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전쟁연구 (독서)/1.세계전쟁사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100 (2023)

동방박사님 2024. 4. 29. 05:55
728x90

책소개

인류의 흥망성쇠를 결정짓고 뒤바꾼 전쟁의 역사
아마존 전설, 트로이 전쟁에서 걸프 전쟁까지
세계사의 주요 전쟁 100장면을 되짚는다

너무나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인류의 역사는 크고 작은 전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인류사와 전쟁사는 다를 것이 없으며, 인류의 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 그 자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까지 명성이 전해지는 고대의 현자들도 전쟁을 좋아하거나 찬성,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불가피하며 중요한 일임은 부정하지 못했다. 수많은 전쟁은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로 이어졌고, 역사의 흐름을 결정짓거나 뒤바꿨다.

인류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발발은 쉬이 막을 수 없었다. 싸움, 분쟁, 전투, 전쟁은 왜 일어났으며, 사람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러한 전쟁의 승리와 패배는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역사적 결과를 불러왔을까?

전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여러 가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으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전략, 전술, 무기, 군의 기강과 사기, 훈련, 리더십, 경제상황 등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되지만, 전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은 복합적으로 모든 요소들을 늘어놓는 대신, 특별한 요인 딱 하나를 강조하여 전쟁과 승패를 평가하고 의미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100』은 아마존 전설, 트로이 전쟁에서부터 걸프 전쟁까지 전쟁의 시작과 과정, 승패, 그리고 결과에 따른 국가와 민족 간의 갈등, 분열, 발전과 쇠락 등을 역사적 현상에서 100개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전쟁사는 그 어떤 역사 이야기보다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묵직한 메시지를 준다. 우리는 과거의 전쟁을 돌아보는 것으로 미래의 평화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목차

