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2.일본문화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

동방박사님 2022. 11. 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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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1세기판 조선통신사 56인의
두 번째 일본 문화 이야기


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에 관한 두 번째 책이 나왔다. 각 분야의 일본 덕후들이 일본 문화를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소개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의 후속작이다. 1권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 등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한일관계, 일본의 정서, 교육, 사회생활,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일본 문화 속의 고양이, 데릴사위 전통,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의 커피문화, 일본의 스모와 경마, 일본의 사립미술관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포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저자로 참여하고 있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일본 문화를 소개한다.

 

목차

들어가기_10
이 책에 나오는 일본의 주요 지명_14

1. 동아시아와 한일관계의 연결고리_15
히로시마, 나가사키, 후쿠시마로 이어지는 일본 원자력의 여정_강상규(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을 이해하는 열쇠, 도쿄재판_박규훈(국세청, 변호사)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이야기_김민철(유민국제법연구소 대표, 변호사)

2. 정서와 이미지로 본 일본_45
일본인의 정서, 알면 다르게 보이는 마음_이경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일본 문화 속으로 들어간 고양이_조성미(배화여자대학교 강사, 번역가)
일본인의 손님맞이 정신, 오모테나시_김형기(주식회사 맥스텔 대표)
일본의 연하장_우다가와 노리코(일러스트레이터)
자포니즘, 일본 문화가 있는 서양 미술_이주영(번역가, 자포니즘 연구가)

3. 교육에 새겨진 일본의 언어와 행동문화_93
일본어의 매뉴얼 경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_김동규(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일본 교육_모리시타 노리오(EK 종합학원 및 일본어학원 원장)
일본에서 사용하는 호칭의 뉘앙스_박경애(건국대학교 강사)

4. 사회생활로 들여다보는 일본_127
변화하는 일본의 의학_최현림(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前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일본 현지 직장생활 체험기_최수연(피아노학원 원장), 최유리(씨티은행 도쿄지점)
일본에 사는 한국인 뉴커머와의 만남_사이구사 하쓰코(하나소타마 도토리 블로거, 하나소타마닷컴 운영자)
일본인들의 일상에 살아 숨쉬는 데릴사위전통_심정욱(교토산업대학 경제학과 교수)
일본의 다언어다문화 공생_신은진(인천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조교수)

5. 학교생활로 들여다보는 일본_169
일본의 선진교육과 학교생활_김애희(前 거창고등학교 교사)
일본의 고교야구와 고시엔_김정옥(일본 고등학교 교사)
일본어학교의 이모저모_오히라 요시카즈(나라(奈良)국제일본어학교 교장)

6. 커피와 차를 통해 음미하는 일본_203
커피무한_김나영(코페아신드롬 대표)
일본 커피문화의 변천과 변모하는 커피점_문희진(아이치가쿠인대학 교양부 교수)
세계의 차(茶)문화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곳, 도쿄_이윤미(티컨설턴트, 홍차전문점 티랩 대표)

7. 일본의 맛과 음식문화_239
벤토, 일본 서민의 음식문화_황정란(NPO법인 한일문화교류회 나고야 대표)
일본의 3대 국민 음식_우오즈미 야스코(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객원교수)
라멘, 소바, 우동을 먹으며 배우는 일본 문화_정찬희(백석문화대학교 글로벌외국어학부 교수)
외국인이 즐겨 찾는 일본의 음식문화_황성자(前 파고다외국어학원 일본어 강사)

8. 스토리가 있는 일본의 문학_279
재창조되는 일본의 고전문학 텍스트 -영화 〈너의 이름은〉을 중심으로_한정미(도쿄대학 Visiting Professor)
일본의 문학상 - 신인 작가들의 꿈과 희망_야마기시 아키코(포항대학교 교양일본어 교수)
일상생활 속 번역문체 어떻게 생각하나요?_오경순(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일한번역 전문가)
마쓰야마로 떠나는 문학여행 -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의 도시 마쓰야마_장영순(에히메대학 한국어 강사)
열일곱 자에 인생을 담다: 하이쿠_손진원(개봉중학교 교사)

9. 과거와 현재를 통해 본 일본의 미래_331
스시의 역사_김지연(희파문화재단 대표)
일본 재해 지역의 마쓰리_이인자(도호쿠대학 준교수)
현대에도 재현되는 사무라이_박양순(울산과학대학교 교수)
일본의 신자유주의 확산과 춘투·노동운동의 퇴조_석치순(국제노동자교류센터 고문)
일본 연구에 평생을 매진한 일본학의 창시자 지볼트_유선경(전직 교사)

10. 스포츠 속 일본 문화_379
일본의 스포츠문화_서상옥((사)한국스포츠시설학회 회장, (사)한국민간스포츠단체협의회 회장)
홋카이도의 대머리 야구선수 희철이_이영기(일본 TVSnext 재직 중)
일본 스모에 관한 작은 에세이_미하라 류시(류코쿠대학 문학부 교수)
경마는 도박인가 스포츠인가_도이 미호(한성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11.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일본 문화_421
불멸의 칼날_김은희(제주국제대학교 교수)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밀 키워드: #자연 #일상 #환상_김나정(소설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의 풍경’과 ‘귀환병’_안노 마사히데(상명대학교 한일문화콘텐츠전공 교수)

