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생각의 힘 (독서)/3.한국정치비평

호남대권선언, 김대중에서 송영길로! (2024) -'서울 태생' 보수 논객 변희재가 제시하는 호남 대통령론

동방박사님 2024. 3. 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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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4년, “호남인은 호남 기반 정당 민주당에서 호남 출신 대권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으로써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태생’ 보수 논객 변희재. 그가 윤석열·한동훈 검찰과의 투쟁 최전선에 서 있는 호남 출신 거물급 정치인 송영길을 대권후보로 추천하며 다시 한번 호남 대통령론을 외친다. 1997년도에 건국 이래 최초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정치혁명을 이끌었던 호남의 애향심이 이제 송영길·최대집·변희재의 ‘대통령 탄핵 음모 태블릿 조작 진상규명’과 만나게 된다면, 향후 대한민국은 진실과 정의가 똑바로 선 진짜 정치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저자 서문 - 송영길의 선전포고, 27년 만에 호남 대권시계 돌아간다 004

제1장 대선 때마다 우클릭으로, 김대중의 도전과 응전 026

김대중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다” 028
김대중과 박정희, 만주의 꿈을 꾸다 029
청년 벤처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033
절반이 지워진 60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 036
제2공화국 장면 정권을 지키려 했던 김대중 039
1963년 대선, 박정희가 호남에서 윤보선을 35만 표 차이로 이겨 042
김대중의 시련, 한일국교정상화지지 043
김대중의 한일관계 소신, ‘김대중 오부치 선언’으로 현실화 046
대선과 유신, 박정희와 김대중의 최후의 승부 050
실패로 끝난 김대중의 호남표 중심 4자필승론 054
호남포위 김영삼의 3당합당, 김대중은 정계은퇴로 몰려 056
김대중의 지역등권론, 결국 김종필과 호남-충청 연합으로 집권 058

제2장 노무현의 영남후보론, 불안한 성공의 시작 065

지역감정 시한폭탄이 돌아가던 김대중 정권 066
이회창 대세론, 이인제 대항마론을 뒤집은 노무현의 영남후보론 072
김영삼과의 조우, 노풍은 사라지고 078
노무현과 정몽준, 제2의 DJP연대였나 플레이오프였나 084
김대중의 1995년 민주당 분당으로 피해와 상처를 입은 노무현 088
노무현의 열린우리당 창당, 김대중과 호남에 대한 복수인가 093
문재인은 노무현의 업적인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조차 평가절하 098

제3장 노무현보다 더 큰 실패 사례가 된 문재인 정권 102

노무현의 죽음, 문재인이 기회를 잡은 계기? 104
김어준, “문재인은 사사롭지 않아” 대통령 만들기 선언 108
김영환, “대권주자가 99% 대한민국 운운해도 되나” 문재인 비판 114
박지원, 주승용 등이 나서며 친문 대 비문 갈등 고조 116
안철수, ‘국민의당’ 호남신당 창당 118
국민의당의 대권 실패, 결국 호남 대권주자가 없었기 때문 아닌가 121
박근혜 탄핵과 구속의 주역, 문재인 혹은 윤석열 124
이명박을 악으로 규정하고 분노를 표출한 문재인 128
윤석열, “조국만 제거하겠다” 문재인에게 보고 131
“조국 수사는 문재인 구하기... 방치하면 정권 큰 타격” 133
추미애 “나는 윤석열과 싸우다 문재인 정권에서 해임되었다” 137
권력의 사유화 내달린 문재인 정권 140

제4장 이재명의 패배, 민주당 마지막 영남후보로 기록될까 143

2022년 대선, 역대 최악의 부도덕한 대권후보 둘이 맞붙다 144
박근혜 지지 세력의 표심을 공략할 의지조차 없었던 이재명 147
이재명, 문재인 지지 얻는 것도 실패, 문재인과 차별화에도 실패 152
TK에서 이명박보다 더 높은 득표율 올린 윤석열 155
민주당식 영남후보론, 보수에 역공을 당하다 159
이재명 집권 저지를 위해서라면 가문의 원수라도 뽑겠다는 보수진영 161
이재명 “한반도 역사에 백제가 주체가 돼 통합한 때가 없다” 164
보수진영의 다음 대권후보는 호남 출신 이낙연인가 166

