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서양사 입문 (독서)/5.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2011)

동방박사님 2023. 9. 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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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르네상스 연구 최고 권위자 부르크하르트

이 책의 저자이자 르네상스 연구 최고 권위자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유럽적 현상으로 보았다. 총 6편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는 그가 『세계사적 고찰』에서 국가와 종교, 그것과 병렬 또는 대립관계인 문화를 세계사의 세 가지 힘으로 본 이론에 서로 대응시키고 있다. 그는 르네상스를 그즈음 여러 분야가 근대화로 넘어가는 움직임인 '대전환'의 개념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이 시기 전반의 종합적 명칭으로서 "고대 또는 고대문예의 부활·재생"은 단지 이 시기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르네상스라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부르크하르트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와 연결시켰으며, 14∼16세기 역사적 현상을 인류역사상 주목할 만한 발전단계로 보았다. 1860년에 이 역저가 발간되면서 한 시대로서의 '르네상스'라는 존재가 발견된 것이다. 그로부터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르네상스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바로 이 명저이다. 광범한 역사자료 안에서 그 시대의 독자성과 전체 모습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날카로운 역사적 직관과, 세계사적 의의에 입각해 시대의 방향성을 읽어내는 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목차

제1편 예술품으로서의 국가

머리글…13
1. 14세기의 전제군주…19
2. 15세기의 전제군주…27
3. 작은 전제국들…40
4. 큰 전제국들…47
5. 전제정치의 반대자…67
6. 공화국 : 베네치아와 피렌체…73
7. 이탈리아 국가들의 외교정책…102
8. 예술품으로서의 전쟁…111
9. 교황권과 그 위험성…115
10. 이탈리아의 애국자…139

제2편 개인의 발전

1. 이탈리아 국가와 개인…143
2. 개성의 완성…148
3. 근대적 명성…153
4. 근대적 조롱과 재치…164

제3편 고대의 부활

머리글…181
1. 폐허의 도시 로마…187
2. 고대의 저작자…197
3. 14세기의 인문주의…207
4. 대학과 학교…213
5. 인문주의의 후원자들…218
6. 고대의 부활-라틴어 서간문과 연설…232
7. 라틴어 논문과 역사…243
8. 교양의 라틴화…249
9. 새로운 라틴어 시…256
10. 16세기 인문주의자들의 몰락…271

제4편 세계와 인간의 발견

1. 이탈리아인의 여행…285
2. 이탈리아의 자연과학…288
3. 자연미의 발견…295
4. 인간의 발견-시에 나타난 정신 묘사…305
5. 전기문학…326
6. 국민과 도시의 성격 묘사…336
7. 인간 외면의 묘사…339
8. 동적 생활의 묘사…345

제5편 사교와 축제

1. 신분의 평등화…355
2. 세련된 외적 생활…364
3. 사교의 기초로서의 언어…371
4. 고급 사교 형식…377
5. 완전한 사교인…381
6. 여성의 지위…388
7. 가정…394
8. 축제…397

제6편 도덕과 종교

1. 도덕성…421
2. 일상에서의 종교…445
3. 종교와 르네상스 정신…478
4. 고대 미신과 근대 미신의 혼합…494
5. 신앙 일반의 동요…526

이탈리아 르네상스기 연표…537
16세기 중엽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인구(어림수)…540
주요 가문 가계도…541
부르크하르트 유럽 근대 문화의 산책…546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연보…575
 

저자 소개 

역 : 지봉도
 
명지대학교 법학과 졸업. 동대학원 국제법전공 졸업(법학박사).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역임.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교환교수 역임. 통일부 전문직사무관 역임. 현재 인천국제교류센터 문화한인팀장. 학술논문과 저서에 <한국평화조약체결에 관한 연구> <법사회학 관점의 남북관계발전의 기본방향> <세계화와 한국사회의 대응> <한반도평화체제구축의 법적 과제> <남북이산가족과 국제난민법의 적용>이 있으며, 옮...