12.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과 일본_449
싱글 노후대비에 관한 한일 비교_강창희(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소리에 예민한 일본, 시각에 민감한 한국_홍유선(번역 작가)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일본의 결혼문화_김수인(현대일본사회연구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먹거리와 한일간의 교류 협력_신재관(前 CEO, 일본어 강사)

13. 정치와 역사로 다시 보는 일본_483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이야기_최갑수(금융투자협회)
가고시마,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신화의 땅_최성문(일본 전문 여행가)
일본 근대사 여행길에 만난 어느 조선인 이야기_백용선(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 박사과정)

14. 글과 그림으로 체험하는 일본 여행_515
생명이 흐르는 니가타의 재탄생 - 설국의 땅이 예술로 거듭나다_안원실(신성대학교 교수)
교토는 지금도 문화의 도시_유민영(교토대학 법학연구과 정치학 박사과정)
도쿄 긴자의 어제와 오늘_정은순(공부모임을 사랑하는 사람)
일본의 사립 미술관 느리게 보기_김경옥(일본 미술관 탐방가, 마로니에포럼 회장)
이즈 반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_박수경(자유여행가, 뮤즈 챔버 오케스트라)
일본 도자기문화의 탄생과 그 전개_정혜원(고베학원대학 겸임교수)

 

 

저자 소개

저 : 이경수 (李暻洙)
 
한양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방송통신대 일본학과에서 교육과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도서관장, 연구소장, 인문대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학회 활동으로는 한국일본어학회 회장, 일본학회 부회장, 일어교육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일본학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일본어번역연구회에서 번역공부를 함께 하고 있으며 함께 많은 공저를 출판...

저 : 강상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장.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에서 국제관계론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일본의 정치외교,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이다. 한국과 일본의 건강하고 의미 있는 소통과 상생의 길, 동아시아 역사의 새로운 해석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19세기 동아시아의 패러다임 변환과 제국 일본』, 『19세기 동아시...
한중일 3개국의 언어,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모임. 방송대 일본학과 이경수 교수와 강상규 교수가 공동으로 토론을 이끌며 현재 35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한중일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의 회원 중 45인이 저자로 참여한 책으로, 2017년부터 ...
 

책 속으로

여기에 거론한 용어나 개념이 일본을 이해하는 데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 키워드이며, 이들 하나하나가 일본을 구성하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각각의 키워드에는 밝음과 어두움의 이미지가 제각기 투영되어 있겠지만, ‘국화와 칼’처럼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세계는 기묘하게 서로 맞닿아 있고 가까이에서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해 수준이 이러한 키워드를 그저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데 머무르고 만다면, 일본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살아 있는 일본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다른 느낌을 주는 여러 퍼즐이 어떻게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작동하는지 입체적으로 통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들어가기」중에서

그러던 중 일본은 1931년 6월 내무성고시 제163호를 통해 이 바윗덩이를 포함한 산호초 일대를 오키노토리시마로 명명하고 도쿄부 오가사와라 지청 관할 행정구역으로 편입시켰다. 당시는 메이지 유신 후 근대국가로 탈바꿈한 일본이 한참 대외팽창을 추진해 나가던 시점으로 1931년 9월 만주사변이 일어나기 불과 몇 달 전이었다. 일본은 1940년경부터 오키노토리시마에 비행장과 등대 건설을 추진했으나 태평양전쟁의 전황 악화로 공사는 곧 중단되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패망과 함께 오키노토리시마가 속한 오가사와라 제도는 1968년 오가사와라 반환협정에 따라 일본의 관할로 복귀할 때까지 미국의 신탁통치하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망망대해의 외딴 바위는 근대일본의 팽창과 좌절의 역사를 고스란히 함께 했다. 현재 키타코지마와 히가시코지마는 도쿄도 오가사와라무라 오키노토리시마 1번지, 2번지라는 주소로 일본의 영토로 관리되고 있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이야기」중에서

마네키네코가 탄생한 것은 에도시대(1603~1867년)로 다양한 고양이 설화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주인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 병을 고쳐 주는 고양이 약사 이야기 등 다양한 설화를 통해 고양이는 ‘복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일본인들에게 귀한 애완동물이었다. 에도시대 사람들이 고양이 ‘부적’을 몸에 지니며 의지한 것처럼 오늘날 일본인들도 고양이 관련 상품을 보면서 복을 비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이렇듯 고양이는 일본 문화와 생활 곳곳에 아주 친숙한 모습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문화 속으로 들어간 고양이」중에서

데릴사위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에는 어떤 기업이 있는가? 조사해 보면 많이 놀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의 유명 기업들이 데릴사위가 경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 제일 대표 격은 스즈키 자동차가 될 것이다. 스즈키 자동차의 역대 사장의 이름을 보자. 창업자 스즈키 미치오, 2대 스즈키 슌조, 3대 스즈키 지츠치로, 4대 스즈키 오사무이다. 이 중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은 4대째 사장인 스즈키 오사무일 것이다. 스즈키 자동차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매스컴에도 많이 나왔으며 90살이 넘은 최근까지 회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데릴사위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난 업적을 남긴 스즈키 오사무로 예상하겠지만 사실은 2대부터 4대까지 모두 데릴사위이다. 창업자를 제외하고 모두 데릴사위가 회사를 이어받은 일본을 대표하는 데릴사위 경영기업인 것이다.
---「일본인들의 일상에 살아 숨쉬는 데릴사위전통」중에서

