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계사 입문 (독서)/4.해양문명사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해적의 세계사 (2023)

동방박사님 2023. 8. 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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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제 이해 촉진도서 우수상 수상!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해적의 세계사』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템스 강 남쪽으로 내려가면 그리니치 천문대 주변에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16세기 영국인으로서 처음 세계 일주 항해를 성공한 프랜시스 드레이크를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탐험가’로 소개한다. 또한 템스 강변 근처에 세워져 있는 골든 하인드호는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지휘하던 배를 실제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사실 드레이크는 영국을 대표하는 거물 해적이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시도 때도 없이 노략질을 일삼은 ‘약탈 왕’이었다. 그러나 드레이크는 이후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까지 한다. 이는 당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해적의 특별한 관계와 영국의 정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영국은 스페인 등에 뒤쳐진 2류 국가였고 여왕은 이런 국가를 일류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바다에서 스페인을 넘어서야 했다. 그러나 영국은 스페인에 비해 해군 전력이 형편없었다. 여왕은 스페인과 맞서고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적을 적극 활용한다. 대항해 시대, 해적은 사적 약탈을 넘어 국가의 재정을 뒷받침하고 스파이로도 활동하며 여러 국가의 정보를 수집?보고했고 해군의 심장이 되어 전쟁에 참전하는 등 패권 국가를 탄생시키는 데 이바지한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영국은 해적을 범죄자가 아닌, 대영제국의 주춧돌을 놓은 ‘영웅’으로 정의하여 해적 행위를 합법화, 정당화했다. 이처럼 약탈을 일삼던 해적이 어떻게 2류 국가인 영국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영웅으로 탈바꿈해 가는지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해적의 세계사』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

머리말 …8

제1장
영웅이 된 해적─드레이크의 세계 일주 …15


가난한 이류 국가에서 탈피 …16 │ ‘해적머니’로 국가 예산을 충당 …19
국가의 영웅 드레이크 …20 │ 범선 수리와 환자 휴양 …25
해적은 무엇을 먹고살았을까? …28 │ 금은보화의 수송 루트를 노리다 …28
뜻밖의 세계 일주 …33 │ 해적 연합체의 배후 …37 │ 여왕과 해적의 연합 …41
스페인의 스파이 활동 …42 │ 스페인에 대한 정보 조작 …44
모험과 탐험에 나선 해적 …45 │ 전쟁 기계로 변질 …47

제2장
해양 패권의 행방─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의 전투 …19


1. 승리의 중심인물 - 해적
세 가지 전술 - 게릴라전, 스파이전, 해적 작전 …50 │ 화선(火船) 공격 …52
해적과 왕실 해군의 연합 함대 …56

2. 무적함대와의 전투 - 스파이전
스파이의 정보 수집 …60 │ 스파이 조직의 탄생 …62
케임브리지 대학과 스파이 조직 …64 │ 스파이 예산 …67 │ 개인의 부담과 연금술 …68
무적함대에 대한 정보 수집 …70 │ 지중해 연안을 눈여겨보다 …71 │ 무적함대의 약점을 찾아서 …72

3. 여왕 암살 계획의 저지와 스파이
발각된 여왕 암살의 계획 …77 │ 여왕 암살의 음모 …81 │ 스파이 총괄자 …82

4. 스페인을 무찌르기 위한 해적 작전
스페인 식민지를 습격하고 약탈하다 …84 │ 카리브 해의 스페인 식민지 습격 …86
카리브 원정의 경제 효과 …88 │ 카리브 원정의 정치 효과 …90 │ 동남아시아 원정을 단념 …91 │ 스페인 본토 습격 …93
카디스 항구 습격-상선 부대에 감행한 약탈, 파괴, 방화 …94
스페인 국왕선 약탈-아소르스 제도 …95 │ 사상 최대의 해적선단을 편성 …97
스파이 예산의 삭감-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다 …99
마지막까지 ‘카리브해의 해적’ …101 │ 새로운 묘안 …103
골칫거리로 전락 …105

제3장
향신료 쟁탈전─세계 무역과 상업 회사의 탄생 …107


1. 무역 관리와 독점 구조
제3의 자금원 …108 │ 모험 상인 …110 │ 모험 상인의 제안 …112
동인도의 지리적 범위 …114 │ 무역선단을 편성 …116 │ 집행 임원은 ‘7인의 해적’ …118
동인도 회사의 주력은 해적선 …119 │ 열쇠를 쥔 사람은 다국적 수로 안내인 …121
런던을 입출항으로 지정 …123

2. 매혹적인 향신료 무역
향신료의 매력 …125 │ 향신료의 섬들 …126 │ 향신료 의약품설 …128
고기 보존설 …129 │ 향료와 향신료 …131
포르투갈의 무역 독점 …133 │ 방아쇠를 당긴 신흥국 네덜란드 …135

