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미술의 이해 (책소개)/2.미술일반교양

빈센트 반 고흐

동방박사님 2022. 2.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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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학자 발터 니그는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했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사람은 거룩하다기보다 세속적인 사람들, 순종적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이단자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비정통적 신학자 발터 니그가 19세기의 가장 비정통적 인물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다. 반 고흐는 천재 화가이자 사상가였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고 예언자였다.

반 고흐의 생애에 대해 서술한다는 건 작가들에게 모험이다. 반 고흐만큼이나 많이 연구된 화가는 없었으며 「해바라기」보다 유명한 그림 또한 드물다. 그러나 니그는 반 고흐의 생애와 화풍을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그의 종교적 발전과 예술적 발전이 끊임없이 서로 융합하고 있음을 밝힌다.

 

목차

고난당한 인간
탄광촌의 목사
연필을 쥐다
가서 창녀를 아내로 맞아라
카리스마적 사실주의
인상파를 떠나 남쪽으로
새로운 상징학
태양을 보다

작품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발터 니그 Walter Nigg
1903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난 발터 니그 목사는 괴팅겐·라이프치히·취리히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 1940년부터 취리히 대학 교회사 교수로 재직했다. 주저 『위대한 성인들』Große Heilige(분도출판사)은 오늘날까지도 걸작으로 꼽힌다. 그의 저서는 성인·수도회 창립자·예언자·신비가는 물론, 예술가와 시인까지 망라한다. 그는 특히 이단자에게 큰 관심을 가졌다. 그에게 이단자는 ‘실패한 성인들’이었으...
 
역자 : 윤선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한국 신학연구소 편집부에서 일했으며 현재 독일에 살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원시 그리스도교의 여성』 『그때 예수께서 물으셨다』 『사랑을 방해하지들 말아다오』 『하느님의 선율을 노래하라』 『병자성사』 『성체성사』 『견진성사』 『렘브란트 - 영원의 화가』 『테제 공동체와 로제 수사』 『황혼의 미학』 등을 우리말...
 

책 속으로

빈센트의 그림이 명백히 불완전한데도 무수히 많은 사람이 그에게 열광한다는 건 수수께끼다. 사람들은 빈센트라는 인물 자체도 기이한 수수께끼로 여겼다. “그레코, 고야, 도미에 등 신新유럽의 가장 섬뜩한 화가들이 그의 그림들에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환생했다. 그의 작품은 악몽, 사람을 억누르는 풍자화,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잘못 그려진 그림, 악마의 시험처럼 여겨진다. 시끄러운 요괴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이렇게 그릴 것이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치곤 한다”--- p.10

빈센트는 전통 그리스도교에서 등을 돌렸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신앙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었다. 감정에 휩쓸린 배교자들과는 단연코 달랐다. 전통 그리스도교에서 떨어져 나가기 위해 그는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싸웠다. --- p.42

그의 동생도 파리에서 둘이 같이 살던 시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내 집에 와서 사는 형을 참고 견디는 건 못할 일이다. 이제는 아무도 나한테 놀러 오지 않는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은 늘 형과 싸우게 된다. 거기다가 형은 치울 줄 모른다. 우리 둘의 살림은 한마디로 엉망이다. … 그의 마음속에는 두 인간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놀라운 재주를 가진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과 자기밖에 모르는 가혹한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번갈아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전혀 다르게 그를 평가하곤 한다. 안타깝게도 형의 적은 형 자신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p.109

그는 일상의 사물에서도 신성을 보았다. 그렇다고 그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규정하는 질서를 뒤엎는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빈센트는 배추 한 포기와 그리스도의 부활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훌륭하게 그려진 배추가 조악하게 그려진 예수의 부활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 p.127
 

출판사 리뷰

이렇게 힘들게 작업하니까 참 좋다.
그래도 종교에 대한 끔찍한 갈망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럴 때면 나는 별을 그리려고 깊은 밤 한가운데 서곤 한다.
_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 고흐 작품의 복제품은 미술품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그에 관한 서적도 이미 넘쳐 난다. 반 고흐의 생애에 대해 서술한다는 건 작가들에게 모험이다. 반 고흐만큼이나 많이 연구된 화가는 없으며 「해바라기」보다 유명한 그림 또한 드물다. 그러나 아직 그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화가가 현대에 와서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체할 수 없는 광기로 캔버스에 물감을 마구 처바른 화가, 창녀와 동거하다 병에 걸린 호색한, 자기 귀를 잘라 버린 정신병자, 그러다 권총으로 자살한 미치광이. 이것이 그에 대해 우리가 아는 전부인가? 그의 극적 삶과 열정적인 그림은 현대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저자 발터 니그는 하느님을 찾는 사람 반 고흐라는 인물을 탐구한다. 종교적 관점에서 살펴보지 않고는 반 고흐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빈센트 반 고흐는 19세기 중반 네덜란드 남부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반 고흐는 어린 시절부터 집 안을 가득 채운 경건한 신앙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신앙이 그에게 깊이 스며들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목사가 되고 싶었다. 그는 순수한 신앙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우리 시대에도 그렇듯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상처받고 배척되기 쉽다. 반 고흐 인생의 모든 성공과 좌절, 희망과 낙담, 열정과 분노는 신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반 고흐는 화가라는 직업을 종교적 소명으로 이해했다. 빈센트는 그림을 통해 분명한 종교적 목표에 도달하고자 했다. 그 자신이 위로를 갈망했으며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을 위로하는 예술”을 원했다. 그러나 그는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그리스도를 그리지 않았다. 이것도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결정이었다. 현대 예술가 가운데 특히 종교적이었던 화가, 예술 자체를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로 여겼던 화가가 종교화를 그리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반 고흐는 천재 화가이자 사상가였고,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고 예언자였다. 신학자 발터 니그는 평생 위대한 종교적 사상가들에 대해 연구했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사람은 거룩하다기보다 세속적인 사람들, 순종적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이단자들이었다. 비정통적 신학자 발터 니그가 19세기의 가장 비정통적 인물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난다. 반 고흐의 생애와 화풍을 종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그의 종교적 발전과 예술적 발전이 끊임없이 서로 융합하고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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