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2.일본문화

일본의 성풍속

동방박사님 2021. 11.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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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벼운 성(性)의 나라 일본, 일본문화, 그리고 일본여성

일본의 ‘성풍속’을 통해 일본이란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많은 민족과 사회의 깊숙한 곳에는 ‘성’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특히 일본에서 ‘성’은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의 바탕이 된다. 언어, 관습, 예술 등 문화 영역에서 그 오래된 내력을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의 ‘성풍속’은 일본문화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신화에 나타난 성, 역사서에 남아 있는 성 이야기 등을 통해 일본 성풍속을 자세히 살펴본다. 일본 여성의 아름다움과 사회적 지위와 역할뿐 아니라 결혼과 매춘, 주술, 성기 숭배 등의 부분도 다루었으며, 이를 통해 일본 문화의 특징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20세기 초반까지 일본이 가졌던 성에 대한 상상력, 관습, 신앙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는데, 일본의 성풍속을 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 편역자의 말 : 성풍속으로 본 일본의 역사

제1장 일본신화에 나타난 성
최초의 성행위와 국토의 탄생 / 신화 속의 성적 상징 /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여신의 죽음/ 살해되는 여신
제2장 《고사기》와 《일본서기》 속의 성 이야기
《고사기》와 《일본서기》 / 나체로 춤을 추는 아메노우즈메 / 천신의 아들 / 야치호코의 사랑 노래 / 음부에 찔린 화살 / 태자의 근친상간 / 옷 밖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 일본으로 간 신라왕자 아메노히보코
제3장 여성의 아름다움
일본인의 이상적인 여성미 / 신체 지리적인 미의 목록 / 화장의 기원
제4장 여성의 지위
일본 여성의 초상/ 여성들의 교육 / 여성들의 노동 / 부인과 비구니/ 여성의 이름
제5장 역사 속의 일본 여성
역사에 등장하는 일본 여성/ 일본 최고의 여류 작가 / 천황과의 비극적 사랑 / 부귀와 허무의 두 얼굴
제6장 월경과 출산
월경을 가리키는 말 / 월경 때 해서는 안 되는 것들 / 월경과 관계된 신앙 / 월경혈에 대한 생각의 변화 / 임신과 관계된 신앙/ 여자 성인식
제7장 결혼
결혼을 위한 남녀의 만남 / 사랑의 노래 / 결혼의 형식 / 결혼 생활 12명령 / 독특한 청혼 관습/ 신부의 혼수/ 신부의 행렬 / 결혼식과 신혼여행/ 결혼 생활/ 아내의 부정과 남편의 권리 / 이혼
제8장 매춘
매춘의 기원과 일본 / 요시와라와 매춘부 양성 / 요시와라의 풍경 / 허가되지 않은 매춘 / 해외 매춘 / 매춘부의 미덕과 비극 / 매춘의 의식 / 요시와라의 유곽언어 / 매춘부의 주문 신앙과 관습 / 동성애 / 춘화
제9장 성과 주술
사랑의 주문 / 기요히메와 안친의 애증 / 일곱 복신 / 무녀 / 호부 / 텐구 / 성을 상징하는 그림 / 성을 주제로 한 축제
제10장 식물 숭배와 성생활
식물 숭배 / 신과 식물 숭배 / 몇몇 나무에 얽힌 이야기 / 식물 숭배와 축제 / 식물 숭배의 변화
제11장 성기 숭배
남성 성기 숭배 / 여성 성기 숭배 / 성기 숭배와 신사 / 상징으로서의 성기 / 주술 도구 / 남성성기에 대한 제사 / 성기 신앙

원저자 크라우스의 글 : 성의 프리즘을 통해 본 일본인·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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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편역 : 이경덕
저술가 및 번역가. 대학에서 철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으며(박사과정 수료) 현재 대학 등에서 종교문화와 신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술서로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등이 있고 번역서로 『주술의 사상』, 『일본인은 한국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공역)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탁월한 신은 대개 여성이었다. 왜 그럴까. 이것은 단순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고대 일본에서 성의 주재자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고대 일본의 결혼 제도가 남자가 여자 집을 찾아가는 처문혼이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노동력을 생산하는, 즉 아이를 낳는 주체를 여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 p.29

