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역사이야기 (독서)/5.우리문화유산

창덕궁 -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동방박사님 2022. 12. 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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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의 왕과 왕비들이 가장 사랑한 궁궐, 창덕궁!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의 숨은 매력과 재미가 이 한 권의 책에서 펼쳐진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복궁』 편에 이어 그 두 번째 책으로 창덕궁 편이 출간되었다. 창덕궁은 조선왕조의 두 번째 궁궐로 가장 오랫동안 제왕이 주재했던 법궁이었다. 조선왕조의 첫 번째 궁궐인 경복궁이 남북을 축으로 강한 대칭 구조의 건축물이라면, 창덕궁은 그 지세에 따라 편안하게 앉은 전각과 후원의 수림으로 인해 조선왕조의 궁궐 중 가장 아름답고 역대 왕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간이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이 되었다.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의 전통 건축을 대표하는 궁궐 창덕궁을 십 년 넘는 동안 직접 관찰하고 정리하여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은 물론 궁궐의 회화와 조각을 미학적 관점에서 전개하고 있다. 또한 궁궐에 담겨진 역사와 휴먼 스토리를 찾아내고, 궁궐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림을 곁들여 감성으로 궁궐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들였다. 역사적인 연대기나 학문적인 측면에서의 딱딱함보다는 관람객이 궁궐의 현장에서 전통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스스로 찾아내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추천의 말 :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덕궁’ 편에 붙여
저자의 말 : 나를 달래주는 치유의 공간들을 만나다

1. 돈화문 가는 길
2. 금천교를 건너다
3. 궐내각사로 입궐하다
4. 인정전, 어진 정치를 펼치다
5. 선정전, 정사를 논하다
6. 희정당, 밝은 정치를 꿈꾸다
7. 대조전, 대업을 이루다
8. 성정각, 학문과 수신에 힘쓰다
9. 낙선재, 사랑을 만나다
10. 후원을 산책하다
11. 부용정 초록에 빠지다
12. 애련정 가을에 물들다
13. 연경당, 진연을 베풀다
14. 존덕정 황금빛이 유혹하다
15. 옥류천에서 풍류를 즐기다
16. 신선원전, 하늘을 품다

부록
창덕궁 십경
창덕궁 행사 일정
조선왕조 가계도
창덕궁 연표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이향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다섯 번의 개인전과 수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조각가로 활동하였다. 23년 동안 교직에 재직했고, 2000년부터 시민 NGO 단체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소속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의 전통 궁궐문화에 대한 강의와 원고 집필 활동을 통해 우리 궁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궁궐의 아름다움을 알려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궁궐지킴이와 문화...

감수 : 나각순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신구대학에서 한국사와 한국중세사를 강의하였으며, 현재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연구간사로 있습니다. 저서로는 《서울의 산》, 《서울의 성곽》 등이 있으며, <서울 가로명의 역사와 그 의미>를 비롯한 여러 논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육백년사》, 《한강사》, 《동명연혁고》, 《한강의 어제와 오늘》, 《서울...
 

책 속으로

1592년 임진왜란으로 궁궐이 모두 불탄 후 1610년 광해군에 의해 복원되면서 창덕궁은 270여 년간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어서 경희궁을 짓고 서궐(西闕)이라 불렀지요. 그리고 고종 때 경복궁이 재건되자 창덕궁은 1894년부터 1907년까지 비어 있게 되었습니다. 1907년 11월 순종이 즉위한 후 창덕궁으로 이어했으나, 1910년 일제강점으로 조선왕조 역사의 마지막 현장이 되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 중 유일하게 후원 영역이 잘 보존된 창덕궁은 건축물과 자연 경관의 조화가 뛰어난 궁궐 건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덕궁은 한국 전통 조경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세계적 정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pp.25-26

왕의 즉위식은 선왕으로부터 양위를 받거나 반정으로 스스로 왕위에 오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선왕이 사망한 장례기간 중에 행해지기 때문에 몹시 슬픈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로 엮어지는 영상물의 영향으로 흔히 왕의 즉위식이 매우 화려하고 장대하며 즐거운 행사로 착각을 하고 있지요. 그것은 순전히 우리가 그동안 아무 인식 없이 받아들였던 텔레비전 사극 드라마의 잘못된 묘사 때문입니다.--- p.84