3. 동인도와 무역 회사
한 회사가 무역을 독점 …137 │ 레반트 회사-무역 회사의 출발점 …138
동인도 회사와 레반트 회사 …141 │ 그 후의 동인도 회사 …143
미국 독립 전쟁 - 중국 아편 전쟁, 인도 플라시 전투의 배경 …144

제4장
커피에서 홍차까지─자본의 발상과 근대사회의 성숙 …149


1. 커피 무역과 해적 비즈니스
모카커피의 등장 …150 │ 베네치아 상인의 활약과 그림자 …151
커피 무역의 주역 …153 │ 무력과 외교의 강약 조절 …154

2. 각성과 진정 효과를 일으키는 음료
왜 커피 무역일까? …158 │ 각성제와 약용 음료 …159 │ 커피 하우스의 등장 …162
영국판 커피 하우스의 탄생 …164

3. 커피 하우스의 시대
로이즈 커피 하우스 …167 │ 로이즈 커피 하우스 성공의 열쇠 …168
사라질 위기에 놓인 로이즈 …172 │ 클럽 회사-회원제 커피 하우스 …173
월터 롤리의 ‘바다 클럽’ …174 │ 커피 붐은 연출일까? …175

4. ‘홍차의 나라’로 대변신
홍차의 나라 - 영국 …177 │ 커피에서 홍차로 정책 전환 …178
궁정에서 시작된 홍차 문화 …180 │ 트와이닝스와 F&M-고급 홍차 …181
홍차의 대중화-립톤 홍차 …184 │ 19세기에는 애프터눈 티 …185
동인도 회사의 차 무역 …186

제5장
빼앗긴 노예─카리브 해의 설탕 무역 …187


1. 달콤한 약 -설탕의 등장
여왕 폐하의 밀수 …189 │ 만병통치약 설탕 …190
카리브 해에서 설탕을 생산하다 …191 │ 제노바 자본과 포르투갈 …193
스페인의 진입 …194

2. 영국과 노예무역
노예무역의 규모 …196 │ 여왕의 금고 파수꾼 호킨스 …198
카나리아 제도를 해외 거점으로 …200 │ 노예무역의 정보 …203
험난한 노예 확보의 길 …205 │ 카리브 해 밀수 …208
여왕이 주도한 노예무역 …210 │ 여왕이 왕실선을 제공 …212

3. 영국이 얻은 교훈
배신이 낳은 비극-산 후안 데 울루아 사건 …215
큰 손실을 본 영국, 스페인에 복수심을 품다 …217
영국이 얻은 교훈-자메이카 섬을 영국령으로 …218
좀도둑을 넘어 대도가 되기 위한 전략-해적 국가의 건설 …220

마치면서 …223

저자 소개

저 : 다케다 이사미 (竹田いさみ)
 
돗쿄대학교 외국어학부 교수. 1952년 도쿄 출생. 도치대학교대학원에서 국제관계론을 전공하고, 시드니대학교와 런던대학교에 유학하여 박사 학위(국제정치사)를 취득하였다. 해양 안전보장, 동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의 국제 관계, 해양과 해적의 세계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였다. 저서로는 『이민·난민·원조의 정치학』(1991년,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 수상),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2000년), 『국제 테러...
 
역 : 이정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일본에서 생활했을 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쉽고 정확하고 간결한 번역을 지향한다.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일본 외서 번역과 기획 및 검토를 하고 있다.

책 속으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스페인과 포르투갈 같은 부유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는16세기의 영국을 늘 따라다녔던 국가적 과업이었다.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했던 당시 영국은 세계를 제패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제력에 밀려 지지리도 가난한 상황에 놓였으며, 네덜란드마저 16세기 말 해양 진출에 나서 17세기에 세계 경제의 패권 주자로 활약하게 되자 영국의 고립감과 초조함은 커져만 갔다. 비교하자면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선진국이라면 영국은 개발도상국인 셈이었다.

