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계국가의 이해 (책소개)/1.독일역사와 문화

미완의 독일 통일 - 독일 통일 30년을 돌아보며

동방박사님 2022. 12. 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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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너진 장벽과 세워진 장벽

“과거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지만 새로운 장벽들, 즉 좌절, 분노와 증오의 장벽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침묵과 소외의 장벽들이 생겨났다.”

_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은 40년 이상 동·서독으로 분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냉전의 종식과, 체제는 달랐지만 교류와 협력을 이어온 동·서독은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달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독일통일 30년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독일통일을 역사적 성공으로 평가했고, 여러 지표가 삶의 질과 정치적 환경이 개선되고 사회·문화적으로 동질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통일 과정을 보면 정치적 통합을 이룬 후 20~30년에 걸쳐 경제적 통합이 추진되었고, 현재는 사회·문화적 통합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머릿속의 장벽’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독일 사회는 사회·문화적 차원의 통합에서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결합해 지역학의 지평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함으로써 종합적 사고를 가진 독일유럽 전문가를 양성해 온 독일유럽연구센터에서 ‘독일유럽연구총서 6권’으로 『미완의 독일통일: 독일통일 30년을 돌아보며』을 발간했다. 여타의 독일 관련 서적이 통일의 긍정적 부분이나 한반도 통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문제점을 상세히 분석했다.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에서는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과 독일통일 30주년을 맞이하여 세 차례에 걸쳐 국내 및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9년 ‘동독혁명과 베를린장벽 붕괴’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으며, 같은 해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공동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독일통일, 이룬 것과 잃은 것’이라는 주제로 ‘열린토론회’를 개최했다. 2020년에는 ‘독일통일 30주년과 한반도’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독일유럽연구센터에서는 국제심포지엄과 열린토론회에서 발표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독일통일의 의미와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문제점, 독일통일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 등을 14장에 걸쳐 분석했다.

목차

차례

1부 무너진 장벽과 세워진 장벽

1장 독일통일 30년과 남아 있는 문제들_ 볼프강 엥글러

2장 결속보다 분열?: 장벽 붕괴 30주년, 독일통일 현황과 쟁점_ 베티나 에프너

3장 사라지지 않은 ‘머릿속의 장벽’_ 안성찬

4장 동독인의 관점에서 본 독일통일_ 이동기

2부 정치·경제적 통합의 상처

5장 구동독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_ 김면회

6장 독일통일의 경험과 한국의 통일전략: 통일·외교 정책을 중심으로_조성복

7장 사회주의 경제 청산과 통화통합_김호균

9장 동·서독의 경제통합과 수렴_김영찬

10장 시장자본주의로의 이행과 전환: 동독과 동유럽 비교_신광영

3부 사회·문화적 통합의 후유증

11장 베를린장벽 붕괴 후 동독 출판의 붕괴_마이케 네도

12장 통일 공간에서 탄생한 ‘제로 인간’: 예니 에르펜베크의 소설 『늙은 아이 이야기』_류신

13장 사라진 동독, 사라진 집: 상실과 애도의 서사―예니 에르펜베크의 소설 『재앙』_배기정

14장 영화를 통해 본 통일 이후 동독인의 삶: 토마스 슈투버 감독의 영화 [통로들에서]_백민아
 

저자 소개

저 : 조성복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 연구교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경제학사), 독일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교 (정치학 학사/석사, Diplom), 독일 쾰른대학교(정치학 박사, Dr. rer. pol.)를 졸업했다.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전문연구관, 대한민국 국회 정책비서관, 정책연구위원을 지냈으며, 국민대, 성공회대, 경인교대 등에서 강의했다. 주요 저서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무엇인가』(지식의 날개, 2020), 『독일...

저 : 백민아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강사, 서울대학교 교육종합연구원(재외교육지원센터) 연구원
저 : 김면회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저서로는 『중부 유럽 4개국의 경제 산업구조 변화와 입지 경쟁력 분석』(2014, 공저), 논문으로는 「틈새정당과 정당민주주의: 독일의 경우」(2019)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독일통일, 이룬 것과 잃은 것

통일 25주년 기념식에서는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고 완전한 통일에 이르렀다고 선언했지만,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침묵과 소외의 장벽이 문제로 떠올랐다.

1부에서는 1990년 통일과 함께 기존의 장벽은 무너졌지만,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통일독일 곳곳에 보이지 않은 장벽이 새로이 세워졌다는 의미에 대해 논의한다.

1장에서는 독일통일 30년이 되었지만, ‘서독과의 동화 없는 경제 회복’이 ‘정치적 좌절감’과 상응해 포퓰리즘이 자라나는 현상에 주목한다. (볼프강 엥글러).

2장에서는 독일통일 후 30년 동안 동·서독 간에 어떠한 변화와 차이가 생겼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차이가 독일통일을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켰는지를 알아본다(베티나 에프너).

3장에서는 여러 지표를 중심으로 통일 30년을 맞은 시점에 불거진 ‘머릿속의 장벽’ 논쟁의 전개 과정과 주요 쟁점을 살펴봄으로써, 아직까지도 ‘정신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음을 강조한다(안성찬).

4장에서는 동독 주민의 시각으로 독일통일을 평가하면서 동·서독 주민들이 차별과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한다(이동기).

2부 ‘정치·경제적 통합의 상처’에서는 동독지역의 정치·경제적 지형이 어떻게 변모해 갔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5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독일 정치 지형의 변화를 정당체제를 중심으로 추적한다(김면회).

6장에서는 독일의 통일 과정을 독일 정당, 독일 연방정부의 통일 정책 및 주변국 정책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고, 독일의 사례가 왜 한반도 통일의 모델이 되기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본다(조성복).

7장에서는 동독의 사회주의 경제가 사회적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소유권 ‘개혁’에 대해 살펴보고, 이 개혁이 초래한 통일 비용을 분석한다(김호균).

8장에서는 신연방주의 재건과 동·서독의 경제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독일 정부가 지난 30여 년간 전개한 경제정책적 전략의 변화상을 추적한다(김호균).

9장에서는 「연차보고서」, 통독 ‘30년위원회’의 종합보고서, “Datenreport”, 할레경제연구소(IWH) 등 주요 경제연구소의 발간 자료 및 각종 통계를 폭넓게 활용해 동·서독 지역 간의 경제통합을 다각도로 분석한다(김영찬).

10장에서는 동독지역이 국가사회주의에서 시장자본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을 동유럽 국가의 사례와 비교해 설명한다(신광영).

3부에서는 체제 격변기를 거치면서 동독인들이 직면한 현실을 개인의 경험과 소설, 영화 등을 통해 살펴본다.

11장에서는 동독 출판사에 근무했던 독일 저널리스트의 글을 통해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출판사가 어떤 방식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알아본다(마이케 네도).

12장에서는 동독 출신의 유명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Jenny Erpenbeck)의 소설 『늙은 아이 이야기(Geschichte vom alten Kind)』를 통해 급변하는 동독지역의 시대상과 그로 인한 동독인의 당혹감을 성찰한다(류신).

13장에서는 예니 에르펜베크의 또 다른 소설 『재앙(Heimsuchung)』을 분석해 동독인들의 비극과 트라우마가 문학적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어떤 내적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지 살펴본다(배기정).

14장에서는 토마스 슈투버 감독의 영화 [통로들에서(In den Ga?ngen)]를 통해 독일통일이 개인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는지 탐구한다(백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