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심리학 연구 (책소개)/3.쉬운심리학

세대차이와 갈등 이론과 현실 (2017)

동방박사님 2023. 11. 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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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기반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세대 문제까지,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세대차이와 세대갈등을 심층 분석한 책!

나이 든 세대는 항상 보수적이고 젊은 세대는 항상 진보적일까? 대학시절 독서량도 많아 개인적 능력도 있는 386세대는 세대 간 경쟁에서 포식자인가? 집단적 의사표현보다는 취업전쟁에 내몰린 88만원세대는 여전히 암울한가?

박재흥 교수의 『세대 차이와 갈등: 이론과 현실』은 우리가 흔히 세대에 대해 가지는 의문과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2005년에 출판된 『한국의 세대문제』에 이어 11년 만에 나온 역작이다. 이 책은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기반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세대문제까지 다루며, 세대교체와 세대갈등을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심층 분석하고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제1장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기반 - 만하임의 논의를 중심으로
제1절 만하임과 세대사회학
제2절 세대 현상의 생물학적 기초
제3절 세대 구분의 문제
제4절 만하임의 세대 개념과 그 한계
제5절 세대의 출현과 세대의식
제6절 사회변동과 세대갈등
제7절 만하임의 세대 연구와 그 함의
제2장 사회문화적 변동과 세대차이, 세대갈등
제1절 사회변동과 세대 현상
제2절 해방 후 사회문화적 변동
제3절 역사적 경험의 공유와 세대 특성 세대 구분과 관련하여
제4절 세대교체와 세대갈등 사회문화적 변동에 대한 함의
제5절 세대 형성의 문제
제3장 세대 명칭과 세대갈등 담론
제1절 다시 세대를 논하며
제2절 세대 명칭의 유형별 특성과 세대 명명의 조건
제3절 세대 구성과 세대갈등에 관한 쟁점들
제4절 88만원세대론의 문제 제기

제4장 한국사회의 세대 간 권력·이념·문화 갈등
제1절 세대 담론의 흐름
제2절 정치부문의 세대갈등
제3절 문화부문의 세대갈등
제4절 세대갈등의 기능과 갈등 완화 방안
제5장 한국의 세대 변천과 탈물질주의 - 코호트 분석
제1절 잉글하트의 가설과 세대 간 가치 변화 이론
제2절 한국에서의 탈물질주의 연구 경향
제3절 탈물질주의 가치의 형성과 확산 국가 간 비교
제4절 탈물질주의 가치의 세대별 변화 추이
제5절 코호트 분석 결과의 함의
제6장 환경의식의 코호트별 변화 추이와 국가 간 비교
제1절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
제2절 환경의식의 개념과 측정의 문제
제3절 환경의식의 국가 간 비교와 코호트별 분석
제4절 경기 변동과 환경 의식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박재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사회학과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이래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995년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사회학과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 사회과학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권?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세대 차이와 갈등, 노...

출판사 리뷰

세대차이와 세대갈등
세대문제는 항상 세간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2002년 대선을 전후하여 ‘세대의 정치’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관심이 높았으며, 대통령 탄핵 국면인 2017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집회는 2002년이나 2008년 촛불집회처럼 젊은 세대가 대거 참여했으며, 특정 세대를 뛰어넘는 범국민적 집회 성격을 띠어 촛불시민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대갈등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국민연금 수급자와 진료비 부담이 증가했으며 정년이 연장되는 추세이다. 그런데 노인 복지비용을 부담할 미래 세대의 인구 규모는 빠르게 감소하고, 이는 2001년 이후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초저출산 현상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초고속 고령화와 초저출산이라는 상반된 인구학적 추세가 경제 부문에서의 세대갈등을 구조적으로 야기하고 한국사회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책은 세대차이와 세대갈등을 여섯 부분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먼저 세대문제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자인 칼 만하힘의 논의를 바탕으로 세대사회학의 이론적 주제들, 가령 세대 현상의 생물학적 기초, 세대 구분 문제, 세대 개념, 사회변동과 세대 갈등과 같은 쟁점들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세대교체와 세대갈등을 사회문화적 변동의 맥락에서 검토하고 해방 후 한국사회의 변동을 경제성장, 산업화, 정보화, 교육의 대중화, 민주화 등으로 나누어 개관한다. 이어서 한국사회 세대 담론의 몇몇 주요 쟁점과 부문별 세대갈등의 양상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세계가치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탈물질가치와 환경의식의 코호트별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동시대의 비동시대성
저자는 이 책에서 독일의 미술사학자 핀더의 “동시대의 비동시대성”이라는 명제를 인용한다. 즉, 나이 든 세대와 새로운 세대는 특정 시점에 함께 생존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인이지만 각 세대가 세상을 읽고 해석하며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기에 동시대인이 아니기도 하다는 것이다.

세대는 단순히 생물학적 요인으로 변화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역사적 경험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읽고 해석하고 행동하는데 그러한 차이가 역사에 역동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주요 역사적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출생코호트의 공동 경험을 세대 구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한국사회에서 세대를 구분할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결정적 집단 경험’을 일제 식민지체제 경험 여부, 한국전쟁 경험 여부, 산업화와 정보화 경험, 민주화운동과 국내외 정치상황의 경험, 이 네 가지로 봤다. 이것에 기초하여 저자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세대를 식민지·전쟁체험세대, 산업화·민주화운동세대, 탈이념·정보화세대로 나누고, 그 분기점을 출생 시기 1930년대 말 무렵과 1970년경으로 봤다.

그러면서 나이 든 세대는 항상 보수적이고 젊은 세대가 반드시 진보적인 것은 아니며, 젊은이가 항상 진보적이라는 명제 역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과학적으로 젊은이가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여부는 기존의 사회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기회구조와 관련된다는 만하임의 지적이 오히려 그럴 듯하다는 것이다. 이어 386세대, 신세대, X세대, 88만원세대, 웹2.0세대 등을 살펴보며 기성세대의 일자리 선점은 변수가 아닌 상수 조건으로 보는 것이 옳으며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는 세대 간 경쟁의 문제이기 이전에 계급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그에 대한 해법 역시 전 사회적으로 찾아내고 대처해야 하는데, 특히 ‘88만원세대론’의 문제 제기는 부드러운 세대 담론을 넘어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회안전망 확보를 최우선 순위의 사회적 의제로 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유행과 같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세대 현상으로 포장하는 것은 세대 간 반목과 편 가르기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한다. 세대 연구자가 ‘세대 환원론’에 빠지기 쉬운 점을 경계하며, 세대를 구분하는 작업이 연구자의 임의성이 불가피하게 개입되고 단순화의 위험 부담을 갖는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찌 보면 세대는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과 같다. 산과 산은 서로 이어져 있으나 봉우리를 중심으로 나눠지며 그 시작과 끝은 분명치 않다. 큰 산이 작은 봉우리를 갖는 몇 개의 작은 산들로 구성되기도 한다. 어떤 산은 다른 큰 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두 개의 산을 이어 주기도 한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포함하는 큰 산과 다른 큰 산 사이의 골짜기가 어느 세대와 다른 세대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세대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세대들의 부침浮沈이 있고 여러 세대가 중첩되며 공존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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