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독교 신학연구 (책소개)/8.목회신학연구

김교신을 말한다

동방박사님 2021. 12. 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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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교신 선생의 친구들과 제자들이 그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편안하게 쓴 글들을 묶은 책이다. 종교인으로서의 김교신 선생의 모습 뿐 아니라 교사로서, 조선인으로서의 김교신 선생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을 읽을 수 있다. 글뿐만 아니라 관련 사진 및 연보를 실려있다.

목차

1.신우
신앙과 인생에 붙임/함석헌9
김교신과 한국의 무교회/송두용
선생을 추억함/박석현
선생의 사랑을 느낌/박윤동
선생의 주변담/김석목
(중략)

2.외국의 신우
김교신씨를 추억함/야나이히라 다다오
김군의 추억/이사하라 호헤이
김교신군의 추억/마사이케 진
비통한 회상/사토도쿠지
김형을 그리워함
(중략)

3.문하
김교신과 조선/류달영
잊을 수 없는 스승/윤석중
선생을 추모하며/윤성용
아.김교신 선생님/이중일
비범하셨던 스승님/손기정
(중략)

4.독자
생의 반려자/이지성
선생의 신앙/유희세
퓨어 스타일/이현원
병고와 신앙/박이철
환희에 찬 비통의 전승가
(중략)

5. 추억문
세간.천국/류영모
나와 김교신/김주항
선생의 이모저모/김연창
김교신 형의 인간상/이덕봉
참 삶을 사신 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서장석
(중략)
 

저자 소개

저자 : 노평구
1912년 함경북도 경성 어랑 출생. 1929년 배재중학교 3학년 때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1년간 옥고를 치렀고, 출감 후 학업의 길이 끊긴 이래 서울 마포 도화동 토막 빈민촌에서 여러 해 동안 빈민 아동 교육에 종사했다. 빈민 아동 교육을 하던 중 김교신 선생을 찾아 신앙지도를 받다가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우치무라 간조의 제자인 쓰카모토 도라지선생의 주일 성서연구회에서 10년간 성서를 ...
 
 
 

책 속으로

김선생님의 말씀 중 지금도 내 뇌리에 그 음성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한 구절이 있다. 이군이었던가 좀 과격한 친구였는데 수업시간에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왔을 때에, 우리의 살 길이 문제가 되어 이 친구가 정치적으로 생각해서 간악한 일인 때문에 우리가 고생이니 그들과의 투쟁만이 우리의 살 길이 아니냐고 대들었다. 그 때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일본인에도 훌륭한 사람이 있단다."고 외치시면서 우리가 살 길은 일인이 거꾸러지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잘 살 수 있는 참인간이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당시는 무엇인가 감명을 느끼면서도 이해치 못하고 시간이 끝난 뒤 모여서 김선생은 일본과 협력하여 자치 정도나 얻어 보자는 자치주의자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고 못마땅해 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말씀은 나에게 크나큰 교훈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렇게도 혹독하게 일인의 박해를 받으신 김선생님이 일인에 대한 적개심은 커녕 그들 중에 훌륭한 자, 쓸만한 자가 있으니 일률적으로 간악하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고 타일러 주신 그 객관적 태도, 너그러운 마음씨, 나는 여기에서 참 인간의지표를 보았다. 해방 후 20여 년의 과정에서 우리의 독립과 발전은 우리를 지배하던 자의 퇴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자신이 독립과 발전을 누릴 수 있는 인간으로 되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의 실증을 보며 선생님의 모습이 더 한층 역력해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