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2.교육문제비평

일제의 식민교육과 근대의 나날들 (2018)

동방박사님 2023. 3. 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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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식민지 근대’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학교 공간과 학생문화의 여러 측면을 설명한다. 특히 ‘교육의 학교화’가 시작된 1920년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를 다루었고,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이 중심 대상이다.

식민지와 근대가 서로 맞물린 ‘식민지 근대’라는 말은 무척 어렵다. 일제가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수탈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민지 수탈론’이다. 이에 맞서 식민지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은 정치적 함의가 매우 다르면서도 ‘근대는 좋은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을 비판하면서 ‘식민지 근대’ 개념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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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총서를 펴내며
머리말

1 식민지 학교와 ‘충실한 신민’
1 ‘향학열’과 ‘교육의 학교화’
뜨거운 기운, 이제 학교다|향학열과 중등교육
2 ‘황국신민’을 위한 교육정책
제국의 의지, 식민의 교육|전쟁과 교육, 정책과 법령
3 교과서에 둥지를 튼 식민주의
무엇을 가르쳤을까|교과서가 만들고 싶은 학생

2 학교생활과 교실 밖 수업
1 교복 입고 학교로
2 학교 풍경의 이모저모
학교 건물과 운동장|교실과 상징물|기숙사|식민지 선생님
3 학생 만들기
규율과 훈육|관리와 통제, 상과 벌
4 스포츠와 운동회
체육과 스포츠|즐거운 운동회
5 ‘원족’과 수학여행
6 즐거운 방학과 시원섭섭한 졸업
서로 다른 방학|빛나는 졸업장

3 학생의 꿈과 좌절, 기쁨과 우울
1 노는 아이, 도시의 매혹
아이들 놀이|중등학생의 소비문화
2 청춘의 성과 사랑
사춘기의 성性|연애의 감정, 감정의 연애
3 학생을 우울하게 만든 것들
가슴 죄는 시험|등골 휘는 학비|얻기 힘든 일자리|만만찮은 고통들
4 학교를 덮친 전쟁, 동원되는 학생
행사에 동원된 학생들|땀을 나라에 바쳐라|‘무쇠 뼈, 돌 근육’|사람 잡는 교련

4 학생의 일탈과 저항
1 불량과 불온의 경계, 삐딱한 학생
2 억울한 ‘불량학생’
불량학생의 탄생|불량학생의 첫 낌새|‘히야카시’와 담배
3 불량학생을 만드는 장치
여러 술집|‘거리의 공원’, 다방|영화와 유행가|불량학생 아지트, 호떡집과 우동집|짜릿한 오락과 피폐한 도박|유흥의 밑천, 전당포
4 불온학생의 의식과 저항
학생운동의 흐름과 사상|생활의 틈새, ‘사소한’ 저항
5 서슬 푸른 ‘보도연맹’
‘학생풍기’를 숙청하라|블랙리스트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최규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동운동사를 전공했으며 노동사와 일상생활사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였다. 현재는 청암대학교 재일코리안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회실천연구소와 역사학연구소에 참여하면서 역사 대중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간행한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으로 제3회 일곡 유인호 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근대를 보는 창 20...
 

출판사 리뷰

교육은 개인의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변화시키고 자아를 형성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근현대 학교 풍경과 학생의 일상〉 총서는 ‘학교와 학생’을 공통 주제로 삼아 역사학자와 교육학자 10명이 의기투합해 저술한 결과물(총 10권)로서 다음과 같은 점에 중점을 두었다. 먼저 근현대 학교의 풍경과 학생의 일상생활을 공통 소재로 삼아 전통과 근대의 충돌, 일제하 근대성의 착근과 일본화 과정, 해방 후 식민지 유제의 지속과 변용을 구체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한국적 근대성의 실체를 구명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교육을 동아시아 각국의 근현대교육과 비교하고 연관시킴으로써 상호작용과 반작용을 드러내고 그 의미를 추출하고자 했다.

식민지 근대에서 살펴본 학교와 학생
이 책은 〈한국 근현대 학교 풍경과 학생의 일상〉 총서의 하나로, ‘식민지 근대’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학교 공간과 학생문화의 여러 측면을 설명한다. 특히 ‘교육의 학교화’가 시작된 1920년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를 다루었고,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이 중심 대상이다.
식민지와 근대가 서로 맞물린 ‘식민지 근대’라는 말은 무척 어렵다. 일제가 식민지를 경영하면서 수탈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민지 수탈론’이다. 이에 맞서 식민지시기에 근대화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은 정치적 함의가 매우 다르면서도 ‘근대는 좋은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을 비판하면서 ‘식민지 근대’ 개념이 생겨났다.

1920년부터 해방 직전까지, 일제의 식민교육과 초·중등학교의 학생문화
1편 〈식민지 학교와 ‘충실한 신민’〉은 일제의 지배정책이 어떻게 교육정책에 반영되었는지를 다룬다. 제국주의가 식민정책을 추진할 때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교육이다. 식민본국의 문화와 사회질서를 식민지에 옮겨 심는 데 교육이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제는 학교를 지렛대로 삼아 식민통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식민 지배를 위한 문화재생산 구조를 만들려 했다.
2편 〈학교생활과 교실 밖 수업〉에서는 식민교육의 문제를 다룬다. 일제강점기에 학생이 식민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이 시기에 ‘근대’교육제도가 뿌리내리기도 했다는 데 있다. 근대의 학교는 사회 구성원이 근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기규율과 관리의 원리를 몸에 익히는 중요한 학습장이었다. 식민지 학생이 근대를 체험한다는 것, 거기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3편 〈학생의 꿈과 좌절, 기쁨과 우울〉은 식민지 근대의 경험을 학생의 일상을 통해 드러낸다. 일상의 세계는 사회구조와 개인의 행위가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다. 일상사 연구는 일상의 사소한 경험이 사회구조 속에서 주조되는 모습과 특정한 역사 조건 속에서 인간 삶이 재편되는 과정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에서도 학생의 일상과 경험을 다루면서 ‘식민지 근대’의 실체에 다가간다.
마지막으로 4편 〈학생의 일탈과 저항〉은 불온학생을 통해 억압과 저항의 대립을 보여준다. 굵직한 학생운동만이 아니라 삶 속의 자잘한 저항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 불량학생의 모습을 통해 학생의 소비문화와 욕망도 들추어낸다. 고급문화의 잠재적 향유자이며 예비지식인인 학생은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적 도시문화의 ‘대중’일 뿐이었다. 자기 나름대로 도시문화를 누리려는 학생에게 흔히 불량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학생 신분을 벗어났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도덕적 규범으로 불량을 재단하기보다는 ‘일상의 저항’이라는 차원에서 문제에 다가간다. 현재의 체제와 제도를 표준이며 정상이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불량’을 늘 ‘비정상’ 또는 일탈행위로서 규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