제5장 호남인들이여, 오늘부터 당당히 호남 대통령을 외쳐라! 168

“호남은 호남 출신 대통령 만들라”고 주장했다가 영구 출연정지 당한 사연 170
순천, 광주에서 호남 대통령론을 외치다 172
용도폐기시켜야 할 민주당 영남후보론 187

제6장 ‘태블릿 진실의 검’을 들고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는 송영길 191

‘태블릿 진실의 검’을 든 송영길의 세 가지 자질 192
운동권 학생회장의 삶을 넘어서 195
변호사 출신에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여당대표 역임한 송영길의 재산이 6억? 199
새천년NHK 노래방과 송트남 202
매년 수천만 원씩 기부하는 송영길이 4천만 원 뇌물을 왜 받나 204
송영길 “윤석열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어낸 유산” 209
송영길의 정치는 개혁파이면서도 통합파 213
보수가 놀란 송영길의 한미FTA 추진 217
문재인과도, 윤석열과도 다른 송영길만의 원자력관 222
송영길이 바꾼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의 격 228
당대표 송영길, 문재인과의 차별화가 이재명의 대선 승리의 길 232
송영길이 북한의 핵보유를 찬성했을까 236
송영길의 외교관, 반도세력론을 아시나요 240
‘친일파’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정치인 송영길 253
문재인과 충돌한 송영길의 경제관 256

제7장 보수의 호남 대권후보론, 이낙연 혹은 최대집? 261

윤석열은 차기주자로 이낙연을 영입할 것 262
목포 출신의 보수 대권후보 최대집이 있다 265
윤석열의 탄압으로 의사들 지지 확보한 최대집 268
의사 출신 아스팔트 보수운동가 최대집 269
보수인사로서 안중근 의사를 참배하는 최대집 274
윤석열 취임 열흘 뒤, 곧바로 윤석열 퇴진 집회를 시작한 최대집 276
최대집이 국회 입성하면 바로 보수 대권주자로 올라설 것 278
호남 대권후보 최대집이야말로 보수진영 최강의 카드 280
민주당과 호남은 호남의 대권후보 송영길을 자신있게 국민 앞에 소개하라 282

〈부록 1〉 미국과 서방 세계가 한국의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285

[부록] 동아시아를 재앙으로 이끌고 있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상습적 범죄 - 박근혜 탄핵에 사용된 태블릿PC 조작이 어떻게 ‘제도적 암’으로 자라나게 되었나 - 286

〈부록 2〉 윤석열·한동훈의 박근혜 탄핵용 ‘최순실 태블릿’ 조사수사 문제에 대하여 300

[부록A]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 이동통신사 계약서 날조를 통한 태블릿 실사용자 바꿔치기 302
[부록B] JTBC 방송사와 검찰 공모에 의한 ‘최순실 태블릿’ 기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왜곡 315
[부록C] 윤석열과 한동훈의 박근혜 탄핵용 ‘최순실 태블릿’ 증거조작 범죄(타임라인) 324
[부록D] 특검 수사 제4팀 윤석열과 한동훈의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조작내용) 328
 

저자 소개 

저 : 변희재 (邊熙宰)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워치’의 대주주, 대표고문으로, 현재 유튜브채널 ‘미디어워치TV’ 시사논평 프로그램인 ‘변희재의 시사폭격’을 진행하고 있으며, 70년대생 좌우 대표 활동가인 최대집 전 의사협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함께 태극기-촛불 연합 ‘조작수사 검사 윤석열 퇴진’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

책 속으로

3당합당을 반대했지만 김대중과도 손을 잡지 않고 1996년 종로에 출마한 노무현은 이명박, 이종찬에 이어 3위로 낙선한다. 반면 1998년 똑같은 종로에서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한 노무현은 손쉽게 당선된다. 김영삼때와 마찬가지로, 김대중을 따르면 당선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낙선하며 호남의 지지를 받는 노무현은 “만약 내가 김대중을 비판하더라도 호남인들은 나를 지지할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호남에 이런 질문을 던졌던 노무현은 실제로 집권 이후에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제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 p.71-72

