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5.일본천황제

천황제 코드

동방박사님 2021. 12.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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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의 천황제 코드에 숨겨져 있는 암호를 풀어내고 그 실체를 파헤쳐 보는 책이다. 상징적인 의미이지만 천황제는 지배기구로서 직접 군림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일본의 각종 사회시스템 이면에 면면히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심리적·심정적 계급구조 인식을 유도하고 작동시키는 무형의 압력 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천황제를 축으로 일본사회를 엿보는 이 책은 현대 일본을 이해하는 데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목차

01 일본·일본인·일본 사회
M·T·S·H
국가공휴일의 주인은 누구인가?
일본 사회의 원형

02 천황제와 상징천황제: 평화헌법의 아이러니
선거권도 피선거권도 없는 천황
어두운 역사의 ‘실체’가 화려한 ‘상징’으로
일본국헌법의 탄생: 실용주의와 형식주의의 와중에서

03 천황제, 역사 왜곡의 뿌리
소설 같은 고대 천황제의 역사
무대 뒤로 밀려난 천황과 일본형 무책임 구조
천황의 재탄생, 메이지유신

04 천황 숭배의 현장, 야스쿠니신사
죽어서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없는 영혼
천황의 군대를 신으로 떠받드는 현장
야스쿠니 신앙, 일본 전후 청산의 걸림돌

05 천황제 지배구조의 저변, 부라쿠민
귀·천관과 정·부정관의 지배구조
배제 시스템의 확산: 유도된 차별·피차별의 갈등
보이는 차별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로

06 국체를 위해 버려진 섬, 오키나와
‘국체’의 희생양
또 하나의 일본
미국의 조차지로: 기지의 섬 오키나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전쟁

07 단일민족 신화의 허상, 아이누의 눈물
단일민족 신화
수렵·어로·해상교역민족 아이누의 좌절
아이누의 눈물

08 마지막 칙령의 희생자, 재일한국·조선인
천황의 마지막 칙령
“싫으면 돌아가라”
재일코리아와 일본 사회

09 일본판 성가족과 ‘존왕애국’의 부활
일본의 성가족
기미가요·히노마루의 부활
존왕양이와 존왕애국

10 반천황제 시민운동: 기대와 전망
일본의 전후 시민사회
일본 시민운동의 양적 팽창과 ‘풀뿌리 보수’
반전·평화·호헌·반천황 운동: 일본 사회에 대한 기대와 전망
저자 소개 (1명)
저 : 조용래
 
중앙대학교 경제학과와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석·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경제와 종교의 상관문제에 대한 경제사적 연구로 게이오대학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몇몇 대학의 강사,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국민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연구펠로십에 선발되어 2008년 게이오대학 방문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국제위원장을 ...
 
 

책 속으로

일본 사회에서 천황제·상징천황제의 위상이나 역할은 마치 암호처럼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코드화된 내용은 디코드, 즉 암호를 풀어내지 않으면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코드화된 천황제를 디코드하여 현대 일본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천황제는 패전 후 일본국헌법에 따라 그 위상이 상징천황제로 위축되었으나 여전히 일본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존재다. 상징천황은 일본국헌법에 전후 일본 민주정(民主政)의 상징으로 기술되어 있을 뿐 그 실체는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 상징천황제는 지배기구로서 직접 군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사회시스템 이면에 면면히 자리 잡고 있다. 상징천황을 ‘상징’천황으로 지칭하지 않듯 천황제와 상징천황제는 단절된 듯 보이면서도 연속적이며, 역할에 있어서도 그 실체가 코드화되어 있는 만큼 크게 다르지 않다.
천황제 디코드의 의의는 한·일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도 있다. 한·일 관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 과거사 반성,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 재일교포 차별 문제 등은 천황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문제, 피차별 천민인 부라쿠민과 아이누 등의 문제도 본질적으로 천황제를 정점으로 한 일본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지배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천황제 코드를 풀어내는 작업은 결국 일본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본질을 드러내는 일이다.
천황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천황과 천황가가 수혜자가 아님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배 권력을 주물러 온 ‘보수’이자 존황애국을 앞세운 ‘우익’, 즉 천황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보수우익을 수혜자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종종 제도는 그 제도를 만든 사람의 손을 떠나 홀로 걷기 시작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천황제의 최종 수혜자를 천황제 지배시스템 그 자체로 볼 수도 있다. 제도의 존속과 계속 가능성을 스스로 확보하려는 무형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 국민은 어떠할까. 일본 국민은 수혜를 받았다기보다는 천황제 지배시스템이 요구하는 압력을 견딘 피해자라는 측면이 부각된다. 그러나 피해자로서의 국민과 수혜자로서의 국민을 정확히 나누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천황제의 수혜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 스스로의 몫이 될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천황제·상징천황제는 과거의 유물인 동시에 현대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주요 코드 중 하나다.
만세일계 신성성이라는 천황의 위상은 새로 탄생한 일본제국의 지배이데올로기로서 새롭게 구축된 것이었다. 하지만 한 번 만들어진 지배이데올로기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 영역으로 부상하게 된다. 메이지유신 이후 만들어진 천황의 위상과 역할은 해가 갈수록 강력한 힘을 받아 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패전 후 등장한 일본국헌법에 따라 그 위상이 상징천황제로 위축되었으나 여전히 천황은 일본 사회의 과거와 오늘을 아우르는 존재다. 이 책은 코드화된 천황제·상징천황제를 디코드하고, 그 내용을 축으로 현대 일본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