1. 아마존 전설: 선사시대 모계중심 사회의 여전사들
2. 트로이 전쟁: 목마의 계략에 트로이 성 함락되다
3. 페르시아 제국과 페르시아 군대: 활과 말의 사용
4. 그리스 중보병과 방진: 밀집대형의 충격력 이용
5. 페르시아 전쟁과 마라톤 전투: 양익 포위 전술대형 등장
6. 살라미스 해전: 그리스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를 대파하다
7. 펠로폰네소스 전쟁: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투
8. 춘추전국시대의 전쟁: 수준 높은 전법 구사
9. 손자병법과 손무: 동서고금 최고의 군사 고전
10. 필리포스와 마케도니아 군대: ‘망치와 모루’의 전술개념 확립
11.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과 페르시아 정복: 전쟁사상 가장 뛰어난 군사적 천재
12. 히다스페스 강 전투: 인도의 코끼리 부대를 이기다
13. 로마 군단: 투창과 검을 사용한 로마 군 밀집대형
14. 카르타고 군대와 한니발: 북아프리카 군대가 로마 군단을 격파하다
15. 칸나에 전투: 전사상 포위섬멸전의 대명사
16. 진시황제와 만리장성: 압정수단이 되어버린 만리장성 축성
17. 한·초전쟁, 유방과 항우의 대결: 사면초가의 항우 자결하다
18. 카이사르 시대 로마 군과 파르살루스 전투: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19. 제정로마시대의 군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20. 적벽대전: 화공작전으로 조조의 대군 격파
21. 아드리아노플 전투: 고트 기병대가 로마 군 격파
22. 벨리사리우스 장군과 다라 전투: 비잔틴 제국이 낳은 명장
23. 중세시대 성곽 건설과 종심방어의 발전: 중세 1,000년은 성곽시대였다
24. 기병훈련과 등자의 출현: 기병 발전의 기폭제
25. 고구려·수나라 전쟁, 살수대첩: 청야입보 전술로 적을 쇠진시키다
26. 고구려·당나라 전쟁, 안시성 전투: 고구려인들의 결사저항
27. 샤를마뉴의 서유럽 정복: 조직과 기강으로 대제국 유지
28. 바이킹족의 침공: ‘치고 달아나기’ 전법의 명수들
29. 헤이스팅스 전투: 노르만족, 영국 정복의 발판을 마련하다
30. 십자군 원정: 십자군의 중기병과 사라센 군 경기병의 격돌
31. 칭기즈 칸의 세계정복: 당시 알려진 세계 땅의 절반 이상 정복
32. 화약무기의 등장: 전법의 혁명을 이루다
33. 모르가르텐 전투: 보병이 기병을 무너뜨리다
34. 크레시 전투: 영국 장궁이 프랑스 석궁을 제압하다
35. 아쟁쿠르 전투: 화살로 기병대 격파
36. 콘스탄티노플 함락: 투르크인들이 유럽의 대포기술을 도입하다
37. 샤를 8세의 이탈리아 침공: 용병군대를 쓰러뜨리다
38. 레판토 해전: 16세기 최대 규모 해전에서 떨친 화력의 힘
39.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 패배: 영국 해군, ‘프로테스탄트 바람’을 등지고 싸워 이기다
40.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해전: 거북선의 조선기술은 서양보다 250년 앞섰다
41. 구스타프의 군사개혁과 브라이텐펠트 전투: 근대전의 아버지 구스타프
42. 30년전쟁: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사이의 최종전쟁
43. 30년전쟁 이후 제한전쟁: 평화스럽게 진행된 전쟁들
44. 올리버 크롬웰: 청교도주의적 철기병들
45. 보방의 축성 및 공성술: 과학기술 도입에 앞장선 공병감
46.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말버러 장군: 다국적군 지휘, 프랑스를 격파하다
47. 젠킨스의 귀 전쟁과 오스트리아 계승전쟁: 프리드리히 대왕, 유럽 제1의 군대를 거느리다
48. 프리드리히 대왕과 7년전쟁: 로이텐 전투는 기동과 결단의 걸작품
49. 미국의 독립전쟁: 미국, 독립국으로 탄생50. 프랑스 혁명과 군사개혁: 프랑스 혁명군은 모든 면에서 구군대와 달랐다
51. 불세출의 군사 천재: 전쟁의 신 나폴레옹
52. 트라팔가르 해전과 넬슨 제독: 영국, 19세기 세계 바다를 장악하다
53. 아우스터리츠 전투: 프라첸 고지로 유인, 러시아 군 격멸
54. 워털루 전투: 웰링턴과 블뤼허의 승리
55. 조미니와 클라우제비츠: 《전쟁술 개요》와 《전쟁론》 집필하다
56. 크림 전쟁: 현대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입증되다
57. 남북전쟁: 전략적 철도 이용
58. 리 장군과 그랜트 장군: 남북전쟁 중 미국 최고의 군인들
59.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후장식 강선소총 등장
60.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독일 통일 이루다
61. 제국주의와 식민지 전쟁: 산업혁명 이후 식민지 쟁탈전
62. 기관총과 신무기 등장: 20세기 전쟁 양상을 결정짓다
63. 미국·스페인 전쟁: 미국의 카리브 해와 태평양 진출
64. 보어 전쟁: 무연화약과 자동소총 시대 예고
65. 러일전쟁: 일본, 세계강국으로 발돋움하다
66. 1차대전 전야: 사라예보에서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67. 독일의 작전계획, 슐리펜 계획: ‘우익을 강화하라’
68. 서부전선 교착: 마른 전투 이후 참호전 양상
69. 탱크의 출현: 솜 전장에서 최초 사용
70. 미국의 1차대전 참전: 윌슨 대통령, 대독일 선전포고
71. 1차대전 해전: 독일 무제한 잠수함전
72. 1차대전 공중전: 영국 공군 독립
73. 베르사유 조약 이후 유럽과 히틀러의 등장: 독일 재군비
74. 일본의 팽창: 만주 침략
75. 독일 군의 폴란드 침공과 전격전 전술: 히틀러와 스탈린의 폴란드 분할
76. 독일 군, 아르덴 고원 돌파: 5주 만에 파리 함락77. 영국 전투: 레이더의 위력 과시
78. 독일의 소련 침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상전
79. 일본의 진주만 기습: 미태평양함대 무력화
80. 알 알라메인 전투: ‘여우와 생쥐’의 대결
81. 대서양 해전: 독일의 잠수함 작전
82. 연합군의 공중폭격: 연합군, 제공권 장악
83. 가장 길었던 하루, 노르망디 상륙: 사상 최대 규모의 육·해·공군 합동작전
84. 미국의 반격과 일본의 패망: 히로시마 원폭 투하
85. 철의 장막과 냉전: 미·소 양진영의 냉전시대 돌입
86. 핵무기와 제한전쟁: 핵시대의 평화와 불안
87. 중국내전과 모택동의 승리: 홍군, 대륙을 석권하다
88. 한국전쟁 발발: 남침 3일 만에 서울 함락
89.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원수의 걸작
90. 청천강 전투: 중국 군 인해전술
91. 디엔비엔푸 전투: 패배 후 프랑스, 인도차이나를 떠나다
92. 수에즈 전쟁: 나세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
93. 쿠바 미사일 사태: 핵전쟁 문턱까지 가다
94. 6일전쟁: 이스라엘의 전격전 승리
95. 베트콩의 구정 공세: 군사적 패배, 정치적 승리
96. 인도·파키스탄 전쟁: 방글라데시 독립
97. 욤 키푸르 전쟁: 아랍과 이스라엘 간 전쟁
98. 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 군이 무자헤딘들에게 고전하다
99. 이란·이라크 전쟁: 승자가 없는 전쟁
100. 걸프 전쟁과 헤일 메리 플레이: 고전적 전법을 적용하여 승리하다
 