드레이크는 16세기를 대표하는 탐험가이자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막대한 부를 갖다 바친 공로자이며 스페인 무적함대와의 해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군인으로서 영국사(史)에 이름을 남겼다. 즉 엘리자베스 여왕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민족주의를 북돋우기 위해 해적 드레이크를 이용했다.드레이크가 지휘한 사령선 ‘펠리칸호’는 항해 중에 이름을 ‘골든 하인드호’로 바꾸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가 영웅 드레이크에게 기사 작위를 내린 곳이 여왕의 궁정도 아니고 다름 아닌 ‘골든 하인드호’의 갑판 위여서 그렇다고 전해진다. 이 범선을 실물 크기로 복원한 복제품이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 강과 접한 부두에 전시되고 있다. 런던의 타워 브리지와 서더크 대성당 근방으로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에 마치 낀 것처럼 놓여 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정도다. ‘이렇게나 작은 범선으로 세계 일주에 잘도 성공했군.’ 하는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온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를 대표하는 전쟁 중 가장 인상적인 전쟁은 바로 스페인 ‘무적함대’와 벌인 해전이다. 무적함대와 싸웠던 1588년 7월 28∼29일을 영국은 대국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역사적 기념일로 기억한다. 이 전쟁은 스페인이 몰락을 맞은 전환기이자 영국이 18∼19세기에 걸쳐 구축한 영국 번영 시대(Pax Britannica)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겨룬 장대한 전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영국에 승리를 안겨준 중심세력은 사실 드레이크와 호킨스를 필두로 한 해적이었다. 해적의 비책과 활약이 없었더라면 영국은 스페인 무적함대에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여왕에게 해외 정보를 제공하고 여왕 측근들을 설득하여 해외 무역을 강화하고 무역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모험 상인’이라 불리는 무역 상인들이었다. 이들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원양 항해에 나서는 무역상인의 총칭이지만 단순한 무역 상인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해적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진 상인이기 때문이다. 해적과 무역상인, 성질이 전혀 다른 두 가지 일을 겸업하는 사람들이 ‘모험 상인’의 정체다.모험 상인은 일반 상인과 달리 바다 위에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선박을 만나면 망설이지 않고 약탈했다. 이런 의미에서 모험 상인과 해적은 한 몸이었다. 다만 거의 모든 모험 상인은 해적이었으나 모든 해적이 모험 상인은 아니기에 둘을 동의어로 묶을 수는 없다. 뭉뚱그려 해적이라고 말해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거물 해적들은 카리브 해와 대서양에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선박을 습격하고 약탈하는 범죄를 일삼으며 한편으로는 향신료 무역이라는 정당한 비즈니스에도 눈독을 들였다. 16세기에 탄생한 레반트 회사나 동인도 회사는 영국에 부를 가져다줄 상품 무역이 무엇일지를 거듭 고민하다 향신료 무역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위험해도, 고가에 희소가치가 높은 향신료를 반드시 사들였다. 거물 해적들이 향신료에 쏟아 부은 정성은 보통이 아니었다. 해적들이 이토록 향신료에 매료된 이유는 향신료가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어줄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제 이해 촉진도서 우수상 수상!

1. 영웅이 된 해적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템스 강 남쪽으로 내려가면 그리니치 천문대 주변에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16세기 영국인으로서 처음 세계 일주 항해를 성공한 프랜시스 드레이크를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탐험가’로 소개한다. 또한 템스 강변 근처에 세워져 있는 골든 하인드호는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지휘하던 배를 실제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사실 드레이크는 영국을 대표하는 거물 해적이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시도 때도 없이 노략질을 일삼은 ‘약탈 왕’이었다. 그러나 드레이크는 이후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까지 한다. 이는 당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해적의 특별한 관계와 영국의 정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영국은 스페인 등에 뒤쳐진 2류 국가였고 여왕은 이런 국가를 일류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바다에서 스페인을 넘어서야 했다. 그러나 영국은 스페인에 비해 해군 전력이 형편없었다. 여왕은 스페인과 맞서고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적을 적극 활용한다. 대항해 시대, 해적은 사적 약탈을 넘어 국가의 재정을 뒷받침하고 스파이로도 활동하며 여러 국가의 정보를 수집?보고했고 해군의 심장이 되어 전쟁에 참전하는 등 패권 국가를 탄생시키는 데 이바지한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영국은 해적을 범죄자가 아닌, 대영제국의 주춧돌을 놓은 ‘영웅’으로 정의하여 해적 행위를 합법화, 정당화했다. 이처럼 약탈을 일삼던 해적이 어떻게 2류 국가인 영국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영웅으로 탈바꿈해 가는지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해적의 세계사』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2. 세계 해양패권의 흐름을 읽는 〈해적의 세계사〉

향신료, 커피, 홍차, 설탕, 노예……. 이러한 세계사 키워드의 그늘에는 늘 폭력 장치로서 해적이 있다. 대항해 시대의 해양 패권을 둘러싼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해적이야기는 필수적이다. 해양 패권을 둘러싼 영국과 스페인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가운데 어떻게 해서 작은 섬나라인 영국이 대국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 의약품으로 사용되어 희소가치가 높았던 향신료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설립한 동인도회사이야기, 설탕과 노예무역, 귀족과 부유층이 진귀하게 여겼던 커피와 홍차 등 해적이 관여한 무역의 양상과 더불어 주요 무역을 발전시켰던 사회적·경제적 배경을 16∼19세기에 걸쳐 넓은 시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