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7.서양현대철학

처음 읽는 현대 철학 (2023) - 아들러, 라캉, 마사 누스바움… 26인의 사상가와 함께하는 첫 번째 현대 철학

동방박사님 2023. 9. 11. 21:27
728x90

책소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교사이자 신뢰받는 인문 저자인 안광복이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현대 철학.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은 현대 철학 입문서다. 하지만 원전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 시대에 들어야 할 지혜’라는 잣대로 묵직하고 복잡한 현대 사상을 가볍고도 직관적인 통찰로 풀어낸다. 혐오가 넘치는 세상, 마사 누스바움의 ‘정치적 감정’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재난의 시대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가 내놓은 해결책은? 미셸 푸코, 발터 베냐민, 마셜 매클루언 등 대표적인 현대 사상가 26인의 이론을 우리가 직면한 현실 문제와 연결시켜 스스로 이해하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현대 철학 활용법’을 익히고 나면, 나와 세상을 통찰하는 데 유용한 필수교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목차

1장. 무의식에서 실존까지, 삶의 의미를 찾아서-욕망을 발견하는 철학

무의식, 인류의 몰락과 해방을 불러오다 : 지크문트 프로이트
나의 욕망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 자크 라캉
모방된 욕망이 낳은 비극, 희생양 : 르네 지라르
원인 말고 목적을 보라 : 알프레트 아들러
집단 무의식이 말해주는 것들 : 카를 융
한계상황에서 열리는 삶의 의미 : 카를 야스퍼스

2장. 경제와 정치의 새로운 길-틀을 깨는 철학

소중한 것을 갈아 넣는 ‘악마의 맷돌’을 깨뜨려라 : 칼 폴라니
세상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헤게모니 : 안토니오 그람시
인류가 위험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 : 울리히 벡
다중,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민주주의 : 네그리와 하트
우리는 행복한 파놉티콘에서 살고 있다 : 미셸 푸코
아케이드 진열장에서 엿본 자본주의의 환상 : 발터 베냐민

3장. 문명의 로드맵을 세우려는 노력-통찰을 기르는 철학

디지털 매체가 열어갈 미래는 희망적일까 : 마셜 매클루언
발전하는 역사란 무엇인가 : 아널드 토인비
엘랑비탈, 인간 지성 너머의 역동하는 세상을 보다 : 앙리 베르그송
통섭, 과학과 인문학은 함께 갈 수 있을까 : 에드워드 윌슨
모든 이가 한울님같이 여겨지는 길 : 최제우
상징형식의 균형이 세계를 구한다 : 에른스트 카시러
자유와 평등을 향한 절대정신 : 게오르크 헤겔

4장. 좋은 삶과 세상을 여는 열쇠-어울림의 철학

정치적 감정, 혐오를 이기는 길 : 마사 누스바움
타인의 고통에 눈감지 않으려면 : 에마뉘엘 레비나스
협력하는 교육은 왜 필요한가 : 레프 비고츠키
옳음보다 좋음이 중요하다 :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기학에 담은 통민운화의 꿈 : 최한기
부모 찬스가 꼭 부당할까, 정의의 두 원칙 : 존 롤스
 

저자 소개 

저 : 안광복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민국에서 몇 명 안 되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다. 1996년부터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위해 철학을 소개하고 고민을 상담하는 임상 철학자이기도 하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과 같이 사상을 소개하는 책들을,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철학에게 미래를 묻다』 등 인문학...

책 속으로

현대사회에서 철학은 《성경》의 비유를 들자면 ‘건축자의 버린 돌’과 같다. 소중함을 세상이 모른다는 의미다. 이제는 우리가 이 돌들을 다시 주워 문명의 머릿돌로 삼아야 할 때다. 철학은 지금의 문제를 푸는 ‘오래된 지혜’이기 때문이다. 현대 철학이 난해해졌던 이유는 풀어야 할 문제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졌기 때문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나는 이 책에서 늘 해왔던 방식으로 철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 한다. 쉽고 간명하게 철학자의 말을 풀어주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독자가 자신에게 절실한 삶과 세상에 대한 물음을 풀어줄 지혜와 만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이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에서부터 철학자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 p.7

이렇게 보자면 ‘나’ 속에는 언제나 다른 이들의 시선과 평가가 담겨 있다. 아기라면 더더욱 이럴 듯싶다. 그래서 아기는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면 엄마는 방끗 웃으며 나를 예뻐해준다. 그러면 자기가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진다.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서 야단맞으면? 자신이 못되고 형편없는 존재로 느껴질 테다. 그래서 아이는 거울을 보듯, 엄마의 욕망에 비친 자신을 보며 ‘나’를 만들어간다. 한마디로 ‘나’란 엄마의 욕망, 타인의 욕망이 빚어낸 상상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라캉이 거울단계를 ‘상상계’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 p.28

