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중국.동아시아 이해 (독서)/4.동양역사문화

인도, 대립과 공존 (2023)

동방박사님 2024. 2.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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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공존을 중심으로 인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본다. 왕조의 흥망성쇠부터 축제와 음식에 이르기까지, 인도사의 구석구석을 인간이라면 경험하는 대립과 공존으로 풀어낸다. 인도만큼이나 격렬한 대립과 공존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이라면, 이러한 방식으로 인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도인들이 무엇을 두고 대립했는지, 어떻게 공존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것은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도 좋은 본보기이자 귀감이 된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부 대립의 역사와 종교

1 축제 속 종교와 정치 심볼
2 인도와 무굴 제국의 만남
3 무굴 제국 권력 투쟁과 종교
4 시크 왕국과 무굴 제국
5 마라타 왕국과 힌두 정치의 부활
6 마이소르 왕국과 반영 항쟁
7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두 해석과 인도 민족주의
8 네루의 동료이자 라이벌, 파텔의 재조명

2부 다양성이 뿜어내는 불협화음

9 할당제에 갇힌 사람들
10 부족민들의 독립 투쟁
11 인디라 간디
12 인도 여성은 위대하다
13 암소 보호 운동과 힌두 민족주의
14 인도 연방 정부의 탄생

3부 분단의 메타포

15 피난민과 탄두리 치킨
16 간디의 죽음과 분단
17 아삼주의 벵골인 문제
18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
19 시크교인과 분단
20 종교와 이데올로기
21 인도와 파키스탄, 대립 혹은 공존
 

저자 소개 

저 : 공영수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 학부 졸업 후, 인도로 떠나 국립델리대학교 역사학과 석사, 국립 네루대학교 역사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 근현대사를 전공한 저자는 인도-파키스탄 분리독립과 한국의 남북분단을 비교연구하는 것으로 박사논문을 작성하였다. 그렇게 2,000년부터 시작된 인도와의 인연이 22년을 훌쩍 넘었다. 저서로는 『또 다른 인도를 만나다』(평단, 2014)가 있다.

책 속으로

인도는 종교 간, 집단 간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14억이 넘는 인구가 뿜어내는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여러 이해 집단 간의 대립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대립 가운데서도 절묘하게 서로가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공정과 불공정의 벽을 넘나들며 공존하는 대립 집단들의 집합체, 인도는 ‘대립과 공존의 미학’을 보여 주는 나라다.
---「프롤로그」중에서

인도는 종교적인 나라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은 인도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종교다. 그중에서 불교는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전통적인 종교로 뿌리내렸다. 힌두교 또한 중세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사상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외부에서 유입된 이슬람교나 기독교, 조로아스터교는 소수 종교지만 인도 사회에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역사가 긴 나라인 인도는 그만큼 길고 복잡한 종교 발달을 보였다. 깊이 봐야만 인도가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종교의 실타래를 역사 속에서 하나씩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립과 공존의 역사를 수없이 반복했기에 더욱 그렇다.
--- p.14

인도는 다양한 세력이 대립하면서도 묘하게 공존하는 참 신기한 모습을 보인다. 인도 아대륙의 14억 인구가 뿜어내는 각각의 독특성은 인도를 표현하는 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고대 문명 이전부터 이어진 긴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왕조의 부침, 종교, 문화의 발달이 현재의 인도를 만들었다. 1부에서 이미 살펴보았던 역사 속 종교 간 대립과 경쟁이 현대 인도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대립과 공존이 주는 긴장은 종교 밖에서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카스트 계급 간의 긴장, 비주류 부족민들이나 지역 소외 현상, 여성에게 씌워진 굴레와 여성의 재발견, 빈부 격차의 현실을 드러내는 대도시 풍경, 다양성 속에 통일을 이루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 등 인도는 불협화음을 내면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 p.68

인도의 대립과 갈등은 분단의 메타포를 통해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분단 메타포라는 안경으로 현 인도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해석한다. 힌두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현대 인도의 배경에 분단이 있다. 21세기 정교 분리 대의민주주의 사회인 인도에서 왜 종교 이데올로기가 각광을 받을까? 녹색 혐오라고도 불리는 ‘이슬람포비아(Islamophobia)’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재화된 분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며 치열한 경쟁 사회가 되어 가는 현대 인도에서 잃어버린 옛것을 지키려는 이들의 보수 우경화 현상도 분단 메타포로 살펴볼 수 있다.
--- p.122