2021년 봄부터 화제가 된 고등학교가 있는데 ‘교토국제중고등학교’이다. 1947년 재일한국인 민족학교로 시작하여 2003년부터 현재의 학교 이름으로 바꾸어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이며, 한국과 일본의 정규학교로 인정받아 일본인 학생도 입학이 가능해졌다. 올봄에 이 학교의 야구부가 선발전 대회로 고시엔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름 선수권대회로 다시 고시엔에 출전해 ‘베스트 4’까지 올라갔다. 출전도 화제가 되었지만 더 많이 화제가 된 것은 이 학교의 교가이다. 고시엔 시합에서 승리한 팀은 매 시합에서 마지막에 학교기가 올라가고 교가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교토국제중고등학교의 교가는 가사가 한국말로 되어 있어서 그 교가를 들은 일본인들의 비판적인 댓글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다. 특히 교가의 가사 내용이 정치적 느낌이 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동해’라는 부분이 일본 측에서 보면 ‘일본해’인데 무슨 소리냐는 말이다. 사실 현재의 야구부 부원은 전부 일본 학생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말로 된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TV에 나오니 일본 국내가 시끄러워진 것이다.
---「일본의 고교야구와 고시엔」중에서

일본의 커피인들이 자주 언급하는 ‘다카가코히 사레도코히’라는 말이 있다. ‘기껏해야 커피이지만 그래도 커피’라는 단조로운 말이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커피는 마시는 사람에 따라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음료에 불과하지만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는 뜻으로 커피인이 커피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커피는 다양한 종류의 음료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커피인들은 마셔 줄 사람을 위해 커피 한 잔일지라도 혼신의 힘을 다 바쳐 납득할 수 있는 커피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인에게 한 잔의 커피는 만든 사람의 마음과 정신이 담겨 있는 일기일회의 예술작품과도 같다. ‘커피무한(無限)’이라고나 할까? 나아가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매개체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상호간에 발전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 각 지역의 커피점들이 보여 준 것처럼 지역사회의 독자적인 커피문화 발전으로 이어진다.
---「커피무한」중에서

여기까지 소개한 말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빠르고 강한 경주마였지만, 일본 경마계에는 이와 반대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경주마도 있다. 전설의 명마 번외 편으로 하루우라라(Haru Urara)를 소개한다. 지방 경마 소속의 이 말은 연패를 너무 많이 해서 유명해진 말이다. 생애 성적 113전 0승. 마지막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은퇴했지만, 나름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패배자의 별’로 언론에 소개되면서 하루우라라 열풍이 불었고, 중앙 소속의 경주마 이상으로 인기가 높았다. 하루우라라의 마권은 맞지 않아 교통안전의 부적이나 아이템으로 주목받았고, 헬로키티와 콜라보한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하루우라라를 소재로 한 영화도 2편이나 제작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존속 위기에 있던 한 지방 경마장의 경영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경마는 도박인가 스포츠인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두 번째 이야기


2021년 상반기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1세기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공부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일본 문화에 대한 책이다. 일본의 역사, 정서, 교육,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1권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일본 문화 속의 고양이, 데릴사위 전통,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의 커피문화, 일본의 스모와 경마, 일본의 사립미술관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장수하는 기업이 제일 많은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 비결로 데릴사위 전통을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일본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는 창업주를 제외하고 2∼4대 사장이 모두 데릴사위라고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양자 하면 어린아이를 떠올리지만 일본은 20살 이상 된 어른이 양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사위는 선택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일본 기업 존속의 밑바탕에 자리한 데릴사위 문화에는 일본 문화의 실용주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에서 경마는 도박이지만 스포츠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마권을 사지 않고 경마를 즐기는 ‘경마팬’이 많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하이세이코, 오구리캡, 딥임팩트 등 전설의 명마와 함께 생애 전적 113전 0승의 하루우라라도 유명하다. 연패를 너무 많이 해서 유명해진 경주마로 마지막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은퇴했지만, 헬로키티와 콜라보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하루우라라 열풍이 불었다. 여기서 스토리텔링에 강한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오츠카제약 그룹이 1988년 창업 75주년 기념으로 개관한 오츠카 국제미술관은 세계의 명화를 원본과 같은 크기와 색채로 복제하고 나루토 해협의 모래를 사용해 도판화로 재현한 도판명화 미술관이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한 시스티나홀과,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이 유명하다. 카피를 통해 오리지널만큼의 대중성을 이끌어낸 일본 문화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름 내내 일본 열도를 하나로 만드는 고교야구 고시엔, 차 한 잔을 대접하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일본의 다도문화를 계승한 일본의 커피문화,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재창조된 일본의 고전문학 등 일본 문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