저자 소개

저 : 정토웅 (程土雄)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육군사관학교 전사학과와 군사사학과에서 현역 교수로 전쟁사 교육을 담당했으며 전역 후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0년 육사를 졸업하고 1974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 역사학과에서 군사사를 전공했다. 1978년 석사, 1985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20세기 결전 30장면』(1997), 『역사 속의 전사들』(2007), 『...

책 속으로

오늘날 트로이는 바로 함락되지 않고 새로운 동맹자들의 지원을 받아 저항을 계속했다. 이때 동맹자 가운데는 아마존 여왕 펜테실레이아도 끼어 있었다. 여하튼 트로이가 버티는 한 그리스 군은 구태의연한 방법만으로는 트로이를 정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오디세우스의 충고를 받아들여 특별한 방법으로서 목마의 계략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들은 공성을 포기하고 퇴각하는 것처럼 가장, 일부가 인접한 섬 뒤에 숨어서 거대한 목마를 제작했다. 그들은 그것을 불화의 여신 엘리스에게 선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선전했으나, 사실은 그 속에 무장한 병사들을 숨겨놓았다. 목마는 20?50명의 병사를 채울 만큼 거대했다.
---「트로이 전쟁: 목마의 계략에 트로이 성 함락되다」중에서

‘로마 군단’은 시민들로 구성된 민병대였다. 로마 시민들은 로마 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의무라기보다 시민으로서 누리는 하나의 특권으로 간주했고, 그들에게 가장 가혹한 처벌 가운데 하나는 전장에 나가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었다.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이나 노예들은 로마 군이 될 수 없었다. 시민병들은 각자 자기 무기와 갑옷을 준비하여 싸우고, 그러한 장비를 휴대한 사실 자체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로마 군단’은 상비군도 아니고 직업군인도 아니지만 잦은 전투경험과 평시에 정기적인 꾸준한 훈련을 통해 언제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로마 군단’의 전통에 대한 긍지와 조국애가 지극했기 때문에 전장에 나가 잘 싸울 수 있었다.
---「로마 군단: 투창과 검을 사용한 로마 군 밀집대형」중에서

유비·손권 연합군이 양자강의 한 줄기인 장강을 거슬러 서쪽으로 올라가는 중에 적벽에서 조조의 군대와 충돌하게 되었다. 조조의 군대는 수전에 약했다. 더구나 이들은 풍토에 익숙하지 않아 지쳐 있었고, 배멀미 환자들이 많이 나와 배들을 서로서로 쇠고리로 연결해 요동을 적게 하고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한 적의 약점을 간파한 연합군은 화공작전을 쓰기로 했다. 화공을 하려면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조조의 군대는 밀집부대를 이루고 있고 바람이 동남풍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연합군은 속도가 빠른 몇 척의 배를 골라 장작과 마른풀을 잔뜩 싣고 기름을 부은 다음 겉을 포장으로 덮고 흰 깃발을 올렸다. 그리고 마치 항복하겠다는 듯이 서서히 접근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조조와 그의 장수들은 방심한 채 환호하기만 했다.
---「적벽대전: 화공작전으로 조조의 대군 격파」중에서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 군과 피에몬테 군을 분리시키고 각각을 격퇴한 다음에 롬바르디 평야를 완전히 장악하기까지 12개월 동안 12차례의 승리를 거두었다. 신속하게 행군하고 유연하게 작전행동을 취하고 적의 취약 부분에 병력을 집중하여 연전연승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군의 사기는 하늘 높이 치솟고, 동시에 나폴레옹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이탈리아에서 군사적 명성을 떨친 나폴레옹은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겠다는 야심을 품게 되었다. 곧 쿠데타를 일으키고 제1통령이 됨으로써 일거에 정권을 장악했다. 정치가로서도 그는 유능했으며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는데 행정·법·교육·종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 그는 뛰어난 의지와 지성을 갖춘 훌륭한 리더였다. 그는 모든 것에 열정을 쏟고 주변의 사람들을 확실히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었다.
---「불세출의 군사 천재: 전쟁의 신 나폴레옹」중에서