출판사 리뷰

인도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대립과 공존의 역사

인더스 문명부터로 하면 거의 5000년에 달하는 인도의 기나긴 역사를 속속들이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고대·중세·근현대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고, 사회·경제·문화 등을 테마로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의 저자가 택한 방법은 대립과 공존을 중심으로 인도의 과거를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이다. 왕조의 흥망성쇠는 물론 축제와 음식처럼 언뜻 보면 대립, 공존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들까지도 하나로 꿰내는 데 성공한다. 둘 이상의 개체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대립과 공존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립과 공존이라는 안경을 쓰고 인도사를 바라보면, 인도가 더 이상 바다 건너 먼 나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인도 못지않게 격렬한 대립과 공존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무엇을 두고 대립했는지, 어떻게 공존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는 것은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도 좋은 본보기이자 귀감이 된다.

인도를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다양성이 뿜어내는 불협화음

인도는 문명과 주요 종교들의 발상지이자, 2023년 기준 세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역사와 종교가 수천 년간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땅에 폭발적으로 들어찬 다양성은 때로 불협화음(不協和音)을 만들어 낸다. 2부에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계급, 성별, 부족, 종교에 따른 오늘날의 차별과 갈등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상호 '불협(不?)'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틈에서 새로운 길을 내는 여성들, 독립 투쟁의 발걸음 들이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인도의 내일에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인도를 이해하는 세 번째 키워드, 분단이라는 공통의 아픔

인도와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점 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 분단의 아픔이 그중 하나다. 탄두리 치킨과 평양냉면, 간디와 김구의 죽음, 열강의 간섭으로 인한 분단의 심화와 고착화, 색깔론, 이데올로기의 종교화 등 두 국가가 따로 또 같이 경험한 역사의 아픔을 되짚는다. 동시에 공존에 이르기 위한 양국의 노력을 살펴봄으로써 아픔을 아픔으로 남겨 두지 않으려는 노력에 힘을 더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 앞에서, 같은 아픔은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들이라면 공감과 위로를 얻을 것이다.
 

추천평

저자는 20여년 이상 인도에서 생활하며 이 지역의 역사와 상황을 체험했고, 현지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인도 전문가다. 이 책에 제시된 각종 지도와, 문화 유적 및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들도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독자들은 인도가 오랜 동안의 종교와 사회적 갈등에도 어떻게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가를 이 책을 통해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추천하며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 이만열 (교수 (숙명여대 사학과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 책은 20년 넘게 인도 역사를 전공해온 저자가 중세 무굴 제국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인도 역사를 종교, 부족, 성별, 카스트, 지역 간의 대립과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했다. 그 과정에서 인도 연방정부의 탄생,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분리 독립, 인도-파키스탄 전쟁, 시크교인의 분단 등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뿐만 아니라 역사상의 중요 인물, 다양한 집단들의 사고방식 등을 설명해준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위와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어려운 학술용어가 아니라 쉽게, 그리고 사진들과 함께 일반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인도의 역사와 고민을 더 깊게 이해하고 느끼게 되었음에 만족할 것이다. 저자는 과연 인도가 어떻게 “상생하는 대국”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21세기의 대국으로 비상하기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결론짓는다. 인도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 윤영관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최근 인도가 우리에게 여행 가이드북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종교, 문화, 유적, 첨단과학기술, 경제력과 군사력 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나라가 되었다. 이런 시기에 흥미진진한 주제로 인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나온 것을 매우 환영한다. 인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 학생, 주재원, 일반인에게 이 책의 필독을 강력히 권한다.
- 김창수 (박사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자문, 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저자는 이 책에서 인도에서 오래 산 이방인의 시각으로 인도의 과거 역사와 현재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와 과거에 갇힌 인도인에게는 당연하게 보이는 현상을 이방인의 관점에서는 흥미롭게 풀어내고, 인도의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파열음을 전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한국 독자에게는 새로운 인도의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인도의 다양성이 분열과 내부 갈등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임으로써 우리에게 숙제를 하나 던진다. 한국 사회가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 다문화, 관용, 상호 이해 등 아름다운 문구가 공식 교육과 머리 속에는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다름을 체험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은 새로운 과제다.
- 조동준 (교수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