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2.일본문화

에도의 패스트푸드

동방박사님 2021. 12. 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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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놀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에도 거리의 모습이 지금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책은 현재 대표적 일본 패스트 푸드인 스시, 댄푸파, 메밀국수 등이 이미 에도 시대에 널리 유행되던 음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음식으로 본 에도 막부 시대인 셈. 식생활 전문가인 저자는 수많은 자료를 뒤져 이러한 패스트푸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당시 사회상을 보여준다. 특히 메밀 국수 값이 너무 비싸 가게 주인들의 회합에 무려 3800여 명이 모였다는 것은, 당시 이 시장이 상당히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민 음식들 외에도 장군들이 먹던 '슬로우 푸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 오늘날의 음식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재미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에도 패스트푸드의 활약상
각광받는 포장마차
패스트푸드의 왕, 덴푸라
스시 - '누르기' 에서 '쥐어 뭉치기' 방법으로
메밀국수 가게의 번성

제2장 에도의 맛 탄생
에도 백만 도시
식욕을 돋우는 간장과 설탕
'구다리자케', 매년 술통 백만 개
에도 서민의 음식 베스트10

제3장 쇼군의 식탁, 죠닌의 식탁
덴푸라를 먹지 않았던 쇼군
자부심 강한 무사의 식탁
죠닌의 선택, 일품요리

제4장 에도의 식도락 붐
맏물 가다랭이 광시곡
서민의 식생활을 살펴보니
화과자의 세계

제5장 에도 최고의 요리집, 야오젠
요리집의 출현
야오젠의 전략

제6장 일본 요리의 완성
본류로서의 혼젠 요리
가이세키 요리의 탄생
외국 요리의 영향력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후기
역자후기

 

저자 소개 

역 : 이언숙

저자 오쿠보 히로코

2004년 현재 일본 단기대학 생활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테마는 에도시대의 식문화이며, 특히 조리 조작의 시대적 변쳔과 발전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에도의 생활 122화>, <에도의 사회실상 100화>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먹을거리를 통해 보는 에도의 문화사!
덴푸라, 소바, 스시는 패스트푸드로서 에도의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웰빙 개념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위해 음식이 가지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대대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음식 관련 기사나 프로그램들은 독자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것은 음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에서 오랜 세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가꾸어 온,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그 사회의 먹을거리에 대한 역사를 살펴 보는 것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형성시킨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로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을 에도시대라는 시공간 속에서 살펴본 생활사 보고서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오늘날에도 음식에 대한 역사와 전통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데 비해 우리의 밥상은 국적 불명의 음식들로 넘쳐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책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도 예로부터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훌륭한 음식 관련 책들이 있었으나 생활사와 관련된 차원에서의 연구는 미흡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방 문화 속에 전통 음식이 일부 살아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 세대만 지나도 많은 자료들나 증언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생활사로서의 음식 연구는 학제간 공동 연구 작업을 통해서만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록 이 책이 에도시대의 음식 문화를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책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서술은 소재의 한계를 넘어 한국의 음식사 연구에도 훌륭한 귀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정체성을 형성시킨 에도시대

159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성(지금의 도쿄)으로 입성하여 1603년에 세이이타이쇼군征夷大將軍으로서 에도 막부를 열었다. 그리고 1867년,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가 정권을 조정에 봉환奉還할 때까지 260여 년간, 에도는 도쿠가와 정권과 함께 그 시대를 이끌었다. 에도는 전통이 오랜 교토나 나라와 달리, “도시라고 해도 성문 밖에는 억새풀 따위의 이엉으로 지붕을 이은 집들이 100여 채 정도 들어서 있고 성의 동쪽에 있는 평지는 조류潮流가 드나드는 억새 풀밭이었던” 별 볼일 없는 시골에서 어느 날 갑자기 천하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신흥도시였다. 발전을 거듭하며 에도시대 중기에 들어서면, 에도의 인구는 100만 명 정도에 이르렀으며 당시 런던의 인구 70만 명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대도시였다.
에도시대에는 대외적으로는 네덜란드, 중국, 조선을 제외한 외국과의 교류를 일체 단절한 쇄국 정책을 펼쳤다. 그러한 가운데 상품 경제가 발달하며, 이와 더불어 성장한 죠닌, 즉 서민의 문화가 무사들의 문화 못지않게 발전한 시기다. 한마디로 에도시대는 일본의 근대를 준비하고 일본인들의 정체성을 형성한 시기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에도시대를 되돌아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년 경제 불황과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자신들의 자아상을 찾기 위해 에도시대는 필연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할 시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에도 패스트푸드의 탄생

1657년에 일어난 메이레키의 대화재는 에도 시내의 3분의 2를 태워 버린 대형 화재였기 때문에 복구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부터 많은 장인들이 모여들었다. 이후에도 에도에는 화재가 잦아 화재시 불길이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곳곳에 빈터를 조성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빈 공간들은 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도 활용되어 번화가로서의 기능도 하게 되었다.
또한 참근교대參勤交代(에도시대에 다이묘大名들을 일정 기간 교대로 에도에 머물도록 하여 다이묘를 통제한 제도―역주)로 자신의 번藩을 잠시 떠나 에도에 머물게 된 번사藩士, 간사이關西 지방에서 온 대형 상점의 고용인들, 일을 찾아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에도는 항상 들끓었다. 그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일을 하러 온 남성들이었는데,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화재로 늘 복구 공사가 끊이지 않았던 에도에는 쇼쿠닌職人(목수·미장이·노무자 등)이라는 장인匠人들이 많았는데, 이들 장인들에게 손쉽고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의 먹을거리는 안성맞춤이었다. 게다가 지나치게 배가 부르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므로 적당히 먹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수가 있어 능률적이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의 서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었던 포장마차의 음식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패스트푸드’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간사이 지역의 영향에서 에도의 독자적인 음식 문화로!

에도시대 초기에는 교토·오사카 지역에서 ‘내려온 물자(구다리모노下り物)’에 의존하였고 교토·오사카 지역의 문화를 동경하였으며 대상인도 교토·오사카 지역 출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에도 출신도 간장을 비롯하여 ‘내려온 물자’에 의존하지 않는 문화, 다시 말해 에도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갔다.
에도시대 중기 무렵부터 에도의 독특한 먹을거리가 서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러한 먹을거리를 파는 곳도 익힌 야채나 생선을 파는 가게·국을 파는 가게·멜대에 메고 돌아다니며 파는 행상·포장마차·찻집·요리집 등으로 확산되었다.먹을거리를 통해 보는 에도의 문화사!
덴푸라, 소바, 스시는 패스트푸드로서 에도의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웰빙 개념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위해 음식이 가지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대대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음식 관련 기사나 프로그램들은 독자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것은 음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에서 오랜 세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가꾸어 온,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그 사회의 먹을거리에 대한 역사를 살펴 보는 것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형성시킨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로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을 에도시대라는 시공간 속에서 살펴본 생활사 보고서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오늘날에도 음식에 대한 역사와 전통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데 비해 우리의 밥상은 국적 불명의 음식들로 넘쳐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책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도 예로부터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훌륭한 음식 관련 책들이 있었으나 생활사와 관련된 차원에서의 연구는 미흡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방 문화 속에 전통 음식이 일부 살아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 세대만 지나도 많은 자료들나 증언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생활사로서의 음식 연구는 학제간 공동 연구 작업을 통해서만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록 이 책이 에도시대의 음식 문화를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책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서술은 소재의 한계를 넘어 한국의 음식사 연구에도 훌륭한 귀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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