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회학 연구 (독서)/9.인구문제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 - 2022-2027 인구 절벽 위기를 기회로 맞바꿀 새로운 미래 지도

동방박사님 2023. 9. 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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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설계의 출발은 인구에서 시작한다!”
경제와 일자리, 도시 정책, 주거 생활, 교육, 복지,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구로 읽는 2022-2027 미래 트렌드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인 대한민국!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아이보다 노인이 많아지는, 인구 역전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은 고령인구 비율이 15%대로 중년사회에 놓여 있지만, 1,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75년생)가 노년으로 옮겨 가는 순간 한국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노화 사회에 진입한다. 특히 2025년이면 베이비부머 맏형(55년생)부터 만 70세가 되고, 이때부터 20년간 생산가능인구의 절반가량이 부양 인구에서 실질적인 ‘피부양 인구’로 전환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구 쇼크까지 5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하루빨리 새 미래를 기획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트렌드 키워드인 ‘각자도생’을 가장 먼저 책으로 낸 경제학자이자 권위 있는 인구 전문가 전영수 교수는 이번에 출간된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에서 한국 사회의 거시적인 변화를 인구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 나간다. 경제와 일자리부터 도시 정책과 사회실험, 주거 생활, 교육, 복지, 기술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인구 절벽 위기를 기회로 맞바꿀 핵심 인사이트가 가득 담겨 있다. 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왜 술을 팔게 되었는지, 먼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거대해진 시니어 마켓을 어떻게 공략하고 있는지, 코로나19가 서울과 수도권 생활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등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인구 트렌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지 안다면 남들보다 성공적인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새롭게 업데이트된 인구통계 자료와 다채로운 사례를 바탕으로, 낙관을 섞기 힘든 대한민국의 미래를 차분히 전망한다. 국가의 정책을 세워야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은 물론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CEO, 소비 시장을 빠르게 예측해야 하는 기획자와 마케터까지, 시대를 앞서가기 위한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미래 공부를 시작해보자.

목차

추천의 글
시작하는 글_ 미래 활로는 인구 혁신으로, ‘타이밍은 5년뿐’

PART 01. 인구 절벽이 코앞까지 왔다
시작된 인구 절벽, 미래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로마 멸망에서 배우는 인구 교훈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인구 충격을 인구 혁명으로’
한국 청년은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출산을 결정하는 다양한 변수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인구 변혁
지방대학의 존폐 위기! 국방과 집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PART 02. 인구로 읽는 트렌드
01 경제와 일자리 트렌드
차별화, 무한 경쟁, 테크노믹스, 간병, 시니어 마켓, 젊은 베이비부머, ESG
‘악재 vs 호재’ 갈림길에 선 인구 변수와 4대 대응 전략
인구 변화가 예고한 미래 일자리 ‘축소 중 차별화’
인구 감소가 유발하는 무한 경쟁, ‘왜 테슬라는 술까지 팔까?’
초고령사회, 간병 급증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집단을 세분화하라! 시니어 마켓
1,700만 ‘젊은’ 베이비부머가 대한민국을 좌우한다?
달라진 투자 실험 ‘인구 변화를 이겨낼 주식 찾기’

02 도시 정책과 사회실험 트렌드
빗장 도시 서울, 지자체 파산, 지방 소멸, 로컬리즘, 경기공화국
빗장 도시 서울의 미래는?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지자체 파산 위험, 인류가 경고한 불편한 미래
지방 소멸 경고장, 되살릴 화두는 ‘로컬리즘’
신 블랙홀의 출현! ‘경기공화국’의 미래는?
신도시의 미래, ‘인구=수요=선호’
사회적 욕구 실현에 맞춘 이동?주거 트렌드

03 주거 생활 트렌드
빈집 실험, 1인화 콘셉트, 직주 분리,
다거점 생활 트렌드, 느슨한 연대, 근거(近居), 새로운 대가족
늘어나는 빈집 활용을 위한 몇몇 실험
인구 변화에 따른 집의 재구성, ‘1인화 콘셉트’
코로나19가 불러온 집의 재검토, ‘값은 싸고, 직장과 멀어도, 넓을 것!’
‘직주 일체 → 직주 분리’형 다거점 생활 트렌드
‘함께는 No, 근처는 Yes’ 느슨한 연대를 원하는 주거 스타일
집의 미래 모델, ‘대가족을 품는 공간의 힘’
대간병 사회 개막, ‘마지막에 누울 집은 어디에?’