국민의당은 애초에 범문재인세력이 옛 호남세력을 공천에서 모두 숙청할 것을 대비 기획된 프로젝트형 정당이었다. 과거 노무현이 옛 호남계를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면 이번에는 호남계가 숙청되기 전에 먼저 움직임 셈이다. 그러다 보니 전국의 호남향우회가 지지의 기반이 되었다. 당시 전국호남향우회장은 라디오에 등장, 문재인 세력을 비판하면서 “일베를 보면, 호남사람에 대한 무차별 비하, 욕설이 난무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주로 과격한 노선의 문재인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다. 왜 호남이 부산 출신 문재인 세력 때문에 이토록 욕을 먹어야 하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이 당의 노선은 자연스럽게 문재인 측의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온건,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
--- p.118-119

이런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이자 국정농단 관련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명의로 9월 16일 1심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에 대해 “본 건은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사건으로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일부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 p.127

김의겸의 증언, 윤석열이 동기들에게 털어놓았다는 진심대로라면 윤석열은 자신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임명시켜준 문재인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하여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국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사전에 문재인에게 충분히 보고했다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은 얼마든지 윤석열을 검찰총장직에서 해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은 조국이 윤석열과 한동훈의 칼에 난도질당한 뒤에도 “윤석열은 우리 정권 검찰총장이다”라며 그를 두둔했다.

검찰총장 윤석열은 2020년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 p.134-135

이처럼 보수진영에서는 절대적으로 낙선시켜야 한다고 보는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으로선 믿는 구석이 결국 민주당의 영남후보론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재명은 대놓고 민주당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력 한계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레이스 중인 2021년 7월 2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하고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지금은 우리(민주당)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라며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다”고 덧붙였다.
--- p.164

필자는 채널A에서의 논란 이전에 이미 호남에 들어가서 직접 호남 유권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순천, 광주에서 포럼을 열었던 바도 있다. 3당합당을 반대하며 호남 고립을 온몸으로 막아내려 했던 노무현에 대한 지지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을 부산정권이라 규정한 그의 비서 문재인까지 호남이 모셔야 한다는 말인가. 별다른 호남의 지지를 받을 요인이 없는 부산 출신 문재인은 결국 좌우 갈등을 일으켜 호남표를 묶어둘 수 밖에 없다. 호남이 이 방식의 영남후보론을 고집하면 한국 정치가 진영 싸움으로 파탄이 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필자는 직접 순천, 광주로 들어갔던 것이다.
--- p.172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태도가 필요하다.

첫째, 진영론의 벽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촛불에 경도되지 않고, 태극기 측 주장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진영의 벽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기성찰과 반성이 체질화되어 있어야 한다. 자기 주장에 틀린 점이 없는지 수시로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새로운 길을 내는 데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안전하게 진영에서 내준 길이 아닌, 다른 세력과 연대해서 새로운 길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송영길만큼은 ‘태블릿 진실의 검’을 들고 보수세력과 연대해서 검찰 독재에 맞서 투쟁을 해왔다는 점에서 위 세 가지 자질을 충족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p.193

변호사 출신이자 5선의 국회의원, 인천시장, 여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송영길의 2022년 기준 공직자윤리위에 신고된 재산은 6억 3천만 원이다. 자가 주택은 당연히 없다. 송영길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한번 살다 죽는 ‘렌트 인생’이지 소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아내와 전세 아파트 살면서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영길은 인천 계양을에서 서울 용산으로 이사하면서 전세 5억짜리 아파트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p.199

전대협 학생회장 출신이지만 이때부터 송영길은 온건통합노선의 길을 가며 유시민, 이재명, 조국과 같은 강성 지지층의 아이콘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충성도 높은 강경 지지층이 없기 때문에 송영길은 다선 의원, 인천시장, 당대표까지는 갈 수 있었지만 대권 도전까지는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과 진검승부를 벌이면서 진성 지지층이 많아지게 됐다. 그래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구나’라며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송영길의 진성팬들이 만든 네이버 카페명은 ‘송영길의 선전포고’다.
--- p.216

