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역사이야기 (독서)/10.오키나와

오키나와 입문 (2021) -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역 구상

동방박사님 2023. 4. 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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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는 오키나와 및 동아시아에 대해서 기존의 국민국가 및 육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변으로서의 오키나와가 아니라 류큐왕국 당시의 중국 및 동아시아의 지역과 해역을 둘러싸고 형성된 광역 질서와 그 다이너미즘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방법론적 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해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류큐 지역이 가지는 동아시아 역내 시스템의 다층적인 질서 관계 및 교섭 관계를 새롭게 상기함으로써, 중앙과 지방이 아닌 지구화와 지역화의 관계성 속에서 오키나와의 또 다른 다원성과 다양성, 그리고 포섭성을 가진 개방적인 다문화 시스템의 사유 가능성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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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간사 3

들어가며 류큐/오키나와의 지정학적 위치 9
류큐와 바다의 아이덴티티 11
오키나와의 위치 13
육지의 오키나와, 바다의 오키나와 16

제1장 오키나와 연구의 5세대, 150년-오키나와를 어떻게 인식해 왔는가 21
이하 후유伊波普猷와 국학 속의 오키나와 21
류큐왕조의 아이덴티티 24
야마토에서 바라본 오키나와론 27
류큐/오키나와에서 바라본 일본론,남양론 29
페리의 류큐 개항 30
오키나와 지역론 32
오키나와로부터의 메시지-‘경제발전’, ‘소비사회’에 대한 경고 34
오키나와 문화의 ‘지知’의 체계 36
류큐왕조 『역대보안歷代寶案』의 세계 40
명,청 조정에 대한 일본 정보 42
생사 무역과 일본의 공업화 44

제2장 류큐/오키나와를 둘러싼 아시아 해역 49
오키나와에서 바라본 아시아론 49
아시아의 해역-바다와 국가 51
해역의 성립과 남서제도의 입체 구조 57
아시아의 해양 패권 62
류큐/오키나와에서 바라본 동남아시아 66
해역이라는 정치 공간 69
지역의 다이너미즘 72

제3장 동아시아 조공 시스템과 류큐 79
동아시아사를 통해 본 화이질서 79
해역 사회의 결속-조공,교역,이민,해신 82
조공 무역과 류큐 네트워크 88
동아시아사를 통해 본 화이관 91
화이이념과 위계제도 94
화이질서의 교섭 방식 97
화이변태?동아시아사의 다이너미즘 101
이시가키지마의 화이질서와 네트워크 104
광역 산업 네트워크-광둥 13공행 105
광둥무역-아시아 역내 무역에 침투한 서양 107
표류에서 이민으로 110
청조 조공정책의 전환 111
아편전쟁의 재검토 113
주변지역의 정치적 변동 114
메이지 천황에 의한 류큐 책봉 115

제4장 새로운 아시아자료학을 목표로 119
종합자료로서의 『역대보안』-류큐왕국의 외교문서집 119
사본으로서의 『역대보안』 123
류큐왕국의 외교 126
류큐와 마닐라의 교역 130
사람의 이동과 동아시아 이민권의 형성 133
아시아,동남아시아 영역내 네트워크의 활성화 135
류큐의 역할 137
일본을 향한 ‘사람’의 이동-나가사키 내항 ‘당선唐船’ 139
조선으로부터의 표류민 141
마조 신앙권과 ‘사람’의 이동 143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새로운 관점 146

제5장 국가를 뛰어넘는 류큐/오키나와 모델 149
오키나와 연구의 시점 149
국민국가와 광역지역-국민국가의 역사성, 국가를 뛰어넘는 광역지역의 시점 150
지구화와 지방화 속의 오키나와 연구-경제발전 모델과 지역관계 모델 153
류큐/오키나와 연구의 역사적 배경 154
이민 네트워크 156
오키나와 이민의 지역적 특색 159
네트워크의 여러 문제-교섭과정을 통해 본 네트워크 163
이민 송금 네트워크 166
오키나와로의 이민 송금 168
오키나와의 지정학적 아이덴티티 172
오키나와의 해양력Sea Power 177
오키나와의 전후 체험과 기억 183

나오며 187
류큐/오키나와의 역사 자원과 정보 자원 187
오키나와학과 오키나와론 191
아시아 속의 오키나와, 현대 세계 속의 오키나와 193

류큐사 연표 197
류큐/오키나와연구 주제별 문헌 목록 201
역자후기 203
 

저자 소개 

저 : 하마시타 다케시 (Hamashita Takeshi,濱下武志)
 
1943년 출생. 도쿄대학교 문학부 졸업 후,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교수, 교토대학교 동남아시아 연구센터 교수, 류코쿠대학교 교수, 중국 중산(中山)대학교 아태연구원 원장 등을 거쳐, 현재 시즈오카 현립대학교 글로벌지역센터 센터장, 도쿄대학교 명예교수. 그 밖에 홍콩중문대학교, 싱가폴국립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에서도 강의하였다. 중국사회경제사학계의 세계적 학자...
 
