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문화예술 입문 (독서)/4.영화세계

21세기 한국영화 - 웰메이드 영화에서 K-시네마로 (2020)

동방박사님 2023. 12. 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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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영화의 새로운 표준, 뉴노멀 시대의 한국영화를 묻다

2000년 이후 첫 20년간의 한국영화를 산업적·미학적·기술적으로 정리한 책. 2019년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국내 유일의 영상 아카이브 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KOFA)이 기획하고, 주제별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영화산업 구조와 내적 성장을 살핀 총론부터 장르 변천, 감독과 미학, 독립장편극영화, 다큐멘터리 지형, 산업과 정책 및 기술 변화, 젠더 담론 등 지난 20년간 한국영화(산업)의 지형도를 그려 보인다.

목차

책을 펴내며

총론 - 21세기 한국영화: 르네상스부터 COVID-19까지 _김형석
압축성장과 모순 폭발의 20년
한국영화 르네상스
〈쉬리〉에서 〈괴물〉까지, 고속 성장의 시기 | 투자조합이라는 든든한 밑천 | 자본의 합종연횡과 메이저의 형성 | 웰메이드 패러다임의 등장
독과점과 천만 영화, 동전의 양면
들쑥날쑥 수익률의 불안정한 시장 | 독과점이라는 괴물의 등장 | 천만영화는 한국영화를 살렸는가 | 포스트 르네상스, 제작비 100억 원대의 시대
트렌드와 이슈, 변화의 연대기
디지털 레볼루션 | 3D, 4D 그리고 아이맥스 | 스크린쿼터라는 뜨거운 감자 | 최민식, 송강호 그리고 강우석 | 금지된 영화와 영화인들 | 현장 노동자, 계약서를 쓰다 | 젠더 감수성과 마이너리티
또 하나의 리그, 다양성영화
독립 장편영화, 1퍼센트의 싸움 | 아트버스터라는 기묘한 합성어
부가 시장과 플랫폼의 대격변
대여점 사라지고 다운로드 시작되다 | IPTV를 넘어 어느새 OTT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글로벌 마켓의 한국영화
칸에서 오스카로 | 한류 시장에서 K-무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

장르 - 장르영화의 전개 과정 _김경욱
장르영화의 시대
범죄영화
조폭영화 | 조폭코미디영화 | 〈친구〉가 불러온 ‘향수’ | 형사영화 | 스릴러영화
분단영화
분단영화의 변화 | 너무 인간적인 간첩 | 착한 북한 사람과 나쁜 북한 사람의 분리 | 한국전쟁 영화
역사영화
사극영화 | 일제강점기 영화 | 현대사 영화
멜로드라마
가족 멜로드라마 | 신파의 힘
기타 장르와 앞으로의 전망

감독·미학 - 영화미학의 모험 : 스토리텔링의 혁신과 창조적인 이미지 제작자의 시대 _장병원
상업성과 창조성의 균형으로 이룬 성공 스토리
국제적 표준 모델의 참조와 변형 | 외부자들의 시선, 아시아 극단주의라는 브랜드를 만들다
스토리텔링의 혁명
비선형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다양한 실험들 | 전통과 혁신의 절충
리얼리즘에서 알레고리로
정치와 사회, 종교에 관한 논평을 담은 알레고리의 다양화
창조적 스타일이 폭발하는 이미지 제작자의 영화
이미지의 활력과 쾌감 | 영화언어의 표현 관습을 확장하는 봉준호의 모험
사라진 활기와 〈기생충〉 이후

독립영화 - 아마추어리즘과 웰메이드 영화 _이도훈
독립영화의 등장: 아마추어리즘에서 영화운동으로
독립영화의 홀로서기: 사실주의적 양식과 내러티브 실험
절반의 독립 혹은 적과의 동침 | 사실주의적 양식과 내러티브 실험
독립영화와 대중의 만남: 청년세대, 심리 드라마, 시간의 예술
독립영화의 상품화 | 청년세대, 심리 드라마, 시간의 예술

다큐멘터리 - 다큐멘터리영화 지도 그리기: 현실과 기록 사이의 균열과 진동 _이승민
다큐멘터리적 전회
20세기 한국 다큐멘터리영화: 대안 미디어로서 현실을 발화하다
21세기 한국 다큐멘터리영화: 변화의 한가운데 들어서다
미디어 활동가 기반 사회참여 다큐멘터리영화 | 페미니즘 다큐멘터리 영화 | 저널리즘 다큐멘터리영화 | 미술 기반 예술가 다큐멘터리영화 | 다큐멘터리영화의 다양한 화법과 태도
미래의 다큐멘터리영화: 현실을 확장하다

