》은 필수불가결할 것이다.

논리학, 모든 기술 가운데 가장 유용한 도구
오캄은 “서문의 편지”에서《논리학 대전》의 집필 목적을 밝히며 논리학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 이유는[오캄이 이 작업에 착수한 이유는] 논리학이 모든 기술 가운데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논리학 없이는 어떠한 학문도 완전히 알려질 수 없다. 그것은 반복해서 사용해도 물질적 도구처럼 닳아 없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학문이 부지런히 사용함으로써 꾸준히 발전하게 된다.” 그는 논리학이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런 표면적 이유 뒤에는 선대 그리고 동시대의 견해들을 광범위하게 비판하면서 그것들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철학적 기획을 꾀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가 담겨 있다. 그 기획이란 세계는 개별자들로만 이루어진 것일 뿐 서로 간에 공통적인 것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보편자는 명칭들(nomina)에 불과하다는 ‘유명론’(nominalism)으로 표현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오캄은 보편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실재론에 맞서 보편자라는 것은 이름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유명론을 편 것이다. 이런 사고는 곧 근대 경험주의적 사유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의 논리학은 흔히 ‘오캄의 면도날’로 요약된다. 논리적이지 않은 것은 무의미한 것이므로 ‘사유의 면도날’로 다 잘라 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불필요한 가정이나 전제를 잘라 내고 몸통만 남겨두는 것이 바로 논리적 사유의 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발상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혁명을 낳았으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르네 데카르트의 근대철학, 데이비드 흄의 경험주의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