송영길은 2021년 5월 3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역도 참배했는데, 먼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방명록에 “3.1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 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이외에도 손원일 제독과 김종오 장군의 묘역을 찾아서도 참배를 했다.
--- p.228

송영길은 자신은 일관되게 북한의 핵 보유는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음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NPT의 불평등성 문제를 지적한 것은 박정희의 핵 자주개발을 이어받아 나중에 다가올 수도 있는 대한민국 핵 자주개발 시대를 예비하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핵 억지확장, 핵우산, 전략자산 배치 등의 안보분담 비용 협상 때도 이는 중요한 협상 무기가 되리라는 것이다. 이런 송영길의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그가 북한의 핵 보유를 옹호한다는 보수진영의 편견은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 p.240

이제 한국 외교의 1순위 과제는 러시아를 다시 한국편으로 돌려세우는 일이 되었다. 그 일조차 러시아와 인천시장 때부터 오랜 교류를 해온 송영길이 적임자 아닌가.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다음과 같이 진단하며 자신에게 공직만 준다면 이 문제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 p.248-249

애초 송영길의 경제관은 문재인은 물론이고 이재명과도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법학과 출신인 문재인이나 이재명과는 달리 그는 상경대학 경영학과 출신으로서 나름 경제학적 훈련이 돼있기 때문이다. 학부 전공 때문에도 그는 늘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선후배 대부분이 기업 최일선에 있어서 보고 듣는 것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의 큰형 송하성도 경영학과 교수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도 일부러 6년 동안 활동했었다고 하는데, 한미FTA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다 이런 기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p.259

총선 전후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보수의 정치 리더는 오직 한 사람 최대집 전 의사협회 회장으로 결정이 나 있다. 박근혜에서 윤석열로 99.99%의 보수세력이 변절을 했기 때문에 변절하지 않고, 윤석열과 끝까지 맞서 싸운 보수의 정치, 사회 인물이 최대집 한 사람 밖에 없는 것이다. 최대집은 이미 ‘정권퇴진당’(가칭)을 창당한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윤석열 퇴진을 총선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 p.267

현재 최대집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은 ‘정권퇴진당’이 최소 3%이상 득표하여 비례대표로 당선되는 것이다. 윤석열이 “아주 싫다”고 하는 비토층 60%의 국민에서 약 5% 정도 보수층이 존재한다. 이 표심을 공략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송영길 신당 등 다른 윤석열 퇴진정당과 함께 비례 플랫폼 정당을 구성하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좌우의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면, 최대집의 국회 입성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윤석열 퇴진의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그리고 윤석열이 퇴진하면 앞서 언급한 대로 변절하지 않은 보수의 유일한 정치, 사회 활동가로서 경쟁없이 대권주자로 올라설 것이다.
--- p.279

출판사 리뷰

‘서울 태생’ 보수 논객 변희재가 제시하는 호남 대통령론
호남인들이여, 오늘부터 당당히 호남 대통령을 외쳐라!

민주당은 대표적인 호남 기반 정당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최근의 민주당은 대권후보들(문재인, 이재명)은 물론이거니와, 대권담론을 주도하는 논객들(김어준, 유시민, 이동형 등)도 하나같이 영남 일색이다. 노무현 정권 이래 이는 민주당에서 마치 공식처럼 굳어져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왜 그런 것일까. 민주당에는 호남 출신의 큰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호남 기반 정당에서 호남 중심의 대권후보와 대권담론이 실종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정치 협잡이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그 일종의 정치 협잡이란, 바로 이념을 간판에 내걸고서 지역 없는 지역 정치를 하고자 하는 친노·친문 운동권 세력의 ‘정치공학’, 그리고 인구로서 2인자 지위인 호남은 반드시 남의 지역 정치인을 모셔서 대통령 후보로 세워야만 중앙정치권력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호남 지역민들의 ‘허위의식’이다.

‘지역이기주의’와 ‘애향심’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지역민들이 자기 지역의 큰 인물을 자기 국가도 이끄는 최고 권력으로까지 만들고자 하는 심리는 애국심만큼이나 우리가 예찬해야 마땅한 애향심이다.

