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3.재일조선인

분단과 대립을 넘어 : 재일 조선인 1세 민족교육자

동방박사님 2022. 4.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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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 식민지 시기와 남북 분단, 좌우의 대립이라는 시대적 갈등 속에서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교육에 평생을 바친 이경태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책. 이경태 선생이 평생을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그가 격동의 시기에 받았던 비난과 모략, 냉대, 제일동포들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교육은 어떤 의미에서 힘이다. 재일 동포들이 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작으나마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는 의지로 만들었던 건국학교의 이야기, 재일 조선인 사회의 교육과 현실 등을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목차

1. 면학의 뜻을 불태우며
태어날 무렵
할아버지에게 배운 천자문
고학의 시작
3.1 운동
놀기 바빴던 어린 시절
기독교인이 된 할머니 슬하에서
교직을 꿈꾸다
학업을 단념하다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중학교 4학년 편입을 목표로
히로시마 현의 중학교에 편입하다
원산으로 일시 귀향
일하면서 배우던 나날들

2. 뒤늦게 찾아온 청춘
간사이 대학 전문부 입학
무라카미 마사오와의 만남
간사이 대락 볍률학과 입학
목사님이 맺어준 인연
항만 노동과 결혼 준비
하츠시바 상업학교에 취직하다
근로봉사의 시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3. 건국학교의 창립
민족교육에 대한 생각
조규훈과의 만남
결의
백두동지회 출범
학교 비품 구입과 학생 모집
교훈
분주했던 교사 모집
바람직한 교사상
일조교 인가를 향해서
이와타 와타루 선생과의 만남
한신 교육투쟁
4.24 투쟁의 폭풍 속에서
교육투쟁과 여과
교장 자격시험
교사 작사
교육 설비 갖추기와 자금 마련의 어려움
강당 선설 계획 중에 사직하다
실직 시절
복직
아비코마에 삐라 사건
창립 10주년 사업으로 강당을 건설하다

4. 교육과 경영의 사이에서
맨손으로 만든 수영장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임간학사의 탄생
예기치 못한 입원
창립자 없는 창립 40주년 기념식
학교에 대한민국 국기가 게양된 날
통일에 대한 생각
그림과 도예에 몰두한 나날들
 

출판사 리뷰

“1911년에서 1999년. 그야말로 일본식민지화와 남북분단이라는 파란만장했던 시절. 조국의 운명을 고스란히 그 고통만큼의 아픔으로 이역 일본 땅에서 살아냈던 이 사람 이경태. 애오라지 일관하게 ‘조국, 완전 자주 평화 통일 독립, 만세’를 부르짖으면서 민족의 화합과 융합을 끈질기게 지향한 이 사람…….” (이호철, 소설가)

이 책은 1999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바 있다. 재일 조선인을 위한 민족교육에 평생을 바친 이경태(1911∼1999) 선생의 일대기를 1년 6개월의 인터뷰를 통해 사료적 가치로 복원해 냈다. 책 제목 《분단과 대립을 넘어》가 드러내는 것과 같이 일제 식민지 시기와 남북 분단, 좌우의 대립이라는 치열한 시대적 갈등 속에서 자주교육 노선을 견지한 재일 조선인 1세 민족교육자 이경태 선생의 일대기와 재일 조선인 사회의 교육과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이경태 자신은 스무 살 무렵부터 일본에서 공부했고 건국학교를 설립할 당시에 일본에서 15년 이상을 생활했기 때문에 일본 사회의 배타성을 지겹도록 맛보았고, 재일 동포들의 고통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아왔다. “교육은 어떤 의미에서 힘이다. 재일 동포들이 그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작으나마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는 생각 속에서 이경태는 건국학교를 일본 문부성 학력 인정학교로 지향하게 된다.

이경태가 설립에 관여한 건국학교는 일본 전역을 통틀어서도 드물게 각종학교가 아닌 문부성 학력 인정학교였다. 대학 진학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민족학교였던 것이다. 하지만 건국학교는 남북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에서 좌와 우 양쪽 진영 모두에게 군침을 삼킬 만한 대상이 되었다. 결국 이경태는 얄궂게도 견딜 수 없는 비난과 모략, 냉대를 받게 된다.

해방 후 재일 동포 자녀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열정에서 출발한 건국학교는 한신 교육투쟁이나 재정난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초대교장인 이경태에게는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다.