산업·정책 - 한국영화 생태계의 변화 _김성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운명
영화산업의 환경적 변화
멀티플렉스 시대 개막, 극장의 위기(1998~2013) | 한국영화 최후의 방패막 스크린쿼터제(1999~2006) | 창투사에서 대기업 투자배급사 시대로(2000~2004) | 충무로 보릿고개 시대(2007~2011) | 필름에서 디지털로(2009) | 호황기와 공고해진 스튜디오 시스템(2012) | 글로벌시장으로의 확장(2012~)
정치·사회적 변화와 한국영화
잃어버린 10년, ‘이명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2008~2017) | 미투운동(2018) | 영화 현장 노동 시스템의 변화(2018)
한국영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거대 미디어 공룡들의 플랫폼 전쟁 시작(2019) | 〈기생충〉 오스카 4관왕(2020) |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영화(2020)
이미 시작된 뉴노멀

영화·기술 - 하이엔드 기술 혁명: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제작 현장의 변화 _한선희
촬영보다 후반작업, 영화계 디지털혁명
촬영
사전시각화
시각효과
특수효과 및 특수분장
음향효과
편집과 마스터링
미래의 영화 기술

담론 - 섹스리스 K-시네마: 한국영화 속 젠더 배치의 문제 _손희정
21세기 한국영화와 페미니즘 제4물결
섹스리스 K-시네마와 ‘아빠뽕’ 시대
〈해피엔드〉에서 〈침묵〉까지, 부성 멜로드라마의 부상 | 포스트 IMF 한국 사회를 사로잡은 “고개 숙인 아버지”와 “알파걸” 신화
그렇다면 누가 섹스할 수 있는가: 온라인 여성혐오와 남성 청년영화
남성연대를 해치는 재화, 여자 | 스크린으로 넘어온 디시갤러의 영화 〈불청객〉 | 있는 놈들만 할 수 있다
괴물이 된 ‘무임승차자’들: 스크린으로 간 K-내셔널리즘
휴전선, 남성 영웅의 경계 | 무임승차자론과 차오포비아
페미니즘 리부트와 여성영화 뉴웨이브
〈82년생 김지영〉과 여성영화의 새로운 물결 | 지금/여기의 여성 서사들이 그리는 또 다른 세계
나가면서: 몫이 없는 자들에게 몫을 주기

부록 - 2000~2019 한국영화 연표 및 산업통계
2000~2019년 한국영화 연표
표 1 대한민국 연령계층별 인구구성비 및 총 인구수(2000~2019)
표 2 대한민국 국민계정 주요 지표(2000~2019)
표 3 연도별 영화산업 주요 지표(2000~2019)
표 4 한국영화 제작 편수 및 외국영화 수입 편수(2000~2019)
표 5 연도별 영화업 신고 현황(2000~2018)
표 6 영화배급사 일람(2000~2019)
표 7 국내 개봉작 흥행 순위(2000~2019)
표 8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1~30위)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김형석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영화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시네마테크 단체인 ‘문화학교서울’에서 영화 공부를 시작했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영화 월간지 《스크린》에서 취재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다. 이후 네이버영화 CP를 비롯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프리랜서 영화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KIM Jee-woon》(2008), 《영화...

저 : 김경욱

 
영화평론가. 영화사에서 기획과 시나리오 컨설팅을 했고,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기획이사로 활동 중이다. 영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세종대 등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블록버스터의 환상, 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2002), 《나쁜 세상의 영화 사회학》(2013), 《한국영화는 무엇을 보는가》(2016) 등이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김경욱의 시네마 크리티크>를...
저 : 장병원
 
영화평론가이자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영화학과 객원교수.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예술학과에서 《홍상수 내러티브의 ‘비조화 패턴’ 연구》로 201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전문지 《FILM2.0》 편집장을 지냈고,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프로그램 기획, 선정을 맡았다.

책 속으로

21세기 들어 한국영화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펀드의 등장이다. 그 결과 거대 자본의 동원이 가능해졌고, 예전엔 상상도 못 할 규모의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변화의 시작은 1990년대 초반의 ‘기획영화’이다. 그 효시라 할 수 있는 작품은 김의석 감독의 〈결혼이야기〉(1992)로, 이를 기점으로 이전까지 토착자본으로 만들어지던 한국영화는 이제 기업자본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 p.24

