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3.한국문학

소나기 (황순원 단편집)

동방박사님 2022. 2. 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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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약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이성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처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묘사를 통해 내면의 심리를 두드러지게 하는 수법으로 영상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소나기>에서도 소녀와 소년의 심리가 행동묘사로 독특하게 처리돼 있다. 또한 물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변화가 소설의 구성을 단단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는 단편소설이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저자 소개

저 : 황순원 (HWANG,SUN-WON,黃順元)
 
교과서에 실린 소설 소나기의 작가. 그는 원래 시인에서 출발하여 소설로 정착하였으며,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 대화보다는 감각적 묘사와 서술적 진술, 그리고 옛날 이야기나 전설을 현재의 사건과 융합시키는 환상적인 수법을 통해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1915년 3월 26일, 평양에서 가까운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태어났다. 황순원의 나이 만 ...

그림 : 강우현 (Woohyon Ka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산업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인, CI와 BI, 일러스트레이션과 광고 등의 디자인과 국제교류 및 시민문화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포스터나 잡지 등의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하면서 9권의 그림 동화책을 펴내는 한편, ‘엄마가 쓰고 그린 그림책’과 ‘아버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문화운동을 펼치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창설했다....
 

책 속으로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 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 p.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 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고기 새끼라도 지나
가는 듯.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 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 p.6
 

추천평

교과서에 실려있는 소나기를 비롯해서 토속신앙과 생명을 지키려는 생각 사이에서 깊이 갈등하는 ‘닭제’, ‘산골아이’, ‘별’, ‘송아지’ 등 5편의 성장소설이 실려있다. 글의 구성이 탄탄하고 문장이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어 읽는 이에게 문학의 맛을 듬뿍 느끼게 한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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