우리 시대에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 같은 질병, 소련 체르노빌(현재 우크라이나 지역)과 일본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원자력발전소 사고,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의한 가뭄 홍수에 이르기까지 재앙은 점점 자주, 더 큰 규모로 생겨난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맞서야 할까?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를 ‘위험사회’라고 부른다. 산업사회에서는 물자 부족과 가난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반면에 현대에는 온갖 위험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벡은 사람들이 여전히 산업사회의 방식으로 위험을 다루려고 한다며 한숨을 쉰다. 이래선 위급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점점 잦아지는 세계적인 재난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103

어린아이가 오물 따위를 만지거나 입에 넣을 때 어른들이 ‘더러워, 지지!’라고 외치지 않던가. 이런 과정을 거듭하면서 배설물을 비롯해 썩어서 냄새나는 것, 뱉어낸 침이나 축축한 땀 등 끈적거리는 분비물에 대한 ‘혐오’가 본능처럼 우리 몸과 정신에 새겨진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누스바움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에 대한 공포와 여기서 비롯된 혐오의 감정을 느낀다. 누스바움의 말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누군가와 몸이 닿아서 불쾌했던 적이 있는가?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한 뒤 내 정신이 ‘오염’된 듯해서 진저리를 친 경험은?
--- p.232
 

출판사 리뷰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현대 철학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현대 철학’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난해하다, 심오하다’라는 단어들이 즉각 떠오를 것이다. 동시에 ‘알고 싶지 않다, 나와 상관없다’라는 마음이 함께 들 테다. 과연 현대 철학은 내 삶과 관계없는,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로 가득한 학자들의 말장난에 불과할까?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할지언정 바람직한 사회와 삶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 꾸준히 매달렸던 핵심 주제는 ‘제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세상이란 무엇인가’였다. 특히 현대 철학은 지금 여기,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를 풀어갈 지혜를 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대 철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풀어야 할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면서, 현대 철학도 함께 난해해졌고 점점 사람들과 멀어졌다.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은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선뜻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던 현대 철학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현대 철학 입문서’다. 저자 안광복은 20권 가까운 철학 교양서를 펴내며 40만 명 넘는 독자들을 매혹적인 철학의 세계로 이끈, 신뢰받는 인문 저자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현대 철학자들과 사상의 핵심을 누구보다 쉬운 방식으로 소개한다.

“현대 철학이 이토록 쉽고 재미있을 줄이야!”
40만 독자의 철학 선생님이 들려주는 현대 철학 일타 강의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은 현대 철학 입문서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저술한 원전을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는다. 입문자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현대 철학과 더욱 멀어지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는 ‘우리 시대에 들어야 할 지혜’라는 잣대로 묵직하고 복잡한 현대 철학을 가볍고도 직관적인 통찰로 풀어낸다. 붐비는 지하철 안, 몸은 피곤하고 갈 길은 멀다.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곧바로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이 하필 내가 앉은 자리 앞에 선다면? 적지 않은 이들이 눈을 감고 잠든 척할 것이다. 세상 곳곳에 고통과 슬픔이 널려 있지만, 자신이 누릴 즐거움을 위해 우리는 눈을 감아버린다.

‘타자의 얼굴을 돌아보라’고 외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우리의 일상을 인용한다. 이러한 저자만의 독특한 저술 방식은 30년 가까이 철학교사로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철학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할지 고민한 결과다. 철학의 주요 개념을 독자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과 엮어 의미와 통찰을 길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첫 번째 현대 철학 수업’이라고 자신 있게 칭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독자들이 현대 철학을 어렵지 않게 여기고 ‘나만의 현대 철학 활용법’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아들러, 라캉, 마사 누스바움, 존 롤스…
26명의 대표적인 현대 사상가와 함께하는 현대 철학 수업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26인을 선정해 그들의 주요 사상과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눈여겨볼 지점은 프로이트·아들러·융과 같은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 에드워드 윌슨 같은 사회생물학자, 레프 비고츠키 같은 교육학자도 철학자의 대열에 포함한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의문이 들 테다. 과연 이 사람들을 철학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저자는 이전까지 ‘철학의 범위’에 들지 않았던 인물을 철학자로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마누엘 칸트는 당대에 지리학자로 유명했지만, 오늘날에는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르네 데카르트는 기하학자로 많은 업적을 남긴 동시에 근대의 세계관을 연 철학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저자는 ‘현대 철학이란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우리의 고민과 혜안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줄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라고 말한다. 이 책에 실린 현대 철학자들은 이러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세상, 마사 누스바움의 ‘정치적 감정’이 뜻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재난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시대에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가 내놓은 해결책은? 이 밖에도 미셸 푸코, 발터 베냐민, 마셜 매클루언 등 이름만 겨우 알고 있던 현대 사상가 26인의 이론을 현실 문제와 연결시키면서, 독자들은 멀게만 느껴지던 현대 철학이 내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