책 속으로

모든 수단을 의식적으로 산정하고 강구하는 이러한 방식은, 그 무렵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 군주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한 방식이 영토 내의 완벽한 절대 권력과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인간과 생활양식을 낳았다.
--- p.19

사상 최고의 아마추어이며 전술 면에서도 아마추어로 등장한 마키아벨리가 《전술론》을 집필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그러나 한 조 또는 여러 조의 전사들이 벌이는 장엄한 결투시합에서는 전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런 풍습은 유명한 바를레타 결투(1503년)보다 훨씬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결투의 승자는 시인과 인문주의자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는데, 북유럽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러한 결투의 결과는 이미 하느님의 심판이 아니라 개인의 승리였다.
--- p.113~114

최고의 인격에 도달하려는 이러한 충동은 그 무렵 문화의 모든 요소를 지배하던 힘차고 다면적인 소질과 만나 이탈리아 특유의 ‘만능인(l’uomo universale)’을 낳는다. 살아 있는 백과사전 같은 지식인은 중세에도 여러 나라에 두루 있었으나, 그들의 지식은 좁은 범위에 국한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만능 예술가도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볼 수 있으나, 그때는 건축술이 비교적 단순하고 일률적이었으며, 조각과 회화에서도 형식보다 표현 대상이 중요시되었다. 반면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영역에 걸쳐 참으로 새롭고도 완벽한 작품만을 창조할뿐더러 인간으로서도 더 없이 위대한 감명을 주는 몇몇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 p.148

르네상스 문화는 세계의 발견 말고도 커다란 업적이 있다. 처음으로 인간의 완전한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발견한 것이다. 먼저 이 시대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개인주의를 가장 강력하게 발전시켰고, 이 발전된 개인주의를 통해 모든 형태의 개성을 가장 열렬하고 다양하게 인식하도록 이끌었다. 개성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개성을 인식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 p.305

카스틸리오네가 묘사한 ‘궁정인’은 궁을 위해 학업에 힘쓰지만 사실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 자신을 갈고닦았다. 그들의 목적은, 르네상스 문화가 반드시 필요한 최고의 정수로 여겼던 이상적인 사교인이었다. 궁정인이 궁을 위해 존재했다기보다는 궁이 궁정인을 위해 존재했던 것이다. 사실 그런 인물은 어느 궁정에도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 스스로가 완전한 군주의 재능과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기는 냉정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침착한 노련미는 독립적인 품격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p.381

르네상스의 고급 사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이 대등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화 작가들은 끊임없이, 때로는 악의를 담아 여성의 열등함을 억지스럽게 주장하지만 여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또한 여성은 겉모습만 성장한 위험스러운 어린아이와 같으므로 남성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여성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아리오스토의 세 번째 풍자시 같은 것에 미혹되어서도 안 된다.
--- p.388

르네상스 전성기 때 이탈리아 상류층과 중류층이 교회에 품은 감정은, 지독한 경멸과 불만, 외면적 생활에 파고들어온 교권제도에 대한 순응, 그리고 성사(聖事)나 성별(聖別)에 대한 의존심이 뒤섞인 것이었다. 게다가 참으로 이탈리아다운 특징은 설교자들의 개인적인 영향력이 컸다는 사실이다.
--- p.446

이탈리아인은 자유와 필연적인 성찰에 한없이 빠져든 최초의 근대적 유럽인이다. 그러한 성찰은 때로는 폭력과 불법으로 점철된 정치 상황?악의 화려하고 영원한 승리처럼 보였던?의 그늘 밑에서 이루어졌으므로, 그들의 신앙은 불안정했고, 그들의 세계관은 숙명적인 성격을 띠었다.
--- p.478
 

출판사 리뷰

근대유럽문화 원형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정신을 깊이 있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명저!
역사가로서의 빼어난 소질과 역사현상을 종합하는 직관력,
학자로서의 꾸준한 탐구심이 눈부신 필치와 어우러져 대명저의 매력을 발산!


“르네상스는 인간성의 해방과 인간의 재발견,
그리고 합리적 사유와 생활태도의 길을 열어준 근대문화의 선구이다.”
-부르크하르트

르네상스 연구 최고 권위자 부르크하르트

그는 근대 문화사학, 미술사학의 기초를 쌓았으며 르네상스 문화를 평생 연구했다.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 1818~97)는 베를린대학에 들어가 역사학을 공부한 뒤, 1855년에 고대시대부터 당시까지 이탈리아 예술품들을 소개한 『여행안내서: 이탈리아 예술작품 감상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한다. 바젤대학 사학·미술사 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표작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를 1860년 출간했는데, 이 명저는 르네상스사 연구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1867년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역사』를 통해 건축예술을 체계적으로 서술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제자들에 의해 많은 유고가 발표되었는데, 대표적으로 1898~1902년『그리스문화사』, 1905년『세계사적 고찰』등이다.