1915년 5월 영국 상선 루지타니아 호가 격침되고 그 안에 탄 사망자 1,198명 속에 미국인 희생자가 128명이나 되자 미국 내 반독일 여론은 비등하기 시작했다. 미국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잠재우기 위해 독일은 무제한 잠수함 작전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1917년 2월 힌덴부르크와 루덴도르프의 강력한 제의로 독일은 다시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함선을 격파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으며 미국을 무시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무렵 독일 외상 치머만이 멕시코 주재 독일대사에게 보낸 비밀전문 내용이 영국 해군 정보부서에 의해 공개되면서 미국의 대독일 감정은 극에 달하게 되었다. 그 전문에서 독일은 멕시코에 대해 미국침략을 감행하면 그 대가로 미국 남부를 획득하도록 보장하겠다고 한 것이다. 드디어 1917년 4월 6일 윌슨 대통령은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1차대전 참전: 윌슨 대통령, 대독일 선전포고」중에서

오키나와에서 일본은 가미카제 특공작전을 펼치며 최후의 발악을 했다. 일본 군부는 가미카제의 성공에 대해 과장보도를 하면서 맹목적인 죽음을 강요했다. 가미카제 공격으로 미군은 36척의 함선이 격침되고 368척이 파손되었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투는 미군과 일본 군 전사자 각각 13,000명과 110,000명을 발생시키고 약 80일 만에 미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키나와에서부터 미공군이 공중폭격에 가세함으로써 일본 본토에 대한 폭격공세는 절정에 이르렀고, 드디어 8월 6일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3일 후에는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이 투하되었다. 드디어 8월 10일 일본천황은 연합군 측에 무조건 항복 의사를 전달하고 5일 후에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은 개전 5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한편, 최초 원폭이 투하된 이틀 후인 8월 8일에 스탈린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반격과 일본의 패망: 히로시마 원폭 투하」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사와 세계사를 더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하는 방법은,그 안에 전쟁사라는 고통의 역사가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다

전쟁을 대화의 화제나 소재로 꺼내면 마치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오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전쟁 이야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단순하고 편협한 고정관념이며 어리석은 현실 인식이다. 평화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전쟁 이야기 자체를 꺼린다고 해서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전쟁 이야기를 말려야 하고, 학교에서도 역사 시간에 전쟁에 대한 부분을 가르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TV 다큐멘터리도, 블록버스터 영화도 전쟁을 다루는 것만은 배제하고 금기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고 전혀 온당치 않은 얘기일 뿐이다. 혹한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겨울은 돌아오고, 무더위를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도 여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는 셀 수 없이 많은 전쟁으로 점철되어 왔다. '전쟁'을 빼고 인류사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역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몸소 겪었고, 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전쟁의 영향을 받으며 힘겨운 삶을 이어왔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고통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과학, 기술의 측면에서 인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발전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 역시 인류사의 모순, 역설이다.

이 책을 집필한 정토웅 교수는 30년 넘게 육군사관학교 전사학과, 군사사학과에서 전쟁사 교육을 담당하며 연구와 강의를 거듭해온 학자로서, 사람들이 전쟁을 매개로 인류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인류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전쟁은 왜 끊임없이 반복되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살아남아 훗날 변화를 일으켰는지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100』를 통해 말하고 있다. 많고 많은 인류사의 크고 작은 전쟁을 모두 통틀어 100개의 주요 사건을 추려냈고, 전쟁의 근원적 문제를 여러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기본적으로는 전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책이나 읽을 거리를 찾지 못한 일반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전쟁사에 접근하고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정토웅 교수는 각각의 전쟁 이야기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독자들이 각 전쟁들의 전후관계, 배경을 이해하며 전쟁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낼 수 있게 친절히 설명했다. 또한 어린 청소년부터 중년, 노년 독자들까지 한 사람이라도 많은 독자가 조금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능한 쉬운 문장, 단문, 표현을 사용했다. 전문용어, 군사용어, 학술용어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 것 역시 책이 조금이라도 더 독자들에게 쉽게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