미국의 경우, 아칸소 주 주민들은 아칸소 주 출신의 클린턴에게 몰표를 던졌다. 텍사스 주 주민들도 텍사스 주 출신의 부시에게 몰표를 던졌음은 물론이다. 미국에선 아무도 아칸소 주, 텍사스 주 주민들의 이런 몰표를 두고 지역이기주의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인들은 한국의 호남 지역민들이 마치 애향심은 완전히 포기한 듯이 지난 십여 년 이상을 영남 출신 문재인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고, 또다시 영남 출신 이재명에게 기회를 준 일이야말로 이상하다고 말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변희재는 2014년초 “호남은 이제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종편 채널에서 폈다가 영구 출연금지 조치를 당하게 됐다. 호남은 영남대권후보에 의존하지 말고 당당히 호남대권후보를 만들라는 당연한 주장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한 논객의 제도권에서의 언로가 완전히 막혀버렸을 정도로 영남후보론에 휩싸인 친노·친문 중심 언론권력의 위세는 드쎄다. 그런 언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상식적인 애향심을 촉구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호남 지역민들의 투표 심리가 정상적이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경력상으로는 언제 대권에 도전해도 이상할 게 없는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들(한화갑, 김경재, 박준영, 강운태, 강봉균 등)이, 영남 출신의 일개 중소기업 사장(안철수)만큼도 호남 지역민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아보지 못하고 결국 정계 은퇴를 당하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무현 이래 민주당에서 굳건하게 정착되어버린 이 정치 협잡 구조를 이제는 깨야 한다고 변희재는 말한다. 상대 지역 출신 대권후보로 상대 지역을 공략한다는 식, 지역민들의 당연한 애향심까지 짓밟는 전략 전술은 정치를 파괴한다. 그것은 포용과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민들 중 일부와 이념세력들 중 일부의 이기주의와 극단주의를 가려주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렇게 상식을 파괴해온 정치가 결국은 보수우파 인사들 수백여 명을 도륙하는데 앞장섰던 진보좌파 정권의 검찰총장을 불러다가 보수우파 정당의 대권후보로 내세우는 몰상식까지 불러오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런 몰상식은 심지어 현 대통령의 검사 시절 가장 치명적인 과거 범죄로서 사실상 내란 범죄라고 봐야 마땅할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까지 은폐해주고 있다. 이에 온갖 패륜과 거짓이 번성하고, 정치 실종의 대한민국은 이제 서서히 검찰 독재 공화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상식의 회복만이 대안이다. 지난 1997년도에 김대중을 지지해 건국 이래 사상 최초 수평적 정권교체로써 정치혁명을 이끌었던 호남 지역민들이 다시 그때와 같은 정상적인 애향심으로써 호남의 큰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발상의 전환만 해준다면, 변태적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한국 정치의 오랜 난맥은 분명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호남 지역민들더러 호남 출신을 무조건 호남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라고 강권하는 것은 그 반대만큼이나 말이 안 될 것이다.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타 지역 출신 후보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 분명 객관적으로 검증된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영남후보론이라는 꼼수와 정략에 가려졌던 호남 출신의 저평가우량주를 이제부터라도 찾아보라는 것이다.

변희재가 제시한 모범답안은 ‘송영길’이다. 그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송영길이 현재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인 ‘태블릿 조작수사의 진실’을 외칠 수 있는 혜안과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진보를 기반으로 하지만, 중도와 보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균형감각은 그의 큰 강점이다. 역사관도, 안보관도, 경제관도, 송영길은 김대중 이후 역대 어느 민주당 진보 정치인보다 똑바로 서 있다. 특히 송영길은 공부할 줄 알고 성찰할 줄 아는 정치인이다. 김대중이 그랬던 것처럼 대권후보로 발돋음할수록 그의 사상, 노선, 정책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송영길은 무려 다섯 번 국회의원에 집권여당 당대표, 인천시장까지 경험하면서 20여 년 동안 막대한 국민세금으로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이 만들어진 만큼 스스로를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크게 써줘야 할 국가 자산으로까지 자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호남과 민주당에서부터 이 국가 자산 송영길을 대통령 후보로서 전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추천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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