인류문명사의 전형『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작품구조

그는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유럽적 현상으로 보았다. 총 6편으로 구성된『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는 그가 『세계사적 고찰』에서 국가와 종교, 그것과 병렬 또는 대립관계인 문화를 세계사의 세 가지 힘으로 본 이론에 서로 대응시키고 있다. 두 측면을 이루는 1편 ‘예술품으로서의 국가’는 ‘국가’라는 힘에, 6편 ‘도덕과 종교’는 ‘종교’라는 힘에 대응하며, 이 두 힘 사이에 ‘문화’라는 힘에 대응하는 2편 ‘개인의 발전’, 3편 ‘고대의 부활’, 4편 ‘세계와 인간의 발견’, 5편 ‘사교와 축제’가 자리한다. 여기서 국가에 대한 내용이 맨 앞에 놓여 있다. 그것은 정치사건을 우위에 놓는 이야기적 역사의 잔재가 아니라, ‘예술품으로서의 국가’의 합리성이 이탈리아의 완벽한 절대권력과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인간과 생활양식을 낳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는 르네상스(Renaissance)를 단순히 ‘고대의 부활’로 여기고, 14~16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총칭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다. 그는 르네상스를 그즈음 여러 분야가 근대화로 넘어가는 움직임인 ‘대전환’의 개념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이 시기 전반의 종합적 명칭으로서 “고대 또는 고대문예의 부활·재생”은 단지 이 시기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르네상스라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 그 특성

이탈리아가 동방으로 진출하여 무역활동을 왕성하게 벌이는 등 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여러 도시가 번성하고 시민계급이 힘을 얻는다. 그 결과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시민사회가 성립되면서 독자문화가 싹트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국가는 세부적으로 조직되고, 토지대장에 따른 조세 및 수출입관세 등 징세제도를 정비하는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하여 기존 도덕관과 가치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이해관계와 의식의 창조물로서의 국가, 예술품으로서의 국가”가 성립한다.

일시적으로는 정치상황이 안정된 기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 시대는 외국 간섭과 침략, 도시와 제후국간 분쟁, 동족간 골육상쟁, 흑사병 유행이라는 심상치 않은 먹구름 아래 놓여 있었다. 시대가 이러하다 보니, 성직자와 전제군주, 금융업자는 물론 용병대장까지도 합리적이고 타산적인 정신 아래 냉철하게 일을 처리하는 한편, 고유한 교양이념과 재력으로써 학예를 보호하고 학술진흥에도 힘을 쏟는다. 르네상스의 예술가?문인?사상가들의 눈부신 활약은 전쟁과 폭력과 문화가 공존하던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이처럼 정치적?사회적 상황이 주는 불안정감과 긴장감이 오히려 삶과 죽음, 도덕관, 종교, 사회,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더욱 깊이 있게 하고, 이탈리아 르네상스라는 유례없이 개성적이고 풍요로운 문화를 창조한 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세계사적 의미

부르크하르트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르네상스를 이탈리아와 연결시켰으며, 14∼16세기 역사적 현상을 인류역사상 주목할 만한 발전단계로 보았다. 1860년에 이 역저가 발간되면서 한 시대로서의 ‘르네상스’라는 존재가 발견된 것이다. 그로부터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르네상스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바로 이 명저이다.

르네상스 분야가 문헌상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른 연구가 진전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부르크하르트의 주장에 의문을 품고 비판하고 부정하기도 했으나 결국 그의 저작으로 되돌아와서 그것을 뛰어넘을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20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연구의 1인자 유지니오 개린은 “이 책은 이미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실린 그의 글들은 또다시 그의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부르크하르트야말로 르네상스를 이탈리아 문화의 결정적 시기로 보고 영속적인 르네상스상을 창조해낸 사람이며, 또 르네상스인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낸 사람”이라며 그를 높이 평가한다.

부르크하르트는 광범한 역사자료 안에서 그 시대의 독자성과 전체 모습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날카로운 역사적 직관과, 세계사적 의의에 입각해 시대의 방향성을 읽어내는 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진정으로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올바르게 선별한 하나의 사료가 수없이 많은 사료를 대신할 수 있다. 그 사람은 그 정신의 소박한 작용으로써 특수한 것 안에서 보편적인 것을 발견하고 깨우치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로서 부르크하르트의 꾸준한 탐구심이 눈부신 필치와 어우러져 이 책의 꺼지지 않는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