PART 03. 인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코로나19가 던진 교훈 ‘인구 균형을 위한 뉴노멀 제안’
적정인구론을 둘러싼 몇몇 반론
현실적 인구 목표는 ‘감소를 저지하는 것’
교육 복원과 지역 재생의 상관관계
‘노동 수입 vs 영구 정주’의 엇박자
통일되면 인구 문제 해결? 전강 후약의 인구학적 딜레마
기업, 인구 문제 해결사로 떠오르다
거세지는 혁신 기술 ‘로봇이 인구 문제를 해결할까’

마치는 글_ 4차 산업혁명과 인재 혁명으로 인구 오너스를 돌파하라
색인
 

저자 소개 

저 : 전영수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서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데 따른 복지 환경의 변화 및 대응 체계 마련으로, 한국 사회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행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책 속으로

한국에서 저출산에 따른 인구 변화는 심각할 정도다. 외신은 일찌감치 대단히 예외적이고 충격적인 한국의 인구 경로를 주목했다. 다양한 관점과 분석으로 ‘한국은 왜 출산을 하지 않을까’에 집중한다. 도대체 한국에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원래 선진국일수록 저출산이 자연스럽다. 가치 변화와 성장 감퇴 등이 어우러져 출산 동기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기에 몇몇 요인이 추가된다. 워낙 단기간에 압축적 고성장이라는 사회 변화를 겪은 탓인지 갈등형 자원 쟁탈이 덧붙는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일자리 부족은 물론 계층 이동과 도농 격차 등이 그러한 쟁탈전의 결과다. 경쟁에서 뒤처진 청년층이 선배 세대와 완벽하게 결별하는 경로를 택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의 변화를 담아낸 인구통계를 보건대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한국 사회에 허락된 시간이 별로 없다. 단기간에 인구구조가 변화한 것을 볼 때 한국 사회의 앞길은 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제 근본 수술 없는 단기 처방으로 병을 키우는 행위는 두고두고 원망과 질타를 받을 자충수임을 깨달을 때다.

한국은 마지막 타이밍에 접어들었다. 2022년 이후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 주어진 5년의 시간이 최후 보루이며, 이때가 인구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시작하는 글_ 미래 활로는 인구 혁신으로, ‘타이밍은 5년뿐」중에서


원래 로마제국은 인구 대국이었다. 황금기로 불리는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는 인구수가 1억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 기번이 “제국의 위력은 인구에 있다”고 할 만큼 큰 파워였다. 심지어 아이를 10명 이상 둔 집이 흔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서민 아파트(집합 주택) 인근엔 업무 시간인 오전 11시만 되면 쏟아지는 시민들로 거리를 걷기조차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출산 장려 정책의 힘이다. 이렇듯 인구가 늘어나는 시절에도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출산 저하=국력 감소’를 우려한 조치다. 반대로 출산을 주저하면 페널티를 부과했다. 로마제국 최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미혼 여성에게 독신세를 매긴 것으로 유명하다. 공직에 등용할 때 능력이 동일하면 다자녀 가구에 우선적으로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덕분에 제국의 역사는 영원히 계속될 듯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인구 보너스의 힘을 보여준다. 즉 로마는 ‘인구=국부’를 제국 확장의 토대로 활용하며 인구 대국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늘 그렇듯 지키기가 어려운 법이다. 일정 궤도에 안착해도 이를 유지한다는 건 여러모로 힘들다. 로마제국도 그 한계에 부딪혔다. 우리는 로마제국의 힘이 약화된 시점과 인구 감소 시기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멸망을 앞두었을 때 로마 인구는 전성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인 5,000만 명까지 축소됐다. 고도성장을 반복하던 공격적인 제국 확장이 멈추고 파이가 확대되지 않는 평화 시절이 도래하자 출산은 급격히 감소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원인으로 납 중독설을 내세운 역사학자 콜럼 길필런(Colum Gilfillan)의 자료는 더 구체적이다. 그에 따르면 로마제국이었던 트로이(그리스)의 19세 이상 청년 101명 중 기혼자는 35명에 불과했다. 그중 자녀를 둔 것은 17명뿐이었다. 설상가상 17명 중 10명은 자녀가 1명이었다. 비록 로마 본토가 아닌 점령 지역 인구통계지만, 이를 통해 중앙 거점의 사정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귀족 집단 등 중산 계층에서 출산 기피 트렌드가 두드러졌던 걸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전염병이 돌고 외부 침입까지 발생하면서 로마제국은 서서히 몰락했다.
---「로마 멸망에서 배우는 인구 교훈] 중에서