〈명량〉은 놀라운 흥행이면서 동시에 어떤 신호였다. 이후 한국영화 산업에서 집중과 양극화는 점점 심해진다. 2000년대 초 충무로의 모토가 “파이를 늘려야 한다”였다면, 이후 ‘웰메이드 영화’와 ‘천만 영화’ 패러다임이 등장하였고, 이어진 포스트 르네상스 시기엔 ‘독과점’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자리잡게 된다. 그러면서 ‘일별 최고 상영 점유율’, 즉 하루 동안 상영되는 횟수 중 한 편의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0퍼센트, 심지어 60퍼센트를 넘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중심은 마블 영화였다.
--- p.51

〈올드보이〉 이후 상황은 확실히 달라졌다. 단지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이나 명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의 초국가적 비전이 국제적인 산업 종사자와 미디어, 학계의 주된 관심사가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올드보이〉의 역사적 의미는 작지 않다. 이전까지 임권택이라는 예외적인 작가나 홍상수와 같은 서구 예술영화의 전통과 연결된 인물들을 통해 내셔널 시네마의 정체성을 규정했던 이들은, 이제 주류 상업영화와 작가영화 사이에서 절충적 자의식을 드러낸 박찬욱의 영화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 p.136

청와대는 모태펀드 운용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벤처투자(이하 한벤투)의 임원을 교체해 좌파 인사를 청산하고 우파에 대한 지원을 마련하는 대책을 강구하였다. 그래서 한벤투의 임원진을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로 선임해 투자 심사 과정에 정부의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였다. 또, 영진위에 갑자기 가족영화 제작지원사업을 신설해 친정부 성향의 영화(혹은 영화업 종사자)에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였다.
--- p.257

한국영화의 색보정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촬영과 현상, 그리고 색보정과 극장 상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의도한 색의 정확한 구현을 위해서는 작업자들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이슈였다. 영화제작의 디지털화는 촬영 단계부터 최종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는 테스트 과정을 용이하게 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 p.308

2015년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헬조선’이었고, 2016년의 키워드가 ‘여성혐오’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청년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장이었던 헬조선 담론이 여성 문제를 포착하지 못했을 때, 이제 청년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여성혐오’라는 페미니즘의 언어를 들고 성차별과 성폭력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 p.349
 

출판사 리뷰

점유율 1.5배, 전국 관객수 3배, 1인당 관람횟수 3.4배, 극장 매출액 6배 …
21세기 첫 20년을 보내고 받아든 한국영화 성적표다.
한 해 개봉편수는 2000년에 비해 무려 8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덮쳤다.


“코로나로 영화의 유통 플랫폼이 극장에서 OTT로 바뀌고 있는 현재, 영화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2020년 7월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관이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최신 음향 및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돌비 시네마’를 개관하는 등 차세대 프리미엄 영화관이 확충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해 수요를 예측하고 성공 확률이 높은 작품을 창작하는 솔루션들도 이미 개발되고 있다. …” -한선희, 〈하이엔드 기술 혁명〉, 310쪽

21세기 한국영화 첫 결산서
1999년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열어젖힌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2020년 2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은 한국영화 100년이 거둔 값진 성과로, 21세기 한국영화는 탄탄대로를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습격으로 한국영화의 미래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빠졌다.

〈쉬리〉부터 〈기생충〉까지 한국영화 르네상스 기록
21세기 초엽 20년간 한국영화계는 그야말로 상전벽해, 대변혁의 시기로 기록된다. 1960년대 ‘황금기’ 이후 1980년대까지 서서히 가라앉던 한국영화는, 1990년대 도약을 거쳐 2000년대에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연간 개봉 편수, 점유율, 스크린 수, 매출액 등 각종 영화산업 지표는 상승일로였고, 2000년 1인당 1.30이던 연간 관람 횟수는 2019년 4.37이 되었다. 외형적 성장만이 아니다. 영화산업의 전통적인 이분법인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를 허문 감독들이 국제적으로 부상했고, 영화 현장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게 되었다. 최근 한국영화를 부르는 새로운 이름인 ‘K-시네마’는 산업적으로 미학적으로 또 젠더와 계급의 차원에서도 국제 영화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글로벌 한국영화를 호명하는 용어가 되었다.

K-시네마의 도전
멀티플렉스, 스크린쿼터제, 대기업 투자배급사, 디지털 필름, 글로벌마켓, 블랙리스트, 미투운동, 근로계약서, 플랫폼 전쟁 …. 이제 OTT 플랫폼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뉴노멀’이 되었다. 최악의 침체기를 딛고 산업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빛나는 성취를 일군 한국영화는 포스트-코로나라는 새로운 과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영화 산업 전반과 기술 및 담론 변화까지 아우르는 이 깊이 있는 시각의 교양서 겸 결산서는 향후 한국영화의 미래를 가늠하고 준비하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운 뉴노멀 시대, 지난 20년간은 한국영화가 가장 빛났던 시기로 회고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