역 : 임상민
 
한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규슈대학 대학원에서 비교사회문화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의대학교 일본어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재일조선인 문학과 문화를 연구의 중심으로 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출판 유통과 서일본 지역신문의 조선 지역판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논저 대표저서로는 『전후 재일코리안 표상의 반·계보-'고도경제성장' 신화와 보장받지 못한 주체』가 있고, 「일본문학과 재일조선인 범죄학 연구」...

역 : 이상원

 
1976년 출생, 일본 나가사키국제대학 국제관광학과를 졸업 후 부경대학교 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논문으로는 「일본어동사의 재귀성에 관한 고찰」(2009), 「「再?構文」の態構文における動作主?の機能」(2010), 「所有?係を表す?再?構文?の一考察」(2011), 「所有?係を表す?構文の比較分析」(2012) 등이 있다. 현재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출판사 리뷰

상호 교섭적이며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하마시타 다케시

근대 이후 전쟁과 상흔으로 굴곡진 오키나와는 우리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이다. 그래서인지 오키나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이러한 감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런데 조공무역체제를 주장해온 하마시타 다케시의 오키나와에 대한 연구는 여기서 비켜서 있다. 그는 오키나와 및 동아시아에 대해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의 틀을 기존의 국민국가 및 육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변으로서의 오키나와가 아니라, 류큐왕국 당시의 중국 및 동아시아의 지역과 해역을 둘러싸고 형성된 광역 질서와 그 다이너미즘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방법론적 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근대 이후, 배타적인 국민국가의 획일적이고 균질화된 주권 아래로 포섭하려는 재해권의 사고가 작동하면서 지역 및 해역은 국가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고, 그 결과 이들 주변이 가지는 독자성과 이질성은 사유로부터 배제되었다. 오키나와 역시, 일본 편입(1879)과 미군 통치(1945), 그리고 일본 복귀(1972)와 같이 근대 이후의 일미 간의 관계성 속에서 수동적이고 닫힌 공간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은데, 근대 이전의 해역에 집중하면 오히려 기존의 육역 중심의 관점에서는 포착할 수 없었던 역동적인 해역 네트워크가 부상한다. 하마시타 다케시는 지금까지 육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고, 즉 중앙과 지방, 중심과 주변, 종주권과 주권, 남과 북, 개와 폐, 관과 민의 관계를 전복시켜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의 해역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상호 교섭적이며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근대 이전의 해역 네트워크 및 류큐의 지정학적 위치

류큐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보면 남중국해 동쪽의 도서부를 따라 필리핀에서 술루에 이르는 교역로와 서쪽 대륙부 연안을 따라서 태국, 말라카로 이어지는 교역로와 연결되어 있고, 이곳을 통해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의 중국인계 상인뿐만 아니라 인도 상인, 이슬람 상인, 나아가 유럽 상인도 참가하는 이른바 해역의 연쇄를 확인할 수 있다. 류큐는 명대에 이르기까지 대만과 연결되는 일련의 연쇄 도서로 인식되었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조공 시스템 속에서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후추와 소목을 동남아시아 교역을 통해 입수해서 전해 주는 중계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하마시타 다케시는 15세기부터 기술되어 온 류큐왕조 400여 년에 걸친 외교문서 「역대보안」의 편집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류큐왕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조공관계 및 화이이념 하에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를 이루는 광역지역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해역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인적ㆍ물적 이동의 흔적을 언어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면 중국과의 조공관계는 정치적인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인적ㆍ물적 이동이 이루어졌고, 푸저우의 류큐관 및 류큐 구메무라의 ‘민인36성’, 그리고 동남아시아 항구도시에 다수 형성된 중국계 집단의 거류지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메이지 후반에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대 이전의 오래전부터 해역 네트워크를 따라 교역권과 이민권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고의 전환은 일본의 근대와 전후, 그리고 현대를 사유하는 다양한 힌트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근대 이전의 외국과의 교역은 나가사키 한 곳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해역의 관점에 주목하면 나가사키 이외에도 홋카이도 마쓰마에번의 아이누와의 루트, 쓰시마를 통한 조선과 규슈의 중계 루트, 사쓰마에 의한 류큐를 사이에 둔 중국과의 루트 등, 에도막부는 쇄국 하의 대외교역 개항지인 나가사키를 포함해서 총 네 곳의 창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근대 이전의 해역 네트워크 및 류큐의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하면, 미국이 일본의 개국을 위해 류큐 왕국과 사전에 접촉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즉 동아시아ㆍ동남아시아 해역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었던 조공체제 속에 있었던 류큐, 사쓰마 또는 에도막부 하에 있었던 류큐는 중국과 일본을 연결해 주는 중계지로 인식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류큐ㆍ오키나와’의 관점을 다방면으로 제시하다

하마시타 다케시가 이 책에서 끊임없이 ‘류큐ㆍ오키나와’를 병기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역사적으로 해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류큐 지역이 가지는 동아시아 역내 시스템의 다층적인 질서 관계 및 교섭 관계를 새롭게 상기함으로써, 중앙과 지방이 아닌 지구화와 지역화의 관계성 속에서 오키나와의 또 다른 다원성과 다양성, 그리고 포섭성을 가진 개방적인 다문화 시스템의 사유 가능성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