인생 최후의 집 찾기는 고령사회의 화두이자 매우 큰 욕구다. 아직 일부에 국한된 수요지만, 곧 눈높이에 맞춘 세분화된 주거 모델로 일반화될 전망이다. 공급 주체는 영리기업이 대부분이지만, ‘노후 간병=고령 복지’라는 차원에서 행정·비영리 대응 모델도 늘어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 중심 커뮤니티 사업 형태로도 언급된다. 고령 가구 중심으로 집에서 이웃과 교류하며 간병과 생활 이슈를 해결하는 당사자형 은퇴 마을이 그렇다. 비컨힐(Beacon Hill) 모델처럼 미국에만 300개를 웃도는 풀뿌리 정주형 노인 마을이 있다. 관계 복지를 지향하는 영국의 서클(Circle) 모델도 의료부터 생활까지 공동체 자체에서 해결해 화제를 모았다.

유럽에선 노인 수요를 해결해줄 특화형 공유 주택을 협동조합식으로 짓는 경우도 많다. 압권은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다. 일종의 미국형 고령 마을로 간병 부가형 주거 단지다. 노인들은 건강할 때부터 아플 때까지 이사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2,000개소에 70만~80만 명의 입주자가 생활한다. 직장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최근엔 세대 교류형을 지향해 유치원·탁아소·학교 등 기반 시설을 강화하는 추세다. 원하는 바에 따라 독립생활·생활 보조·전문 간병·재활 센터·치매 중심 등 각양각색의 맞춤형 집을 제공한다.

일본판 CCRC의 모범 사례는 ‘미나기노모리(美奈宜の杜)’다. 일본 최초의 CCRC로 영주·주말 별장·직주 겸용 등 3개 스타일로 나눠 커뮤니티를 꾸렸다. 최근까지 고전했으나, 거주민 가운데 25%를 현역 인구로 수혈해 세대 교류형 마을로 변신했다. 노인과 청년의 공동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세대 간 교감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실험은 대규모 개발 단지형에서 소규모 마을 재편형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간병 사회 개막, ‘마지막에 누울 집은 어디에?」중에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복원한 후 인구 유입과 활력 증진을 이룬 지역이 속속 등장한다. 함양의 서하초교는 2019년 14명이던 전교생이 2021년 36명으로 불어났다. 학교로 마을을 되살리자는 지역의 절실함이 민관 협치형 프로그램에 적용되며 이주민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봉화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특성화 고교(한국펫고)로 활력을 되찾았다. 폐교 위기를 특화 테마의 아이디어로 극복한 것이다. 재학생 130명 중 118명이 타지 출신이며 최근 2년 입학 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했다. 구례·해남·옥천·거창 등도 ‘학교 복원 → 지역 활력’의 선구 모델이다
---「교육 복원과 지역 재생의 상관관계] 중에서


산업용 로봇에 한정할 경우 제조업 직원 1만 명당 로봇 수를 뜻하는 로봇 밀집도는 한국(531)이 세계 평균(69)을 압도한다. 로봇 대국인 일본(305)보다 높다(2016?국제로봇연맹(IFR)).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에도 이미 현장에선 로봇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삶에 녹아든 첨단 기술의 면면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단순노동을 넘어 지식 노동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예도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 경영계로선 고임금일수록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체 의지가 높아 로봇 도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략)

