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9.장르테마소설

레이크사이드 (2023) - (일본 장르소설: 추리/미스터리)

동방박사님 2024. 1. 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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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맞아. 우리는 미쳤어.”

명문학교 입학을 위한 특별 합숙 과외
광기 어린 애정이 불러온 네 부부의 불가피한 연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입시 서스펜스!


한여름, 호숫가 별장지에서 펼쳐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입시 서스펜스. 무더운 여름임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깊은 숲에 둘러싸인 고급 별장 지대. 이곳에 네 가족이 모인다. 명문 중학교 입시를 앞두고 아이들을 합숙 과외시키기 위해서. 슌스케는 아내와도, 다른 부부들과도 사뭇 다른 입시관을 가졌지만 마지못해 이곳에 오게 된다.

그러나 뒤이어 슌스케의 내연녀가 별장에 들이닥치고, 얼마 안 가 그녀는 그의 방에서 살해당한 채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내의 충격적 한마디 “내가 죽였어”. 하지만 이보다 더 충격적인 건, 사체를 함께 유기하자는 다른 부부들의 제안이다. 가족도 친구도 아닌 이들이 이렇게까지 슌스케 부부를 도와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을 연대하게 만드는 꺼림칙한 진실. 슌스케는 홀로 그 진실을 파헤치기로 마음먹는데….

목차

제1장 특별 합숙 과외
제2장 히메가미코 호수에 가라앉은 시체
제3장 단단한 결속
제4장 독배를 나눈 사람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

역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책 속으로

“그건 그렇고 아이들 공부도 많이 변했네요. 피서지에서 별장을 빌려 합숙이라니. 우리가 어렸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잖아요.” 슌스케가 말했다.
“나미키 씨는 쇼타를 사립 중학교에 진학시키는 일을 반대하셨다더군요.”
“아니, 반대라니요. 그렇게까지는….” 슌스케는 미나코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 “다만 가혹한 수험 공부를 시키면서까지 그런 데 보내는 게 의미가 있나, 하는 소박한 의문이 들었을 뿐입니다. 본인이 강력하게 원한다면 모를까, 부모가 억지로 진로를 정하는 게 과연 아이에게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특별 합숙 과외」중에서

“그 여자는 내가 헤어지지 않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당신이 그 애의 아버지임을 공표할 거랬어. 그렇게 되면 나미키 집안은 바로 무너질 거래. 쇼타도 수험 준비나 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될 거라고. 오히려 쇼타의 장래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그래도 괜찮냐고….” 미나코는 무표정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다. “그 여자, 그렇게 말했어. 그렇게 말하고 설핏 웃기까지 했다고.”
---「특별 합숙 과외」중에서

“미나코 씨가 살인범이 되지 않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사건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는 것뿐이죠. 구체적으로는 저 사체를 처분해야 합니다. 우리 손으로.”
“그런 일은 절대 안 됩니다.”
“그런가요?”
“아니, 말도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처분하죠? 어떻게 처분하든 신원이 드러나면 우리가 의심받아요.”
“그러니까 사체가 발견되지 않도록 해야죠. 만약 발견되더라도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얼굴과 지문을 잘 처리하면 신원을 밝힐 수 없잖아요?” 세키타니가 말했다.
---「특별 합숙 과외」중에서

“어째서 저렇게 열심히 나서 줄까? 그 사람만이 아니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지. 당신을 필사적으로 구하려 하고 있어.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 나라면 저렇게 못 해.”
“자기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잖아.”
“그래도 말이야, 당신들은 뭔가 특별한 인연으로 묶여 있는 것처럼 보여.” 슌스케는 아내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야?”
“말한 그대로야. 비밀스러운 유대감 같은 게 있는 듯해.”
“그러네. 그럴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모르는 무언가로 얽혀 있지.”
---「히메가미코 호수에 가라앉은 시체」중에서

“기미코 씨가 말했어. 그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그 의미를 이제 알겠어.” 미나코가 그를 봤기 때문에 슌스케도 그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미나코 씨는 아직 괜찮을 거라고도 했지.”
“무슨 소린지 전혀….”
“그들은 자식의 수험이라는 고민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이어져 있지 않나? 나는 그렇게 의심하는데.”
---「단단한 결속」중에서

