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테마여행 (2006~) (여행지)/9.미술관투어

가나아트센타 - 최종태작가

동방박사님 2018. 11. 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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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하면서도 한도를 넙지 않는 절제된 형태를 지닌 아름다움

2015년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진 대규모 회고전 이후 다시한번 규모가 큰 개인전을 위해 최종태는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내내 작업에 매진했다. 이번 전시에는 2017년 5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그린 얼굴 드로잉으로 부터 올해 집중적으로 그린 바다풍경 등의 평면과 함께 나무에 황토나 백토를 입혀 마감하는 새로운 실험에 의해 탄생한 조각에 이르기 까지 신작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을 발표한다.






충만하면서 한도를 넘지 않는 절제된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

최태만 미술 평론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진 대규모 회고전 이후 다시한번 규모가 큰 개인전을 위해 최종태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내내 작업에 매진 했다. 이번 전시에는  2017년 5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그린 얼굴드로잉으로부터 올해 집중적으로 그린 바다풍경 등의 평면과 함께 나무에 황토나 백토를 입혀 마감하는 새로운 실험에 의해 탄생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시작중심으로 구성된 작품을 발표한다 ...

최종태가 그린 얼굴은 언제나 원만하고 그가 만든 얼굴조각의 매부분은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가 그린 풍경은 고요하지만 누이 머물면서 고른 호흡으로 바라볼 풍부한 여백을 지니고 있다. 여백은 텅 비었으나 아무 행위도 하지 않은 백지와도 같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아가 그의 인체조각은 동작을 최소화 하고 있으나 정지된 것이 아니라 운동을 압축하고 있다. 운동을 최소화 함으로써 조각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는 더욱 분명하게 부각된다.그것은 단순하게 처리된 얼굴에서가 아니라 맞잡은 손이나 가지런히모아 기도하는 손을 통해 드러난다. 이때 손은 얼굴의 표정을 대신한다. 묘사를 생략하고 번잡한 형태를  단순화할수록 작품의 견고성은 강화된다. 재료를 떠나 최종태의 조각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단단한 덩어리이다.여기에는 설명적인 장치가 틈입할 여지가 없다. 단순하면서도 단단한 덩어리. 그것은 그의 조각의 명징성을 고양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조각가로서 최종태의 삶은 에술로 향한 사색과 성찰로 일관해 왔다. 그것을 그가 쓴 에세이를 모아 출간한 많은 수상집을 통해 확인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가 마치 무지개 너머의 세계를 찿아 나선 소년처럼 아름다움의 본질을 찿아 세계방방곡곡을 여행한 적 있다... 그 여행에서 그의 관심을 끈 것은 그리스로마의 고전조각이 아니라 이집트의 유물 이었다. 그의 조각에서 볼 수 있는 정면성과 부동성은 고대 이집트 조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귀국길에 그는 타이빼이를 들러 그곳의 고궁박물관에서 열리던 도자기 특별전을 보고 서양과는 다른 동아시아의 에술이 지닌 아름다움이 무었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자. 귀국후 그는 곧장 석굴암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갔고 그곳에서 자신이 찿고자 했던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발견하였다.이 경험을 통해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정면성이 비단 이집트로 부터 영향에 머물를지 않고 불상과도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 할수 있다...

그러나 정면성 못지 않게 그의 작품 속에 흐르고 있는 정신성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쟈코메티로부터 자신의 방향을 찿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쟈코메티와는 전혀 다른 최종태만의 양식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최종태가 쟈코메티로 부터 배우고자 한 것은 양식이나 형태가 아니라 그가 추구 했던 고양된 정신성 이었을 것이다...

충만하되 한도를 넘지 않는 절제, 그것이야말로 최종태가 추구한 미의 결정체이다... 나는 최종태의 작품이야말로 단순과 고용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이 단순과 고요는 형태에 대한 탐색의 결과 도달한 마음의 평화로부터 비롯하고 있다. 장황한 수사가 아니라 시적인 함축을 통해 형태가 스스로 드러나도록 하는 것, 그것은 작가가 평생 추구해온 성찰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미의 본질이 형식적으로 수현된 결과이다.








많은 것을 보고 다 소화한 연후에야 내 눈이 자유로워진다.

그래야 사물이 진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술가는 참 모습을 그려야한다.








예술이 세상으로부터 분리돼서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처럼 식민시대를 살고 동족전쟁을 겪고 여러가지 사회적 혼란을 겪으면서 그것과 예술이 무관하다는 말은 설득력이 모자란 것 같다. 사회. 인생. 윤리.도덕 등 이런 것이 모두 에술고 상관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