답은 인재 혁명에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제3탄으로 최근 ‘Society 5.0’을 내걸었는데, 그 핵심 기조 중 하나를 ‘로봇+인재’에 둔다. 축적한 혁신 기술을 잘 활용하도록 교육 투자를 통해 우수 인재를 기르고,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한 업종을 늘려 일자리를 지키자는 취지다. 로봇 시대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다리로 인재 혁명이란 카드를 택한 셈이다.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기회와 소득 감소는 현실이고, 이후의 원가절감과 생활 향상은 아직 이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봇에 휘둘리지 않는 환경·제도적 선결 조건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한편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기술을 둘러싼 부정적 우려는 생각보다 굳세다. 이대로면 19세기 초반 실직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자고 주장한 러다이트 운동이 재현될 여지는 충분하다
---「거세지는 혁신 기술 ‘로봇이 인구 문제를 해결할까」중에서
 

출판사 리뷰

전 세계 출산율 꼴찌,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한국 사회… 미래의 해답은?
인구학 최고 권위자 전영수 교수의 미래 트렌드 보고서 최신판
2025년, 예정된 ‘인구 절벽’에 맞서라!

옥스퍼드대 인구 문제 연구소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한국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최초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부동산 붕괴, 지방 소멸 등에 영향을 미칠 충격적인 전망이지만 아직 정부의 준비는 미흡하다. ‘2025년까지 저출산 대응 예산에 196조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2020년, 경제부총리) 인구 정책 태스크포스(TF)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정책을 당장 집행한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시급히 인구 대응책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2025년 예정된 인구 절벽에 맞서, 우리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크게는 국가의 정책 방향부터 작게는 개인의 노후 대비까지. 기업 또한 소비 트렌드의 흐름을 파악해 발 빠르게 시장에 적용해야 한다. 이때 인구통계보다 시대 변화를 가늠하게 해주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변수는 없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인 만큼 인구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의 저자이자 인구학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전영수 교수는 말한다. “출산 포기와 청년 증발의 미래는 정해졌고, 남은 건 이제 바꿀지 말지의 선택뿐”이라고. 초고령사회(2025년)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3년. 한국이 직면한 인구 문제를 경제?사회?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이 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인구 대전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인구 변화를 알면 미래 전략이 보인다!”
테크노믹스, 축소 중 차별화, 베이비부머, 시니어 마켓, ESG…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경제와 일자리 트렌드

인구 감소발 무한 경쟁이 예정된 사회,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이제 ‘인구가 줄었으니 고객도 줄어들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구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한 예로 테슬라는 2020년부터 테킬라, 즉 술까지 팔기 시작했다. 이미 의류, 텀블러, 우산 등 생활 잡화부터 금융 영역인 보험까지 라인업에 편입한 테슬라는 사명에서 ‘모터스’마저 빼며 ‘테크노믹스’를 실현시켰다. 아마존은 고객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사업 전략에 반영한다. 이제는 온라인 유통을 넘어 오프라인 물류, 제조 산업에까지 진출했다. ‘아마존 되다(To be Amazoned)’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그 행보가 거침없다.

인구 위기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저자는 고객 변화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연령별?성별 등으로 구분했던 과거의 고객 모델은 경쟁력을 잃었으니 다양화된 취향과 소비 패턴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저자 말대로 당장 길거리만 봐도 달라진 사회상을 그려볼 수 있다. 학원 광고는 묘지 선전으로, 산부인과는 정형외과로, 독서실은 요양 시설로, 인스턴트는 건강식으로 무게중심을 갈아타고 있다. 유아 기저귀는 불황이나 어른 기저귀는 호황이다.