“여러분은 자기 아이를 믿지 못한다는 말이군요. 내 아이가 진범일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진실을 밝히는 대신 사건을 은폐하는 데 힘을 합쳤다는 말입니까?”
슌스케는 미나코의 양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당신도 그래? 쇼타를 못 믿어? 녀석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내가 쇼타를 못 믿는다고 생각해?”
“아니면?”
“믿어. 그치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야. 모두 자기 아이를 믿어. 설마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를 리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 애 중 하나가 그 믿음을 저버렸어. 그 애가 바로 내 애가 아니라고 당신은 단언할 수 있어?”
---「독배를 나눈 사람들」중에서
 

출판사 리뷰

“전원이 공범이 아니라면 이 사건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한여름, 호숫가 별장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그리고 네 가족의 기묘한 연결 고리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리는 살벌한 입시 잔혹극


명문 사립 중학교 입시를 위해 호숫가 별장에 모인 네 가족.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합숙 과외’가 한창이다. 슌스케는 평소 아이들 입시에 지나치게 극성인 아내와 다른 학부모들이 못마땅하지만, 마지못해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 별장에 슌스케의 내연녀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면서 악몽이 시작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입시 서스펜스 『호숫가 살인사건』이 원제를 그대로 살린 『레이크사이드』로 재출간되었다. 자식을 명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라면 범죄마저 불사하는 학부모들과 그런 부모 밑에서 점점 괴물로 자라나는 아이들. 그리고 이들과 얽혀 뜻밖의 죽음을 맞이한 한 불청객의 사연이 긴박하고 스릴 넘치게 펼쳐진다.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충격적 반전,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아 감탄이 절로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고품격 미스터리이자 사회파 추리소설을 지금 바로 만나 보자.

“당신들은 뭔가 특별한 인연으로
묶여 있는 것처럼 보여.”
살해당한 내연녀와 범행을 고백한 아내
그리고 사건을 은폐하자는 6명의 이웃들
호숫가에 가라앉은 그들의 비밀은?


내연녀인 에리코가 호숫가 별장으로 찾아와 놀란 것도 잠시, 곧 그녀와 따로 만날 약속을 한 슌스케.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약속 장소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에리코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발길을 돌려 별장으로 돌아가 보지만, 다른 부부들의 태도가 영 석연치 않다. 이내 그 이유가 밝혀진다. 슌스케 부부의 방에 피투성이가 된 에리코의 시체가 놓여 있던 것. 이에 쐐기를 박듯 아내 미나코의 한마디가 날아든다. “내가 죽였어.”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건, 다른 부부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사체가 발견되지 않는 한 사건은 없어요.”라며 경찰에 신고하려는 슌스케를 말리고 함께 사체를 유기하자고 설득한다. 가족도 친구도 아닌 이들이 이렇게까지 슌스케 부부를 도와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그날 밤 별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결국 그는 스스로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로 마음먹는다. 아내 그리고 다른 부부들의 수상한 행동, 조심스러운 말들 속에서 진실을 하나씩 길어 올리는 과정. 그 끝에 마주한 사건의 충격적 전말은?!

“좋은 학교에 못 가면 손해만 본다며.
이 세상은 출세한 사람이 최고잖아?”
초호화 합숙 과외와 500만 원을 호가하는 킬러문항 강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 허구일까?


6월 모의고사 난이도 조절 문제를 두고 대두된 ‘킬러문항’ 논란. 그뿐만이 아니다. 장학금 부정 수급, 부정 입학, 논문 표절…. 대한민국에서 고위 공직자 및 상류층들의 입시 비리 문제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단골 주제가 된 지 오래다.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유명 사립) 대학교까지 그대로 올라가는 일명 ‘에스컬레이터식’ 진학 시스템 덕에 일본의 상류층 아이들은 이르면 만 3세부터 입시를 준비하는 실정이다. 『레이크사이드』에서 초등생들을 호숫가 별장에 모아 따로 강사까지 불러 가며 특별한 합숙 과외를 시키는 건, 소설의 극적 장치 따위가 아닌 현실 고증에 다름 아니다.

거금을 주고 수험 문제를 사고, 필요하다면 수험 관계자와 잠자리까지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 자녀를 향한 광기 어린 애정과 성공을 향한 비정상적인 집착이 불러온 죽음, 그리고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은 진실. 도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허구일까? 오늘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으로 보건대, 그 구별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