고분 시대의 일본인은 얼굴에 붉은 흙을 발랐다.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얼굴을 붉게 칠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축제 때에 특정한 아이를 예쁘게 화장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아이가 빙의 상태에 빠질 것임을 알리는 표시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상을 벗어난 일을 하게 될 때 그에 어울리는 화장을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할 때 신부와 망자에게 화장을 시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또한 일본에서 아이들이 강으로 놀러갈 때 먹으로 얼굴을 칠하는 것은 그 아이가 불의 신의 가호를 받는다는 것을 알려 물의 신이 해를 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무녀 등 신관의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얼굴에 두껍게 화장을 하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였다. 신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기 때문이다. --- p.76

처문혼에서 가입혼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속하는 헤이안 시대는 성적으로 매우 자유로운 시대였다. 당시의 성풍속을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다수의 상대를 상대하는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구하나 비난의 눈초리를 던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정조를 지킨 사람에 대해 특별히 훌륭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 p.152

도쿄 요시와라에 있는 매춘 거리는 매우 유명하다. 처음 건립된 것은 1600년경이었다. 이후 1637년에 발생한 화재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현재의 요시와라에 새롭게 건설되었다.
요시와라는 국가에서 건립한 공창(cJ) 지대다.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를 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당연히 대단위 토목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각지에서 많은 남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되자 에도에 여자가 모자라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매춘부였다. 공사장 주위에는 하나둘씩 사창굴이 들어섰고 이와 연관된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막부는 매춘부들을 일정한 장소에 모아놓고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막부는 교토의 시마바라와 같은 유곽을 건설했던 것이다. 이후 요시와라는 1946년 공창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일본 성문화의 중심지로서 굳게 자리를 지켜왔다. --- p.178

이 일곱 신이 하는 일 가운데 성적인 것과 연관해서 주목을 끄는 것은 인연을 맺어준다고 하는 믿음이다. 이 믿음에 따르면 일곱 신이 정월 초하루에 한자리에 모여 그 해의 인연을 결정한다. 그들은 원을 그리고 앉아서 각각 하얀 실과 붉은 실타래를 손에 쥔다. 이것은 그 해에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할 실이다. 그들은 처음에 주의를 기울여 실타래를 잘 흔든다. 그리고 붉은 실과 하얀 시를 하나씩 골라 단단하게 매듭을 짓는다. 이것은 행복한 결혼을 의미한다.
--- p.237
 

출판사 리뷰

일본문화의 키워드, 당당한 성

“남성은 역사를 만들고 부인은 그것을 체험한다. 하지만 사회의 내부적인 성질은 가족을 둘러싼 관례, 풍습, 권리 또는 신앙에 의해 규정된 부인의 지위와 다름이 없다.”
- 프리드리히 S. 크라우스(Friedlich. S. Krauss)

어떤 민족이나 사회의 풍습이나 관습의 근본은 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그 성의 내부적인 성질을 주도하는 사람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내용에서 여성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성풍속’을 통해 일본문화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일본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의‘성’에 대해 다루었다. 고대신화부터 역사적 사실 등을 통해 일본이 가졌던 성에 대한 상상력, 관습, 신앙뿐 아니라 일본 여성의 지위, 결혼과 매춘 등 일본 성풍속의 모든 것을 담았다. 성에 대한 논의를 흥미나 호기심 차원을 뛰어넘어 문화의 차원에서 다루면서, 성과 관련이 있는 유물과 유적들을 근거로 당시 일본의 성풍속을 알기 쉽고 생생하게 묘사했다.
일본의 성풍속을 다룬 책들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 현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그 이전까지 다루고 있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현대 일본 사회가 지니고 있는 성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흘러왔는지 그 추이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성’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다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고대 일본신화 속에 나타난 성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다룬 부분이다. 1장과 2장이 그렇다. 이 장들은 일본의 고대 신화집인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실려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장은 주로 성의 상징에 대해 다루었고 2장은 여러 일화를 이야기 중심으로 다루었다. 일본 문화에서 성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 부분은 여성과 관련된 대목이다. 3장에서 8장까지가 그렇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아름다움, 역사 속에서 두드러진 여성들, 근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지위의 변화와 그 추이, 월경에 대한 생각과 그 생각의 변화, 결혼의 형태와 결혼식의 풍경, 매춘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이 부분에 들어가 있다.
세 번째 부분은 성기 숭배에 대한 신앙을 다루고 있다. 9장부터 11장까지가 이 부분에 해당된다. 성과 성기에 대한 신앙 또는 숭배는 성기와 관련된 신앙과 주술적 성격, 그리고 식물이나 동물과 연관된 것으로 나뉜다. 구체적인 성기 숭배와 축제 등의 예를 통해서 막연할 수도 있는 성이란 관념을 사실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렇다고 세 부분이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성의 문화, 성풍속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부분이 서로에게 깊이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장은 거대한 기계를 움직이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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