저자는 이 밖에도 1,700만 명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이 중심이 될 ‘시니어 마켓’,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는 ESG 등에 주목하며 경제 일자리 분야의 핵심 인사인트를 전한다. 그에 따르면 사양(斜陽) 산업은 없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대체될 뿐이다. 변화하는 인구 트렌드를 알면 불황 대신 호황이 펼쳐질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빗장 도시 서울, 경기공화국, 지방 소멸, 로컬리즘, 파산 도시, 콤팩트 시티…
인구로 읽는 도시 정책과 사회실험 트렌드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인구도, 의료와 간병 서비스를 원하는 고령인구도 지방을 떠나 서울로 오고 있다. 치솟는 집값과 저출산 현상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가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교육, 취업, 의료 재화 등으로 인한 한국 사회 특유의 인구 이동이 지역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지역 경제도, 도농 간 격차도, 부동산 문제도 모두 인구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할 때 비로소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전영수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의 도시?지역 특징을 몇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빗장 도시 서울’, ‘경기공화국’, ‘지방 소멸’, ‘로컬리즘’ 등이 그것이다. 한편 해외의 여러 사례를 생생히 소개함으로써 먼 일처럼 느껴지는 인구 문제를 우리의 일상 문제로 끌어왔다. 거주민이 한 명도 없는 유령 마을만 20곳이 넘는 도시, 2006년 파산 지자체 1호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일본의 유바리(夕張)시 이야기는 현재의 인구 변화를 방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설득력에 힘을 싣는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해 화제를 모은 지방 소멸 산식을 우리나라 229개 기초지자체에 적용한 결과 2021년 5월 기준, 소멸 위험 지역은 105곳에 달했다.

물론 책은 위기를 말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세대별로 달라진 사회적 욕구가 차량의 구매 및 구독 경제(카 셰어링)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교외에 거주하는 고령인구를 위한 ‘콤팩트 시티’가 무엇인지 등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1인화 콘셉트, 직주 분리, 다거점 생활 트렌드, 근거(近居)…
인구로 읽는 주거 생활 트렌드

인구 문제가 개인의 일상이 아닌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인구는 당연하게도 삶의 곳곳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다.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 바로 필수 소비재인 집을 중심으로 한 주거 생활이다.

통계에 따르면 고령화 추세와 함께 매년 빈집이 증가하고 있다. 대응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겠지만 빠른 수요 예측으로 이미 빈집 실험 등의 힌트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고령 부모+중년 자녀 구성과 같은 현대판 대가족화 현상은 어떨까. 이 역시 세대 욕구를 개별 반영한 2.5세대 주택의 출현(건설업체 아사히카세이)이나 15분 거리에 살며 봉양?간병이라는 문제를 해소하는 ‘근거(近居)’ 트렌드 등으로 새 돌파구를 찾는다. 이 밖에도 책에는 저출산 중년 싱글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만연해지며 나타난 직주 분리 트렌드, 생활 거점을 복수로 두는 라이프스타일인 다거점 생활 트렌드 등 다채로운 주거 생활의 변화상을 담았다. 또한 비컨힐, 서클, CCRC 등 노후에 간병을 염두에 둔 획기적인 고령 마을을 여러 해외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당장에 구체적인 노인 인구 정책이 필요한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인구학은 모든 설계의 기초,
준비된 자만이 새로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전영수 교수는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2022-2027》에서 청년?중년?노년의 연령 구분법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20년간 초고령사회에 놓이게 될 정해진 미래를 기발하게 뒤엎는다. 저출산을 단순히 시장의 축소라 보지 않고 새로운 시장 개척과 연결 짓는 저자의 통찰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에 혁신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국제 인구의 유입을 막으며 과거 예측했던 것보다 8년이나 빠르게(2028년 → 2020년) 총인구 감소 시점을 앞당겼다는 점도, 급격한 인구 감소가 우리나라 국방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교육 부재로 인해 농촌에서 도시로의 사회이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과 이에 각 지자체가 내놓은 개별 정책도 흥미롭다.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나아가 저자는 인구 문제를 돌파할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인재 혁명’을 제안한다. 인구를 숫자가 아닌 질적 개념의 인재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으로,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한국 사회에 유의미한 기회를 가져올 것이다.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각국이 생산성을 국가 의제로 삼은 것과 같은 배경에서다.

결국 인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먼저 알아챈 사람만이 격동의 시대를 돌파해나갈 수 있다. 아마존, 마켓컬리, 쿠팡, 배달의민족,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은 인구 트렌드 분석을 통해 탄생한 미래 산업이고, 부동산, 주식 등 부의 이동도 인구 트렌드를 알아야 빠른 포착이 가능하다. 새로운 미래를 선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 기본이 되는 트렌드 분석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