옥류천의 소요암 폭포에 당도하여 숙종의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그 당시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감성 풍부한 시인 묵객의 은유와 과장을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숙종의 ‘비류삼백척’을 받아들이기에 폭포의 물길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실망입니다. 그동안 무자비한 헤비메탈에 마비되어 있는 우리의 감각은 온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폭포수의 우레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또한 지나치게 화려하고 요란한 광경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는 어떤 마음의 눈으로 물 위에 펼쳐지는 흰 무지개를 찾을 것인가 의문입니다.
--- p.348
 

출판사 리뷰

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전 창덕궁관리소장 신희권 박사는 책의 추천의 말에서 창덕궁을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궐이라고 자신한다. 그리고 창덕궁에 관한 기존의 전공서나 학술서, 여행 지침서 등과는 차별화된 이 책의 참신함에 주목한다. 무엇보다도 궁궐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궁궐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복궁』 편에서 저자는 경복궁 여행의 출발을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함으로써 궁궐 여행의 새로운 관람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창덕궁 여행에서는 옛날 운종가였던 종로 3가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궁궐이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면서 궁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준다.

2. 우리, 창덕궁 산책할래요?

우리는 지금까지 궁궐을 한두 번 가서 대충 보고 오지 않았을까? 그래서 궁궐에서의 시간은 마치 정지된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십 년 넘는 동안 애정을 가지고 궁궐을 바라본 저자의 느낌은 이 책 곳곳에서 우리의 무관심을 일깨우고 있다. 종로 3가에서 북쪽을 향해 출발하면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이 보인다. 복원된 돈화문 월대와 담장 밖 상의원 영역을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 보자. 조선시대 궁궐의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금천교에 이르면 돌조각상이 보인다. 저자는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 뻔한 이 돌조각상들의 앙증맞은 표정에 집중한다. 자세히 보면 웃고 있는 표정이요, 방문객을 반기듯 엉덩이 뒤쪽에 꼬리를 감아올렸다. 저자는 이 작은 돌조각상을 통해 조선의 석공이 만들어내는 여유와 예술적 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관람동선을 따라 전각 여기저기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현수곡선의 우아한 지붕선이나 담장을 보라고 한다. 또한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기둥, 현판, 문양 등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세심히 관찰한다. 무엇보다도 낙선재와 그 뒷동산에 딸린 정자와 화계는 격조 높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햇살에 비친 창호살의 기하학적 문양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거나 누마루와 복도마루 난간을 장식하는 박쥐와 호리병 모양의 형상들, 괴석, 굴뚝, 연지, 꽃담 등에서 신선세계를 표현하는 상징성을 발견한다. 이곳은 덕혜옹주와 영친왕, 그리고 이방자 여사 등 조선 왕실 마지막 가족들이 생을 마감한 슬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저자는 낙선재 곳곳에 깃든 아름다움이 오히려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였음을 항변하는 듯하다.

창덕궁의 숨은 매력과 재미는 다시 후원으로 이어진다. 부용정과 부용지, 애련정과 애련지, 관람정과 반도지, 존덕정과 반월지, 그리고 소요정과 옥류천 등은 작은 정자와 연못이 자연과 어우러져 왕실의 휴식처가 되었다. 창덕궁 후원은 서양의 정원에서 보이는 인위적인 꾸밈이나 화려함보다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우선시하였다. 스스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마음으로 느껴야만 보이는 ‘시크릿 가든’이다. 책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발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창덕궁의 숨은 매력을 비로소 느끼게 되고, 궁궐을 보는 심미안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창덕궁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여 힐링의 시간을 주는 ‘시크릿 북’ 같은 책이다.
 

추천평

무엇보다 이 책이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점은 바로 기존의 전공서나 학술서, 여행 지침서 등과는 차별화된 창덕궁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흠씬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십 년 넘는 동안 일 년 열두 달 창덕궁 곳곳을 해설하던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이라면 누구나 책을 읽는 동안 제삼의 작가가 쓴 글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창덕궁 여기저기를 직접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그것은 바로 작가 자신이 그만큼 쉼 없이 창덕궁을 거닐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가슴으로 전해주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신희권 (전 창덕궁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